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을 빌려줘
2024년 06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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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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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한 거짓말에서 시작되었지만 버디는 와인과 로크 돈 사람들, 그리고 매력적인 남자 제임스와의 관계에 진심이 되어가고, 그럴수록 죄책감도 커져만 간다. 가짜 인생에 찾아온 인생 최고의 순간, 버디는 어떤 선택을 할까?
작가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유능하고 멋진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 수 있다면?’과 같은 생각을 이 소설을 통해 유쾌하고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의 인생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발견해가는 버디와 이 엉터리 가짜 소믈리에에게 위로와 용기를 얻는 로크 돈 호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내 삶의 다른 면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새로 산 《초심자를 위한 와인》이라는 책 한 권과 친애하는 구글 님을 스승 삼아 저녁에 벼락치기로 공부할 계획이었다(계획이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그렇게 얻은 얕은 지식으로 적당히 속여 넘길 작정이었다. 외딴곳에 박힌 허름한 호텔이니 그 정도면 요령껏 여름을 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도착한 곳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더러운 거지 소굴이 아니라 고급 식당을 갖춘 호화로운 소규모 호텔이었다. 스무 쪽에 달하는 새 와인 리스트를 해독하려면 세계 정상급 소믈리에가 필요했고, 물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_20-21p
“와인은 어떤 걸 추천하시나요?”
토머스가 날카롭게 물었다. 당황해서 메뉴판을 내려다보니 점심 스페셜 와인은 열두 개쯤 됐다. 이 정도면 찍어볼 만하지 않을까? 아니면…….
“아, 샴페인 아니면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둘 다 주문하시면 어떨까요?”
베티의 비웃음 소리가 귀에 꽂혔다.
_107-108p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따져 봤다. 아무 말 없이 떠나 버리면 헤더가 무책임하게 도망친 꼴이 될 터였다. (사실 애초에 이 일을 하기로 해놓고 내뺀 건 헤더지만……, 어쨌든 지금 여기 와 있는 사람은 ‘헤더’이니 이 방법은 쓸 수 없었다.) 다 털어놓고 떠나도 헤더의 명성에 흠집이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떠날 거라면 확실한 핑계를 대고 헤더의 신분으로 떠나야 했다. 갑자기 가족이 죽었다는 핑계가 좋았지만 죽을 사람이 없었다. 헤더에게는 아무도 없지 않은가. 다른 핑계가 필요했다. 헤더의 평판에 해를 끼치지 않을 핑계여야 했다.
_113p
“저기,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내가 시골에 살거나 했다면 당신은 딱 내 이상형일 거예요. 지금까지 봐 온 바로는 지극히 정상인 것 같고요. 물론 대부분의 남자처럼 당신도 이상한 면이 없지는 않아요. 함부로 평가하려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그런 면을 갖고 있잖아요. 99퍼센트 확신하는데 당신은 마더 콤플렉스가 있어요. 나는 그런 당신한테 확실히 끌리고 있고요. 다만…….”
“왜요, 곧 떠날 사람이라서요? 뭘 벌써 거기까지 걱정해요.”
제임스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잠시 말없이 앉아 있었다. 나는 포효하는 강물 소리에 무뎌지는 감각을 되살리려 애썼다.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제임스에 대한 의심이 도사리고 있었다. 늘 나를 따라다니는 내면의 목소리가 다시 속삭였다. 내게 관심이 있는 걸 보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남자가 틀림없다고. 그럼에도 나는 제임스와 나란히 앉은 지금 이 순간의 쾌락을 거부할 수 없었다.
_236-237p
로크 돈에 머물고 싶었다. 술집에서 수다 떨 소재나 얻으려고 한 선택이 이렇게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쓰러져 가는 건물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바꾸려 안간힘을 쓰는,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 불완전한 사람들로 가득한 불완전한 곳. 저마다 결함이 있지만 마음은 바다처럼 넓은 사람들이 좌충우돌하며 일하는 곳. 바로 이곳, 로크 돈에 간절히 머물고 싶었다.
_426-427p
“올해 가장 달콤하고, 재미있고, 섹시한 소설!”_에밀리 헨리
〈뉴욕타임스〉 〈버슬〉 〈포춘〉 등 각종 매체와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뽑은
‘여름에 읽어야 할 최고의 소설’
"감정과 재치, 유머, 즐거움의 균형이 완벽한 이야기", “완벽하게 미친 재미” 등의 찬사를 받으며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각종 언론과 매체에서 여름에 읽어봐야 할 소설로 선정된 화제의 소설《너의 여름을 빌려줘》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번 여름만 내가 헤더가 되는 거야.
낡아빠진 시골 호텔에서 소믈리에 행세 따윈 일도 아니니까!”
자격증도, 경험도 없어 온갖 일자리를 전전하는데다
거짓말을 일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서른한 살 버디 핀치.
나는 지금 스코틀랜드의 ‘전혀 형편없지 않은’ 호텔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흉내를 내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_본문 70페이지
주인공 버디는 어릴 적 부모님에게도, 남자친구에게도 보살핌과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탓에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그런 그녀의 유일한 삶의 재미는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인 척 연기하는 것! 진실이 아니면 어떤가. 다른 사람들이 형편없는 진짜 버디 대신 꾸며낸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뿐. 그런 그녀의 인생에 한 줄기 위로이자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한 친구 헤더는 넉넉한 유산에 좋은 학벌, 소믈리에라는 직업까지 가진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여행을 떠난 헤더 대신 방문한 와인 행사에서 로크 돈 호텔의 지배인 아이린은 버디를 헤더로 착각하고, 버디는 이 오해를 이용해 헤더가 돌아오기 전까지 딱 3개월 동안 헤더의 인생을 빌리기로 한다.
하지만 허름한 시골 호텔인 줄 알았던 로크 돈은 124종에 달하는 방대한 와인 리스트와 미슐랭 투 스타 셰프가 있는 고급 호텔인데……. 와인 이름도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은 기본, 와인 코르크를 따다 눈에 시퍼런 멍이 들고, ‘셰프’를 ‘쿡’이라 부르며 온갖 황당한 실수를 남발하던 버디는 도망갈 기회를 노리지만 다정하고 정 많은 호텔 사람들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거짓말은 쉽지만, 변화는 어렵다.
우리 모두의 안에 조금씩 있는 ‘버디’를 마주할 시간
겉보기에는 평온하고 멋진 휴양 호텔인 로크 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각의 사연과 꿈을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로크 돈의 매각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지배인 아이린, 호텔을 제멋대로 휘두르려 하는 셰프 러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술을 몰래 빼돌리는 바텐더 빌, 소믈리에 학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웨이트리스 록시, 엄마 곁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매력적인 요리사 제임스 그리고 남의 인생에 잠시 탑승해 쉽게 살고 싶었던 버디까지. 버디는 개성 넘치는 로크 돈 호텔 사람들과 호텔을 살리기 위해 함께 애쓰는 과정에서 가짜 소믈리에가 아닌 점점 진짜 호텔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진다. 비록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지만 서로를 위하는 진심어린 마음과 응원을 나누는 로크 돈 호텔 사람들과 버디. 진짜 삶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도망쳐 온 로크 돈 호텔은 아이러니하게도 버디에게 도전할 용기와 위로를 주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리지 덴트의 소설 《너의 여름을 빌려줘》는 정체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재기발랄한 유머 그리고 간질거리는 로맨스의 달콤함을 넘나든다. 남의 이름, 남의 경력, 남의 직업… 스스로의 것은 하나도 없는 낯선 곳에서 난생처음 열정 쏟을 것을 발견하고 진심 어린 응원을 받게 되며 변화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한 여름날의 와인 한 잔처럼 달콤쌉싸름한 여운을 남기며 솔직한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ㆍ 추천의 글 ㆍ
"가장 친한 친구의 정체를 훔쳐 떠나는 여름동안의 모험이 펼쳐진다." _〈코스모폴리탄〉
"재미있고, 로맨틱하고, 유쾌하고, 혼란스러운 이야기다." _〈퍼레이드〉
“나는 일 년에 한 편씩 엄청난 현대판 로맨스를 찾는다. 올해는 바로 이 책이다.” _퍼트넘 출판사(미국)의 타라 싱 칼슨
“버디는 놀라울 만큼 복잡한 인물이지만 책을 읽는 순간 누구나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어찌됐든 우리는 모두 우리 안에 ‘버디’를 조금씩 지니고 있다.” _헤이니 벌라크 출판사(독일)의 야니나 디발라
“올해 가장 달콤하고, 재미있고, 섹시한 여름 소설!” _에밀리 헨리
"감정과 재치, 유머, 즐거움의 균형이 완벽한 이야기" _세라 스미스
“완벽하게 미친 재미” _소피 코센
작가정보
(Lizzy Dent)
소설 속에 등장하는 호텔과 비슷한 스코틀랜드의 한 호텔에서 서비스직으로 일하며 20대 초반을 보냈다. 이후 전 세계를 여행하며 MTV, 채널4, 카툰 네트워크, BBC, ITV를 비롯해 다양한 TV 방송사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멋진 일을 해왔다. 하지만 글을 쓰는 일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이라고 늘 생각했다. 세 편의 청소년 소설을 출간한 후, 그녀가 알고 있는 실제 여성들을 그린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리지 덴트가 그리는 여성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생의 방향을 언제나 알고 있진 않지만, 늘 진취적이고 자신의 삶을 즐긴다. 《너의 여름을 빌려줘》가 바로 그런 소설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상번역을 하다가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나는 샤라 휠러와 키스했다》 《예민함이 너의 무기다》 《어떻게 공부할지 막막한 너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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