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쾌 조신선 이야기
2024년 06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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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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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선전(曹神仙傳)
죽서조생전(鬻書曺生傳)
조신선전(曺神仙傳)
조신선전(曺神仙傳)
조생(曹生)
조신선예지봉주강감화(曺神仙預知鳳州綱鑑禍)
부록 I : 근대 이전 책쾌 관련 문헌
미암일기초(眉巖日記草)
영조실록(英祖實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이재난고(頤齋亂藁)
여사서서(女四書序)
고동서화(古董書畵)
흠영(欽英)
유의평례(類義評例)
공사(供辭)
봉곡계선생행장(鳳谷桂先生行狀)
부록 II : 20세기의 책쾌
한상윤 노인(韓相允老人)
송신용 노인(宋申用老人)
세시책방기(歲時冊房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나는 비록 책은 없지만, 아무개가 어떤 책을 몇 년째 소장하고 있다면, 그 책 중엔 필시 내가 판 책이 있을 것이오. 내 비록 책의 뜻은 모르지만, 어떤 책을 누가 지었고, 누가 주석을 달았으며, 몇 권 몇 책짜리 책인지는 다 안다오. 그런즉 세상의 책이란 책은 다 내 책이요, 세상에 책을 제대로 안다는 사람 중에 나만큼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오. 만약 세상에 책이 없어진다면, 나는 더 이상 달리지 않을 것이고, 세상 사람들이 책을 사지 않는다면, 날마다 내가 술 마시고 취하는 일도 없을 것이오. 이는 하늘이 세상에 있는 책을 나에게 지키라 명한 것이기에 나는 내 생애를 책과 함께 마쳐도 여한이 없소.
- 조수삼, 〈죽서조생전〉 중에서
‘문(文)’의 가치를 가장 숭상했지만, 서점도 도서관도 없었던 조선 사회에서 그것의 원천인 ‘책’은 아주 오랫동안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이때 조선 사회에서 책이 돌 수 있도록 지식 유통과 확산의 윤활유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이 바로 ‘책쾌(冊儈)’다. 오늘날 서적 외판원에 해당하는 책쾌는 흔히 ‘서쾌(書儈)’, ‘서책쾌(書冊儈)’, ‘책 거간꾼’, ‘책 주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전기수(傳奇叟) 같은 이야기꾼이 무형의 지식과 이야기를 음성과 몸짓으로 전달하던 주체였다면 책쾌는 유형의 지식 매체인 ‘책’을 직접 전달해 주던 주체였다. 이들 대부분은 생계유지 차원에서 지식과 책, 그리고 이야기를 중개했다. 그러나 다른 상인들과 달리 일정 수준의 문해력과 교양을 갖춘 준지식인이기도 했던 책쾌는, 비록 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자연스레 근대 이전의 지식 창출과 확산의 전위대 역할을 감당했다.
영·정조 시대에 한양에서 활동했던 ‘조생’은 책쾌 중에서도 가장 전설적인 인물이다. 정약용, 조수삼, 조희룡, 서유영 등의 굵직한 문인들이 그를 직접 만났던 이야기를 전(傳)으로 남겨, 이후 많은 이들에 의해 회자되었다. 이들 이야기는 모두 조생을 기이한 신선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이인(異人)으로 그린다.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외모, 책에 대한 박학함, 재물과 출세에 집착하지 않고 책 판 돈 모두를 술 마시는 데 썼던 속세를 벗어난 듯한 행적 때문이다. “하늘이 세상에 있는 책을 나에게 지키라 명한 것이기에 나는 내 생애를 책과 함께 마쳐도 여한이 없소”라는 분명한 소신과 절묘한 영업 방식으로 책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었던 조생. 그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과는 판이한 조선 시대 서적 유통과 지식 전파의 한 면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부록에는 여러 책쾌들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송희정, 박의석, 박온정, 배경도, 정행철, 박사억, 박사항을 비롯해 조선 지식 사회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수많은 이름 없는 책쾌들의 활약상을 다양한 문헌에서 발췌했다. 책쾌들의 활동은 전근대기를 넘어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고서를 위주로 학자나 문인, 식자층을 상대로 거래했다. 산재한 고서를 한곳에 모으거나, 해방 후 일본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서적, 일본으로 반출된 서적을 찾아내 이를 연구자나 기관에 공급함으로써 국학 연구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 ‘20세기의 조신선’이라 할 만한 한상윤(韓相允, ?∼?)과 송신용(宋申用, 1884∼1962)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작가정보
이민희(李民熙)는 강화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고전문학 비교 연구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에서 수년 동안 폴란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전소설 연구를 중심으로 하면서 근대문학, 문학사, 구비문학, 비교문학, 민속학, 서지학, 문화예술학, 문학교육학을 또 다른 거점으로 삼아 분과 학문적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공부를 계속해 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 《파란·폴란드·뽈스까!-100여 년 전 한국과 폴란드의 만남, 그 의미의 지평을 찾아서〉(소명출판, 2005,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16∼19세기 서적중개상과 소설·서적 유통관계 연구》(역락, 2007, 대한민국 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조선의 베스트셀러-조선후기 세책업의 발달과 소설의 유행》(프로네시스, 2007),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글항아리, 2008), 《마지막 서적중개상 송신용 연구》(보고사, 2009, 대한민국 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역사영웅서사문학의 세계》(서울대 출판부, 2009), 《백두용과 한남서림 연구〉(역락, 2013, 대한민국 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얼굴나라》(계수나무, 2013,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 《쾌족, 뒷담화의 탄생-살아있는 고소설》(푸른지식, 2014, 세종도서 교양나눔 우수도서), 《세책, 도서 대여의 역사》(커뮤니케이션북스, 2017), 《박지원 읽기〉(세창미디어, 2018), 《비엔나는 천재다》(글누림, 2019), 《강원도와 금강산, 근대로의 초대 :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인 여행기를 읽다》(강원학연구센터, 2021), 《근대의 금강산과 강원도, 그 기록의 지평》(소명출판, 2022), 《18세기의 세책사−소설 읽기의 시작과 유행》(문학동네, 2023) 등이 있다.
역서로는 《여용국전/어득강전/조충의전》(지식을만드는지식, 2010), 《낙천등운》(한국학중앙연구원, 2010, 임치균·이민희·이지영 공역), 《춘풍천리》(지식을만드는지식, 2011), 《옹고집전》(휴머니스트, 2016), 《방한림전》(휴머니스트, 2016), 《서산대사전》(지만지한국문학, 2023), 《병인양요, 일명 한장군전》(지만지한국문학, 202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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