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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섬과 박혜람

임택수 지음
나무옆의자

2024년 05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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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72MB)
ISBN 979116157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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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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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상처로 가리는 타투이스트 김섬
보이지 않는 사랑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도슨트 박혜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문장들로 쓰인 단 하나의 소설

폭설로 샤를 드골 공항이 마비된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제공한 호텔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여러 인물의 만남이 발생한다. 파리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일하는 박혜람도 발이 묶인다. 일과,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자 했던 지난 십여 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남겨두고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에는 오랜 시간 그녀의 단짝이었던 김섬이 있다.
박혜람은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자신의 짐이 분실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녀는 예전에 김섬과 함께 살았던 집에 머물면서 김섬의 달라진 일상을 알아챈다. 김섬은 프랑스로 떠났다가 태연히 돌아온 박혜람에게 오래 묵혔던 감정을 드러내고, 떨어져 있던 동안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된다. 마침내 김섬과 홍지표의 연애 사건으로 두 친구의 갈등은 심화하고, 그날 밤 박혜람은 그 집을 나간다. 이후 그녀는 강원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김섬은 동료 소방관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홍지표에게 마음을 조금씩 내주게 된다. 그의 어깨에 있는 화상 자국을 타투로 가려주며 그에게 동거인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관계를 이어간다. 홍지표는 우연히 본 영화에서 어린 시절 가장 가까웠던 친구에게 가해진 폭력과 죽음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 기억은 그를 급작스레 무너뜨린다. 김섬은 그런 홍지표를 지켜보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결국 그녀는 홍지표와 헤어지고, 뒤늦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김섬은 십 년 만에 본가가 있는 슬구포로 내려가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오랜 고민 끝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단을 내린다.
김섬과 박혜람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 나무들 좀 보세요. 우듬지의 가지들은 서로 침범하지 않고 이웃 나무들과 아우러져 빛을 골고루 나눠 쓰고 있어요. 과학자들은 ‘꼭대기의 수줍음(crown shyness)’이라고 하죠. 적정한 거리를 두는 거지요, 서로를 위해. 가장 높은 곳의 잎들은 대체로 얇고 하늘거리는데 그건 아래에 자리한 키 작은 식물들의 성장을 위한 배려이고요. 나무들은 어떻게 그런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인지…….”
“혹시 직업이 식물과 관련이 있으세요?”
“나무 의사입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아프면 병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해 치료하죠.” (12쪽)

혜람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러 언어가 뒤섞이며 천천히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는 걸까?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게 가능할까? 혜람은 태풍의 눈 속에 들어앉은 기분이 들었다. (74~75쪽)

준오가 묻어 버리고 싶었던 건 죽음인지도 몰랐다. 철학적 의미로 근사하게 변용하거나 미화해도 그에게 죽음은 언제나 두렵고 불안한 주제였다. 그가 겁 많은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는 것. 그 누구도 사후 세계에 대해 증명할 수 없어 죽음은 전부 닮았고, 모든 죽음은 한결같이 공평해 신선한 죽음이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78쪽)

혜람은 귀밑이 뜨거워졌다. 한 마리 돼지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계속 경고를 보냈다. 이렇게 사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테고, 나중엔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가장 질 나쁜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망가뜨리게 될 거라고.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모든 걸 다 드러내 보여야 가능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두려웠고, 불안했다. (90~91쪽)

“다 너 때문이야, 다! 다! 네 탓이라고.” 그가 악을 썼다.
그의 눈빛은 사납게 이글거렸다. 그가 분풀이하는 어떤 이유를 그녀로서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 순간, 혜람은 결심했다. 자신에게 신발을 집어 던지는 사람이라면 더한 일도 벌일 수 있지 않을까? 냉정한 거리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녀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더는 그와 함께 지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96쪽)

혜람은 점점 주눅이 들고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두려움의 대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언어이기도 하고, 차갑게 식어 버린 열정이거나 더는 누릴 수 없게 된 개인적 취향들과 때로는 조금씩 멀어져 가는 꿈들이었다. (106쪽)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은 살짝 신맛이 난대요, 산성 성분이 많아서. 그래도 화학성 물질을 몸 밖으로 방출하는 거니까 건강에는 좋겠죠.”
“카타르시스네요. 그럼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요?”
그의 목소리가 맹맹했다.
“그 눈물은 단맛이래요, 염분 대신 포도당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분해서 흘리는 눈물은 짜고 쓴맛이 난대요, 화가 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잖아요? 눈을 부릅뜨게 되고 평소보다 눈을 깜박이지 않아 수분이 증발해요. 그래서 눈물의 농도가 진해지고, 나트륨이 많아지는 거죠. 이건 저도 잘 알아요.” (128~129쪽)

외국에서 혼자 오래 지낸 남자는 중독된 게 많았다.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사람에게도 금방 중독되는 것 같았다. 그는 혜람에게 너무 사랑한다면서 혜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했다.
“술은 그렇다 쳐도 애정이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김섬이 말했다.
혜람은 그의 관심이 남들보다 좀 유별난 방식으로 표현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말과 행동이 가끔은 연기처럼 느껴져 별로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오류의 어둠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157쪽)

“휘둘리지 마.”
“휘둘린 건 내가 아니야.”
김섬이 입을 오물거리며 혜람을 건너다봤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나?”
“그런 사람이 뭔데?”
“그러지 마.”
김섬이 수저를 탁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거기선 어땠어? 네가 하고 싶어 하던 공부, 제대로 끝냈어? 너 여기 떠날 때 매몰차게 떠났어. 네 계획, 약속들, 다 없던 거로 하고 떠났단 말이지. 갔으면 주저앉아야지, 뭐 하러 돌아와? 이미 몇 년 전에 다녀갔는데 뭐 하러 또 나왔어?”
“갈 때도 올 때도 이유는 있었어.”
“난 네가 이렇게 들락거리는 거 이해가 안 돼.” (171쪽)

언젠가 수호가 물었던 적이 있었다. 죽은 자를 위해 산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죽은 자는 살아 있는 자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긴 하는 걸까. 혜람은 자신이 얼마나 무력하고 미약한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에 관한 질문은 역설적으로 출생의 증명처럼 이 세계를 떠날 때까지 따라다닐 게 분명했다. (178쪽)

“목련 알지? 정말 이삼일 만에 진다.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인간의 삶도 그렇겠지?”
“그런 생각 한 적 있어. 꽃은 며칠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생명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다 하잖아.”
“계획 없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 또한 나쁠 게 없겠지.”
“돈도 지나치게 많으면 무감각해지고, 예쁜 얼굴도 늘 보면 별거 아니잖아?”
“모자라고 결핍된 것 속에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는데.”
디디에가 휴대전화로 꽃을 찍었다.
“우리 모두의 존재 자체가 그렇지 않을까?”
혜람이 말했다.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왜냐하면 그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까”라고 말했다. (205쪽)

“돌아가신 부모님이든 배우자든 친구든 또는 먼저 죽은 자식이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마음공부를 하는 거예요. 마음공부를 통해 우리의 근원이 무엇인지,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해요. 그래서 모든 ‘나’라는 파도, ‘엄마’라는 파도, ‘친구’라는 파도, ‘배우자’라는 파도 등 수많은 파도가 있고, 그 모든 파도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모든 파도 하나하나가 다 바다이지요. 그런데 파도로서의 나만을 알고, 파도로서의 쏠라만 알고 있으면 파도가 변하고 사라졌을 때 몹시 괴롭습니다. 바다인 나, 바다인 쏠라를 알아야 해요. 그것을 깨달아야 해요. 그랬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와 쏠라를 마주하게 됩니다.” (210쪽)

“의도된 안식 같은 거죠. 굳이 끝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새로운 시작, 삶의 끝은 죽음이고 죽음의 끝은 삶이니까요.” (224~225쪽)

“눈물맛이 나는 소설이다. 눈물맛을 즐기게 하는 소설이다.”
-박혜진(문학평론가)

2024년 제2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섬과 박혜람』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 첫 수상작 『미실』(김별아)을 시작으로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저스티스맨』(도선우),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오수완),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문미순) 등 쟁쟁한 작품들을 배출해온 한국 대표 장편공모상인 세계문학상에 올해는 응모작 160편이 모였다. 그 가운데 최고작으로 선정된 임택수 작가의 『김섬과 박혜람』은 사랑과 관계에서 방황을 거듭하면서도 끝내 자신들의 인생행로를 찾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 친구이자 룸메이트였던 김섬과 박혜람은 각자 사랑과 이별, 공포와 상처를 겪으며 “커다란 바위의 안쪽 같은 어둠”을 경험하지만 종국에는 “기억과 재생”의 경로를 통과하며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이 한국과 프랑스라는 이중의 공간과 문화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심사위원단(최원식, 은희경, 정홍수, 전성태, 하성란, 정유정, 박혜진)은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고 유려하게 오가는 시간의 미학적 운용을 높이 평가했다. 소설의 시간성은 “인물 내면의 모순과 갈등을 깊이 있게 보여줄 뿐 아니라 철학적, 종교적 개념으로 확장”되며, “신중하면서도 친근하게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독자들을 금세 인간학과 사랑론의 연구자로 만든다.”
진중하면서도 사려 깊은 이 작품에 “보기 드문 고전적 기품”을 갖춘 소설(정홍수), “소설의 본령에 대해 오래간만에 생각하게 해준 소설”(하성란), “취향이나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게 오롯이 그 자체로 빛나는 작품”이라는 추천의 말도 더해졌다. 독창적이면서 공감을 일으키는 문장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시적이면서도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문장,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묘사들이 이 소설을 다른 모든 소설과 구별되는 단 하나의 소설로 만든다.”(박혜진)

****

“모자라고 결핍된 것 속에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는데.”
“우리 모두의 존재 자체가 그렇지 않을까?”

박혜람이 미술관에서 쿠르베의 자화상 〈상처 입은 남자〉를 바라보는 소설의 도입부는 의미심장하다. 사랑과 관계, 만남과 이별,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상처와의 대면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여정이기 때문이다.
대학 때부터 죽 함께 살았던 김섬과 박혜람은 혜람이 옛 연인 최준오의 부름을 받고 프랑스로 떠나면서 갈라진다. 혜람은 오직 준오 하나만 보고 프랑스로 떠났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꾼다. 혜람보다 먼저 프랑스로 건너가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던 준오는 혜람이 오자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그녀의 적응을 돕는다. 자신의 보호와 도움 아래서만 혜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 듯이. 그러다 혜람이 어학 과정을 마치고 문화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해 일을 시작하자 태도가 돌변한다.
누구에게나 오류의 어둠이 시작되는 지점이 있다.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제대로 깨달았을 때는 이미 어둠에 빠진 다음이다. 준오만을 생각하고 프랑스로 가겠다고 결정했을 때 김섬은 극구 반대했었다. ‘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준오의 욕망은 의심과 불안을 낳고 오래지 않아 폭력의 형태로 나타난다. 한번 시작된 폭력은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혜람은 작문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상처를 직면한다. “고작 두 개일 뿐인 마음인데 왜 서로 못 맞추고 엇갈리는지” 괴로워하던 혜람은 한국에 돌아오지만 김섬과의 관계마저 손상되고 만다. 우정보다 더 진했던 관계가 깨어진 뒤 혜람은 설악산 자락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몸과 마음을 회복해간다.
김섬과 홍지표의 관계도 일반적인 궤도로 진입하지 못한다. 친구 이상으로 생각했던 박혜람이 떠난 후 혼자가 된 시간을 버티기 위해 일상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는 강단 있는 기질로 통념을 위반하며 결핍을 채우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세계는 여전히 불편하고 불완전하다. 김섬은 자신이 미래를 꿈꾸며 홍지표와의 만남을 이어 온 것이 아니며, 그가 동거녀와 헤어지길 바란 적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료의 죽음과 현장 업무에서 비롯된 외상으로 고통받는 홍지표는 김섬과 새로운 출발을 원하지만, 청소년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인 균형을 잃는다. 그와 헤어진 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섬은 아이를 지우려 생각했다가 결국 마음을 바꾼다. “지금은 탯줄로 연결되어 있지만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독립된 생을 꾸려 가게 될” 존재, “비록 자신이 품고 있지만 아이는 이미 하나의 개별적 존재”라는 각성 때문이다. 또 하나의 섬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오래 거닌 끝에 재회한다. 오늘의 나무가 어제의 그 나무가 아니듯 천천히 변화한 모습으로.

김섬은 상처로 상처를 가린다. 그것은 부활이고, 타투는 그녀의 조언에 다름 아니다. 박혜람은 진지한 눈빛으로 수백 수천 가닥의 중첩된 선으로 채워진 그림을 본다. 안팎이 따로 없고, 공간의 구분도 사라진 선 앞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어떤 사랑도 모든 것을 보여 주지 않는다고. 숨겨진 그 무엇이 진실이라고. _‘작가의 말’에서

소설에는 김섬과 박혜람, 그들의 남편과 연인인 최준오와 홍지표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짧은 인연을 나누고 헤어지거나 다시 만난다. 한국과 프랑스라는 이중의 공간과 문화는 여러 인물의 삶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폭설이라는 재난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인연들은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모양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간다. 그리하여 소설을 끝에 이르면 비록 우리 모두가 “우주를 떠도는 외톨이 별” 같은 존재일지라도 “단지 가깝게 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 하나하나가 한데 어울려” 마침내 성운처럼 장관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

임택수 작가는 202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가로 데뷔한 뒤 연달아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김섬과 박혜람』을 통해 “실패한 사람들, 어떤 중단된 삶을 사는 사람들, 계획과는 좀 어긋나게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위로를 건네고픈 마음이었다.”면서 “중간에 꺾이더라도 계속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자에게 전했다.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그의 문학이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임택수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열네 살까지 살았다. 이후, 서울과 프랑스의 몇몇 도시에서 일과 학업을 이어갔다. 프랑스 폴 베를렌 메스 대학(Paul Verlaine de Metz)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오랜 날 오랜 밤」이 당선되었다. 같은 해 장편소설 『김섬과 박혜람』으로 제20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롯이 혼자이고 싶을 때, 노트북을 챙겨 공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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