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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주의

줄리아 로벨 지음 | 심규호 옮김
유월서가

2024년 07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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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8.53MB)
ISBN 979119879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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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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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전 세계 공산당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해이다. 중국이 1917년부터 74년을 이어온 소련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 공산주의 국가에 등극하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 년간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세계 질서에 차차 편입되어 왔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몇몇은 자본주의 질서가 중국에 자유민주주의 물결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순진한 믿음으로 밝혀졌다. 이제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 몸을 숨기고 힘을 기르는 시기를 지나 굴기하려 한다.
20세기 중후반부터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의 야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마오쩌둥 시기의 외교사를 감추어 왔다. 세계 지도자 마오쩌둥을 울부짖었던 당시의 역사가 얼마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은폐되어 왔던 그 역사가 이제 봉인에서 풀려난다. 『마오주의』는 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의 극적인 세계 데뷔였던 『중국의 붉은 별』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며 이야기를 시작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네팔, 서유럽, 미국, 탄자니아, 페루 등 거의 모든 대륙에 진한 붉은 흔적을 남긴 역사를 추적한다. 단언컨대 『마오주의』는 중국 외교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할 획기적이고 예리한 역사비평서이다.
서문
1장 마오주의란 무엇인가
2장 붉은 별: 혁명의 표본
3장 세뇌: 1950년대 중국과 세계
4장 세계혁명
5장 위기의 시절: 인도네시아와의 관련성
6장 아프리카에서
7장 마오쩌둥의 도미노? 베트남과 캄보디아
8장 당신들은 늙었고, 우리는 젊다. 마오쩌둥!
9장 페루의 붉은 태양: 빛나는 길
10장 중국의 주석이 우리의 주석이다: 인도의 마오주의
11장 네팔: 권력을 장악한 마오주의자
12장 마오주의자들의 중국
결어
부록
- 연표
- 감사의 글
- 역자 후기
- 색인
- 미주
- 참고문헌

<p>다음 해 마오쩌둥에 매혹된 스노는 공산당에 대한 그의 인상과 공산당 지도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편집하여 『중국의 붉은 별』을 썼다. 책에서 마오쩌둥과 그의 동료들은 이상적인 애국인사이자 유머 감각을 갖추고 인류 평등을 주창하는 민주주의자로 묘사되었다.</p><p>p. 98</p><p> </p><p>그러나 『중국의 붉은 별』의 영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중문으로 번역된 그 책은 중국 내륙은 물론이고 해외의 젊고 교육받은 자유주의자나 애국주의자들을 설득하여 자본주의 도시의 안락함을 버리고 서북쪽으로 멀고 긴 여행을 떠나 마오쩌둥의 혁명에 협조하도록 만들었다.</p><p>p. 99</p><p> </p><p>그러나 『중국의 붉은 별』의 신뢰성은 작가와 주인공의 기득권에 의해 훼손되었다. 둘은 서로 다른 이유로 책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길 원했다.</p><p>p. 121</p><p> </p><p>스노는 행복에 겨운 소년 모험가인 동시에 불굴의 혁명가들의 수호자로서 서툴면서도 타협적인 인물이다. 그의 저서인 『중국의 붉은 별』은 간명하면서도 순수한 이상주의의 찬사로 읽혀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세계적인 히트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욕망과 좌익 성향, 그리고 그를 초청한 이들의 은밀한 야심과 조종 등 보다 어두운 동기가 내재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드거 스노는 중국과 서구의 평론가들로부터 20세기 미국 특파원이 쓴 가장 탁월한 기록 문학의 저자로 찬사를 받고 있다.</p><p>p. 135</p><p> </p><p>세계 인구 27억 명 가운데 3분의 1, 더 많으면 절반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 최악의 상황이 닥쳐 인류의 절반이 죽고 나머지 절반만 살아남는다면, 제국주의는 초토화되고 전 세계가 사회주의화될 것이며, 수년 안에 다시 27억 명이 될 것입니다.</p><p>p. 193</p><p> </p><p>문화대혁명에서 관건이 되는 모순은 바로 여기에 있다. 문화대혁명은 전 세계의 연대와 해방을 열망하면서도 오히려 무자비한 외국인 혐오증과 권위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었다.</p><p>p. 210</p><p>남아시아와 페루 등지에서 마오주의는 마오쩌둥이 사망한 후에도 수십 년 동안 지속되었다. 마오주의는 마치 사람 몸속에서 휴면하고 있는 바이러스처럼 끈질기게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재능을 지녔다. 이제 우리가 세계 각지에서 추적하려는 내용은 바로 그런 역사, 바로 그런 특징에 관한 것이다.</p><p>p. 220</p><p> </p><p>그러나 필자는 마오쩌둥과 그의 사상 역시 당시 비극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이 탈소련 시대(소련과 결별한 이후의 시대)에 외교 정책의 시금석으로 삼은 나라였다. 마오주의 모델의 지혜와 우월성을 수출하기 위해 중국이 인도네시아를 핵심 전략적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 인도네시아공산당 지도자들은 마오쩌둥 혁명의 호전적인 수사에 취해 있었다. 마오주의는 그들에게 인도네시아 군부에 맞서도록 격려하고 영감을 주었으며, 이는 결국 1965년의 끔찍한 사태를 촉발하는 구실을 제공했다. 마오주의가 없었다면 1965년 인도네시아의 재앙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p><p>p. 227</p><p> </p><p>페루나 인도, 네팔의 경우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다시피 '고등 마오주의'는 국가를 전복시키는 데 유효한 군사전략을 제공한다. 하지만 일단 집권한 후에는 매우 문제가 많다. 통고가라 등이 1960년대에 학습한 마오주의는 ZANU에게 당과 당의 최고 지도자가 항상 옳고 당이 '인민의 적'으로 지목한 자들을 절명시킬 수 있으며, 군사적 이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음모로 가득 차고 전체주의적인 정치 모델을 남겨주었다.</p><p>p. 318</p><p> </p><p>중국이라는 공산주의 국가는 표면적으로 현대화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옛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예를 들어 빈번하게 베이징을 방문한 베트남 대표단은 종종 제국에 조공하는 행렬을 상기시켰다. 이렇듯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는 사회주의적 박애주의와 유교적 제국주의가 섞여 있었다.</p><p>p. 371</p><p> </p><p>마찬가지로 문화대혁명이 서유럽과 북미에 확산된 것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할 수 있다. 마오쩌둥과 그의 지지자들은 문화대혁명을 '양키 제국주의' 및 미국과 동맹을 맺은 나라를 전복시킬 수 있는 일종의 세계적 풀뿌리 운동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문화대혁명에 대한 열정은 급진좌파를 분열시켰으며, 1980년대부터 신자유주의자들이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1960년대 후반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의 정세 불안정으로 인해 사람들은 질서를 유지하는 쪽으로 점차 방향을 바꾸었으며, 우파의 오랜 정권을 옹호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과 영국의 마거릿 대처의 정권 장악을 위한 토대가 되었다. 이후로 이러한 추세는 크게 반전되지 않았다.</p><p>p. 383</p><p> </p><p>마줌다르가 마오주의 원칙을 확신하고 극력 선전하지 않았다면, 중국이 1967년 5월 낙살바리에서 일어난 충돌을 그렇게 빠른 시일 내에 전 세계 마오주의 혁명의 승리로 찬양할 수 있었을까? 실제로 「인민일보」는 사건 발생 5주 만에 낙살바리 봉기는 “인도에서 울려 퍼진 봄의 우레”라고 칭송했고, 베이징 라디오방송은 이를 '혁명의 앞발<前爪>'이라고 부르면서 마오주의 전략을 인도 혁명에 적용한 것이 정확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했다.</p><p>p. 506</p><p>현재 인도 마오주의 운동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인도 정부와 실권 세력(지역 토호, 인도 중부 정글에서 광물을 채굴하려는 국가와 다국적 기업)에 의해 잊혀지거나 희생된 사람들을 대변하고 또한 그들을 동원하여 목소리를 내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p><p>p. 521</p><p> </p><p>인도 정부는 마오주의자들을 축출하기 위해 특수 부대를 동원하여 '녹색 사냥<Green Hunt>', '그레이하운드', '코브라' 등 암호명으로 비밀리에 작전을 시작했다. 사냥이나 동물 이름 등을 암호명으로 정한 것은 목표물을 고의적으로 비인간화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마오주의자들에 대한 가장 악랄한 공격은 2005년 차티스가르에서 설립한 현지 자위대 '살와 주둠<Salwa Judum>'이다. 인도 정부는 살와 주둠을 '평화 행진<Peace March>'으로 번역했지만 현지어인 곤디<Gondi> 전문가는 오히려 '정화 사냥<Purification Hunt>'이란 뜻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p><p>p. 524</p><p> </p><p>아룬다티 로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 에세이는 인도의 정글 마오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투쟁과 마오주의의 이미지를 어떻게 결합시켰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마오쩌둥의 모호한 이미지와 명성을 '비전'을 가진 반군의 '영수'의 모습으로 부각시켰고, 이를 통해 빈곤층을 대변하여 열악한 환경을 야기한 정부와 기업에 대항하는 자신들의 투쟁에 원주민들이 호응하도록 유도했다.</p><p>p. 528</p><p> </p><p>10년 후, 마오주의자들은 결정적인 정치권력을 획득했다. 1만여 명에 달하는 인민해방군은 네팔 경찰과 군대의 화력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곧 네팔 영토의 80%에 해당하는 지역의 통제권을 확보했다. 2006년 이후 네팔 왕정이 무너지고, 연방 공화국이 수립된 것은 그들의 무장반란이 주요 원인이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네팔공산당(마오주의) 지도자 두 명이 네팔 총리를 세 차례 역임했으며, 이외에도 당내 고위급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맡았다. 비록 중국공산당이 달성한 것처럼 국가를 장악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겠다는 원래의 야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네팔은 이제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칭 마오주의자'가 집권한 국가가 되었다.</p><p>p. 541</p><p> </p><p>(네팔) 마오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민중들의 지지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들은 테러 수단을 이용하여 그들을 정치적으로 순종하게 만든 것에 불과했다.</p><p>p. 569</p><p> </p><p>마오주의 사상이 네팔의 지도자들에게 끼친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네팔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마오주의자들은 좋은 의미이든 아니면 나쁜 의미이든 간에 모두 실용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p><p>p. 580</p><p> </p><p>신마오주의자들은 마오 이후 체제는 “천 번을 반복하면 거짓말도 진실이 된다”는 나치의 선전 수법을 이용하여 마오쩌둥 시대에 대한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과거와 현재, 역사,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그들의 주장과 해석은 마오쩌둥과 그의 정책을 공격하는 사람은 중국인의 자존심을 파괴하려는 음모라는 식으로 거의 항상 민족주의로 귀결되었다. 2008년 장훙량은 글로벌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의미는 '중화민족'을 '세계의 중심'이라는 전통적인 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p><p>p. 609</p><p> </p><p>민족주의적 신마오주의자들은 집권 중국공산당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중국공산당은 역사적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오쩌둥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마오쩌둥의 실제 정책은 덩샤오핑 등장 이후 중국공산당이 채택한 번영과 안정의 신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신마오주의자들은 '반공 선전'을 탐지해오며 마오쩌둥의 유산과 중국공산당의 파수꾼을 자처해왔기 때문에 당국의 정치적 탄압에 쉽게 침묵할 수 없었다. 신마오주의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은 현 중국공산당이 마오쩌둥을 배신했다는 주장을 유발할 위험이 있었다.</p><p>p. 611</p><p>이러한 눈부신 외관의 이면에, 1992년 이후 중국의 돈 벌기 열풍에서 패배한 많은 사람들이 무질서한 사회경제적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 때문에 보시라이는 성공적으로 마오쩌둥을 부흥시킬 수 있었다. 보시라이는 충칭 서기 4년 동안 개혁 시대 다른 중국 지역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정치 모델을 만들었다. 보시라이는 유명한 '창홍타흑<唱紅打黑>(공산당을 찬양하고 부패를 척결한다)' 운동을 통해 부패(자신은 제외)와 부유한 기업인을 강력히 단속하여 몰수한 재부의 일부를 도시와 농촌의 불평등 완화, 사회 주택 및 인프라 건설, 급여 인상 등에 사용했다.</p><p>p. 615</p><p> </p><p> </p><p>현대 신마오주의는 서로 다른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중국공산당이 비당파 정치조직이나 정치적 판도 내에서 기타 정치 당파의 행동주의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지만 신마오주의의 존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용을 베풀고 있다는 점이다.</p><p>p. 634</p><p> </p><p> </p><p> </p><p>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첫 5년의 대부분을 중국공산당을 통제하고 강화하는 데 헌신한 시 주석은 마오주의의 상징적 의미와 우상 숭배, 군사력 장악에 의존하는 비밀스럽고 불투명한 정당 구조, 정치적 이견에 대한 혐오, 중국을 글로벌 리더로 만들려는 야망 등 마오주의 유산에 깊이 빠져 있다.</p><p>p. 646</p>

20세기 가장 치명적이었지만
철저히 숨겨져 왔던 전 세계 마오주의의 역사


글로벌 패권을 노리는 현대 중국 외교의
과거와 오늘을 통찰할 수 있는 예리한 역사 비평서


이 책은 적지 않은 장점과 특징이 있다. 우선 이 책을 저술한 근본 목적 또는 동기가 기존의 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이다. 마오쩌둥 사상, 즉 마오주의는 과거의 역사적 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국과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전제하에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마오주의의 진화와 유산을 재평가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오쩌둥의 사상은 지금도 중국의 근본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우리와 함께하는 운동(반체제 등을 포함한)과 반란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저자의 발상은 서구 중국학계가 과소평가하거나 그냥 지나쳤을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킨다.
역자 후기 일부

2024년은 전 세계 공산당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해이다. 중국이 1917년부터 74년을 이어온 소련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 공산주의 국가에 등극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은 그저 살아남지만은 않았다. 한때 세계는 미국의 일극 체제로 귀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역사는 또다시 격동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의 정치·경제 권력에 대등히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우뚝 섰다.

오늘날 중국의 야심은 단지 동북아 지역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권력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애쓰는 중국을 이해하려면 전 세계를 호령한 마오주의의 역사를 훑어보아야만 한다. 어떻게 마오주의는 마오쩌둥이 살아 있을 당시는 물론 그가 죽고 나서도 오래도록 중국 안팎을 유령처럼 맴돌며 곳곳에 살아 숨 쉬는가?
중국은 덩샤오핑 이래 도광양회, 즉 때가 오기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실력을 기를 것을 외교 방침으로 삼아왔다. 전략은 무척 탁월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우방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세계 질서에 차차 편입되어 왔음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공산당은 철저히 마오쩌둥 시대의 외교사를 감추어 왔다. 중국을 세계 혁명의 영도자로 만들려고 했던 마오쩌둥의 역사가 서방 세계에 어떤 경계심을 불러일으킬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마오쩌둥의 세계적 영향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 책은 마오주의의 전 지구적 영향력에 대해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과 서유럽을 휩쓴 68혁명의 배경으로서의 마오주의, 네팔 왕정을 종식시키고 의회를 차지한 마오주의자들의 이야기, 지금도 이어지는 인도 낙살바리 지역의 마오주의 반란, 수만 명의 죽음을 초래하며 20년간 이어진 페루 마오주의 정당 '빛나는 길'의 반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수많은 학살로 이어진 뼈아픈 역사와 그 뒤 중국의 지원, 아프리카 곳곳에 들어간 중국의 자금과 인력 등, 대한민국에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들이 이 책에는 소상하게, 그리고 아주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줄리아 로벨은 이야기꾼의 면모를 발휘하여 광범위하고 미스터리한 마오주의의 역사를 마치 한 권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히도록 배치했으며, 동시에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마오주의를 날카롭게 통찰하고 그것의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를 마지막 장으로 능수능란하게 이끈다.

이 책은 매우 신선한 접근법을 취한다. 바로 국제적 마오주의의 시발점을 『중국의 붉은 별』에서 찾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중국공산당의 존재를 극적으로 알린 베스트셀러, 『중국의 붉은 별』 말이다. 『중국의 붉은 별』은 “중국과 서구의 평론가들로부터 20세기 미국 특파원이 쓴 가장 탁월한 기록 문학”으로 찬사 받는 작품이다. 필자 줄리아 로벨은 기존의 시각과는 달리 이 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중국의 붉은 별』에 저자 에드거 스노 자신의 '욕망'과 그를 초청한 이들의 '은밀한 야심과 조종'이 결합된 '어두운 동기'가 내재되어 있으며, 『중국의 붉은 별』이 중국공산당과 마오쩌둥 등에 대한 미화의 작업을 거친 의도적인 선전물의 역할을 했다고 단언한 것이다. 이러한 비판적 해석을 통해 독자는 마오주의가 중국 인민은 물론 해외 인사들을 어떻게 포섭했는지, 마오주의의 전 세계적 확산을 위해 그들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더 나아가서는 이런 방침이 오늘날 중국 외교 정책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예리하게 드러낸다. 국내에 책이 번역된 지 약 40년이 되었는데 지금에서야 이런 비판적 해석을 볼 수 있는 것은 조금 의아하기까지 하다. 역사란 끊임없는 비판적 해석을 통해 그 진정한 모습을 밝혀가는 작업이다. 그런데 지금껏 '가장 탁월한 기록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에 비판적 해석이 드물었단 사실은, 그만큼 우리가 지금껏 당시 중국공산당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역사의 어두운 이면에 새로운 빛을 던지고 있다.



미래를 향한 길에는 과거가 놓여 있다.
격랑에 휩싸인 세계 속에서 중국은 어디를 향할 것인가.
알 수 없는 미래를 엿보기 위한 필독 역사서, 『마오주의』



2024년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끊기지 않는다.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이어지고 동북아 정치 지형 역시 영토 분쟁과 이념 갈등, 전쟁 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은 갈등의 조정자로서 또는 당사자로서 국제정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몇십 년간 숨죽여 온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행보는 거의 매년 파격적으로 급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지혜를 찾아야 할까?

역사는 반복된다. 마오쩌둥 이래 최초로 종신 집권의 길이 열리게 된 현 중국 정치엔 세계 혁명의 영도자를 자처했던 마오쩌둥의 모습이 짙게 배어 있다. 물론 중국의 오늘날은 마오쩌둥의 시대와는 다르다. 시민들의 교육 수준, 경제력 등은 특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마오쩌둥을 국부로 숭상하는 현대 중국 인민과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마오쩌둥의 강력한 지도력에 대한 향수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만 같다. 중국의 야망은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오쩌둥 시대의 실현되지 못한 야망이 오랫동안 잠자고 있다가 그 얼굴을 다시 드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시, 역사는 반복된다. 미래를 알기 위해선 과거를, 그것도 숨겨진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지금껏 대한민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사와 세계사에 대해 알게 되고, 새로운 눈으로 오늘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런던 대학교(17개 대학교의 총칭) 버크벡 칼리지에서 중국 현대사 및 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주로 문화(문학, 역사, 건축 등)와 중국 국가 건설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문화 자본의 정치: 중국의 노벨문학상을 향한 탐구The Politics of Cultural Capital: China's Quest for a Nobel Prize in Literature』(University of Hawaii Press, 2006), 『만리장성: 세계와 맞선 중국, 기원전 1000년부터 서기 2000년까지The Great Wall: China Against the World 1000 BC~AD 2000』(Atlantic Books, 2006), 『아편전쟁: 마약, 꿈, 그리고 중국 만들기The Opium War: Drugs, Dreams and the Making of China』(Picador, 2011) 등이 있다. 이외에도 그녀는 루쉰, 한사오궁, 장아이링, 옌롄커, 주원 등의 소설을 영역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특히 주원의 「나는 달러를 사랑한다」를 포함한 여러 단편을 모은 소설집 『I Love Dollars and Other Stories of China』를 번역하여 2008년 키리야마 문학상 최종심에 올랐다. 2010년에는 중세, 초기 근대, 현대 역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젊은 학자들에게 주는 필립 리버흄 상을 받았다. 2012년 『아편전쟁』으로 논픽션 분야에서 처음으로 얀 미칼스키 문학상을 받았다. 2019년에 이 책 『마오주의』를 출간하면서 베일리 기포드 상 및 도이처 상 최종 후보에 오름과 동시에, 역사학 분야에서 학문적 깊이, 독창성, 문장력, 파급력이 높은 책을 출간한 작가에게 주는 컨딜 역사 상을 받았으며 해당 연도에 영국 학술원 회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같은 책으로 2020년 오웰 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동대학원 중문학 박사. 제주국제대 교수, 중국학연구회, 중국문학이론학회 회장 역임. 현 제주중국학회 회장. 저서로 『육조삼가 창작론 연구』, 『도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한자로 세상읽기』, 『부운재』(수필집) 등이 있으며, 역서로 『중국사상사』, 『중국문학비평소사』, 『마오쩌둥 평전』, 『덩샤오핑과 그의 시대』, 『개구리』, 『중국문화답사기』, 『중국사강요』, 『완적집』, 『낙타샹즈』 등 7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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