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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와 소설쓰기

푸른사상 산문선 51
이동하 지음
푸른사상

2024년 06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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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20MB)
ISBN 979113082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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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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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 소설가의 첫 산문집 『세상살이와 소설쓰기』가 〈푸른사상 산문선 51〉로 출간되었다. 결핍과 허기로 가득했던 젊은 날을 글쓰기로 버티며 문우들과 열정을 불태운 모습들, 문단 원로들과의 인연, 국내외 작품들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 등이 그득하다. 견고하고도 정갈한 언어의 세계를 가꾸어온 한 소설가의 문학적 사유가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상살이와 소설쓰기-머리말을 대신하여

1부 행복한 글쓰기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우리에게 문창과는 무엇이었나? / 결핍의 정서와 촌닭 의식 / 첫 소설 「전쟁과 다람쥐」 / 나의 대표작, 『장난감 도시』 / 못질하기 / 두 권의 『소설작법』 / 행복한 글쓰기 / 단편소설 미학의 한 전범 ─ 오영수의 작품 세계 / 『장난감 도시』와 가난의 문화

2부 허기진 책 읽기와 어리석은 기대
신춘문예 응모 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 / 글쓰기의 즐거움 / 삶의 공간과 소설의 공간 / 낮잠 자기 / 해외 낭독회 소감 / 허기진 책 읽기와 어리석은 기대 / 꼭 해야 할 것과 정말 하고 싶은 것 / 노년의 일 / 변명과 위안 / 북녘 땅을 보며 북의 소설을 생각함 / 작품 뒤의 맨얼굴 / 「별」, 생명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 / 새벽을 깨우리로다

3부 묵은 정을 가꾸는 마음
『월간문학』 창간 전후 / 문하(門下) 30년 / 이 고단한 흐름 속에서 ─ 시인 구자운 / 내가 모신 산목 함동선 선생 / 이호철 선생 팔순에 부쳐 / 부안 촌놈 김불만 ─ 시인 김형영 / 내가 아는 시인 임영조 / 인물 소묘 ─ 작가 오정희 / 우리가 함께했던 시절 ─ 임립 화백 / 천막학교와 까까머리 선생 / 묵은 정을 가꾸는 마음 / 그리움과 진지함으로

4부 일상의 작은 기쁨들
옛사람들의 시간 의식 / 일이 즐겁다는 생각 / 냉차 장수가 있는 풍경 / 소 이야기 / 하늘 아래 한 가정 / 올렌카의 사랑법 / 일상의 작은 기쁨들 / 아내의 꿈과 나의 꿈 / 세월의 현기증 / 흙장난과 전자오락 / 맛의 기억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내 앞의 생

■꼬리말
■작가 연보

‘나’에서 출발하되 ‘우리’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 그것이 내 작법의 요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문학적 진실이란 다른 게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적 삶의 구체 체험에서 얻어진 어떤 감동적 세계 인식 내용입니다. 나의 경우 그것은 거의 매번 일상적 삶에서 감동의 형식으로 얻어집니다. 작가로서 내가 하는 일은 이것(감동)을 다시 언어(소설)의 형식으로 재현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각성을 줄 수 있도록 소설의 미학 구조를 짜 맞추는 데에 늘 나의 방법론적 고민이 있는 것이지요.
작업에 임하여서는 투명한 문장을 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그것(감동적 체험)이 무엇인지 나로서도 잘 알 수 없는 때가 많고, 그리고 간신히 이해하고 나면 다시 언어의 저 엄청난 저항 앞에 마주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와 소설쓰기」, 16~17쪽)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예나 지금이나 문학은 자기 삶을 돌아보는 작업이다. 특히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곰곰 되새김질함으로써 자아와 세계를 성찰하고자 소망하는 것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세계는 여전히 난폭하고 비정하며, 나는 또 너무나 자주 그리고 깊이 상처받고 전율한다. 문학에 대한 열정도 순수도 거덜난 지 오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도 한사코 소설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32쪽)

세계 도처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해외동포들 중에서 모국어를 지키고 창작하는 작업은 생각할수록 의미가 크다. 그들이 없다면 멀지 않아 그들 사회에서 모국어는 수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2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영어가 모국어가 될 것이고 그들은 그것으로 별 불편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문학의 차원을 넘어 더 큰 것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문학의 해외 번역 소개와 병행하여 다른 한쪽에서는, 해외동포 문학에 대한 관심의 확장과 지원 사업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품게 한 나들이였다.
(「해외 낭독회 소감」, 120~121쪽)

다시 소 이야기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오늘의 우리야말로 참으로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옛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의식이 그것이다. 소와 같은 우매한 가축에게조차도 식구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그런 의식 말이다. 경제적 대상물로 보기 이전에 하나의 생명체로, 이웃으로, 마침내는 한 식구로 생각하는 그 마음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어진다. 인간 존재마저도 돈벌이의 도구로밖에 치부하지 않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인간과 자연과의 참다운 관계 의식의 회복 같은 일을 이 세모에 생각해본다. (「소 이야기」, 238~239쪽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궁핍한 시대의 민낯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이동하 소설가가 평생 써온 수필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50년 넘는 문필 생활 동안 처음으로 펴낸 이번 산문집에는 견고하고 정갈한 언어의 세계를 가꾸어온 저자의 문학적 사유가 그득하다. 진솔한 문장으로 담아낸 묵묵한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소설의 세계와 그것을 빚어낸 작가의 삶과 시대와의 틈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동하 작가는 ‘나’에서 출발하되 ‘우리’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설 작법의 요체라고 밝혔다.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얻은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되새김질함으로써 이 세계를 성찰하고 소설로 그려왔던 것이다. 등단작인 단편소설 「전쟁과 다람쥐」부터 장편소설 『우울한 귀향』 『장난감 도시』 등에서 나타나듯이 전쟁 체험에서 출발한 작품 세계는 이향과 도시 체험 등으로 확장되며 이동하 문학의 뿌리를 이루었다. 묵은 앨범을 들춰보듯 기억의 갈피들을 한 장씩 넘겨 가며 써 내려간 이 산문집은 그가 살았던 시대와 삶을 이해하고 문학 세계를 파악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6·25전쟁으로 비롯된 혼돈의 현대사와 결핍으로 가득했던 젊은 나날을 저자는 글쓰기로 버텨왔다. 대학 교정을 걸으며 문우들과의 행복했던 추억, 문단에 발을 들였을 무렵의 설렘과 열정, 그리고 김동리, 오영수, 이호철 등 문단 원로들과의 인연과 그들의 작품 세계, 국내외의 많은 작품에 대한 날카롭고 예리한 분석까지. 최근 문단의 풍토와 세상사를 짚어보며 우리는 왜 문학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살이의 두려움과 고달픔에 짓눌려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동하

194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해방과 함께 경북 경산으로 귀국했다. 서라벌예술대학과 건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정년 퇴직했다. 김동리선생기념사업회 회장과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196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전쟁과 다람쥐」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모래』 『바람의 집』 『저문 골짜기』 『폭력연구』 『삼학도』 『문 앞에서』 『우렁각시는 알까?』 『매운 눈꽃』, 연작 중편으로 『장난감 도시』, 장편소설로 『우울한 귀향』 『도시의 늪』 『숲에는 새가 없다』 『냉혹한 혀』가 있으며, 영역 단편 선집 Shrapnel And Other Stories가 미국에서 간행된 것 외에, 『장난감 도시』가 영어, 아랍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창작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요산문학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소설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등단 이후 지금까지 중단편소설집 여덟 권과 장편소설 다섯 권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50년 넘는 문필 생활이었지만 산문집 한 권 따로 묶은 적이 없다. 오직 소설 쓰기에만 전념했다기보다 남들처럼 부지런하지 못했던 탓이 더 크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여기저기 조각 글들을 썼던 모양이다. 묵은 서랍 정리를 하다 본즉 그 양이 적지 않다. 그냥 내버리자니 미련이 남아 생각 끝에 일부나마 묶어두기로 했다. 글도 세월에 빛이 바래기 마련이라 독자의 공감 같은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혹 관심 두는 독자가 있다면 허구로서의 소설의 세계와 그것을 빚어낸 작가의 삶과 시대와의 틈을 잠시 기웃거려보는 기회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언 팔순의 내가 지난 세월의 나를 만나는 자리임에는 분명하여 그것만으로 나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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