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기 2

간보 지음 | 박종호 옮김

위즈덤커넥트 2024년 07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수신기' 는 4세기 중엽 동진(東晉) 시대의 학자 간보가 지은 지괴 소설,는 고대 중국의 신비와 초자연을 집대성한 문학의 보물이다. 이 작품은 신, 인간, 귀신, 동물, 벌레 등 다양한 존재들의 기이하고 괴상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으로, 단순한 이야기 모음집을 넘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상상력의 결정체이다. 간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한 이 괴담과 전설들을 수집하여, 당시 유교 사회에서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괴력난신의 세계를 탐구했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괴담 수집을 넘어서, 당대 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사상적 요소들을 반영하며, 후대의 다양한 예술 장르에 영향을 미쳤다.

목차

표지
목차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47 (추정치)

책 속으로

1. 갈라진 돌의 문자
처음에 서한시대 한원제, 한성제 시절, 선견지명이 있는 한 선비가 말했다.
"위나라 연호에 화(和)자가 있을 때, 장안성 서쪽 3천여 리에 돌이 갈라지고 돌무늬가 다섯 필의 말 모양을 이루며 '대토조(大討曹)'라는 글자가 나오리라."
동한 말기에 위나라의 조가가 처음 번성했을 때, 장예군의 유곡(柳谷)에서 과연 돌이 갈라졌다. 돌에 새겨진 문자의 징후는 동한시대 한 헌제 건안 연간(서기 196~220년)에 나타나기 시작해 삼국시대 위나라 위문제 황초 연간(서기 220~226년)에 형성됐고, 위 명제 태화 연간(서기 227~233년)에 글씨가 완성됐다. 이 돌의 둘레는 칠 심(尋, 1심은 8척)에 이르렀고, 돌 가운데의 높이는 일 인(仞, 1인은 7~8척)에 이르렀다. 돌의 바탕은 검은색이고 무늬는 흰색이며 용마, 기린, 봉황, 선인 등의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일은 위나라의 조가와 진나라의 사마가가 차례로 흥성한 것을 의미한다.
서진시대에 이르러 진(晋) 무제(武帝) 태시(泰始) 3년(서기 267년)에 장예군 태수(太守) 초승이 보고하였다.
"군에 남아 있는 '본국도'(本國圖, 고당륭이 편찬한 '장예군 현석도')를 사용해 지금의 돌에 쓰인 글씨와 비교해 보니 글씨가 다소 달랐사옵니다. 그래서 삼가 지금의 글과 그림을 준비하여 황상께 올리나이다."
그 그림에는 다섯 필의 말이 그려져 있었다. 한 필의 등에는 두건을 쓴 사람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사람은 손에 극을 들고 타고 있었고, 다른 필의 말은 대략 말처럼 생겼을 뿐 모양은 없었다. 그림에는 '금(金)' '중(中)' '대사마(大司馬)' '왕(王)' '대길(大吉)' '정(正)' '개수(開壽)'라는 글자가 있었고, 그중 한곳에 따로 문구를 이룬 '금당취지(金當取之)'라는 글자가 있었다.
* 금당취지(金當取之) : 한나라의 덕운은 화덕(火德)으로, 한나라가 위나라에 선양한 것은 화생토(火生土)이고, 위나라가 진나라에 선양한 것은 토생금(土生金)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진의 덕운은 금덕(金德)이다. 따라서 금당취지는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 서진에 나타난 재앙의 조짐
서진시대 진무제 태시 초년(서기 265년) 전국적으로 유행한 복식의 형태는 상의가 작고 짧으며 하의가 크고 길었다. 이는 바로 군주의 권세가 쇠약해지고 신하들의 세력이 방종할 징조였다. 진(晋) 혜제(惠帝) 원강(元康) 말기(기원 299년)에 이르자 여자는 깃이 달린 겉옷에 속옷을 덧대는 것이 유행하였다. 이는 바로 황궁에 사는 사람들이 바깥으로부터 약탈당할 징조였다. 당시 수레 제작자들도 가벼움과 세밀함을 지나치게 중시했고, 수레의 외형을 여러 차례 바꿔가며 흰색 대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주류를 이뤘다. 이는 고대에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던 상여 수레의 모습처럼 보였다. 이 모두가 진나라의 망국이라는 큰 재앙의 징조였다.
3. 이민족의 그릇과 음식을 사용하다
호상(胡牀)과 맥반(貊槃)은 모두 호인(胡人)의 도구이고, 강자(羌煮)와 숯불구이는 호인의 요리법이다. 이것이 진 무제 태시 연간(서기 265~274)부터 중원에 유행했다. 귀족들과 부자들의 집에는 모두 호상, 맥반 등의 기구를 갖추었다. 차례를 지내거나 한턱 낼 때는 강자, 숯불구이 등의 방법으로 만든 육식을 준비했다. 이것은 오랑캐가 중원을 침공할 전조였다.
4. 게가 쥐로 변하다
서진시대 진무제 태강 4년(서기 283년)에 회계군의 대게와 게가 쥐로 변했다. 순식간에 쥐들이 들판에 널려 벼를 마구 물어뜯어 흉년이 들었다. 처음 쥐가 됐을 때는 털과 살만 있을 뿐 뼈는 없었다. 그것들은 옮겨 다닐 수는 있었지만 논두렁을 넘을 수는 없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그것들은 다시 어미 쥐가 되었다.
5. 두 마리의 용이 무고의 우물에 나타나다
서진시대, 진(晋) 무제(武帝) 태강(太康) 5년(서기 284년) 정월에 두 마리의 용이 무고(武庫)의 우물에 나타났다. 무고는 제왕의 위세를 담은 무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보고다. 그곳의 가옥은 깊숙이 밀집되어 있어 용이 출몰할 만한 곳이 아니다. 이 일이 있은 후 7년이 지나, 진나라 사마가의 친왕들이 서로를 살해하기 시작했다. 28년이 지나자, 과연 두 명의 호인(胡人) 석륵과 석호가 차례로 참칭하여 황제가 되었고, 그들의 자(字)에는 모두 '용(龍)'이 있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중국 전설과 신화 속의 다양한 초월적 존재들과 귀신, 기인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고대 중국의 도서이다. 짤막한 이야기들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하게 정리되어 있으므로, 판타지와 괴담의 다양한 소재와 모티프를 경험할 수 있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작가정보

저자(글) 간보

간보 (干寶, ? ~ 336) 는 중국의 학자이자 관료이다. 뛰어난 학문으로 다양한 직책을 거쳤으며, 개인적으로 음양과 술수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번역 박종호

고전 번역가. 고전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한, 중, 일, 영미권 고전을 번역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요재지이', '겐지 이야기', '켈트의 신화와 전설', '수신기', 그리고 기타 여러 단편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하였고, 한국 근대 단편소설 선집, 요재지이 등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https://www.amazon.com/stores/Jongho-Park/author/B0CW1QLCP4?ref=ap_rdr&isDramIntegrated=true&shoppingPortalEnabled=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