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 연구

가맹맹 지음

한국문화사 2024년 06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본 연구는 한국어 억양의 기능 단서들에 대한 한국인 모어 화자와 초·중·고급 중국인 학습자의 지각 양상 및 산출 양상, 그리고 지각과 산출의 관계를 밝혀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시사점을 제공하여 교수·학습 모형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억양 지각을 하나의 연구 분야로 삼아 보다 과학적으로 연구 참여자의 지각 범주화 양상을 밝혔다. 둘째, 억양에 대한 지각과 산출의 다양한 관계를 밝혀 보다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마련하였다.

목차

머리말

Ⅰ.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에 대한 탐색
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2. 연구사
3. 연구 방법 및 자료

Ⅱ. 이론적 전제
1. 억양의 이해
2. 한국어 억양의 체계 및 기능
3. 한국어 억양의 지각 및 산출
4. 한국어 억양 교육의 현황

Ⅲ. 한국어 억양 기능의 지각 및 산출 양상
1. 연구 참여자
2. 말토막 억양 기능의 지각 양상
3. 핵억양 기능의 지각 양상
4. 말토막 억양과 핵억양의 산출 양상
5. 참여자 및 억양 단서 측면에서 본 지각과 산출의 관계성

Ⅳ. 지각과 산출로 본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 방안
1. 한국어 억양 교육의 원리
2. 억양 기능 및 학습자 숙달도에 따른 교육 내용
3. 억양 기능에 따른 교육 방법
4. 억양 기능에 따른 교수·학습 사례

Ⅴ. 나가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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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Ⅰ.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에 대한 탐색

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억양은 의사소통에서 다른 요소가 대체할 수 없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에서 억양 교육의 중요성을 충분히 논의하였다.(권성미, 2016; 박기영·이정민, 2018; 오재혁, 2018 등) 이를 전제로 하여 억양을 가르치는 방법이 무엇인가, 끝부분을 오름조나 내림조로 실현한다고 제시하는 것이 억양 교육의 전부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이 바로 본 연구의 출발점이 된다. 억양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흔히들 듣고 따라하는 방식을 떠올린다. 이는 그간의 발음 교육이 내용적으로 지각(‘듣는다’)과 산출(‘따라한다’)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었다는 점을 알려 준다. 이와 관련되어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 연구를 살펴보면 하나의 현상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학습자의 지각에 초점을 둔 억양 연구보다 학습자의 산출에 근거한 억양 연구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육 방법에는 지각 훈련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억양 지각이 억양 산출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된 경우가 흔하고, 학습자의 정확한 억양 산출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일반적으로 교육의 목표가 된다는 점을 알려 준다. 이 사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점은 첫째, 억양 지각을 하나의 독립된 분야로 삼는 경우는 드물고 흔히 산출과 관련시킨다. 둘째, 억양에 대한 지각 능력과 산출 능력 간 비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사실은 한계점을 지닌다. 먼저 억양 지각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억양 지각 연구에 비교적 소홀해 왔던 원인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첫째, 학습자의 산출 양상은 지각 양상과 달리 일차적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음 연구는 산출로부터 시작되었고 연구 초기에 산출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분절음 연구의 발전 추세를 보도록 하겠다. 중국인 학습자의 분절음 습득에 대한 연구는 산출 양상에 대한 연구로부터 출발하였고, 분절음의 산출 양상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후 지각 양상이 연구자의 관심을 받았으면서 지각에 대한 연구나 지각 및 산출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습자의 억양에 대한 연구도 분절음에 대한 연구와 같은 발전 추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된 학습자의 억양 연구는 역시 분절음에 대한 연구와 마찬가지로 산출 양상에서 시작되었으며 초기 단계에서 산출 양상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는 학습자의 억양 지각 양상에 대한 연구, 그리고 지각과 산출을 함께 검토한 연구가 조금씩 나온다는 사실은 학습자의 억양에 대한 연구 초점도 전환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둘째, 억양이 지닌 특징 때문이다. 억양은 일반적으로 변화하는 음의 높낮이로 정의되기 때문에 억양에 대한 지각 능력은 쉽게 무시되고는 한다. 음높이의 구별을 인간이 타고난 능력으로 이해하는 태도는 지금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음의 높낮이가 제2언어 습득에 적용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 이유는 아래처럼 세 가지로 추리할 수 있다. 첫째, 음의 높낮이 변화는 언어에 따라 그 적용 단위가 다른데 이로 인해 음높이 변화를 지각하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Ortega, Nemoga, & Presson(2015)과 윤은경·자오원카이(2017) 등의 연구는 성조언어의 화자가 음높이 변화(상대적 음높이)에 크게 의존한다면, 비성조언어의 화자는 절대적 음높이를 판단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억양의 지각 양상이 언어권별로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이러한 특징 또한 제2언어로서의 억양 습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성조언어인 중국어를 모국어로 가진 중국인 학습자가 음의 높낮이를 구별하는 능력을 지님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에서 밝힌 것처럼 한국어의 억양을 지각하는 데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 그 예이다.

출판사 서평

본 연구는 한국어 억양의 각 기능에 관한 단서들에 대한 한국인 모어 화자와 초·중·고급 중국인 학습자의 지각 양상 및 산출 양상, 그리고 지각과 산출의 관계를 밝혀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억양 교육 내용 및 교육 방법, 그리고 교육 시기에 시사점을 제공하여 교수·학습 모형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둔다. 기존의 연구는 한국어 억양에 대한 한국인 모어 화자와 학습자의 발화를 수집하고 실험음성학적으로 한국인 모어 화자와 학습자의 발화 간의 차이를 밝힌 경우가 대부분이며 한국어 억양에 대한 지각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 왔다. 그러나 제2언어나 외국어 습득 과정에서 억양에 대한 지각 능력은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억양에 대한 학습자의 지각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억양 교육 방법에는 일반적으로 듣고 따라하는 기법, 즉 지각 훈련을 통한 산출 능력의 향상이 포함된다. 이는 지각 능력과 산출 능력 간 비례적 관계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임을 알려 준다. 그러나 학습자의 실제 습득 양상을 관찰하면 지각과 산출 간 상관관계가 높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적절한 억양 교육 방법을 마련하는 데 지각과 산출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억양에 대한 산출 양상뿐만 아니라, 억양에 대한 지각 양상, 그리고 지각과 산출의 관계도 분석함으로써 억양에 대한 보다 전면적인 분석을 진행하고자 한다.
억양의 기능은 의사소통에서 큰 영향을 미치며 교육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억양의 기능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따라서 II장에서 한국어 억양의 기본 단위인 핵억양과 말토막 억양의 기능을 여섯 가지로 분류하였고(핵억양의 문법적 기능, 화용론적 기능, 감정 및 태도의 전달 기능 및 말토막 억양의 초점 전달 기능, 말토막 억양 경계의 의미 전달 기능, 자연스러운 억양의 형성 기능), 각 기능에 관한 억양 단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였다.
III장에서는 각 기능에 관한 억양 단서들에 대한 한국인 모어 화자와 중국인 학습자의 지각 양상 및 산출 양상, 그리고 지각과 산출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지각에 대한 분석에서 자연 발화의 음성학적 특징을 점차적으로 조절하여 작성한 일련의 자극 연속체를 활용하여 지각 정오뿐만 아니라 억양 단서에 대한 참여자의 지각 범주화 양상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억양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가 무엇인지, 단서들의 상호작용이 어떠한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각 분석에서 우선 여섯 가지의 기능에 관한 억양 단서의 실험음성학적 특징을 프라트(Praat) 6.1.16을 통해서 조절하여 자극 연속체를 작성하였다. 이어서 작성한 자극을 활용하여 지각 범주화를 밝히는 데 꼭 필요한 지각 구별 실험 및 지각 식별 실험을 마련하여 19명의 한국인 모어 화자와 57명의 초·중·고급 중국인 학습자의 지각 양상을 분석하고 비교하였다. 또한 통계분석을 활용하여 각 기능을 지각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억양 단서가 무엇인지, 단서들 간에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그리고 참여자의 지각 능력을 밝혔다. 산출 분석에서는 76명의 참여자의 1140개의 발화를 수집하여 실험음성학적 방법으로 한국인 모어 화자와 중국인 학습자의 산출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각 기능을 수행하는 데 관련된 억양 단서가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그리고 핵심적인 단서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집단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또한 5명의 한국인 모어 화자의 청취평가를 통하여 학습자의 산출 정확도를 밝혔다. 지각과 산출의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첫째, 상관분석 통계 방법을 통해서 기능에 대한 각 집단의 지각 능력과 산출 능력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를 분석하였고 교육 방법의 마련에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둘째, 지각에 대한 분석 결과와 산출에 대한 분석 결과를 비교하여 각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억양 단서가 무엇인지를 밝혀 교육 내용의 마련에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또한 숙달도에 따른 학습자의 습득 양상을 비교함으로써 각 기능에 대한 교육 시기, 그리고 자연 발화를 활용하는 교육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를 논의하였다.
IV장에서는 각 억양 기능에 대한 교수·학습 모형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하여 억양 교육에서 공통적으로 준수하여야 하는 원리를 살펴보고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억양 기능에 따른 교육 내용 및 숙달도에 따른 교육 내용을 제시하였다. 또한 지각과 산출의 관계에 따른 교육 방법을 어떻게 마련하여야 하는지를 논의하였다. 이어서 교육 원리와 교육 내용, 교육 방법을 결합하여 각 억양 기능에 대한 교수·학습 모형을 마련하였다. 본 연구는 핵억양과 말토막 억양 기능을 지각과 산출의 측면에서 모두 분석하는 데 의의를 가지나 연구 방법의 제한으로 인하여 말마디 억양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지닌다.
끝으로 감사의 말씀을 남기고자 한다. 우선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지도해 주신 구본관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대학 시절 많은 가르침을 주신 안인환 선생님과 제효봉 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모든 학위 과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또한 본서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출판을 맡아 주신 한국문화사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작가정보

저자(글) 가맹맹

JIA MENGMENG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국 사천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