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론

문제 제기 및 해설

김재진 지음

케리그마 2024년 07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오늘날 세례에 관한 현장의 문제 제기를 듣고 답변한 것들을 모은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복음 선포는 ‘침례(세례)’로 시작되어 ‘침례(세례) 명령’으로 끝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세례 요한의 침례(세례)로 선포되기 시작하였고, 예수님도 생애 초기에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고, 마지막에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종교개혁 당시의 재세례 논쟁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례는 개신교에서 그 색이 바래졌고, 형식적 종교예식이 되고 말았다. 세례는 성만찬과 함께 성례전의 하나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는 은혜의 방편이다.

목차

머리말 3

주제 1

세례 요한의 ‘침례’와 그리스도의 성령 세례 7

주제 2

왜 예수님이 ‘요한의 침례’를 받으셨는가? 19

주제 3

유아 세례 31

주제 4

세례(침례) 예식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40

세례의 축복 45

세례(침례)에 관한 종합 토론 주제 57

부록 :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Heidelberg Catechism) - 세례에 관하여 58

책 속으로

‘회개’가 ‘세례’의 전제이든 아니면 결과이든, 어쨌든 ‘회개’ 없는 ‘세례’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왜냐하면 ‘세례’로 죄 를 씻지 않으면, 아무리 마음과 생각을 바꾸어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개’와 ‘세계’의 연관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의 삶에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겠다’라고 자기 생각과 마음을 바꾸고, 지난날의 죄를 씻는 세례를 받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이런 점에서 ‘생각과 마음을 바꾸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회개가 없는 세례는 단지 종교적 예식에 불 과하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자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Wirken)이 그에게 ‘전이(轉移)’된다. 그리스도 공동체의 ‘물세례’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는 입교의 계약 예식이며, 부활하신 주님의 몸인 교회 공동체’의 각 지체가 되는 ‘성례전’이다.
그러므로 유대인의 유아(幼兒)들은,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의 계약에 따라서 ‘할례’ 받았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에 맺은 계약은 그 당대(當代)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후손 대대로 이어지는 영원한 계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부모들도 자신의 신앙으로 ‘자기 아이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세례받게 함으로써 그리스도 공동체의 일원(一員)이 되게 하였다. 따라서 ‘유아세례’도 세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계승하게 하고자 하는 예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만일 ‘어린아이’의 연약한 신앙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로마가톨릭 교회의 ‘성찬 교리’, 곧 ‘ex opere operato’(聖事, 그 자체로 효력이 있음)을 따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ex opere operato’는 그 어떤 믿음, 신앙고백, 회개, 죄 씻음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못된 성례 집행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목회자에게 있는 것이다.
‘세례’의 ‘물’을 ‘성수(聖水)’로 신성화(神聖化)하거나, 꼭 ‘물’에 잠기는 침례 예식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세례 및 침례 그 자체를 우상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로마 가톨릭교회 성도가 ‘물’을 찍어서 이마에 성호(십자가)를 긋는 행위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장로교 전통의 개혁교회는 ‘세례받을 사람을 꼭 물속에 잠기게 할 필요가 없으며, 물을 그 사람의 머리 위에(히 9:10,19-22; 행 2:41; 16:33; 막 7:4) 붓든지, 아니면 물을 뿌려서 베푸는 것이 세례의 정당한 방법’(WC 28,3)이라고 규정하였다. (참고. 요 13:9-10) 그렇지만 할 수 있다면,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으셨을 때처럼, 흐르는 물에서 ‘물에 잠겨 죄 씻음의 의미’를 감지(感知)하도록 ‘침례 예식’을 하는 것이 신앙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오늘날 세례에 관한 현장의 문제 제기를 듣고 답변한 것들을 모은 것으로서 교회에서 실행되는 세례에 대한 오해들을 바로 잡고, 의문들에 답하는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개신교 안에서 세례 의식만 남은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세례에 어떤 신앙(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재진

연세대학교 신학과, 대학원 (B. Th., Th. M.)
독일 Tübingen 대학교, Münster 대학교 (Dr. theol.)
계명대학교 신학과 조직신학 교수
한국칼바르트학회 회장
한국조직신학회 회장
케리그마신학연구원(KTA) 원장 (현)

저서
예수의 부활 교회의 반석 (2023)
성경의 인지구조로 성경 해석 (2023, 히브리적 성경 이해 2011)
성경의 영-그리스도론 (2017)
성경의 보혜사 성령론 (2012)
말씀의 비밀과 신학적 영성 (2011)
성경의 인간학 (2007) 기독교란 이런거야 (2004)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해설 (2004)
현실적 경험신학 (2003)
칼 바르트 신학해부 (1998)
Die Universalität der Versöhnung im Gottes Bund (1992)

공저
성령론 (2017)
목회를 위한 교의학 주제 해설 (2016)
오늘의 생명신학 (2013, 2015)
구원론 (2015)
기독교 이해 (1995)

역서
창조와 현실 (M. Welker)
교회교의학 IV/1 (K. Barth)
오늘의 신학적 주제에 대한 다각적-성서적 탐구 (공역, M. Welker)
행위와 존재 (공역, D. Bonhoeffer)
성서에 기초한 최근 신학의 핵심적 주제 (M. We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