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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서른을 맞이할 여행

신종혁 지음
하모니북

2024년 07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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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0.69MB)
ISBN 979116747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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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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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너는 꿈이 뭐야? 하고 싶은 일이 뭐야?’ 라고 물을 때면 나는 ‘여행이 좋아! 여행업을 하고 싶어! 그리곤 그 돈 모아서 세계여행을 갈 거야!’라고 답했다.
여행업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행업을 한다는 것은, 여행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그렇기에 가장 여행이 고픈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회사 대표에게 호출당했다. 승진과 더불어 연봉을 올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무척 달콤하며 포기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스스로에게 딱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대답을 고민하기도 전에 느껴졌다. 아! 지금이 떠날 때구나. 지금을 놓치면 현실에 안주한 채, 잔잔한 30대를 맞이하겠구나.
곧장 대표님을 찾아가 말씀드렸다.
‘퇴사하겠습니다!’
대표님은 당황하시며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말했다.
‘세계여행을 떠날 겁니다!’라고.
프롤로그 | 서른을 기꺼이 맞이할 여행 004

Part.1 여행의 시작
승진 발표 날 난 말했다. 퇴사하겠습니다! 011
여행을 앞두고 013
합류하다 016

Part.2 베트남
갑작스러운 성탄절 020
어색한 동거의 시작 024

Part.3 라오스
배낭여행자가 되다 029
시끌벅적 4인조 여행단 035
한국인은 안 가는 라오스 시골 마을 039
오지마을 무앙응오이 044
올인클루시브 캠핑 048

Part.4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적과의 동침 055
현실성과 판타지 그리고 한 달 살기 062
낭만의 빠이(PAI) 오토바이 여행 070
낯선 곳에 혼자 살아간다는 건 076

Part.5 인도
인도와 첫 대면(러크나우) 083
인도에서 보낸 나의 하루 092
나 바라나시를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바라나시) 098
가장 성스러운 장소와 인도의 상관관계(바라나시) 104
인도가 친절하다고? 112

Part.6 네팔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ABC 트레킹)1 123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ABC 트레킹)2 130

Part.7 유럽
구글맵으로 가려졌던 풍경을 마주하다(베니스) 142
산티아고 순례길 왜 가는 걸까?(포르투갈) 150

Part.8 아프리카
다합은 왜 여행자들의 블랙홀이 되었을까?(이집트) 161
진짜 아프리카를 만나다(케냐, 탄자니아) 173
아프리카 정복 3인방 드디어 뭉치다(잔지바르) 178
별이 쏟아진다는 말의 의미(잠비아, 짐바브웨) 184
보츠와나에서 보낸 며칠(보츠와나) 195
우당탕탕 렌터카 타고 아프리카 캠핑(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공) 201

Part.9 미주
가족이니까 당연한 거야(뉴욕) 215
나 고수를 사랑하게 된 거 같아(칸쿤) 223
영어를 못하면 여행을 못하나요?(멕시코시티) 231
여행 권태기가 온다면 남미로 오라(마추픽추) 237

Part.10 다시 돌아온 태국
한국보다 기다렸던 태국 244
여행의 이유 248
평범함 그리고 여행의 끝 251

있잖아.
우리는 바쁜 현실에 치여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 여행책을 읽곤 하잖아?
그러다 문득 이렇게 생각하곤 하지.
이 작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었으니까.
또는 세계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특이하고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지지. 특별한 사람이니 할 수 있는 거지, 라며 말이야.

그런데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세계여행을 했다고.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

여행 중에 강도를 만나거나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경찰서에 가는 일도 생기지 않았어.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처럼 흘러가는 나의 여행, 그 중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

이건 하루하루를 여행과 일상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야.
지극히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떠난 나의 여행기야.
- ‘프롤로그’ 중에서

혼자 여행 중이신 거예요? 그러신 거면 저희랑 같이 노실래요? 저희도 크리스마스에 불러주는 이 하나 없는 이방인들이거든요. 혼자인 사람들끼리 뭉치면 저희도 혼자가 아닌 게 되잖아요?
그렇게 우린 크리스마스 날 혼자가 아닌 셋이 보내는 행복한 사람이 됐다. 그리곤 이런 날 밖은 위험하다며 술을 사와 닫혀있던 셔터를 다시 올리고 들어가 다시 셔터를 닫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밖은 엄청난 인파와 음악 소리로 가득했는데 안은 고요했고 해외에선 느낄 수 없던 아늑함 마저 느껴졌다.
그리곤 우린 우리만의 파티를 시작했다. 밤새 술을 마셨고 평소엔 못 느끼다가도 이런 특별한 날들이 찾아오면 혼자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는 이방인인 우리는 서로를 각자만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 ‘갑작스러운 성탄절’ 중에서


표면적으로 배낭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배낭 하나 또는 캐리어 하나 끌고 나와 여행하면 누구든 배낭여행자가 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배낭여행자는 배낭에 용기를 가지고 떠나온 여행자를 말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컨트롤 가능한 범주에서 살아간다. 또는 살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행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새로운 어딘가를 가보지 않겠냐. 또는 여행지 어디가 좋더라. 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아니 꽤 자주 일지도. 그럴 때 갑작스럽게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고 무섭고 걱정도 될 수 있겠지만 한 번쯤은 훌쩍 따라나설 수 있는 여행자가 되어보는 것도 꽤 유쾌한 일일지도 모른다.
- ‘배낭여행자가 되다’ 중에서


인도에서 온 친구가 다른 곳을 볼 때 바로 달려 나와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곤 달렸다!
마치 학창 시절 학교 땡땡이를 친 기분이었다. 땀으로 범벅이었던 얼굴에 바람이 불어왔고 바람의 시원함과 땡땡이친 일탈의 기분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리곤 달리며 인도 친구가 한 조언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난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려 이 여행 중인 거야 가끔 힘들면 도망치는 게 어때 도망친다고 나의 세상이 무너져?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져? 아냐 그냥 하기 싫을 땐 그만할, 도망칠 용기가 있는 거야 쉬었다 다시 나아가면 되잖아? 오히려 쉴 줄 모르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사람이 되기보단 쉬고 싶을 땐 쉬었다가 모든 걸 내려놓고 훌쩍 떠나갔다 어느새 슬쩍 돌아와 나의 자리에서 다시 삶을 살아갈 거야 에너지 만땅 충전된 채로 말이야.
- ‘현실성과 판타지 그리고 한 달 살기’ 중에서


하이 브라더 도움 필요해? 그간의 인도 사기꾼들 호객꾼들이라면 신물이 난 상태. 눈도 안 마주치곤 그냥 노 도움 필요 없어 가던 길가! 하곤 계속 핸드폰으로 다른 여행사 찾기에 집중했다. 한데 가지 않고 서서 한마디 더 걸어왔다. 음. 난 사기꾼 아니고 그냥 너 단순히 도와주려는 거야 음. 이것도 안 믿긴다면 내 와이프는 일본인이야 그래서 동양인이 도움 필요해 보이면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봐 봐 내 일본 신분증이야.
부끄러워 왔다. 호의로 다가온 사람을 눈도 안 마주치고 갈 길 가라고 해버렸다. 그럼에도 한 번 더 나에게 다가왔다. 어떤 사람이 도와주려고 말 걸었다 매몰찬 답변을 듣고 다시 한번 도와준다고 할 수 있을까. 정말로 진심을 담아 그에게 사과했다. 그리곤 우린 통성명을 했다. 그의 이름은 샨 여기서 보석 장사를 하고 태국에서 만난 일본인과 결혼해 딸을 둔 아빠였다. 그리고 이름부터가 무슬림이라는 걸 알려주듯 그는 무슬림이었다.
‘인도가 친절하다고?’ 중에서


어디서부터 잘못 들었을까 분명 길이 나 있었는데 돌아가 봐도 등산로는 나오지 않았고 다시 막힌 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렇다 길을 잃은 것이다. 억지로 거꾸로 돌아 걸어가다 또 다른 길로 빠질까 일단 눈앞에 무성한 풀들을 등산스틱으로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 가이드 쓸걸. 그 돈 뭐가 그렇게 아깝다고 안써서 이 고생하고 있는 거야! 후. 네팔정부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시 가이드 동반 필수로 바꾼 이유가 실족사 나 길을 잃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 인데 너무 바보 같았음을 자책하며 걷다 보니 눈앞엔 계곡이 나를 가로막았고 계곡을 두고 양쪽으로 솟아있는 봉우리를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보였다. 저기로 가면 다시 길을 찾을 수 있겠구나!! 안도했다. 아니 안도하다 이내 절망해야 했다. 출렁다리로 가려면 거의 암벽등반을 해야 했다. 다른 길을 찾아봐도 없었다. 그렇게 무거운 배낭과 함께 돌들을 조심히 밟아가며 가파른 산을 올랐다.
-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ABC 트레킹)1’ 중에서


이 여행을 떠나올 때 주변에서의 잔소리 역시 많았다. 이 중요한 시기에 왜 그런 걸 하니, 위험하게 왜 굳이 그러니 등 말이다. 하지만 비가 억수같이 와 좀 더 빨리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에 도착하기 위해 순례길을 벗어나 차도의 갓길로 걸어가고 있는데 10분에한 번씩 지나가는 차들이 나에게 클랙션을 울리며 이 길이 아니야 순례자길은 저 길이야! 알려줬다. 내가 길을 잃을까 또 잃어버린 것인가 걱정되었나보다.
이걸 보니 한국에서 나에게 잔소리하던 사람들은 잔소리가 아니라 내가 길을 잃은 건가, 방황 중 인 걸까, 길을 잃을까 걱정이 되어 누르는 클랙션 같은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산티아고 순례길 왜 가는 걸까?(포르투갈)’ 중에서


그러다 해가 지기 직전 나미비아 국경 근처의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린 캠핑한다는 것에 들떠 여기가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완전히 간과 한 것이다. 내가 꿈꾸던 로망의 캠핑은 고기도 굽고 맥주도 한잔하고 하는 캠핑이었는데 도착하니 정말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다. 작은 구멍가게조차도 그냥 허허벌판에 캠핑장 하나가 다였다. 주변의 마트를 검색해도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중국 마트에서 사 온 짜파게티를 끓여 먹고 부족해 소스에 밥 말아 먹겠다는 생각으로 한 밥은 처음 사용해 보는 스토브의 화력 조절에 실패해 냄비 밥은 아래는 다 타버리고 위는 익지 않은 생쌀이었다. 혹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먹어봐도 탄 맛이 가득한 안 익은 생쌀이었다.
- ‘우당탕탕 렌터카 타고 아프리카 캠핑(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공)’ 중에서


하지만 세르게이와 대화를 시작하고는 지금 세르게이는 이 대화에 전혀 끼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나머지 친구들과 대화가 안 통하니 그냥 앉아 있다 잘 듣고 있는 척 하다 다들 웃으면 같이 따라 웃은 것뿐이었던 것이다.
그냥 영어를 못하는구나 하며 넘어갈 수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 나도 똑같이 웃는 타이밍에 혼자 반 박자 늦게 웃어야 했던 10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10년 전 처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 호스텔 파티에서 나 역시 그들의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내 기준 너무 빠른 영어와 술이 들어간 친구들의 영어는 나에게 외계어처럼 들리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때 나 역시 세르게이처럼 알아듣는 척. 흥미로운 척. 미소만 짓고 있어야 했다. 그러다 가끔 정말 가끔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나올 때면 대화에 껴보려 한마디씩 던지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싸해질 뿐이었다.
이제야 그 분위기를 이해했다. 알아듣기 힘든 발음과 지금 하는 대화 주제와 살짝 벗어난 말들. 현재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단어 한두 개 정도 알아들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영어를 못하면 여행을 못하나요?(멕시코시티)’ 중에서


누군가 여행을 왜 좋아하냐 물었을 때 말하는 외면적 목표 예를 들어 하와이에서 서핑을 하겠다. 다합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겠다. 인도 리시케시에서 요가를 배우겠다. 등을 이야기하곤 한다고 한다.
하지만 외면적 목표보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다고 적혀있는 것이다. 그 외면적 목표에 도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 ‘여행의 이유 - 깨닫다 이유가 중요한 건 아니었음을’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신종혁

대학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하고, 여행이 좋아 여행사, 여행어플 등 여행업에 종사하기를 몇 년. 20대를 여행과 함께 살아왔다.
여행이 좋아 시작한 여행업이지만 여행이 가장 고픈 직업이라는 걸 깨달아 훌쩍 떠나버린 사람.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을 보내던 20대 후반, 평범한 30대를 맞이하고 싶지 않아 박차고 떠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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