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고흐
2024년 07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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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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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증보판은 명작과 명작의 만남이라는 콜라보 형식의 기획으로 읽기 쉽고 보기도 좋게 꾸몄다. 이 책에 담겨있는 니체의 잠언들을 삶, 아름다움,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신앙, 예술가 등 10개 주제로 나누어 정리하여 고흐의 그림과 함께 배치했다. 따라서 읽는 즐거움을 더해 보는 즐거움까지 살렸다.
니체는 절대 진리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파하면서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을 사정없이 깨버린 현대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철학가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문장을 정리하여 ‘니체의 말’이라는 제목으로 200만부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니체가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사상가로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 있는 까닭은 그가 자신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는 삶을 사랑했으며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에 대한 가치 역시도 스스로 결정했다. 니체의 삶이 곧 하나의 사상이었고, 니체의 사상이 곧 그의 삶이었다.
생전에 한 작품도 팔지 못한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로 불리며 별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는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시간은 내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릴 때다”, 그리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나를 꿈꾸게 한다.”고 말하면서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폭발적인 열정적으로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다. 특히 별에 대한 그림과 수많은 자화상을 여러 점 남겼다.
그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별이 빛나는 밤, 귀를 자른 자화상, 해바라기, 아를의 여인, 붉은 포도밭, 해질녘 씨 뿌리는 사람들, 등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이 책에서 이러한 작품을 만나 보면, 진로에 대해 고뇌하고 방황하면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영혼에 위로가 되고 치유의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1. 아름다움에 대하여
별들의 존재 목적은 생명의 잉태가 아닐까
위대한 인간을 오해하는 일
빛을 사랑하는 만큼 그림자를 사랑한다
이성이 없다면 서로에게 관대할 것이다
우리가 뒤집어쓴 가면 안에 숨겨진 환희의 절정
신은 모든 세상을 너무도 아름답게 만들었다
침묵은 잔인하게 상대의 가치를 훼손한다
모든 아름다움은 생식을 자극한다
그녀에게 매혹당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가끔은 이곳에도 음악이 흐른다
2. 삶에 대하여
용기는 죽음까지도 살해한다
고통은 정신 최후의 해방자이다
생존경쟁은 약자에게도 좋다
병약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
그러니 스스로 선택하라
인생이 내리는 합당한 축복
스스로를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자신의 삶을 고백하려는 욕구에 숨은 것
인생의 여름, 봄 그리고 가을
노동을 그리워하게 만들려는 술책
그대의 대답이 진실이라면
불필요한 순간에 독립을 시도하는 자
숨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사라진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아득한 앞날을 헤아린다
3. 신은 죽었다
우리 모두가 신을 죽였다
웃음거리가 된 미친 사람의 눈빛
잔인한 형태로 덕을 지닌 자들과의 싸움
자신의 본능과 반대로 행동하는 신
웃다가 죽은 낡은 신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야만적인 짓
너무나 동양적인, 너무나 유대적인
불멸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저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더없이 괴로운 사람만이 경험하는 행복
천 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신의 나라
죽음을 설교하는 자들에 대하여
4. 지혜에 대하여
신은 죽었다
방랑자에게 목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타인의 배타적 이미지를 찾으려 한다
비밀을 털어놓고 오랜 벗에게 고통을 전가한다
악취를 풍기는 것마다 지혜가 숨겨져 있다
조금씩 싸늘해짐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누군가를 동정하며 스스로를 고귀하다고 느낀다
인내와 규범에 매몰되어 몰락해 버린 개체들
삶을 창조하겠다는 것은 파멸이자 모욕이다
낯선 사람과 진부한 사상에 대해 떠드는 까닭
물질적 인간보다 도덕적 인간이 더 위험하다
우리가 가르치는 도덕의 근본은 배척이다
하루의 반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못한다면 노예일 뿐이다
복수의 의미
웃으며 자신을 내던지는 방법을 배우라
5. 인간에 대하여
인간을 증명하는 진리의 허위
권력을 다스리는 내적 의지가 필요하다
인간의 선, 악, 권력
인간은 세계의 심판자인가?
인간이 신의 영역을 만들어 부른다
삶의 부조리와 마주친 인간이 계속해서 구역질을 해 댄다
모든 좋지 않은 악덕과 욕망을 마음속에 간직한 죄인
지혜란 자연에 거역하는 하나의 만행이다
칭찬은 양심의 가책이 없는 자를 만족시킬 뿐이다
세 가지 착각에 천재들은 인생을 바쳤다
이상에만 매몰된 사람은 파멸할 수밖에 없다
굶주림, 성욕, 허영심의 이용이 통치의 핵심이다
불평등한 계급이 인간의 초월적 의미를 만들었다
현대인은 고민의 형식을 상실하고 품위를 잃었다
인간은 교활한 정신을 갖고 세상을 지배했다
지나간 시간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불가침성을 확인하려 한다
스스로를 교양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6. 존재에 대하여
어느 한 시기까지는 인식에 이별을 고해야 한다
“부디 또 하나의 가면을 주시오”
한 가지 일에 열중한 사람은 중요한 진실을 잊어버린다
살아남은 자들은 고통을 아픔이라 부르지 않는다
가혹한 행복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생활의 기만이 찾아온다
뿌리에 물을 주는 것이 교육이다
결혼은 하나되기 위해 둘 이상의 의지를 필요로 한다
거만한 기쁨보다 작은 행복이 소중하다
소유와 사랑은 동일한 충동에서 다른 관념으로 향한다
7. 세상에 대하여
인간의 양심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발명자이다
통치자는 국가에 유익한 교육만을 고집한다
부정을 ‘강화’가 대신하게 한다
국가의 발전과 소멸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세계는 시작도 끝도 없이 계속해 변화한다
인간은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를 학대한다
하나의 신념에 매달린 자는 무법자가 되기 쉽다
어떤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몇 세기가 필요한가
교만이 인류의 도덕을 깨닫게 했다
비범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불안한 영혼은 자신의 불안을 송두리째 뒤흔들 시간을 기다린다
지배자들은 민주주의 덕분에 더 이상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인간은 공포를 길들여 지식을 탄생시켰다
그대의 눈동자는 짐승의 행복을 부러워하고 있다
8. 사색에 대하여
개인은 해석자로서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있다
얼마나 불행한 만남인가!
인간의 관점에서 본 매우 제한된 진리
나의 망치는 형상을 감금하고 있는 감옥을 내리친다
나는 그들을 결코 동정하지 않는다
오류란 맹목이 아니라 비겁이었다
격렬한 호기심이 철학자를 ‘자기’로 회귀하게 만든다
철학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
고독과 불필요한 자아에 대한 대안을 준비할 것이다
자신을 빨아들이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독서이다
인간의 감정은 약속할 수 없다
순수한 인식은 가끔씩 다가와 우리를 잠시 해방시켜 준다
무조건적 확신을 바라는 마음은 유약한 영혼의 반증이다
이상을 전복시키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
고통은 항상 우리에게 원인을 묻는다
9. 예술가에 대하여
셰익스피어의 고뇌
베이컨의 자학
볼테르의 정신
호메로스의 정열
실러의 혼연일체
쇼펜하우어의 의지
칸트의 성공
도스토옙스키의 자극
헨델의 독창성
하이든의 선
베토벤의 순수
모차르트의 약동
슈베르트의 유산
멘델스존의 덕
슈만의 낭만주의
바그너의 혁명
쇼팽의 행복
예술가들은 허상을 보고 열광한다
10. 니체를 만난다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철학자의 긍지를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고뇌의 몸부림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철학자는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축제처럼 즐길 것
한 자루 칼과 백 가지 욕망
인간을 병들게 하는 비굴한 감성
나의 발걸음은 훨씬 단단해졌다
그리고 니체의 말
그림 찾아보기
쇼펜하우어는 아름다움을 향한 우울한 정열을 갖고 있다. 그는 늘 이렇게 말한다.
“무엇을 위해서인가.”
아름다움은 그에게 ‘의지’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아름다움이 우리를 영원한 구원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름다움이 ‘의지’의 성역에서 우리를 구출한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 인간은 생식의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그는 한마디로 기묘한 성자다! 하지만 누군가 그의 주장에 항의하고 있다. 항의의 주체는 아마도 자연일 것이다.
- 34쪽 ‘모든 아름다움은 생식을 자극한다’ 중에서
양심을 따르는 것은 의지를 따르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실패했을 경우 양심은 자기변호나 기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사람은 극소수인 데 반해, 자신을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아주 많다. _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54쪽 ‘스스로를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중에서
신은 하나의 억측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억측이라는 고통을 다 마시고도 죽지 않을 자가 누가 있겠는가? 창조하는 자에게서 그의 믿음을, 독수리에게서 하늘을 맴도는 능력을 빼앗으란 말인가?
신이란 반듯한 것을 모두 구부러지게 만들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모두 움직이게 하는 사상이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 시간이 사라져 버리고, 덧없는 모든 것이 거짓에 불과하단 말인가?
- 86쪽 ‘불멸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중에서
내가 동정을 비난하는 까닭은 그것이 수치에 대한 감정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타인을 동정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무례한 짓이다. 동정은 운명을 파괴하고, 치명적인 고독에 특권을 부여하며, 거리낌 없이 죄를 용서한다. 인간은 자신이 누군가를 동정할 때 느껴지는 고귀한 감상 때문에 이 무례한 괴물에게 도덕의 관념을 덧씌웠다. _ 이 사람을 보라
- 110쪽 ‘누군가를 동정하며 스스로를 고귀하다고 느낀다’ 중에서
소크라테스는 그의 출생으로 미뤄 볼 때 최하층 계급이었던 듯하다. 소크라테스는 한마디로 천민이었다. 게다가 그는 추한 몰골을 가지고 있었다. 외모가 추하다는 것을 그리스인들은 일종의 범죄로 취급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진정 그리스인이었을까. 인류는 추악함의 근간으로 혼혈을 꼽는다. 우리는 지금도 혼혈 때문에 발달이 저하되었다는 결론을 종종 듣게 된다. 인류학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전형적인 죄수들은 모두 혼혈이며 그 때문에 추악하다.” 그들은 “외모도 괴물이고 정신도 괴물”이다.
그런데 죄인이라는 것은 하나의 데카당스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진정 죄인이었을까. 소피로스라는 관상가가 내린 유명한 판단이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이다.
- 142쪽 ‘모든 좋지 않은 악덕과 욕망을 마음속에 간직한 죄인’ 중에서
사람들은 사랑에 목을 맨다. 그러나 소유와 사랑! 이것은 엄연히 다른 관념이다. 하지만 둘은 동일한 충동에서 빚어진 이중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것을 이미 소유한 자는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다. 그 때문에 그는 타인들로부터 ‘강자’ 또는 ‘억압자’로 불린다. 그래서 소유욕은 늘 부정적인 취급을 받는다. 반대로 원하는 것을 아직 얻지 못한 자는 상대적으로 ‘약자’이며 ‘소외된 자’로 인식된다. 그래서 사랑은 늘 긍정적인 취급을 받는다. 얻지 못했을 때 그것은 사랑이 되고, 얻었을 때 그것은 소유가 된다. _ 즐거운 학문
- 182쪽 ‘소유와 사랑은 동일한 충동에서 다른 관념으로 향한다’ 중에서
질투심이 강한 인간의 음흉한 눈초리는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영원한 기쁨을 훔쳐보고 있다. 그리고 한쪽에선 불행, 자발적 희생, 자기 포기, 자기 징벌, 자기희생에 일종의 희열을 느끼며, 그것을 찾아 길을 떠난다. 이 이상한 생물은 생존의 전제인 생리적 활력이 감퇴할수록 더욱 거만해지고 더욱 의기양양해진다. _ 도덕의 계보
- 196쪽 ‘인간은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를 학대한다’ 중에서
파르메니데스는 심연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헤라클레이토스를 만났다. 얼마나 불행한 만남인가! 존재와 비존재의 엄격한 분리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그에게 헤라클레이토스의 이율배반의 유희는 몹시 혐오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와 비존재는 동일하며 동시에 동일하지 않다”는 명제. 파르메니데스가 막 해명하고 해결했던 모든 것을 다시 불투명하게 만들어 버린 헤라클레이토스의 명제가 파르메니데스를 격노하게 만들었다. _ 그리스비극 시대의 철학
- 218쪽 ‘얼마나 불행한 만남인가!’ 중에서
친구들이여, 우리가 젊었을 때 우리는 고통스러웠다. 청춘, 그것은 마치 무거운 질병과도 같은 고뇌였다. 그 고통은 우리가 던져진 시대의 슬픔이었다. 우리들 청춘의 퇴폐와 분열은 시대의 고통이었다. 우리의 시대가 안고 있던 모든 연약함은 최상의 조건에 만족해야 할 청춘을 가로막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분열이다. 어느 한 군데에도 확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발로 이 땅을 디딜 수 있는 자가 없다. 단지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 모레는 감히 예측할 수 없기에 오직 내일을 그리워한다.
- 244쪽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 중에서
돌이켜 생각해 봐도 나는 바그너의 음악 없이는 내 청년 시절을 견디어 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독일인이 되도록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아픔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면 삼나무에서 뽑은 마취제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 나는 바그너가 필요했다. 바그너는 모든 독일적인 것에 대한 뛰어난 해독제인 것이다. 해독도 독이다. 나는 독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 트리스탄의 발췌곡이 존재하게 된 순간부터…… 내 치하를 받으시라.
- 282쪽 ‘바그너의 혁명’ 중에서
죽기 전에 한번은 꼭 니체를 읽어라!
절망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랑과 고뇌, 그리고 인간적인 삶에 대한 통찰과 열정의 광기!
“신은 죽었다”라는 명제가 익숙해져 니체의 말에 놀라는 사람도 많지 않고, 그래서 니체가 주장한 진정한 뜻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더 나아가 니체의 말속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드러난 그대로 곡해해 버리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니체가 자신의 온 생애로써 증명해 가고자 했던 사상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자기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진정한 길을 살아나갈 용기와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기존의 가치를 때려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니체는 진정 용기 있는 인간이었다. 그는 허무주의에 무릎 꿇지 않고 과감히 싸웠다. 또한 니체는 현실을 버리지 않고 끌어안았다. 니체는 삶을 사랑했고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에 대한 가치 역시도 스스로 결정한 인간으로 현대 젊은이들이 가장 공감하는 철학자로 꼽힌다.
니체의 독설은 에세이보다 아름답고 시처럼 감미롭다
니체의 말은 현실을 현실로써 인식하도록 했던 기존의 형이상학적 근거가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절대적 가치가 더는 절대 가치를 갖지 못한다. 인간은 이제 기존의 세속적 가치를 때려 부수고, 스스로 극복하여 새로운 가치를 정립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니체는 지적 우월주의에 빠진 자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세속화된 시대와 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자들의 술수를 신랄하게 까발렸다. 뿐만 아니라 어리석게 끌려 다니는 대중이 깨어나도록 매섭게 외쳤다.
하지만 기존의 권력은 얼마나 막강한가! 그래서 니체는 스스로 ‘망치’를 들고 철학을 하겠다고 천명했으며, 스스로를 인간이 아닌 ‘다이너마이트’라고 천명할 정도였다. 니체의 삶은 그 말이 은유가 아니라 사실의 강도 그대로를 드러낸 표현이었음을 보여 준다. 그 과정에서 ‘권력에의 의지’ ‘초인 사상’ ‘영원회귀 사상’ 등이 탄생하는데, 인간의 속성에 대해 고찰한 니체의 잠언들이 나왔다. 그가 최고의 심리학자였음을 여실이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니체의 잠언들을 삶, 아름다움,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신앙, 예술가 등 10개 주제로 나누어 읽기 쉽게 정리하여 고흐의 그림과 함께 보기 좋게 배치했다.
니체는 자기의 주장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보다는 2세기 이후의 사람들에게 부정하지 못할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 그 말은 21세기를 사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실패와 좌절, 고난을 통해 흘러나오는 근원적 힘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귀를 자르고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 점의 그림도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고흐의 삶은 사후에 얻은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비루하고 고단하기 짝이 없었다. 화상, 교사, 목회자, 책 판매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1880년 8월 스물일곱 살이었던 반 고흐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미 그 시기에 반 고흐의 정신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반 고흐에게 있어서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스스로를 구원하는 치유의 일이었다.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남들보다 늦게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10여 년 동안 1000점 이상의 그림을 그리면서 열정과 재능을 폭발시킨 화가였지만 생전에는 작품 한 점 팔지 못하고 가난한 삶을 살았다. 그는 죽은 후에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작품 가치가 가장 큰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작가정보
독일 철학자(1844~1900). 본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문헌학을 연구했다. 그리스 정신에 매혹되었으며,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철학에 감화를 받았고 바그너에 심취했다. 『비극의 탄생』(1872)에서 생의 환희와 염세, 긍정과 부정 등을 예술적 형이상학으로 고찰했으며, 『반시대적 고찰』(1873~1876)에서는 유럽 문화에 대한 회의를 표명하고, 위대한 창조자인 천재를 문화의 이상으로 하였다. 이 사상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878~1880)에서 더 한층 명백해져, 새로운 이상에의 가치전환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여명』(1881) 『즐거운 지혜』(1882)에 이어 발표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에서는 ‘신은 죽었다’라고 함으로써 신의 사망에서 지상의 의의를 말하고, 영원회귀에 의하여 긍정적인 생의 최고 형식을 보임은 물론 초인의 이상을 설파했다. 이 외에 『선악의 피안』(1886) 『도덕의 계보학』(1887)에 이어 『권력에의 의지』를 장기간 준비했으나 정신이상이 일어나 미완으로 끝났다. 니체의 권력의지 사상은 근대정신의 본질을 단적으로 상징하며, 허무주의·실존주의의 선구자로 후세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화가(1853~1890).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된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뚜렷한 윤곽을 지닌 형태를 통하여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생의 고통을 인상 깊게 전달하고 있다. 서른일곱 해의 짧은 생을 살면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했던 그는 주로 파리, 아를, 생레미 등지에서 노동자와 농민 등 하층민의 모습과 자연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네덜란드 뇌넨, 헤이그 시절에는 어두운 색채의 비참한 주제가 특징이었으나 1886~1888년 파리에서 인상파, 신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뒤로 꼼꼼한 필촉과 강렬한 색채로 특유의 화풍을 전개했다. 1888년 아를에서 병의 발작에 의해서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르는 사건을 일으켜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후로도 입퇴원 생활을 거듭하다가 1890년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종교적인 신념,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했던 고흐의 삶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채, 고독과 가난 속에서 온전히 예술을 위해 바쳐졌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후에야 그의 작품들은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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