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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오하림 지음
샘터(샘터사)

2024년 07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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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83MB)
ISBN 9788946474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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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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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4년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문장 모으기’를 좋아하는 저자가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모아온 수천 개의 문장 중 삶의 고비마다 방향을 알려주고 힘이 되어준 문장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책 속 문장들은 대단한 위인의 말이나 명언보다는 광고 카피나 책 속 한 줄, 어느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드라마나 영화 속 대사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한 평범한 것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익숙하고 당연해 가치를 잊어버렸던 문장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고 말한다.

거창하게 소개했지만 어쩌면 기대보다 평범한 문장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겐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명대사보다 살아서 떠다니는 평범한 말이 더 값지다. 우리는 가끔 평범하거나 당연한 것들의 가치를 잊고 살기도 하니까. 평범한 문장들은 그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_본문 중에서

책에 담긴 문장들과 그 문장들을 밀도 있게 들여다보고 자기 생각을 더해 내놓은 이야기는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지점을 일깨워준다. 위로가 필요한 날엔 소리 없이 마음을 다독여주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힘든 순간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할 수 있게 문장들이 저자를 이끌어준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렇게 가 닿길 바란다.
추천의 글
여는 글

세상엔 스피커가 안을 향하는 사람도 있다
10년 쓸 테이블을 고르면서 10년의 행복까지 가늠해본다
받아들이면 담담해진다
나의 자존을 만드는 것
단점의 뒷면에는 장점이 있다
취미는 언제나 나로부터
능동적인 마침표
진지한 인생엔 위트를
마음의 내력
인생은 사소함의 합
대안은 많다
완벽한 회사는 없다 내가 참을 만한 회사만 있을 뿐
슬퍼할 줄 아는 힘
조금 불편한 관계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
진열된 취향과 지켜내는 취향
동방신기 덕분에
‘너무 좋아’는 곧 전문성이다
그의 ‘굿모닝’ 한마디로 나의 아침도 ‘굿모닝’이 된다
어떤 말의 힘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아니다
별일 없이 사는 행복
타인에 대한 판단
‘과정’이라는 선물
이 헤맴도 나만의 것
인생의 책갈피를 촘촘하게
‘네/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인간은 만들 수 없는 것
친구를 사귀면 친구만큼의 세상을 얻는다
인정으로 해방된다
부끄러워해야 할 진짜 민낯
함께 이야기하며 변화하는 우리
인생의 다양한 장면은 비효율에서 나온다
지지받는 창작자의 늪
내 두 발로 서 있기
조금 멀찍이, 조금 대충
정신력은 아무런 힘이 없다
오늘에게서 찾는 즐거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성장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정의’는 무엇인가
나는 내 눈치를 제일 본다
일에게는 취미가, 취미에게는 일이 필요하다
불안은 나를 키우는 에너지
기계처럼 일하기
타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좋은 어른이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주자
예민한데 게으른 족속들에게
소수를 대하는 방식에 대하여
사전적 정의에 묻히지 말 것
전시하는 몸에서 기능하는 몸으로
나는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다음’은 다음에
재미가 별건가, 행복이 별건가
내일은 부디 더 큰 실패를
우리는 늘 최선이었다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는가로 나를 규정했던 지난날과 비교해 지금은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알아주는 좋은 물건들로 내 방을 천천히 채워간다. 오래 사랑받은 물건, 군더더기 없이 충분한 물건, 나무가 주는 따뜻한 기운을 품은 물건. 그런 물건으로 가득한 나만의 방과 그 방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 이렇게 내 주변의 물건들은 나를 말해주고, 그것들로 나만의 정체성을 완성해나간다.
대세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나만의 방향을 만드는 힘. 내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는 뿌듯함. 좋은 것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는 기쁨. 취향이 있는 사람에겐 이런 주체적인 기쁨이 쌓인다.
- 〈10년 쓸 테이블을 고르면서 10년의 행복까지 가늠해본다 〉 중에서

어렸을 땐 당연히 내 코가 석 자라 주변을 공들여 살필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저 사람은 싫은 사람,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며 심플하게 나눌 수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또 달라진 셈이다. ‘내가 저 동료와 하나의 프로젝트를 같이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면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예민함은 보통 섬세함으로 이어져 있고, 반대로 둔한 듯한 감각은 무던하고 좋은 성격으로 또 이어져 있다. 둘 중에서 어느 게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장단점은 공존하는 것이고 자연스레 이어져 있는 것이다.
- 〈단점의 뒷면에는 장점이 있다〉 중에서

아직 가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지속적인 호기심이 있다는 것이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한다. 마치 보물찾기하는 기분처럼.
주는 대로 편안히 있다 보면 누군가가 내 취향을 정해버릴지도 모르니, 이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취향을 적극적으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됐다. 내 삶의 방향성이 되고 평생 바닥나지 않는 즐거움이 될지도 모르는 취향이라는 것.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자신의 리스트를 한번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 취향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에 가까우므로.
- 〈진열된 취향과 지켜내는 취향〉 중에서

앞으로는 별거 아닌 것에 행복의 상태를 두어야겠다. 나름 행복의 정의를 바꾸어보는 것. 극심한 치통에 시달려 한 달을 내리 신경 치료를 받다가 마무리한 다음 날, 나는 치통이 없는 평범한 하루에 감사와 행복을 느꼈다. 행복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상태가 아닐까. 고통이 없고 걱정이 없는, 갈등이 없고 부담이 없는 상태. 특별히 좋거나 나쁘지 않은, 미지근하며 별일 없는 행복. 행복이라는 말을 오래도록 곁에 두려면 ‘있는’ 것보다 ‘없는’ 행복을 바라야겠다.
- 〈재미가 별건가, 행복이 별건가〉 중에서

단순히 생각하면 힘든 것만 보이지만, 이유와 원리를 알고 나면 이렇게 정직하고 멋지게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수많은, 그리고 생각보다 가까운 지점에서 실패해 좌절을 맛볼 것이다. 하지만 운동에서의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는, PT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 사실이 이 ‘운동 바보’에게 아주 매력적인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내 실패 지점을 견뎌 넘어보려 한다. 내일은 부디 더 큰 실패를!
- 〈내일은 부디 더 큰 실패를〉 중에서

카피라이터에게 영감을 준 문장은 무엇일까?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깃든 문장을 들여다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의 합’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는 평범하다는 것이 특별함이 없는, 별 내세울 것이 없는, 고리타분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저자가 수집한 문장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평범함에는 의외로 강력한 힘이 있는 듯하다. 구태의연하고 시시하게 여겨질 뻔한 문장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완성되었고, 저자 역시 그 문장들을 촘촘히 살펴 그 안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깨달으며 나아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평범함에는 저자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과정이 녹아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이십 대부터 꾸준히 문장을 모으고 이리저리 굴려 보면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나름의 기준으로 해석해 내놓은 것. 게다가 누군가는 그저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는 어떤 말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것은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허투루 지나갈 수가 없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_일본 구직 사이트 ‘리크루트’의 광고 카피
·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_‘포카리스웨트’ 광고 카피
· 나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자기한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_영화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 가끔 제가 ‘오늘 진짜 별거 없었다’라고 쓰는 날이 있어요. 그날이 분명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거든요. 저는 그런 날을 조금 더 기억하고 싶어요. _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박보영 편
· 누군가가 지지하는 감독이 되긴 싫다. _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이 책의 문장들이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카피라이터가 모은 것’이라는 특수성도 한몫한다. 글로써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의 이야기를 담아내 특화하고 알리는 일을 하면서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이 선별한 문장이라니, 더 궁금하지 않은가. 그러니 그녀가 눈여겨본 다채로운 문장을 엿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았으면 한다.

나만의 취향과 방향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

《나를 움직인 문장들》이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에는 저자의 꾸준한 습관이 있었다. 문장을 하나둘 수집하다 보니 다양한 출처의 문장들이 모였고, 문장을 모아놓고 보니 혼자만 보기엔 아까운 생각이 들어 저자는 몇 년 전부터 매년 돌아오는 생일에 문장들을 엮어 책 형태로 제본해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문장을 모으는 수고스러움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다정한 마음, 책 형태로 만들기 위해 모르던 분야에 도전하며 경험한 헤맴의 순간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과정을 번거롭다고 여기지 않는다.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무엇이 누군가에게 전달되었을 때의 진정성과 감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세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나만의 방향을 만드는 힘. 내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는 뿌듯함. 좋은 것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는 기쁨. 취향이 있는 사람에겐 이런 주체적인 기쁨이 쌓인다. _본문 중에서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는 데도 용기는 필요하다. 단순히 즐거움을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것을 성실하게 지켜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저자는 말한다. “가슴 사무치게 좋아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멈추지 말고 그 마음을 더 깊게, 더 오래 이어나갔으면 한다. 그러면 언젠가 나만의 단단한 세계가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라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무엇보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단단한 마음이 쌓이면 나만의 기준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문장들이 저자를 이끌고 움직이게 한 것처럼.

작가정보

저자(글) 오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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