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2024년 07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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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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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1969년 출간된 마야 앤절로의 ‘자서전 시리즈’ 첫 작품으로 4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17개 이상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앤절로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린 이 작품의 한국어 초판이 출간(2006)된 지도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문정희, 최영미 시인 등 한국 여성 문인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작품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되는 등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널리 읽히는 현대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년기에서 청소년 시절까지 13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며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더할 나위 없이 생동감 있고 풍부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미국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인종과 국가, 세대를 넘어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했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욱동 교수는 초판을 번역한 지 18년 만에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세월의 풍화작용을 받은 어휘를 시대감각에 보다 적합한 역어로 바꾸고 그간 흑인 여성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섬세한 개역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개정판에는 상세한 ‘작품 해설’과 더불어 마야 앤절로와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역자의 헌사인 ‘개정판 번역에 부쳐’를 수록했다.
질곡의 삶에서 고통과 분노를 자유와 희망의 노래로 승화시켜 눈부시도록 찬란하게 펼쳐낸 수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가 마야 앤절로의 생생한 숨결을 살려 재탄생했다. 마야 앤절로와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라면 앤절로가 전하는 따뜻한 희망의 노래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안에 생동함을 느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기념비적인 해에 헌정 개정판을 통해 마야 앤절로와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예술가, 정치인, 방송인, 인권운동가 등 명사들은 물론 수많은 이에게 용기를 주고 지침이 되어준 위대한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을 읽고 뜨거운 감동과 아름다운 삶을 그리는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작품 해설
* 어느 날 내가 이 어둡고 흉측한 꿈에서 깨어나면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까? (…) 본래대로 돌아온 연푸른 내 눈동자를 보면 그들은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것 같을 것이다. (17~18쪽)
* 남부의 흑인 여자아이에게 성장한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라면, 추방당한 느낌을 의식한다는 것은 목덜미를 위협하는 면도날에 슬어 있는 녹이다. 그것은 불필요한 모욕이다. (19쪽)
* 어린 시절 답을 얻지 못한 모든 의문은 결국 다시 그 마을로 되돌아가 그곳에서 대답을 찾아야 한다. (40쪽)
* 흑인 사회와 흰색을 한 모든 것 사이에는 엷은 차양 같은 게 드리워져 있었는데 그 차양을 통해 흰색을 한 '것들'에게 두려움과 찬탄과 경멸이 뒤섞인 감정을 품게 되었다. (81쪽)
* 내 말을 실어 나르는 숨결만 쏘여도 사람들에게 독이 퍼져 몸이 말려들어가면서 그저 죽은 체하는 검고 통통한 민달팽이처럼 죽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입을 열지 말아야 했다. (139쪽)
* “할머니께서 네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시더라. 틈이 날 때마다 읽는다고.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말이란 종이에 쓰여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 인간의 목소리만이 그 말에 더 깊은 의미를 지닌 미묘한 차이를 불어넣을 수가 있거든.” (155쪽)
* 부인 말로는 무지는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되지만 문맹은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학교에 다닐 수 없었어도 대학교수들보다 더 아는 것이 많고 심지어 지혜로운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157쪽)
* 흑인으로 태어나 내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게 끔찍스러웠다. 어린 나이에 벌써 내 피부색을 비난하는 소리를 듣고도 아무런 방어할 기회도 없이 조용히 앉도록 훈육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 끔찍했다. 우리 모두 죽어야만 했다. (279쪽)
* 오, 세상에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흑인 시인들이여, 당신들의 경매에 부친 듯한 고통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격려가 됐던가? 당신들의 노래 덕분에 얼마나 많은 외로운 밤들이 덜 외로웠고, 당신들의 이야기로 얼마나 많은 굶주린 배들이 덜 슬펐는지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285쪽)
* “만약 흑인에게 그동안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으면, 그 흑인은 지금 자기가 어디에 가고 있는지를 대답할 것이다.” 이 말이 담고 있는 중요한 정보를 이해하려면 누가 이런 전략을 사용하며 또한 이 전략이 어떤 사람에게 통하는지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299쪽)
* “윌리 삼촌, 백인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우리를 미워하는 거죠?” 그러자 윌리 삼촌이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백인들은 우리를 정말로 미워하는 게 아냐. 그들은 우리를 잘 알지 못하거든. 그러면서 어떻게 우리를 미워할 수가 있겠니? 대부분은 겁을 내는 거야.” (304쪽)
* “그게 네가 원하는 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실패할 때 실패하더라도 한번 시도는 해봐야지. 네가 가진 걸 모두 바쳐라. 너한테 여러 번 말했지만 ‘할 수 없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같으니까. 그 두 가지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404~405쪽)
* 흑인 여자들은, 젊은 시절이면 누구나 겪는 그 모든 자연의 힘에 공격받는 동시에 남성의 편견과 백인의 불합리한 증오, 흑인의 무력함이라는 삼중으로 된 집중 포격을 받는다. (414쪽)
* “봐라. 옳은 일을 할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야. 만약 네가 하려는 일이 옳은 일이라면 생각하지 않고서도 저절로 하게 된단다.” (439쪽)
★〈뉴욕 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
★《타임》 선정 100대 논픽션★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미국 중고등학교 3대 필독서 선정★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권장도서 선정★
★마야 앤절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미국 문학사상 최고의 자서전!”(워싱턴 포스트)
전 세계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은 대표작
2024년은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작가 마야 앤절로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다. 마야 앤절로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그녀의 저서 중 가장 사랑받는 대표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가 헌정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1969년 출간된 마야 앤절로 일곱 권의 ‘자서전 시리즈’ 중 첫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뉴욕 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4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17개 이상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또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랠프 앨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과 더불어 미국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필독서로 읽혀왔다. 앤절로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이 작품의 한국어 초판이 출간(2006년)된 지도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문정희, 최영미 시인 등 한국 여성 문인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작품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되는 등 남녀노소에게 널리 읽히는 현대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기 같은 기억력을 지녔다는 마야 앤절로가 유년기에서 청소년 시절까지 13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더할 나위 없이 생동감 있고 풍부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미국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인종과 국가, 세대를 넘어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했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욱동 교수는 초판을 번역한 지 18년 만에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세월의 풍화작용을 받은 어휘들을 시대감각에 더 적합한 역어로 바꾸고 그간 흑인 여성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섬세한 개역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초판에 실려 독자들의 호응을 얻은 상세한 ‘작품 해설’을 손질해 싣고, 마야 앤절로와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역자의 헌사인 ‘개정판 번역에 부쳐’를 새로 수록했다.
인종, 성차, 계급의 철창에 갇혀 억압과 조롱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새, 마야 앤절로!
고통과 분노를 자유와 희망의 노래로 승화시켜
눈부시도록 찬란하게 펼쳐낸 수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세 살 때부터 열여섯 살 때까지 유년기에서 청소년기에 이르는 13년 동안 겪은 마야 앤절로 자신의 삶을 기록한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마야는 본래 자신이 금발의 예쁜 백인 소녀이지만, 마법에 걸려 그만 못생긴 흑인 소녀로 변했다고 믿던 어린 시절부터 이른 새벽 할머니 가게에 찾아오는 흑인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고단한 삶을 목격한다. 마야는 성장해가면서 점차 더욱 철처하고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성차별, 부당한 일들을 여러 차례 겪게 된다. 졸업식에 백인 연사가 와서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훈화를 늘어놓는다든지, 백인 여주인이 심부름을 해주던 ‘마거릿(마야의 본명)’을 복잡하다며 제멋대로 ‘메리’로 바꿔 부른다거나, 백인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거부당한 일 등 마야는 이러한 부당한 차별과 억압에 분노한다. 하지만 그토록 도덕적이고 엄격한 할머니도, 자유분방한 어머니도, 가족 중 그 누구도 떳떳하게 소리 높여 이에 항의하지 않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이런 부당함에 대처하며 살아간다. 실제로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부조리와 부당함을 겪으며 내재화된 분노는 앤절로가 훗날 흑인 인권운동가, 여성운동가로서 활동하는 데 큰 에너지와 자양분이 되었다.
흑인으로서 받은 인종차별과 예쁘지 않은 여성으로서 겪는 성차별, 경제대공황기 가난한 집안 환경까지 감수성 예민한 소녀의 눈에 비친 많은 사건을 마야 앤절로는 작가다운 눈썰미와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 생동감 있게 풀어낸다. 미국 최대 서점 체인 ‘반스&노블’이 “미국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평한 것처럼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앤절로가 살았던 시대상과 미국의 사회상을 마치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고 공감하게 된다.
미국을 대표하는 국민 시인
탁월한 표현력, 경쾌한 언어로 풀어낸
정겹고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야기
마야 앤절로는 1971년 발표한 시집 《내가 죽기 전에 차가운 물 한 잔만 주오》로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고, 빌 클린턴(前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 〈아침의 맥박에 대하여(On the Pulse of Morning)〉를 낭송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흑인 문인으로서는 처음이었다. 또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한 마야 앤절로는 이 작품에서도 자유자재로 자신만의 경쾌하고 활력 넘치는 언어를 구사한다. 생생한 비유와 묘사, 풍부한 상징과 재치 있는 표현들은 독자를 웃기다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로 타오르게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역자 김욱동 교수가 ‘작품 해설’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할머니의 맛있는 요리에 대한 묘사 장면은 오감을 자극해 금방이라도 침이 흘러나오게 할 것처럼 생생하다. 이른 새벽부터 할머니 가게로 모여드는 흑인 노동자들의 분주한 풍경이나 순박한 흑인들이 함께 모여 소시지를 만드는 정경, 엄숙하면서도 돌발적인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는 예배 시간, 흑인 권투선수 조 루이스의 권투 경기 중계를 듣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 하나뿐인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아 열정과 흥분을 터뜨리는 모습은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처럼 실감 난다.
한편 마야와 오빠 베일리를 엄격하면서도 푸근한 사랑으로 돌봐주는 할머니 마마와 장애가 있는 윌리 삼촌에 대한 묘사, 마야를 문학의 길로 이끈 어린 시절의 우상 플라워즈 부인에 대한 묘사는 언뜻 보면 일상적이고 무심한 서술 같다. 그러나 문장을 곱씹어보면 앤절로가 얼마나 사람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는지, 그 통찰력 속에 인간을 향한 따뜻한 사랑이 얼마나 듬뿍 담겨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어머니와 재회해 살던 중 어머니의 남자 친구에게 성폭행당한 충격으로 말문을 닫은 채 끝없는 우울로 침잠해 들어가는 마야의 모습과 내면의 목소리는 독자를 한없는 슬픔과 분노로 이끈다. 그러기에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을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고 삶을 긍정하며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며 마야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전 세계 명사들의 존경과 수많은 문인의 사랑을 받은
“시대를 비춘 가장 밝은 빛!”(버락 오바마)
마야 앤절로를 기리다
2014년 5월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 있는 자택에서 마야 앤절로가 86세로 생을 마감했다. 미국 현지 언론과 전 세계 언론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 ‘미국문학의 큰 별’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일제히 소식을 전하고 애도를 표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추모 성명을 통해 마야 앤절로는 “우리 시대를 비춘 가장 밝은 빛”이었다며 애도했다. 또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해달라고 앤절로를 초청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국보를 잃었고, 힐러리와 나는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라며 슬픔을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고인이 “평화와 평등을 북돋우고 미국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라고 조의를 표했다. 미셸 오바마는 앤절로가 세상을 떠난 후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마야 앤절로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의 가치를 결정한 다음 인류의 일원으로서 타고난 권리인 자부심과 기쁨을 가지고 이를 세상에 공표해야 한다’고 우리를 일깨워줬고, 그 말이 지닌 강력한 힘이 어린 흑인 소녀를 백악관까지 데려왔다”라며 고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국가와 인종, 세대는 다르지만 시대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마야 앤절로와 닮은 최영미 시인은 다양한 매체의 지면에서 여러 차례 마야 앤절로와 작품을 소개했다. 한 칼럼에서 “마야의 자전적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는 내가 읽은 20세기 최고의 미국소설이었다. 자신의 감옥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낸 마야를 보며, 나도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서울신문〉 2016년 12월 7일자 칼럼)라고 마야 앤절로와 작품을 상찬했다. 또 이번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개정판 출간 소식을 누구보다 반긴 문정희 시인(국립한국문학관장)은 마야 앤절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아 이 책에 추천사를 썼다. 문정희 시인이 추천사에 쓴 바와 같이 마야 앤절로는 “자신이 겪은 참혹한 비극을 희망으로 바꿔” 수많은 이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고 2022년 1월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주화 25센트에 새겨지는 영예를 안았다.
동시대를 함께 지나온 미국 정치계 인사들뿐 아니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흑인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작가이자 문화평론가 벨 훅스 등 전 세계 명사들의 존경과 수많은 문인의 사랑을 받은 마야 앤절로는 이미 우리 곁에 없지만 그녀와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이의 기억 속에 언제나 살아 숨 쉴 것이다.
작가정보
Maya Angelou, 1928〜2014
1928년 4월 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마거릿 앤 존슨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세 살 때 오빠와 함께 남부 아칸소주에 사는 할머니에게 보내져 그곳에서 자랐다. 어머니와 재회해 함께 살던 중 여덟 살에 어머니 남자 친구에게 강간당한 충격으로 5년 가까이 말문을 닫은 채 시와 소설을 읽으며 지냈다. 인종차별의 벽을 뚫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전차 차장이 되었고 열여섯 살에 미혼모가 되는 등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보냈다.
30대 초반 뉴욕에서 만난 목사 마틴 루서 킹과 인권운동가 맬컴 엑스, 한때 연인이 되기도 한 남아공 인권운동가 부숨지 마케 등과 더불어 일하며 인권운동에 뜻을 세웠고 삶의 전기를 맞았다. 이후 각종 매체의 편집자, 프리랜서 기자로 글쓰기를 시작한 앤절로는 1969년 출간된 첫 자서전이자 대표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가 4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타임》 선정 100대 논픽션에 들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총 일곱 권의 자서전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자전적 소설’ 장르를 구축했고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또한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는데 1971년 발표한 《내가 죽기 전에 차가운 물 한 잔만 주오》로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가수, 작곡가, 배우, 극작가,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여성운동가, 흑인 인권운동가, 저널리스트, 강연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1993년 빌 클린턴의 초청으로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했다. 정식 학위가 없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종신교수로 부임해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00년에는 국가예술훈장을, 2011년에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고 50개 이상의 명예학위를 받았다.
2014년 5월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자택에서 86세로 생을 마감했다. 2022년 1월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25센트 주화에 새겨지는 영예를 얻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듀크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교환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번역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이양하 그의 삶과 문학》 《설정식, 분노의 문학》 《내가 사랑한 서양 고전》 《내가 사랑한 동양 고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상담학자와 함께 읽는 이솝 우화》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 《이선 프롬》 《아메리카의 비극》 등 다수가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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