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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외심

대커 켈트너 지음 | 이한나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4년 06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6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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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2.18MB)
ISBN 979117171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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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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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 앞에서 소름 돋아본 적 있는가? 공연장에서 관객과 하나 되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집단 열광에 빠져본 적 있는가? 예술 작품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경이에 휘감겨본 적 있는가? 인류 역사상 가장 분열되고 파편화된 지금, 우리에게는 경외심이 간절히 필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이성을 벼리고, 위대한 관념과 새로운 통찰에 귀 기울이고, 면역계 염증 반응을 줄이고, 몸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감정이 경외심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에 나누고 견고한 관계망을 구축하며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에 이로운 행동을 하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감정도 경외심이다.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예술, 음악, 종교의 창작 활동에 영감을 주는 감정 역시 경외심이다. 이 책은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 등에 자문을 한 UC버클리 심리학과 교수이자 경외심 연구의 선구자인 대커 켈트너의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을 지탱하는 생명력으로 경외심을 자리 잡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현실적이고도 섬세한 안내서다.
이 책을 향한 찬사
머리말

1부 경외심의 과학
1장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여덟 가지 경이
2장 경외심의 인사이드 아웃
3장 우리는 경외심을 느끼도록 진화했다

2부 경외심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
4장 심적인 아름다움
5장 모두 하나가 되는 경험
6장 대자연의 경이로움

3부 문화가 꽃피운 경외심
7장 음악에서 얻는 경외심
8장 성스러운 기하학 패턴
9장 영혼의 울림이 주는 경외심

4부 경외심의 삶을 산다는 것
10장 삶과 죽음
11장 반짝이는 통찰의 기쁨

감사의 말
그림 출처



삶의 세 번째 경이는 여러분도 쉽게 예상했을 것이다. 바로 대자연이다. 사람들은 흔히 지진, 뇌우, 번개, 들불이나 산불, 강풍,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를 목격하며 경외심을 느꼈다. 어느 중국인 참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홍수가 마을 전체를 집어삼키는 장면도 한 예다. 그 옛날 그리스와 로마, 메소아메리카 사람들이 신을 상상하는 데 영감을 주었던, 무수한 별빛들의 패턴이 총총한 밤하늘도 많은 이들이 경외심의 대상으로 꼽았다. 빛 공해가 심각한 오늘날, 밤하늘 별빛이 흐려지면서 경외심을 느낄 기회가 점차 사라진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그 밖에 산에 올라 골짜기를 내려다보고, 거목들 사이를 거닐고, 광활한 모래언덕 위를 달리고, 처음으로 바다를 보는 것 같은 경험도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어느 멕시코인 참가자는 이렇게 묘사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을 때요. 아직 어렸지만 파도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꼈어요.” (46~47쪽)

2010년 어느 부산했던 날, 연구실에서 일하던 나는 애니메이션 〈업〉으로 아카데미상을 갓 수상한 피트 닥터의 전화를 받았다. 다음 작품과 관련해 제작팀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이어 주인공은 라일리라는 열한 살짜리 소녀의 마음속 다섯 가지 정서라고 덧붙였다. 가칭 〈인사이드 아웃〉이었다.
픽사 캠퍼스에 방문할 때면 피트는 공동 제작자인 로니 델 카르멘과 함께 몇 시간이고 틀어박혀 〈인사이드 아웃〉 스토리보드 작업에 열중하던 구석진 방으로 나를 데려갔다(보통 영화는 스토리보드 7만에서 12만 장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당시 나는 ‘질투심을 느끼는 표정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라든지 ‘혐오감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색은 무엇인가요?’ 따위 기술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준비했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가 씨름했던 문제는 정서가 어떻게 작용하는가였다. 감정은 어떻게 우리 행동을 조성할까? 우리 정서는 어떻게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이끄는 걸까? (68~69쪽)

경외심이란 삶을 즐기고 ‘문화’를 누릴 충분한 부를 가진 자들만을 위한 것이라 흔히들 생각하지만 사실 이 관념은 틀렸다. 재소자들의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최신 실증적 연구 결과들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한 연구에서는 자산이 적은 사람들이 하루 중 더 빈번하게 경외심을 느끼며 일상 주변 환경에서 경이를 더 많이 발견한다고 보고했다. 보통은 재산이 많으면 호화로운 주택이나 VIP들만 사용 가능한 값비싼 리조트, 최고급 소비재 등을 누릴 수 있으니 경외심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여서, 부가 일상 속 경외심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고 다른 사람들이 가진 심적인 아름다움, 대자연의 경이, 음악이나 예술의 숭엄미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외심 경험은 부에 의존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경외심을 느끼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욕구이기 때문이다. (130쪽)

연구 결과 아주 흥미로운 점이 세 가지 발견되었다. 첫째, 노인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경외심 걷기를 하면서 주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많은 경외심을 느꼈다. 여러분은 아마도 우리가 삶의 경이 속에서 경외심을 자주 경험하다 보면 점차 그 대상이 지닌 효력이 약해지리라 예상했을 것이다. 이러한 예상 결과는 쾌락 적응 법칙이라고 해서 이를테면 물건을 사거나 풍미 좋은 맥주를 마시거나 초콜릿을 먹는 등 특정 상황에서 얻는 쾌락이 횟수가 더해질수록 강도가 약해지는 현상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경외심은 그렇지 않았다. 경외심은 경험하면 할수록 더 깊고 다채로워졌다.
둘째, 자기 개념이 주변 환경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확장된다는 솔닛의 이론을 뒷받침할 근거를 발견했다. 그저 활기차게 산책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통제집단 참가자들과 비교해 경외심 걷기 집단 참가자들이 찍은 사진에서 촬영자 자신의 모습은 점점 귀퉁이로 밀려나면서 비중이 줄어들고 자신이 거닐던 인근 지역, 샌프란시스코 길모퉁이, 나무들, 석양, 정글짐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처럼 외부 환경 크게 담기는 경향성이 나타난 것이다. (중략)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외심 걷기를 통해 긍정적 정서가 생겨난 참가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불안과 우울이 줄어들고 전보다 더 기쁨을 느끼며 활짝 미소 짓게 되었다. (174~176쪽)

어느 날 밤, 스필버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재우쳐 차에 태웠다. 부자는 들판에 도착해 담요를 깔고 누웠다. 유성우가 하늘을 온통 휩쓸고 지나갔다.
스필버그는 그 빛, 수많은 별들, 광활한 밤하늘,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별빛이 만들어내는, 경외심을 자아내는 패턴들을 똑바로 응시하기도 하고 시야 가장자리로 스치듯 보기도 하며 다양하게 관찰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것이 바로 〈이티〉와 〈미지와의 조우〉를 통해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삶의 경이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가져다달라고 부탁하며, 그는 자신이 지금도 여전히 영화를 감상하고 또 다른 이들을 위해 만드는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경외심 안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니까요.” (286쪽)

동생의 생애주기가 끝나가는 것을 본 그날 밤은 내게 강렬한 경외심을 안겨주었지만 나는 곧이어 깊은 경외심 결핍을 느꼈다. 나는 다시 살아갈 방법을 알아내고자 경외심을 찾아 나섰다. 삶의 여덟 가지 경이를 통해 경외심을 경험하면서 나는 우리 존재에는 육신의 마지막 숨과 함께 끝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산들바람과 강렬하고 따스한 햇살에 안겨 롤프의 존재를 느끼고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동생과 내가 일반적으로 보고 듣는 것을 뛰어넘는 어떤 감정의 공간을 함께 인식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살아가며 함께 경외심을 느끼던 동반자들은 세상을 떠난 뒤 오히려 더욱 수수께끼 같은 방식으로 우리 곁에 남아 새로운 삶의 경이에 눈뜨게 해준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모든 깨달음을 경외심을 찾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342~343쪽)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 〈소울〉 자문이 주목한 단 하나의 감정, 경외심!

“우리 삶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 할 경외심이라는
장대한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능숙하게 독자들을 인도한다.”
〈인사이드 아웃〉 감독 피트 닥터 추천

★★★ 전미 베스트셀러 ★★★
★★★ 아마존 2023년 최고의 책 ★★★
★★★ 스티븐 핑커, 애덤 그랜트, 리베카 솔닛, 수전 케인 추천 ★★★

“당신이 알던 세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신비를 마주하고
경외심을 느꼈던 때는 언제였나요?”
2019년 1월 어느 날, 심리학자 대커 켈트너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동생의 아내였다. “최대한 빨리 이쪽으로 와주실래요?”
대커 켈트너와 장장 55년의 세월을 함께한 동생 롤프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고, 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였다.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가고 있는 동생을 지켜보며 대커 켈트너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롤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기분은 어떨까? 죽는다는 것이 동생에겐 무슨 의미일까?’
곧이어 마음속 목소리가 말했다.
‘내가 경외심을 느끼고 있구나.’

20여 년 전만 해도 이러한 감정, 즉 경외심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심리학자 대커 켈트너가 조너선 하이트와 함께 경외심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의 도덕적·영적·미적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논문을 쓰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후 대커 켈트너는 15년 이상 경외심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왔다. 《경외심》은 그 기나긴 여정의 정수만 모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심리학자들은 공포나 혐오처럼 인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감정만 연구했다. 그런데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며 우리가 어떻게 사회적 기본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진화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우리는 협력하고 공동체를 꾸리고 공유된 정체감을 강화하는 문화를 창조하는 능력 덕분에 지금껏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은 바로 경외심에 의해 촉발되고 확장된다. 대커 켈트너는 이 책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경외심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선보인다. 경외심이 다양한 사회와 역사와 문화 속에서,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우리 뇌와 신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일상 속 경외심의 경험을 쌓음으로써 어떻게 인간 본성 가운데 가장 인도적 측면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지 밝혀낸다.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여덟 가지 경이의 순간
그 순간이 당신의 인생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일으키고 지탱하며 구해줄 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소름 돋아본 적 있는가? 아이가 태어나며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껴본 적 있는가? 공연장에서 관객과 하나 되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집단 열광에 빠져본 적 있는가? 수백 년 된 예술 작품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경이에 휘감겨본 적 있는가?
이러한 감정들을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가 바로 ‘경외심’이다. 경외심이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신비를 마주했을 때 경험하는 정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일상 속에서, 언제 어디에서든 맞닥뜨릴 수 있는 정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외심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경외심을 더 많이 경험하면 할수록 행복하고 충만한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대커 켈트너는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삶의 여덟 가지 경이와 만났을 때’라고 설명한다. ① 타인의 용기, 친절, 정신력 또는 역경 극복 사례(심적인 아름다움) ② 군무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집단으로 움직이며 수많은 사람들과 하나 되는 경험(집단 열광) ③ 대자연 ④ 음악 ⑤ 예술과 시각디자인 ⑥ 영적이고 종교적인 신비체험 ⑦ 탄생과 죽음 ⑧ 위대한 통찰이나 깨달음. 이 여덟 가지 경이의 순간 가운데 자신을 거쳐간 경험을 떠올려보자. 언제 어디서 경외심을 겪어보았는가?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그 경험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끊임없이 일상에서 경외심을 찾으려 애쓰는 과정에서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한층 더 나아지고 윤택해질 것이다.

왜 경외심인가? 멀게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고도로 사회적인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경외심과 유사한 행동 패턴을 통해 타인과 협력한 개체들이 위협이나 미지의 대상과 맞닥뜨렸을 때 무사히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또 가깝게는 경외심이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해주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물론, 기쁨을 느끼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21쪽)

또 한 가지, 경외심을 일으킨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은 것’도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린 사건처럼 특수한 한두 사례를 제외하면 돈은 경외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경외심을 이야기할 때 어느 누구도 노트북, 페이스북, 애플워치, 스마트폰 관련 경험을 거론하지 않았다. 신상 나이키 제품, 테슬라, 구찌 가방, 몽블랑 펜 같은 소비 경험을 이야기한 사람도 없었다. 다시 말해 경외심은 물질주의, 돈, 소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처럼 세속적인 세계와는 분리된, 세속적인 것들을 뛰어넘는 영역에서 일어난다.

“경외심 안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_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경외심을 모든 삶의 생명력으로 자리 잡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현실적이고 섬세한 안내서
이 책에서 나누어볼 경외심 이야기는 총 네 가지로 구분된다. 1부에서는 경외심의 과학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경외심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상황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는지, 두려움이나 미적인 감각과는 어떻게 다른지, 일상에서 우리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고찰한다(1장). 이어 경외심이 우리 자의식, 사고방식, 세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본다(2장). 그러고 나서는 과거로 돌아가 진화의 발자취를 되짚으며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어째서 인간은 경외심을 느낄까? 제인 구달은 침팬지도 경외심을 느낄 수 있으며, 정확한 표현을 인용하자면 자신 외 대상에 감탄할 줄 아는 능력을 바탕으로 어떤 영적인 감각을 지녔다고 믿었다. 대커 켈트너는 바로 이러한 수수께끼에서 영감을 얻어, 오싹해지고 눈물이 맺히며 눈과 입이 떡 벌어지고 무의식적으로 이야나 우와 하고 탄성을 내뱉게 되는 반사적인 반응이 인류 진화 과정 중 어디에서 비롯했는지, 또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경외심의 근본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알아본다(3장).
2부에서는 개인 체험담으로 넘어간다. 타인이 보여준 심적인 아름다움이 지닌 초월적인 힘, 그 힘이 교도소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도서관 혹은 병원처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에 관한 이야기(4장). 무아지경에 이른 군무, 프로농구 경기장에서 하는 단체 응원, 일상에서 경험하는 인파의 집단 움직임처럼 수많은 사람과 하나 될 때 느껴지는 집단 열광에 관한 이야기(5장). 그리고 대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과 그 힘이 전쟁, 외로움, 빈곤이 남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6장).
3부에서는 지금까지 인류 문화가 어떻게 경외심을 다양한 형태로 담아냈는지 논한다. 구체적으로 경외심이 음악(7장), 시각예술(8장), 종교와 영성(9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4부는 상실과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 나아가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삶의 불확실성 및 미지와 마주했을 때 이를 딛고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데 경외심이 어떤 도움을 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룬다. 우리가 삶과 죽음, 각종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생명 순환 속에서 씨름할 때 경외심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10장), 존재 의미를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우리에게 경외심이 어떻게 삶의 여덟 가지 경이를 통해 커다란 통찰을 안겨주는지(11장)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동생 롤프를 떠나보낸 뒤 처음으로 맞이한 여름, 대커 켈트너는 동생이 곁에 있다고 느끼고 싶은 마음에 높은 산에 여러 번 올랐다. 그중 첫 번째가 몽블랑산 둘레길을 따라 오르는 160킬로미터 길이 코스였다. 등산길을 오르며 대커 켈트너의 마음속에는 자연스레 경외심이 차올랐다.

매일 등산길에 우리는 시시각각으로 산을 온통 뒤덮었다 물러갔다 하는 구름과 빠르게 이동하는 안개 너머 몽블랑산을 매번 다른 각도에서 스쳐보는 한편, 녹색 골짜기를 거닐고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이 길을 오르며 워즈워스가 말한 “아침 햇살”을 목격하고 알프스산맥의 “끝없는 변천”에 경외심을 느꼈다. 몽블랑산은 한순간도 똑같지 않았다. 하루는 구름 장막이 짙게 드리웠다. 다음 날이면 밝은 빛을 받아 미색으로 빛났다. 대부분은 능선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다른 때에는 거대하게 우뚝 서서 보는 이를 얼어붙게 하는 위용을 보였다. 나는 그 “전체” 앞에서 내가 투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산의 녹색이 내 몸 안으로 스며들어 산과 하나 되는 느낌을 경험했다. 그 태평한 공기가 정말로 내 자의식을 무한하고 투명한 공간 속으로 충천하게 했다. 롤프가 알프스산 골짜기들 사이로 퍼져 나가 봉우리들을 감싸는 공기에 섞여드는 것이 느껴졌다. (221쪽)

인류 역사상 가장 분열되고 파편화된 지금, 온갖 위기로 사람들이 위태로워진 현재, 우리에게는 경외심이 간절히 필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이성을 벼리고, 위대한 관념과 새로운 통찰에 귀 기울이고, 면역계 염증 반응을 줄이고, 몸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감정이 다름 아닌 경외심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에 나누고 견고한 관계망을 구축하며 자신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에 이로운 행동을 하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감정도 경외심이다.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예술, 음악, 종교의 창작 활동에 영감을 주는 감정 역시 경외심이다. 《경외심》은 경외심 연구의 선구자 대커 켈트너의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을 지탱하는 생명력으로 경외심을 자리 잡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현실적이고도 섬세한 안내서다. 이 책을 찬찬히, 느릿느릿 읽어나가며 일상 속 경이의 순간을 찾아보고 경외심의 길로 다가가보기를 권한다.

작가정보

Dacher Keltner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심리학과 교수. 같은 대학교 대의과학센터(Greater Good Science Center) 창립자이자 공동 이사장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에서 심리학 및 사회학 학사학위를,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박사후과정을 통해 정서와 표정 연구의 선구자 폴 에크만 명예교수 아래에서 수학했다. 인간 정서 연구의 대가로, 정서가 인간이 사회적으로 적응하며 살아가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하며 정서의 사회적 기능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토대로 경외심, 자비, 사랑, 아름다움, 권력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의 탄생》 《선한 권력의 탄생》 등의 책을 썼고, 공동 저서로 《정서의 이해》 《감사의 재발견》 등이 있다. 230편이 넘는 과학 저술을 발표했으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슬레이트〉 등에 기고했다. 2008년에 ‘유튼 리더(the Utne Reader)’가 선정하는 ‘세상을 바꾸는 50인의 비전가(visionaries)’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와 〈소울〉 등에 자문을 했고, 페이스북 스티커와 반응 이모티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구글에서 이타주의와 정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카이스트와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학위를,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지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에 번역에 입문하여 뇌과학과 심리학 도서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기대의 발견》 《이것은 인간입니까》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뇌 과학의 모든 역사》 《긍정심리학 마음교정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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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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