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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책폴 저스트YA 9
지혜진 지음
책폴

2024년 06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3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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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41MB)
ISBN 979119316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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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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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투어 자기 자신을 펼쳐 보이는 세상에서, 원치 않게 자꾸 ‘작아지고 마는’ 존재들이 있다. 지구상 어디에도 ‘진짜 나’는 존재하지 않는 느낌. 학교생활, 친구 관계, 내 삶과 내 기분이 다 온통 뒤죽박죽 엉켜 있는 것만 같은 날들 속에 어떻게 내 마음을 헤아리고 나 자신을 지켜 내야 할까? 『엑스트라』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미미했던 열여덟 살 신혜를 ‘풀숏’으로 비추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교실에서 일어났던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신혜는 일 년 전 학교를 그만두고 영화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촬영 장소가 변경되어 일 년 만에 다시 학교에 가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엑스트라 신혜의 ‘프레임’에 또 다른 엑스트라 인하와 학교 친구 호연이 들어오면서 신혜는 점차 자기 삶을 ‘줌 인’으로 가까이 응시하게 되는데……! 어쩌면 신혜에게 ‘NG’라고 외쳤던 목소리는 세상 바깥이 아닌 마음속에 있었을까? 그 어떤 이도 완벽한 주인공이 될 수 없음을 알아 가며, 신혜는 찰나의 눈부신 빛 대신 작고 은은한 반짝임이 오래 지속될수록 세상을 아름답게 비춘다는 것을 깨닫는다. 곁에 있는 이들과 서로 바라보고 다정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임을 마주한다.

『엑스트라』는 그간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집필하며 섬세한 서사를 구축해 온 지혜진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영상 촬영 기법을 소제목 삼아 소설을 진행하며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이끈다. 시종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다가도 순간순간 멈칫하게 되는 건, 누구라도 신혜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테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는 신혜를 통해, 지혜진 작가는 오래 준비해 온 뜨거운 진심을 독자에게 전한다.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당신만의 빛을 잃지 말라고. 당신은 지금 그대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YA 아홉 번째 책.
풀숏
쓸데없는 챌린지
보였다가 곧 사라지고 마는
호연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
다시, 학교
주인공의 자리
터져 버린 찰나
줌 인, 줌 아웃
플래시백
어글리,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있는 것
클로즈업

ㆍ 첫 번째 리뷰: 줌 아웃의 세계에서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법 (김담희)
ㆍ 작가의 말

이로써 이 감독은 임세나 위주의 클로즈업 숏을 찍으려고 나를 망신 줬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내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임세나는 컷을 얻어 면죄부를 얻었고, 나는 변명할 필요조차 없이 관심 밖으로 던져졌다. 나만 억울한 일이 되면 그뿐이었다. 괜한 자격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 그냥 쿨하게 잊어버리면 될 텐데. 결국은 화살을 또 나에게 돌리고 말았다. (p.24)

“쟤 기호연 중학교 때 별명이 천사였다며? 적응 못 하는 애들만 골라서 친구 한다고.”
“맞아, 유명했어. 유명한데, 아무도 안 알아주는 걸로 유명했지.”
내가 적응하지 못하는 애라는 걸 낙인찍을 사람은 바로 천사, 호연이였다. 호연이의 천사 코스프레는 말 그대로 쓸데없는 챌린지였다. 나는 아주 자연스럽고 빠르게 호연이에게서 떨어져 나왔고, 호연이는 익숙하다는 듯 천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혼자 교실을 떠다녔다. 그리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지 않으려 몹시도 애를 썼다. 방법은 하나, 인기 있는 아이들 틈에 있는 것이었다. 끈끈하게 진아 옆에 있어 주는 나은이와 아랑이.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진아. 그 애들의 관계가 안전하게 느껴졌다.
물론 그 애들은 나를 친구로 여기지 않겠지만 호연이 옆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p.42-43)

쟤는 뭐, 있으나 없으나 똑같잖아.
중학교 때, ‘쟤’가 ‘나’라는 걸 알았다. 있는데 없다는 게 논리적으로 가능할까? 그때도 지금처럼 몸 어디가 아팠고,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정작 그런 말을 내뱉은 아이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금도 내 뒤에선 담임과 진아를 포함해 모든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었다. 유치원 때, 나 혼자만 짝이 없어 활동을 못 했을 때처럼 열일곱 살의 나는 또 교실의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다. (p.56)

내가 봐도 슬로 모션으로 봐야 겨우 얼굴이 보일 정도인데, 엄마 아빠는 단번에 나를 찾아냈다. 뒤통수만 보여도 나를 알아봤다.
“그으럼! 어딜 가나 주인공은 우리 신혠데.”
아빠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주인공이라니 말도 안 된다.
“아빠, 그건 좀 오버다. 내가 봐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던데 무슨 주인공이야.”
이런 말을 하면서 웃을 수 있다는 게 낯설었다.
“근데 왜 하필 예솔고야.”
내 푸념에 엄마 아빠는 서로 눈치만 봤다. 학교에 가는 나를 보는 엄마 아빠의 얼굴도 지금과 비슷했었다. 걱정과 응원이 함께 묻어 있는 복잡한 표정. 나는 안다. 내가 학교를 그만둔 일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를. 그리고 엄마 아빠가 내게 그 마음을 보이지 않으려 얼마나 애썼는지를. (p.72)

“유튜브 찍는다며. 서인하 필름 맞지?”
“응. 그때 명함까지 받았잖아.”
“엑스트라가 명함 갖고 다니는 것도 웃기지. 뜨고 싶어 별짓 다 한다 생각했다니까.”
그래도 열심히 하는 건 기특하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의 입가에 스며든 비웃음을 나는 보고 말았다. 영화사 오디션을 닥치는 대로 본다는 말도 들렸다. 뭐든 열심히 한다는 게 누구한테는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 어디서나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늘 있었다. 나는 서인하가 그 말을 들었을까 봐 신경이 쓰였다. 나였다면 들었을 테니까. 대개 이런 식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아도 당사자에게 너무나 잘 들리는 법이었다. (p.87)

“서정배.”
서인하는 물을 뿜을 뻔하다가 가까스로 참아 냈다.
“너,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생각보다 목소리가 큰 탓에 하마터면 엑스트라가 NG를 낼 뻔했다.
“난 네가 되게 잘 보여.”
내 말에 서인하는 사레까지 들렸다. 서인하는 튀지 않게 목을 가다듬었다. 우리는 엑스트라지만 촬영장에서는 프로답게 행동한다. 서인하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네가 잘 보여.”
서인하는 나보다 조금 덜 느끼한 톤으로 말했다. 역시 연기는 나보다 서인하가 더 낫다.
(중략)
우리 둘 사이엔 대본이 없었다. 어떤 말을 해도 NG를 외치는 사람이 없다. 줌 인, 줌 아웃 어느 초점에서도 자유롭다. 어쩌면 이건 주인공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p.132-134)

이제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 애들인 줄 알면서도 곁을 내주려 안간힘을 쓰는 나에게 화가 났었다. 그런 나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았던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 그 애들과 상관없이, 이 모든 것은 내 이야기였다. 그 애들을 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린 사람은 바로 나였다. (p.157-158)

“나는 네가 보여.”
우리 사이엔 대본이 없었다. 그 어떤 연출도 필요하지 않았다.

지나치기 쉬운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다정하고 섬세한 시선,
지혜진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

‘존재감’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이른바 ‘기존쎄’ 캐릭터가 되면 존재감이 커질까? 성적이 뛰어나다거나 외모가 특출하면 존재감이 크려나? 대책 없이 긍정적이거나, 누구든 미담을 쏟아 내는 좋은 성격이라면 누구라도 알아줄 테고. 혹은 그 모든 것에 정반대인 골칫거리일지라도, 이도 저도 아닌 ‘나보다는’ 존재감이 크지 않을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나’는 대체 어떻게 지내야 할까?

조금씩 처한 입장은 다르겠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지도 모르겠다. 앞다투어 자기 자신을 펼쳐 보이는 세상 속에서, 원치 않게 자꾸 ‘작아지고 마는’ 존재들이 있다. 시끄러움보다 조용함을 선호하고, 목소리를 내기보다 상대에게 맞춰 주기가 익숙하고, 무리보다 혼자인 게 편할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회성이 부족하다’라는 시선을 받기도 하고 별안간 ‘호구’로 낙인찍힌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위선도 위악도 아닌 그저 나로 최선을 다했는데 아무도 몰라주는 느낌. 그렇다고 내가 나를 돌보고 존중해 줄 용기도 크지 않아서 지구상 어디에도 ‘진짜 나’는 존재하지 않는 느낌. 학교생활, 친구 관계, 내 삶과 내 기분이 다 온통 뒤죽박죽 엉켜 있는 것만 같은 날들 속에 어떻게 내 마음을 헤아리고 나 자신을 지켜 내야 할까?

『엑스트라』는 그간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는 지혜진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이다. 세상 속 쉽게 지나치게 되는 이들의 소외된 마음을 들여다보며 다정하고 섬세한 서사를 구축해 온 지혜진 작가가 이번 작품의 ‘포커스’를 맞춘 인물은 열여덟 살 신혜다. 작가는 어디에서나 존재감이 미미했던 먼발치의 신혜에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며 닫혀 있던 그의 속마음에 귀를 기울인다.

교실에서 일어났던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신혜는 일 년 전 학교를 그만두고 영화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다. 신혜에게 세상은 “주인공의 좌표로만 움직이는” 듯하기에, 자기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그 세계 언저리를 ‘줌 아웃’으로 희미하게 맴돌 뿐이라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촬영 장소가 변경되어 일 년 만에 다시 학교에 가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늘 바깥에 머물렀던 신혜의 ‘프레임’에 또 다른 엑스트라 ‘인하’와 학교 친구 ‘호연’이 들어오면서 신혜는 점차 자기 삶을 ‘줌 인’으로 응시하게 된다. 나보다 남을 더 많이 바라보았던 신혜의 시선이 스스로에게 옮겨 오자, 수없이 되감으며 자책했던 과거 대신 현재의 순간들이 ‘클로즈업’ 되어 선명해진다. 그 어떤 이도 완벽한 주인공이 될 수 없음을 알아 가며, 신혜는 찰나의 눈부신 빛보다 작고 은은한 반짝임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비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듯 풀숏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플래시백, 줌 아웃, 줌 인을 거쳐 클로즈업을 향한다. 작가는 영상 촬영 기법을 소제목 삼아 소설을 진행하며 신혜와 신혜 주변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이끈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는 신혜를 통해, 지혜진 작가는 오래 준비해 온 뜨거운 진심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더 이상 나를 미워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남보다 나를 아껴 주고 싶은’ 이들에게,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당신만의 빛을 잃지 말라고. 당신은 지금 그대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지하철 벽면 광고판에서 화사한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어. 아이돌 멤버 J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의 팬들이 만든 영상이었지. 팬들은 광고판 앞에 서서 J의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그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어. 그들은 광고판 속에서 움직이는 주인공과 함께 시공간을 완벽하게 공유하며 한마음으로 서 있었어. 하지만 그 공간 앞에 발을 붙이고 서 있는 오늘, 너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그래, 너는 주인공이 아니었으니까.

나는 광고판으로부터 서서히 밀려나는 너를 지켜보았어.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오늘 처음 본 너의 생일을 축하해 줄 용기를 가질 수 있었을까. 망설이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나는 자리에 앉아 이 글을 몇 번이고 고쳐 썼어. 나에게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너였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서. 부디 이 작은 글이 너에게 닿기를 바라. 보이지 않아도, 거기에 있었던 너에게. 무사히. _작가의 말에서

“그 애들을 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린 사람은 바로 나였다.
부족하다고, 엉망이라고, 누가 NG를 외쳐도 이제는 괜찮을 수 있다.
내 세계에선 내가 주인공이니까.”

여러 삶의 경험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지금 이곳의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소설은 신혜가 엑스트라로 참여하는 영화가 촬영 중인 한강변을 비추며 시작된다. 꽃샘추위를 견디며 마라톤 신을 촬영하고 있는 영화의 제목은 〈러닝메이트〉. 이 영화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는데, 십 대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톱스타 임세나의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사실 신혜에겐 광고니 영화니 하는 것에 큰 꿈이 있지는 않고, 알바로 돈을 벌어 뭘 사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엑스트라’라는 이름표를 공식적으로 달고 싶었던 마음이랄까. “더는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공식적인 일.”이기에 애쓰며 보낸 지난 날들에 대한 “일종의 자구책”이라 여겼다.

촬영 중 주인공 임세나를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왁자지껄 지나가고, 일과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혜는 어딘지 공허한 마음에 휩싸인다. 마침 “잘 지내? 네가 없는 학교는 지옥이야.”라는 호연의 문자를 받은 참이다. 학교를 그만둔 지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호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신혜에게 호연은 왕따가 싫어 함께할 뿐인, “필요에 의한” 아이였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인 시간”이 있었지만 호연이를, 우리 사이를, ‘친구’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신혜는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다른 아이들은? 아랑이와 나은이와 진아는 ‘진짜’ 친구였을까? 신혜는 일 년 전의 그 일을 다시 떠올린다. “고작 머리띠 하나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결코 사소할 수 없었던 일을.

신혜는 학교에 다니던 수많은 ‘나’ 중에 내 마음에 드는 ‘나’는 하나도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등굣길에는 학교에 가기 싫어서, 하굣길에는 등교할 때보다 무거워진 마음을 어쩌지 못해서” 자꾸 몸이 움츠러졌고 “조금 더 먼 길로 돌아서 학교에 가다 보면 차라리 길을 잃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자책감과 자괴감에 둘러싸인 신혜의 선택은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오래 기다렸던 결정처럼 선명하게 여겨졌지만, 막상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혜는 과거를 ‘되감기’ 하며 상처의 기억에 갇혀 있다.

“그만둔 걸 후회하니? 혹시 다시 돌아가고 싶니? 얼마나 힘들었니?” 등의 질문을 ‘굳이’ 묻지 않고, “남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내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니더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거라면, 그건 어쩌면 내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을 수도 있어.”라고 말해 주는 엄마 아빠 덕분에 안온한 일상을 지내고 있으나 학교 안에서처럼 학교 밖에서도 엑스트라 자리에 머무는 신혜의 시선은 언제나 주인공을 향한다. 어떻게 하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건지.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인지, 아마도 자기는 이번 생에 결코 가닿을 수 없으리라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촬영 장소가 변경되어 신혜는 어쩔 수 없이 일 년 만에 다시 학교에 가게 된다. 왜 하필 예솔고인데, 라는 생각이 앞섰으나 “정말 혼자가 되었지만 예전만큼 외롭지 않은” 마음으로 학교에 가 보기로 한다. 다시 학교에 간다면 무엇을 알게 된지 아주 작은 궁금증도 함께. 처음에는 ‘위기’라고 생각했던 예솔고의 촬영이 이어질수록 신혜는 예기치 못했던 일들을 하나둘 맞닥뜨린다. 그리고 이 과정은 위기가 아닌 ‘변곡점’이 되어 희미했던 신혜의 존재를 선명히 비추기 시작한다.

신혜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 가는 건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신의 시공간을 채워 가는 엑스트라 인하, 신혜를 있는 그대로 아껴 준 친구 호연, 묵묵히 지지하고 믿어 주는 부모님의 존재 덕에 신혜는 ‘가짜 관계’에 무너지지 않고 단단히 스스로의 자리를 지켜 낸다. 곁에 있는 이들과 서로 바라보고 다정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임을 마주한다.

어쩌면 그동안 신혜는 용기가 없었던 게 아니라 아직 기회를 주지 못했던 게 아닐까. ‘그 어떤 나라도 괜찮다고’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할 기회 말이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관계에 둘러싸여 있다. 때로 힘들고 나 자신이 작게만 여겨져도, 결코 누구도 소멸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볼 수 있을 테니까.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우리를 서로 발견할 테니까, 지금처럼.

작가정보

저자(글) 지혜진

지나치기 쉬운 누군가의 마음에 대해 오래도록 쓰고 싶은 소망이 있다. 계간 『어린이와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청소년소설 『시구문』, 동화 『무적 딱지』 『초록 눈의 아이들』 『감자가 싫은 날』 『얼굴 없는 친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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