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사는 너와 죽는 나의 10가지 규칙
2024년 06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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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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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 문고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닌겐 로쿠도의 《영원을 사는 너와 죽는 나의 10가지 규칙》이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이 책은 완벽 불사신 기리히토와 언젠가 죽는 평범한 여자 마히루가 10가지 규칙을 나누며 펼쳐지는 환상적이고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이 책은 발매 당시 일본 서점 직원 사이에서 “읽고 난 후 다정한 여운이 마음에 계속 남는, 이제까지 없던 사랑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이들이 나눈 규칙의 숨겨진 의미는 무엇이며, 규칙으로 인해 잔혹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는 두 사람의 앞날에는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2017년 사랑과 어울리지 않아
일기 1
2018년 얼어붙은 시계 1
2019년 얼어붙은 시계 2
일기 2
2023년 타오르는 기억 1
2023년 타오르는 기억 2
2025년 돌고 도는 생명 1
일기 3
2029년 돌고 도는 생명 2
2041년 얕은 여울과 대나무 숲
작가의 말
“네 과거는 알아. 앞으로 못 나아가는 것도. 그래도 그건 용기가 없다고 할 만한 레벨이 아냐. 그건 단순히 비겁할 뿐이야.”
내 안에 있던 잘못을 철저히 깨닫게 한 사야는 책상 위에 펼쳐 놓은 노트를 덮고 몸을 완전히 내 쪽으로 틀었다.
“각오를 다져야지.”
시작은 끝의 출발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반드시 잃는 괴로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나는 영원히 누구와도 엮이지 못한 채 평생을 살게 된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 누구도 사랑하지 못한 채…….
그런 건 싫다.
_2017년 사랑과 어울리지 않아
“나는 너보다 몇십 배나 긴 시간을 살고 있어. 하루를 체감하는 시간은 전혀 다르겠지. 하지만 내 인생의 6개월과 네 인생의 6개월은 같은 시간이야.”
방대한 시간을 살고 있는 그와 고작 100년조차 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나는 시간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다르다.
일상적으로 어긋난 시간 감각은 하루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과 여기지 않는 사람의 온도 차는 연인의 마음을 조금씩 갈라놓는 요인이 될 수 있다.
_2018년 얼어붙은 시계 1
제일 두려운 건 땅이 갈라지고 어는 것.
불사신이 두려워하는 건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죽지 못하고 계속 살아 있는 것. 썩지 않는 몸에 사로잡혀 반죽음 형태의 벌을 받는 것이다. 마치 자신들의 결함을 드러내듯 자조적인 표정의 도코나시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파트너라는 건 불사신끼리 쌍을 이루어서 120년마다 서로의 안위를 확인하는 사이라는 거야.”
불사신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치고 도코나시의 어조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마치 인간보다 훨씬 뒤떨어진 존재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_2019년 얼어붙은 시계 2
4년 내내 물을 타이밍을 놓쳐서 앞으로도 이제 입 밖으로 꺼낼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건 마히루도 마찬가지야.”
어째서인지 울먹이는 목소리로 서로를 칭찬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정이라는 이름의 기도를 서로 나누었다.
_2023년 타오르는 기억 1
입을 절반쯤 벌리고 응시하던 크림색 천장은 나뭇결도 없거니와 오염된 흔적도 없는 게 기분을 살짝 거스를 정도로 평탄한 모습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불이 젖어 있었다. 입안에 몹시 뜨거운 김이 난다 싶더니 콧물도 흘리고 있어서 티슈를 집으려고 몸을 일으킨 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그때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더더욱 그걸 멈출 수가 없었다.
_2023년 타오르는 기억 2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 수상 작가 후속작
"내 이번 생을 너와 함께하는 데 사용하게 해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촘촘히 쌓아 올린 서사와 함께 펼쳐지는
생명의 사이클을 뛰어넘는 운명적 판타지로맨스
한숨이 하얀 연기가 되어 피어오르던 12월의 흐린 날, 갓 스물이 된 마히루는 정처 없이 길을 걷다 좌우에 주택이 늘어선 곳으로 들어선다. 그러다 문득 눈앞에 칙칙한 아케이드 사이로 마치 옛날 영화 세트장 같은 아담한 살롱이 눈에 들어와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거기엔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과 이목구비가 단정한, 그야말로 아이돌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느낌의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 기리히토가 있었다. 우연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가 일주일 후에 이곳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이어져 이후로 계속 만남을 갖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기리히토에게 정식으로 고백을 받게 된 마히루는 과거 첫사랑의 죽음을 목격하고 아직 사랑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었기에 고백을 듣고도 2주 동안이나 대답을 주지 못하고, 그 사실을 듣게 된 마히루의 단짝 사야는 다가올 밸런타인데이에 데이트를 하며 승낙하라고 조언한다.
2월 14일 저녁 7시.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리히토는 약속시간이 지나도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읽지 않았고, 마히루는 그를 계속 기다렸지만 결국 5시간이 지나도록 그는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왜 그가 갑자기 연락도 끊고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은 건지 며칠 동안 고민하던 마히루는 이대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마음에 그와 처음 만난 살롱으로 향한다. 마침 열려 있던 문으로 들어가 그를 찾았으나 1층 살롱에 아무도 없자 2층으로 향한 그녀는 갑자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놀라 청소도구용 로커 안에 숨게 되고, 그때 들리는 기리히토와 다른 한 사람의 대화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제 그 여자랑은 안 만날 거야. 난 죽지 않는 괴물이니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귀를 의심한 마히루는 자신도 모르게 로커 문을 열고 나왔고, 당혹스러워하는 기리히토와 마주한 순간 북받쳐 소리쳤다.
“그날 왜 안 나왔어요? 그리고 서로 알아가는 게 연애잖아요. 왜 말 안했어요?”
“난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않아. 그런데도 정말 괜찮아?”
두렵기도 하고 아직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마히루는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제일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그와 연인이 되기로 한다. 그때 기리히토는 마히루에게 불사신과 사람이 잘 지내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내려온 규칙이라며 10가지 규칙을 지켜 달라 하는데….
“너랑 있으면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돼"
읽고 난 후 여운이 남는, 세계에서 가장 다정한 ‘약속을 깨기 위한’ 이야기
《영원을 사는 너와 죽는 나의 10가지 규칙》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여자와 그녀에게 더 이상 상실의 아픔을 주지 않을 죽지 않는 남자와의 사랑, 그리고 그가 제시한 10가지 규칙에 담긴 숨겨진 의미를 밝혀가는 판타지로맨스다. 저자인 닌겐 로쿠도는 2021년 제9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 대상에 이어, 같은 해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단번에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 책은 그가 상업 작가로 데뷔한 후 쓴 첫 장편으로, 아무래도 한 번 써봤던 소재를 쓰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싶어 전작처럼 병에 관한 작품을 쓰겠다고 선언했으나 담당 편집자에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야 해요! 닌겐 로쿠도다운 걸 보여 주세요!”라는 조언을 듣고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작품의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불사신이라는 소재에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의 차이를 깨닫고 그걸 서로 인정해 가는 과정을 그려보고자 했다. 다만 불사신이라는 소재가 다른 작품에서 그동안 많이 나왔기에 기존 틀에서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고민되었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영원을 사는 너와 죽는 나의 10가지 규칙》은 닌겐 로쿠도가 탄탄한 문체를 바탕으로 펼치는 섬세한 감정 묘사와 함께, 500년 이상 살아온 죽지 않는 남자 기리히토의 다양한 삶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서사가 더해지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또한 마히루의 선택을 통해 전하는 생명과 추억이 갖는 의미는 독자의 마음속에서 형태를 만들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작가정보
人間六度
2021년 제9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서 《스타 셰이커》로 대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로 제28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외에도 《뱀부 걸(BAMBOO GIRL)》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2013년 급성 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제대혈 이식 수술을 받았다. 투병이라는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었던 건 글쓰기와 어머니의 헌신 덕분이었다. 이후 위기를 넘기고 되찾은 삶의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니혼대학교에 들어갔고,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번역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번역예술가. ‘번역에는 제한된 틀이 존재하지만, 틀 안의 자유도 엄연한 자유이며 그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 번역’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역서로는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열》, 시즈쿠이 슈스케의 《악어의 눈물》, 가쿠타 미쓰요의 《무심하게 산다》, 《천 개의 밤, 어제의 달》, 야마모토 후미오의 《자전하며 공전한다》, 《바닐라》, 《무인도의 두 사람》, 스미노 요루의 《나「」만「」의「」비「」밀「》, 마스다 미리의 《코하루 일기》, 무레 요코의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모리사와 아키오의 《실연버스는 수수께끼》, 무라야마 사키의 《백화의 마법》과 《천공의 미라클》 1, 2를 비롯해 《선은 나를 그린다》, 《톱 나이프》,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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