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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화개

김봉규 지음
수류책방

2024년 06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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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7.91MB)   |  약 8.0만 자
ISBN 979116201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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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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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술과 전통문화를 직접 찾아가 알리는 집필 활동을 이어온 김봉규 기자가 전국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탐사한 기록들을 모아 엮은 책. 30여 년 동안 문화부 전문 베테랑 기자로 일한 저자는 ‘물 흐르고 꽃이 피는 자연을 가까이하지 않고는 진정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다’라는 신념으로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직접 찾아가 소개하고, 초목 뒤에 얽힌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는 순간 온 산이 사람의 혼을 빼앗을 듯 불타오르는 천주산 진달래 군락지부터 땅 위에서 노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반계리 은행나무까지. 저자의 발길을 따라 울긋불긋 산하를 물들이는 꽃과 나무를 접하다 보면 독자들도 자연스레 그곳에 찾아가고픈 충동에 빠져든다. 또한 단순히 아름다운 초목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들려주는 꽃과 나무에 대한 다양한 생태학 정보와 옛이야기를 통해 흥미로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서문 - 봄에는 꽃이 피고 겨울엔 눈 내리네

꽃의 장
매화 - 탐매의 즐거움
진달래 - 혼을 빼앗는 천주산 진달래
벚꽃 -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터널
모란 - 대구 도동서원 모란
해당화 - 민족 정서를 대변하는 안타까운 꽃
능소화 - 문경 주암정 능소화
연꽃 - 700년 전 씨앗이 부활한 아라홍련
억새와 갈대 - 화왕산 억새밭, 순천만 갈대밭

돌아보기 ①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 백두산 호랑이도 있는 자연정원


나무의 장
봄버들 - 꽃보다 설레게 하는 봄버들
이팝나무 - 김해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배롱나무 - 800년 세월의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은행나무 - 탄성 절로 나오는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대나무 - 꽃 피운 대나무를 보다
소나무 - 지금도 눈에 선한 삼척 준경묘 금강송
자작나무 - 맑고 창백한 영양 자작나무숲
향나무 - 귀한 향기 때문에 수난 겪는 향나무

돌아보기 ② 금강산 기행 - 상팔담 가는 길

12개월 동안 직접 보고 싶은 꽃과 나무를 찾아 전국을 돌아보았다. 매화, 진달래, 이팝나무, 해당화, 연꽃, 배롱나무, 은행나무, 자작나무 등을 찾아 진정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다 그 전에 찾아본 몇몇 꽃과 나무를 더해, 그 풍광을 보며 느낀 감흥과 초목에 담긴 이야기를 정리했다.
독자들이 물 흐르고 꽃이 피는 ‘수류화개(水流花開)’의 세상과 더욱더 가까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6쪽, 서문 중에서

매화와 산수유꽃만 보이는 이른 봄날, 화엄사를 찾았다. 화엄사에는 매화나무가 곳곳에 있다. 각황전 홍매에게 가기 전, 그 아래 청풍당(淸風堂) 담장 앞 홍매가 먼저 반갑게 맞았다.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홍매는 맑고 청초한 연분홍빛이었다. 담장 밖 화단에 자연스럽게 자란 고목 매화나무에 꽃을 피운 모습이라,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맛과 멋이 좋았다.
- 20쪽, ‘매화 - 탐매의 즐거움’ 중에서

‘매화는 맑은 손, 복사꽃은 요염한 손, 연꽃은 깨끗한 손, 해당화는 외로운 손’이라는 옛말이 있다. 조선시대인 1809년 빙허각 이씨가 가정 살림에 관한 내용을 쓴 『규합총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해당화에 대한 옛 정서를 엿볼 수 있다.
- 83쪽, ‘해당화 - 민족 정서를 대변하는 순박한 꽃’ 중에서

봉화 문수산 자락에 펼쳐져 있는 백두대간수목원은 누구나 좋아할 자연 정원이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 초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좋아할 곳이다. 30여 개의 다채로운 주제 정원이 하천을 따라 펼쳐지고, 산속에는 각기 다른 분위기의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계절별로 조성된 수많은 우리나라 자생 초목의 꽃과 열매를 보고 즐기면서, 해발 500~600미터의 청정한 산속 자연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천국이다.
- 144쪽, ‘돌아보기 -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중에서

나무 앞에 서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풍성한 잎들이 모두 샛노랗게 물이 든, 거대하고 멋진 은행나무가 절정의 단풍을 선사하고 있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에메랄드빛이어서 은행나무의 노란빛을 더욱 빛나게 했다. 북적이는 사람들에 섞여 나무 주위를 천천히 한 바퀴 돌며 감상했다. 사방에서 보는 모양이 모두 달랐다. 둥근 부채 모양, 오른쪽은 높고 왼쪽은 낮은 모양, 가로로 긴 모양, 한쪽으로 쏠린 모양 등으로 변모했다.
213쪽, ‘은행나무 - 탄성 절로 나오는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중에서

자작나무의 이름은 이 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붙여졌다고 한다. 다른 나무도 불을 붙이면 타는 소리가 나지만, 자작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그 소리가 훨씬 크다. 자작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소리가 많이 나는 이유는 자작나무의 성분 때문이다. 이 나무의 껍질에 기름기가 많아서 그렇다. 기름 성분이 있어 불이 잘 붙는 자작나무는 불쏘시개로 많이 쓰인다. 흔히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화촉을 밝힌다’라고 하는데, 이때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 껍질 기름을 활용한 초를 말한다.
275쪽, ‘자작나무 - 맑고 창백한 영양 자작나무숲’ 중에서

공산무인 수류화개空山無人 水流花開
사람 없는 텅 빈 산에 물 흐르고 꽃이 피네

당나라 문인 소식이 부처님의 제자를 칭송한 시 「십팔대아라한송」에 처음으로 쓰인 ‘수류화개(水流花開)’라는 글귀는 보통 ‘공산무인(空山無人)’과 짝을 이루어 쓰인다. ‘사람 없는 텅 빈 산에 물 흐르고 꽃이 피네’라는 뜻을 담은 이 글귀는 고금으로 전해지며 많은 이들이 애호한다. 추사 김정희는 서예 작품으로 남겼고, 화가 김홍도와 최북은 이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화제(畫題)로 남기기도 했다. 또한 이 글귀를 자주 사용한 법정 스님은 자신의 거처에 ‘수류화개실’이라는 당호를 달아놓았다.
이 글귀를 특별히 좋아한 저자는 물 흐르고 꽃이 피는 자연을 가까이해야만 물질문명에 휩쓸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2022년 초부터 1년 동안 직접 보고 싶은 꽃과 나무를 찾아 전국을 누볐다. 저자는 계절마다 제멋을 뽐내는 매화, 진달래, 해당화, 연꽃, 이팝나무, 배롱나무, 은행나무, 자작나무 등을 찾아가 그 풍광과 감흥을 전하며 초목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테랑 기자가 직접 찾아가 들려주는
마음을 뒤흔드는 꽃과 나무 탐사기

30여 년 동안 문화부 전문 기자로 일한 저자는 그동안 우리 예술과 전통문화를 직접 찾아가 꼼꼼히 살핀 후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집필 활동을 이어왔다. 전작 『절집의 미학』은 산사를 오르며 만나는 소소하면서도 놀라운 이야기들을 묶어 불교출판문화상 보덕전법상을 수상했다. 신라 명필의 글씨부터 조선 왕의 친필까지 궁궐과 사찰, 서원과 정자 35곳에 걸린 현판을 소개한 『현판기행』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국 종가 43곳에서 전해지는 전통 음식과 술을 소개한 『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의 추천을 받을 정도로 큰 관심을 얻었다.
이번에 출간한 『수류화개』는 저자가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직접 찾아가 들려주는 초목 탐사기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혼을 빼앗을 듯 불타오르는 천주산 진달래 군락지부터 땅 위에서 노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반계리 은행나무까지. 저자의 발길을 따라 울긋불긋 산하를 물들이는 꽃과 나무를 접하다 보면 독자들도 자연스레 그곳에 찾아가고픈 충동에 빠져든다.


꽃과 나무에 관한 다양한 생태학 지식,
초목에 얽힌 우리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함께 전하다


해마다 이른 봄이면 매화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대표적 고매(古梅)가 전국 곳곳에 있다.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고매는 특히 산사에 많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홍매, 승주 선암사 고매(선암매), 양산 통도사 홍매(자장매), 장성 백양사 홍매(고불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나 화엄사 각황전 앞의 홍매는 많은 매화 애호가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나무 모양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목조 건물과 어우러져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매화를 지독히도 좋아해 107수에 이르는 매화시를 남긴 퇴계 이황은 운명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매화분에 물을 주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매화가 한창이면 시간 나는 줄 모르고 거닐며 감상하던 이황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시에 담아 남겼다.

나막신 신고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따라오네
매화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올곧은 자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나무는 실제로는 나무 종류가 아니라 풀의 일종이다. 식물 중 나무로 분류되려면 단단한 목질이 있고, 부피생장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나무는 가운데가 비어 있고, 위로는 자라도 옆으로는 거의 자라지 않는다. 풀과 나무의 경계선에 선 식물인 셈이다.
『수류화개』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초목에 대한 다양한 생태학 정보와 옛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이를 통해 꽃과 나무에 얽힌 흥미로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장 사이와 마지막에 배치한 ‘돌아보기’에서는 백두산 호랑이가 돌아다니는 봉화 백두대간수목원과, 우리 민족 최고의 명산으로 꼽히는 초여름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봉규

지금은 삶과 예술에 대한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959년 경북 칠곡에 서 태어났으며,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영남일보에 논설위원으로 입사한 후 문화부 기자·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쳐 문화 전문 기자로 2023년 2월에 퇴직했다. 문화부에 오래 근무하며 불교와 선비 문화를 중심으로 많은 연재 기사를 썼다.
『절집의 미학』, 『현판기행』, 『요리책 쓰 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 『조선의 선비들, 인문학을 말하다』, 『조선 선비들의 행복 콘서트』, 『마음이 한가해지는 미술 산책』 등 우리의 문화 예술과 동양 사상을 알리는 책을 꾸준히 출간했으며, 『한국의 혼, 누정』, 『불맥 한국의 선사들』을 공동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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