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필요한 시간
2024년 07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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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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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0대 여성의 책과 인생 이야기
이 책은 책을 읽으면서 쉼표를 찾고, 책을 읽다가 사람과 삶이 좋아졌다는 저자가 책과 필름 속 세상을 통해 누구든 더 잘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얻기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젊음의 무게가 무거웠을 20대의 시절, 저자의 인생은 끝없는 터널을 달리는 것과 같았다. 삶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고단했고, 부단히 살아내기 위해 악착같이 버텨도 깜깜한 터널 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살아온 햇수의 앞자리가 3으로 바뀌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세상은 여전히 크고 어려웠으며,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하루가 반복되었다. 그 시간들을 거치고도 숨을 쉴 수 있도록 손을 붙잡아 준 건 다름 아닌 책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였다. 저자는 주로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로부터 위로를 얻었다. 그 속에도 역시 한 사람의 생이 투영되어 있기에 현실과 다를 바 없는 비극을 엿볼 수 있었으나 그들은 다소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을 가벼이 여겼기에 딛고 일어나는 일조차 쉬워 보였다. 그들이 걷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터널을 지나쳐 삶의 빛을 보게 되었다.
저자는 그저 형식적으로 책을 읽고 카메라 필름 속 이야기를 눈으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에 깊이 빠져들어 보면 반드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더 살 만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나를 정돈하는 시간
1. 내 꿈을 놓고 싶을 때 – 가난은 꿈을 짓밟지 못해
2. 달려갈 힘을 잃었을 때 – 그냥 흘러가 보자
3. 나의 존재가 무의미해질 때 – 이 세상엔 미치광이 이상주의자도 필요해
4.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 너에게 맞는 외투를 입어야지
5. 정체성이 흔들릴 때 – 네 손에서 피 묻은 다이아몬드를 빼기를
6. 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 그냥 명랑한 은둔자로 살지 뭐
7. 내 영혼이 한쪽만 보려고 할 때 – 오만과 편견, 그게 네 영혼의 구멍이야
8. 오직 성공만 보일 때 – 느릅나무 아래서 생각했지, 이 욕망은 어디에서 왔을까
9. 내가 강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 네 스타일을 만들면 돼
10. 잠용의 시간이 힘들어질 때 – 전쟁과 전쟁 사이, 준비해야 해
11. 내가 매력 없다 느껴질 때 – 너의 아름다운 변주를 들어 봐
12. 상처가 내 발목을 잡을 때 – 인생은 해석이다
13. 더 빨리 달리고 싶어 욕심이 날 때 - 모데라토 칸타빌레, 보통의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한 발 더 나아가는 시간
1. 용기가 필요할 때 – 한 번쯤은 야성의 부름대로
2. 부러움이 내 간을 녹일 때 - 도망쳐라, 들끓는 욕망에서
3. 갈등을 만났을 때 – 멈추어 다시 생각해 봐
4. 복수하고 싶을 때 – 내게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하나쯤 있지
5. 괴물을 만났을 때 – 괴물과 싸우려다 괴물이 되지 마라
6. 혼자가 두려워질 때 - ‘고립’의 유토피아를 찾아라
7. 더 이상 연인에게 떨리지 않을 때 - 사랑은, 브람스를 좋아하는 내가 브람스를 좋아하지 않는 너를 좋아하는 것
8. 사랑에 의심이 생길 때 – 모든 관계는 ‘사이’를 필요로 한다
9. 집이 지겨울 때 – 모든 것은 변하면서 발전해
10. 정리가 필요할 때 – 전진하기 위해선 정리가 필요해
11. 거부할 수 없을 때 – 바틀비처럼 거절해 보기!
12. 사는 게 무료해질 때 – 따지지 말고 일이나 합시다!
13.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 끊임없이 갈등하며 중간 지점을 찾아라
세상과 어울리는 시간
1. 진짜와 가짜가 헷갈릴 때 – 오래 보면 알게 된다
2. 현실이 싫어질 때 – 그래도 환상을 믿고 싶어
3. 한 것도 없이 억울할 때 - 지평을 넓혀라
4. 세상의 부조리가 역겨워질 때 - 나만의 철학을 가져라
5. 사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 - 우리는 다 틀렸고, 다 맞았다
6. 될 대로 되라 손 놓고 싶어질 때 – 생의 한복판, 지금을 살아라
7. 도망치고 싶을 때 - 과거에서 도망쳐라
8. 젊음의 분주함이 싫어질 때 – 쇠락은 아름답다
9. 일상이 형벌로 느껴질 때 – 반복 속에서 차이를 발견하라
10. 죽음이 두려워질 때 – 죽음을 기억하라
참고한 책
참고한 드라마 & 영화 & 노래
한 날은 머리카락을 먹으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머리를 한 움큼 쥐어뜯어 입 속에 틀어넣었다. 아무리 삼켜 보려고 해도 삼켜지지가 않아 들고 있던 막걸리를 조금씩 먹어 가며 머리카락을 겨우겨우 삼켰다.
이제 죽을까? 죽기를 기다렸지만 죽지 않았다. 에잇! 속았다. 머리카락을 먹어도 사람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괜히 머리카락을 삼키느라 고생했다 싶어 억울했다.
p.13
라디아라는 나라에 아라크네라는 공주가 살고 있었다. 아라크네는 얼굴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옷감을 짜는 솜씨가 아주 뛰어났다. 온 나라에 소문이 났음은 물론이고 주변의 다른 나라에도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솜씨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라크네는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아라크네 공주님은 아테나 여신께 옷감 짜는 기술을 배웠나 봐!”
사람들이 아라크네의 솜씨를 칭찬했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으로 오만해진 아라크네는 그런 말들이 칭찬으로 들리지만은 않았다.
p.53
깜깜함은 인간을 두렵게 한다. 모른다는 사실은 참으로 강력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전구를 발명해 냈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서라도 자연의 변화와 인간사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을 이해하고자 애를 썼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두려움을 몰아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아는 것은 힘이다. 알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수 있다. 관조할 수 있다. 넉넉해질 수 있다.
p.94
과학의 발전 과정 속에서 감성과 지성을 가진 AI는 인간인가? 아닌가? 그 세상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인간은 괴물인가? 아닌가? 버려진 반려견이 주인을 한없이 기다리는 행동과 반려견(반려자와 같은 말이 아닌가)이라 이름 부르다 상황에 따라 갖다 버리는 인간,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가?
p.134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는 일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껴지는 것을 참아 내야 한다.
p.173
“인간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본다.”고 했다. 의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똑같은 바다를 보면서도 어떤 이는 황홀해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두려워하기도 한다. 인간은 각자의 의지(욕망)대로 표상한다. 표상이란 세상을 보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즉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말한다.
p.213
작가정보
어린 시절, 참으로 가난했다. 열 살 때부터 홀로 생계를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를 고사리손으로 도와야 했다. 농번기에는 친구와 전혀 놀 수 없었다. 삶이 괴롭다는 것을 나는 열 살 때부터 알았다. 이십 대가 되었어도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젊음을 다 보냈다. 터널 같은 시간이었다. 일찍 자리를 잡고 싶어 이른 가정을 이루었다. 더욱 잠을 줄이며 일과 육아, 공부까지 병행했다. 참으로 치열한 시간들이었지만 그 속엔 책의 쉼표가 있었고, 퀘렌시아가 된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이 싫어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사람이 좋아졌다. 그래서 세상이 점점 더 살 만해졌고, 아름답다 여겨졌다. 그래서 난 진실로, 정말로 책의 힘을 믿는다.
저서로는 『엄마표 그림책 수업』, 『하쌤의 그림책아, 놀자!』, 공저로는 『독서, 나를 깨부수는 망치』가 있다.
인스타그램: @ha_jooeun, @jun-school
블로그: https://blog.naver.com/daybreak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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