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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이영문 , 나태주 지음
더블북

2024년 06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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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44MB)
ISBN 9791193153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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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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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은 정신과 전문의 이영문이 직접 가려 뽑은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로 인해 자신이 직접 마음 치유를 한 경험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로서 인간의 감정과 관계된 다양한 위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추천의 글’을 통해 국립공주병원으로 부임해 온 이영문 원장을 만나면서 타인의 아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후로 개인적인 내면의 고백에 치중해 있던 시적 관심이 타인의 감수성에 초점에 맞춘 열린 주제로 변화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유명한 시인보다는 유용한 시인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사람을 살리는 시’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나태주 시인은, 그간 자신이 써온 시를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재해석한 이 책이 부디 힘들고 지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위로와 축복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이 책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주옥같은 대표 명시와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소개하는 정신건강의 정보가 가득하다. 또한 정신병리를 단순히 병의 증상으로 보지 않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불어 난해한 정신분석학의 이론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 들려주고 있다. 독자들에게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길을 안내하는 인생의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추천의 글 _ 오래된 행운 (나태주)
들어가는 글_ 운명의 시간 (이영문)

1장_ 절대적인 내 편이 있다

[프롤로그]
나태주
아름다운 시의 힘

선물 · 2
만남이라는 선물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선물이다

눈부신 세상
끌어당김의 법칙
인간 생존의 필수 요소, 정신건강

그리움
그리움과 외로움은 다르다
외로움에 관한 연구

풀꽃
풀꽃과 짜장면
시가 지닌 위대한 환각 효과

나무
당신의 어머니가 보고 있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모성
절대적인 내 편이 있다
성장과 성숙을 돕는 힘, 회복탄력성

부탁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분리 불안을 극복해야 완전한 독립을 이룰 수 있다

늙은 나태주
마이너로 산다는 것
자존감 있는 사람이 존재감도 있다

2장_ 서툰 것이 인생이야, 틀려도 괜찮아

걱정
오늘 캐러멜 마키아토 드셨습니까?
타인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라

괜찮아
서툰 것이 인생이야, 누구나 불안하지, 틀려도 괜찮아
끝없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마음에 여백을 남겨라
부디 내일 해도 되는 일은 내일 하자

어린 벗에게
깊은 강이 멀리 흐른다
참된 말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떠나와서
사랑은 그리움이다
사랑이 변한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해가는 것

내가 너를
원작의 의미
사랑, 무의식의 선택이 지배하는 상태

보고 싶다
기억은 사랑보다 생명이 길다
네 인생을 살아라

무인도
사람은 섬이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초라한 고백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이 되자

3장_ 시가 사람을 살린다

공주 풀꽃문학관
소박한 충만
그리움을 부르는 집

루치아의 뜰
오래된 시간이 주는 휴식
‘중독’의 반대말은 ‘관계’

먼 곳
마음이 머물 자리를 찾아서
관계로부터의 자유

스페인 광장
나를 만나는 여행
자기 자신부터 용서하라

슬픔
우울은 슬픔을 위로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별리
어른이 된 모모에게
인간은 우울의 강을 건너며 성장한다

사는 일
살아가는 일은 위대하다
사랑과 우울이 공존하는 이유

고맙다
자기 존중은 감사의 마음으로 돌아온다
자기 심리학의 교과서 ‘나의 해방일지’


시詩가 사람을 살린다
불확실한 현실을 견디는 힘

4장_ 자기 앞의 생이 가장 아름답다

멀리서 빈다
시간을 이기는 마음, ‘배려’
진정한 우정의 출발, 심리적 독립

들길을 걸으며
30만 개의 단어와 30년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찾아온 사랑
다정한 것이 오래 살아남는다 -공감의 생명력

어머니의 일
여성의 위대함에 대하여
돌봄과 공감의 능력자, 여성

뒷모습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MBTI가 모르는 내가 진짜 나

잠들기 전 기도
잠과 싸우지 말라
자연 생체시계의 원리

행복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관계의 접속사로 연결하라

좋은 날 하자
오늘은 좋은 날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찾아낸 행복의 비밀


인생의 가치는 각자가 결정하는 것
자기 앞의 생을 살아라

[에필로그]
유리창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거울에 비친 사람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결핍을 보는 것이다. 잃어버린 어떤 것을 찾기 위한 무의식의 흐름이 사랑일 것이다. _p44

-나는 오늘 저녁에도 ‘풀꽃’을 암송하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할 줄 아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다시 청년으로 돌아가 한 권의 시집을 의사 가운에서 꺼내, 피 묻은 손으로 책장을 넘기던 그날 저녁이 유난히 그리워진다. _p54

-선생께서는 환갑을 넘길 즈음에 매우 아프셨다고 한다.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는 복통이 찾아왔고, 토하기를 반복하셨다. 응급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셨고 입원을 6개월 이상 하셨다. 죽음의 문턱을 오갈 무렵 자신을 혼자 남겨 두고 아내가 어디로 멀리 가버리면 어떡할까, 하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고 하신다. 안절부절못하는 불안이 엄습해 오면서 혼잣 말로 중얼거린 것이 바로 시 ‘부탁’이다. 다시 어린아이가 되었다. 환갑이 지나 세 살배기 아기가 된 것이다. 어머니로부터 아내에게로 분리 불안이 옮겨왔다. 하지만 분리 불안이 있다는 것은 상대에 대해 여전히 사랑을 갈망한다는 증거다. 나를 잊지 말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_p74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라. 그것이 분리 불안을 헤쳐 나갈 첫 단추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선택하지 말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상대방도 나를 좋아할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모가 나의 사랑을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반대할 권리는 없다. 그것이 독립의 시작이다. _p79

-자기 내면에 더 귀를 기울이고,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라. 참된 말을 할수록 말이 알차다. 시를 짓는다는 말은 참된 말을 하는 시간이다. 정신 치료 과정은 참된 말이 길러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말과 말이 모여 아름다운 문장이 되었다. 인간이 일생을 살며 하는 말 중에 참된 말은 의외로 적다.
간결할수록 참된 말이 된다. _p119

-기억이 사랑보다 더 슬프다는 것은, 나의 존재에 대한 서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사랑 그 자체보다 ‘사랑했었다’라는 기억이 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사랑의 기억에 관여하는 감정과 장소와 이야기가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기억은 우리를 계속해서 새롭게 살아가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쉽게 잊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사랑의 기억은 그리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_p141

-우울은 인간에게 주는 마음의 경고다. 제대로 성숙하고 성장하라는 일종의 신호이기도 하다. 아메리카 원주민 들이 말을 타고 가다가 한참 서 있는 이유는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이라는 우화가 생각난다. 급하게만 가지 말고 시간을 기다리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지치고 외로운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쉬어가야 한다. _p206

시인과 정신과 의사가 10년 동안 주고받은 인생의 대화

시인은 시어를 통해, 정신과 의사는 대화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고 치유한다. 둘 다 언어의 힘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그 내면세계를 통찰하는 사람들이다. 내담자가 길고 지루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때 치료자인 의사는 그의 말을 정성껏 듣고 간결하게 핵심 감정을 짚어주며 필요한 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약을 처방하는 내과 의사처럼 정신과 의사는 언어로 마음 치유를 돕는 역할을 한다.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이러한 대화의 치료 과정을 저자는 참된 말이 길러지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시인이 시를 짓는 것도 참된 말을 하는 시간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세월이 갈수록 더 간결해지고 있다. 저자 이영문과 나태주 시인은 오랫동안 교류하며 인생과 인간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 책은 천일야화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시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는가

저자는 ‘정신분석’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이야기에 관한 공부라고 말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이 아프게 남아 있는 이유는 사랑의 기억에 관여하는 감정과 장소와 이야기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과거 나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나태주 시인이 쓴 35편의 명시를 소개하며 시의 주제와 연계된 여러 가지 감정들, 사람들의 마음 풍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태주 시인에게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고마움의 대상이다. 외로움과 그리움도 고맙고 구름과 바람까지도 고맙다. 무엇보다 살아 있는 자신을 용서하고 고마워할 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 심리학(self psychology)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자신을 먼저 용서하라는 말이다. 완벽할 수 없는 자신을, 실수를 반복하는 자신을 용서하라는 것이다. 자기 용서가 진정한 자존감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시인의 상상력이 아픈 마음을 치료한다

모든 사람의 삶에는 각자의 슬픔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시로 마음에 고통을 느낀다. 시인의 상상력은 이러한 고통을 없애준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는 의학적 치료를 넘어서는 카타르시스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래서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라고 말한다.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다. 의식주, 즉 인간을 살리는 기본 요소들만 '짓는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여러 번의 수고가 들어가야 '짓는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시를 짓는 것은 곧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태주 시인의 철학이기도 하다. 정신분석의 본질도 마찬가지다. 얼어붙은 땅에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심정처럼, 고통을 함께 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때 자비가 생긴다. 공감의 싹이 트는 것이다. 시인의 마음과 정신치료자의 마음은 본질적으로 같다. 치료라는 의학적 장르와 치유라는 시의 영토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시를 짓고, 시는 사람을 살린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결핍을 보는 것이다. 잃어버린 어떤 것을 찾기 위한 무의식의 흐름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온전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타인을 사랑해야 한다. 저자는 나태주 시인의 시 ‘멀리서 빈다’를 접하고 순간 마음이 먹먹해졌다고 말한다. 40년 전, 서울로 유학을 떠나던 날 기차역에서 울먹이던 친구의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친구는 그를 대신해 상처 입은 어머니를 위로해 주었다고 회상한다. 일찌감치 부모와 동생을 잃었던 친구는 여러 면에서 성숙했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 책에 수록된 글에는 저자의 이런 진심과 곡진한 마음이 가득하다. 청년들에게 분리 불안을 헤쳐 나갈 첫 단추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사랑의 대상을 선택할 때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반드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충고한다. 자존감이 무너진 세상에서도 반드시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며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시와 함께 강박을 줄이고 마음 한구석에 여백을 남겨 놓으라고 말한다. 우울하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겸손하므로 생기는 감정이다. 이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와 같은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니 슬퍼할 일에 충분히 우울해지는 자신을 사랑하라고 다독인다. 저자는 ‘네 인생을 살아라(Vis ta vie)’라는 말처럼 우리는 모두 자기 앞의 생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영문

(정신과 전문의)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에서 정신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보건학, 호주 멜버른대에서 정신 보건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8년 동안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국립공주병원장과 서울시 공공보건 의료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 중앙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객원교수이며 연세하늘병원 진료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와 이웃의 결핍을 채워가는 사회가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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