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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북다

2024년 06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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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80MB)
ISBN 979117061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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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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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를 낳지 않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아본
여성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 아닌 여자들에 붙어 있는
‘비정상’이란 꼬리표를 떼다

왜 여성들은 ‘엄마가 되지 않기로’ 선택했을까
그 고독한 연대에 대한 문제적 질문들

우리는 자녀 가진 여성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반면 자녀 없는 여성을 비하하지 않고 일컫는 말은 ‘자녀 없는 여성’뿐이다. 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존재나 그 사람이 되지 못한 존재(즉, 어머니)를 들어서 부르는 방법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이자 시카고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페기 오도널 헤핑턴은 “과거에도 늘 존재했으며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자녀 없이 사는 삶에 적당한 용어가 없다는 사실”(「작가의 말」)에 주목하고, 이런 삶을 가리키는 언어를 우리가 만들고 정의해야만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의 연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역사 속 여성들의 이름을 현재로 소환하여, 사회가 어떻게 ‘엄마 아닌 여자들’에게 ‘비정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왔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동시에 여성의 최선의 역할은 아이를 낳는 신체(자궁)가 아님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엄마가 되고 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아본 여성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최은영 소설가, 추천사)
작가의 말
프롤로그|우리는 아이를 갖지 않는다

01 우리는 언제나 선택해왔기 때문에
02 우리는 늘 혼자일 것이기에
03 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없기에
04 지구 때문에
05 우리는 할 수 없으므로
06 우리는 다른 삶을 원하기 때문에

에필로그|우리가 왜라고 질문해도 된다면
감사의 글

“‘어머니가 아닌 사람(not a mother)’이라는 말로 나를 설명하고 싶지 않다. 타인의 긍정적 정체성을 부정함으로써 내 정체성을 세우고 싶지 않다.” 실라 헤티(Sheila Heti)는 2018년 출간한 『모성(Motherhood)』에 이렇게 썼다. 그는 “어머니가 아니지 않은 사람(not not a mother)”이라는 말을 제안했다. 이 말을 어머니가 아닌 여성에게 하면 “‘어머니가 아니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정적 정체성을 거부하는 표현이 된다. 이 말을 어머니에게 하면 이중부정은 강한 긍정이 되므로 다시 어머니란 뜻이 된다. 헤티는 이것이 “우리가 함께 쓸 수 있는 용어”라고 했다. _「작가의 말」, 11~12쪽

그들이 진정으로 염려하는 것은 여성의 이기심과 방탕, 어리석음이다. 물론 남성도 평생 자녀를 갖지 않을 수 있고, 자녀를 갖는 여성이 줄어들면 아버지가 되는 남성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남성의 정체성에는 그 결여를 결부시키지 않는다. “아이를 낳는 사람이라는 여성의 지위는 여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_「프롤로그|우리는 아이를 갖지 않는다」, 22~23쪽

미국의 정치 및 종교계 저명 인사들에게 피임과 임신중지는 어두운 미래를 여는 일처럼 여겨졌다. “임신 예방은 엄청난 타락을 일으킬 겁니다.” 앤서니 콤스톡(Anthony Comstock)이라는 남자가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 기자에게 말했다. 신은 가벼운 성행위를 막기 위해 “임신이라는 자연적인 장벽을 만든 것입니다. 정욕에 따라 살며 그 두려움을 버리면 전쟁보다 더한 재난이 닥칠 겁니다. 성스러운 것을 더럽히고 여성의 건강을 해치며 유럽의 역병과 질병보다 더 심각한 저주를 퍼뜨릴 겁니다”. _「우리는 언제나 선택해왔기 때문에」, 66~67쪽

가족의 정의는 유연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어서 혈연과 전혀 관련 없는 다양한 사람이 삶의 친밀한 영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초기 미국인은 공동체를 이루며 프라이버시의 벽을 허물고, 자녀 양육의 부담을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충분한 공간을 소유한 가정 전체와 나누며 공동체적 양육을 위해 자녀에 대한 단독 소유권을 버릴 용의가 있었다. 때때로 이는 풍족한 자원으로 아이의 돌봄을 담당한 리디아 행콕의 모습을 취했다. 혹은 엘라 베이커의 고향처럼 형편이 어려워도 어머니 역할을 번갈아 담당하며 서로의 자녀를 양육한 리틀턴의 공동체 형태를 취하기도 했다. _「우리는 늘 혼자일 것이기에」, 92~93쪽

그들의 실존적 사랑은 현대사에서 가장 큰 궁금증을 낳은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함께 살지도 자녀를 갖지도 않았지만 1980년 사르트르가 사망할 때까지 50년간 서로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로 남았다. (……)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와는 일찍이 그들의 관계에서 자녀 출산을 배제했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모성에 반대하는 감정은 없었다. 그저 인생에서 내가 타고난 소명이 아니었고, 아이가 없음으로써 내 올바른 기능을 다할 수 있었다.”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이다. _「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없기에」, 134~136쪽

환경에 대한 우려에서 출산을 미루거나 피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부조리하지도 특별히 새롭지도 않다. 두려운 미래에 직면하는 경험은 우리가 처음이 아니며, 자녀를 줄이는 대응도 우리가 결코 처음은 아니다.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토머스 맬서스부터 폴 R. 에를리히, 스테퍼니 밀스, 현재 열 명의 청년 중 네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자녀가 환경에 미칠 영향과 악화된 환경이 자녀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왔다. 그리고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들은 가장 힘든 선택을 해오고 있다. 자녀를 갖지 않는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_「지구 때문에」, 190~191쪽

연구자들은 이 지역을 “난임 벨트”라고 불렀고 인류학자들은 그곳 여성이 날마다 겪는 고통을 기록했다. “자녀를 가질 수 없는 여성은 남편에게 거부당하고 사회에서 외면당해 추방자로 살면서 열등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간주된다”고 한 보고서는 결론 내렸다. 또 다른 연구조사자 집단은 이 지역의 난임이 “사회적 죽음”으로 경험된다고 관찰했다. (……)
미국에서든 아프리카에서든, 난임을 경험한 여성의 대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은 암 진단을 받은 경우와 유사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겪는다. 난임 시술로 임신에 성공하거나 결국 자녀를 입양한 여성도 자신이 정상이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다양한 연구가 있다. 어머니가 됐다는 사회적 사실만으로는 어머니가 되지 못한 과정에서 경험한 고통이나 트라우마를 완전히 지우지 못한다는 뜻이다. _「우리는 할 수 없으므로」, 218~219쪽

1986년 시몬 드 보부아르는 평생 함께한 장폴 사르트르가 사망한 지 6년째 되는 날을 여덟 시간 앞두고 오랫동안 폐렴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전 세계인이 부고를 통해 그를 “다작”했고 “탁월”하며 “도발적인” 여성운동의 “핵심 철학자”로 기렸다. (……) 수많은 기사와 부고에서 그를 여성운동의 어머니, 해방된 모든 여성의 어머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파리의 여성 예술 및 정치운동의 시청각 아카이브를 위한 시몬 드 보부아르 시청각센터의 설립자들은 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제 모두 고아가 됐다”고 말했다. 사망 7개월 전, 한 기자는 보부아르에게 전 세계 페미니스트와 여성운동에 어머니상으로 간주되는 데 대한 소감을 물었다. “터무니없는 비유죠.” 보부아르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은 어머니 말을 도통 듣지 않으니까요.” _「우리는 다른 삶을 원하기 때문에」, 272~273쪽

우리는 다음 세대를 부모만이 짊어져야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할 과제로 여겨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닥친 환경, 정치, 문화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말이다. 실라 헤티가 어머니와 어머니가 아닌 여성 사이의 “내전”이라고 부른 전쟁에서 한쪽 편을 드는 책을 쓸 뻔했다고 생각하면 흠칫하게 된다. 참호가 있다면-참호는 분명 존재한다-우리는 그 안에 함께 있다. 우리는 서로를 지켜야 한다. _「에필로그|우리가 왜라고 질문해도 된다면」, 288쪽

★ 최은영 소설가 추천
★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다수 언론 매체 추천

“이 지구상에서 허락된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설계한 삶 속에 자녀의 공간이 있는지 헤아릴 뿐이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세 자매, 버지니아 울프 등
역사에 늘 존재했던 ‘엄마 아닌 여자들’

저자는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저출산율이 개인의 안위와 성취만을 위해 자녀를 낳지 않는 현세대의 문제로 취급하며, 마치 그들을 모성 회피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탈적인(이기적인) 존재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의 사례를 통해 “여성이 자녀를 가진 세월만큼, 오랫동안 여성이 자녀를 갖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1장 「우리는 언제나 선택해왔기 때문에」에서는 19~20세기 초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성 작가들-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세 자매, 에밀리 디킨슨, 버지니아 울프 등-을 열거하며 현대의 피임약과 기술이 등장하기 전부터 얼마나 적극적인 방식으로 임신을 피했는지 보여주며, 역사의 대부분 시간 동안 여성은 자녀를 가질 것인지, 가지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왔다고 말한다.
2장 「우리는 늘 혼자일 것이기에」에서는 미국 사회에서 이상적인 가족의 모델로 핵가족-가족의 중심인 어머니와 아버지, 생물학적 자녀만 포함된-이 요구되면서, 여성의 출산과 양육이 점차 개인의(특히 여성의) 책임에만 의존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저자는 역사적으로 양육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와 함께했으며, “특정 아이를 출산했든지, 자녀를 출산할 해부학적 기능을 갖고 있든지와 무관하게 누구나” “어머니 역할(mothering)”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사회가 어떻게 양육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와 지원을 차단하고, 여성들을 고립해왔는지에 대하여 문제적 질문을 던진다.
3장 「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없기에」에서 저자는 일곱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대법원 판사에 오른 에이미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t) 같은 인물들을 호명하며, 사회가 여성에게 사회적 성취와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역할 모두를 강요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지 못한 여성을 게으르다고 여기거나 개인의 실패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보부아르는 선택해야 했고,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이를 가질 것인가, 가지지 않을 것인가?”
“선택은 우리만의 것이다.”

여성의 이야기에서 모두의 이야기로,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라는 물음에서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의 확장

저자는 ‘엄마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녀의 출산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수많은 외부 조건과 사회적 문제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4장 「지구 때문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염려가 현실로 닥쳤으며, 환경은 이미 아주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0년 동안 여성은 환경적인 이유에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했다. 혹은 선택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오늘날 그 선택의 필요성을 극명히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주목한다.
5장 「우리는 할 수 없으므로」에서는 냉동 난자, 시험관 시술 등 보조 생식 기술의 발전과 그와 관련한 산업의 확대는 사회가 핵가족의 이상을 중요시해왔으며, 생물학적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기대가 여성에게 얼마나 강요되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여성은 힘든 난임 치료의 과정과 그 실패로 인한 좌절까지 이중적인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여성에게 왜 자녀가 없는지 묻는 질문에 가장 확실한 답이 존중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를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6장 「우리는 다른 삶을 원하기 때문에」에서는 ‘자발적 무자녀’, 즉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여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에게 주목한다. “우리는 자녀를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 그저 부부가 자녀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선택권을 갖기를 원할 뿐입니다”라고 주장한 ‘NON(전국비부모회)’ 회원들처럼 자신의 신념, 혹은 삶의 방식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을 원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장에 호명된 다양한 여성들에게는 별로 비슷한 점은 없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 모두 결혼과 자녀, 가족에 대한 전통적, 사회적 기대와 다른 삶을 원했다는 것.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는 삶의 형태를 삽시간에 바꿔놓는 선택이다. 그렇기에 엄마가 되고, 되지 않고의 문제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깊은 질문과 닿아 있다. 『엄마 아닌 여자들』은 그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온 역사 속 여성들의 이름을 소환하고 우리에게 소개한다.”(최은영 소설가, 추천사)

작가정보

(Peggy O’Donnell Heffington)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시카고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페미니즘, 여성운동,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가르치고 있다. 『제저벨(Jezebel)』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Los Angeles Review of Books)』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등 다수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르네상스 로맨스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상의 모든 딸들』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초대받지 못한 자』 『별을 선사해준 사람』 『부기맨을 찾아서』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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