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어원 사전
2024년 06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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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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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기원을 알고 나면 그 나라가 다시 보이는 법이다. 이름에는 건국신화부터 민담과 전설, 지리적 특성, 전쟁사까지 너무도 많은 역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정세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소장 최준영은 “이 책이 나라 이름 어원에 대한 그간의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세계를 바라보는 제대로 된 안경을 장만한 기분을 여러분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찬사를 남겼다.
약간의 실수와 오해, 우연과 착각도 어원의 변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포르투갈의 뿌리인 ‘포르투스 칼레(Portus Cale)’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항구의 항구’라 뜻이 중복되지만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불렀다. 세로로 길고 쪼글쪼글한 칠리 페퍼(chilli pepper)는 언뜻 칠레의 생김새와 비슷해 상관관계가 있다고들 하지만 실상은 서로의 이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처럼 각 나라의 이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뿐만 아니라 종교적이고 미신적인 에피소드, 사소하고도 재밌는 깨알 정보가 이 책에는 가득하다.
이 세계를 남들보다 곱절로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여행자의 어원 사전』을 펼쳐 들어 아무 페이지나 읽기 시작해보자. 어디부터 시작해도 즐거울 이 한 권이 분명 세계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야를 한층 더 넓게 틔워줄 것이다.
서문│그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
들어가며│알쏭달쏭한 이름의 기원을 찾아서
북아메리카
캐나다(CANADA)
아메리카합중국(UNITED S TATES OF AMERICA)
멕시코(MEXICO)
과테말라(GUATEMALA)
벨리즈(BELIZE)
코스타리카(COSTA RICA)
파나마(PANAMA)
쿠바(CUBA)
아이티(HAITI)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VENEZUELA)
가이아나G(UYANA)
수리남(SURINAME)
브라질(BRAZIL)
우루과이(URUGUAY)
아르헨티나(ARGENTINA)
칠레(CHILE)
페루(PERU)
볼리비아(BOLIVIA)
유럽
아이슬란드(ICELAND)
아일랜드(IRELAND)
영국(UNITED KINGDOM)
잉글랜드(ENGLAND)
웨일스(WALES)
스코틀랜드(SCOTLAND)
프랑스(FRANCE)
독일(GERMANY)
덴마크(DENMARK)
노르웨이(NORWAY)
핀란드(FINLAND)
러시아(RUSSIA)
이탈리아(ITALY)
스페인(SPAIN)
포르투갈(PORTUGAL)
아프리카
세네갈(SENEGAL)
감비아(THE GAMBIA)
말리(MALI)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
기니 3국(THE GUINEAS)
라이베리아(LIBERIA)
베냉(BENIN)
콩고 2국(THE CONGOS)
나미비아(NAMIBIA)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말라위(MALAWI)
탄자니아(TANZANIA)
케냐(KENYA)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이라크(IRAQ)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파키스탄(PAKISTAN)
인도(INDIA)
네팔(NEPAL)
부탄(BHUTAN)
중국(CHINA)
몽골(MONGOLIA)
남한과 북한(SOUTH KOREA AND NORTH KOREA)
일본(JAPAN)
태국(THAILAND)
미얀마(MYANMAR)
스리랑카(SRI LANKA)
오세아니아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뉴질랜드(NEW ZEALAND)
나우루(NAURU)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
대륙, 나라, 도시의 경우 거의 모든 이름에 의미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는 상당수가 장소 자체, 그러니까 그곳의 지형, 역사, 수호신, 과거에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민족의 이야기다.
p.14, 〈들어가며〉 중에서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1501년에 아시아의 동해안을 찾아 항해에 나섰다가 자신이(그리고 콜럼버스 같은 그에 앞선 탐험가들이) 발견한 땅이 아시아가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대륙이라는 설을 제기했다. 발트제뮐러는 이렇게 썼다. “이 지역의 이름을 이 대륙을 발견한 아메리고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것을 정당한 이유로 반대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당시로서는 대담했던 이 주장과 뒤이은 자기 홍보 덕분에 아메리고는 세계 일곱 대륙 중 두 개의 대륙에 자기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었다.
p.28, 〈아메리카합중국〉 중에서
어원학이라는 언어학 분야를 설명할 때 비유되는 놀이가 하나 있는데, 세계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큰 나라(2등과 무려 700만 제곱킬로미터나 차이가 난다)도 그 놀이에 이름을 빌려주었다. 한 사람이 옆 사람에게 어떤 말을 속삭여 전달하고, 그 옆 사람은 또 옆 사람에게 같은 말을 전달하는 식으로 이어지다 마지막에 그 말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는 놀이다. 오늘날 이 놀이는 흔히 ‘중국의 속삭임’이라고 불리지만 19세기 중반에는 ‘러시안 스캔들’이라 불렸다.
p.142, 〈러시아〉 중에서
민간어원에 따르면 세네갈(Senegal)은 ‘우리 카누’라는 뜻이다. 세네갈 사람들은 이 의미를 담은 상징을 사용해서 집단의식을 형성해왔다. 모두가 같은 카누를 타고 있고, 그것이 세네갈 사람으로 사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는 강력한 국가적 연대감을 가지고 자국 문화와 정체성에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품게 해주었고, 이에 따라 세네갈은 아프리카 전체에서 손꼽히는 진보 국가가 되었다.
p.163, 〈세네갈〉 중에서
말라가시어는 4세기 초 초기 정착민들이 가지고 온 것으로, 현재 마다가스카르의 국어다. 재밌는 것은 말라가시어에 c라는 글자가 없다는 것인데, 정작 나라 이름에는 c가 들어가니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라가시인들은 간단히 자국을 ‘마다가시카라Madagasikara’라고 부른다.
p.213, 〈마다가스카르〉 중에서
방대하게 매장된 천연가스가 얇고 구멍 많은 사암 사이로 빠져나와서 한번 점화하면 끝없이 타오르는 아제르바이잔의 불은 오늘날에도 관광 명소지만, 원시의 자연력을 경외하는 고대 문명사회에서는 훨씬 더 신비로운 현상이었다. 이런 자연의 무대에서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가 태어났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진 종교들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종교 중 하나다.
p.226, 〈아제르바이잔〉 중에서
Corea라는 이름은 13세기 『동방견문록』에도 나온다. 이 책은 이탈리아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1271~1295년까지 아시아 곳곳을 다니면서 체험한 문물의 기록을 담고 있다. 폴로가 한반도에 가보니 거기에는 918년부터 Gāo li 왕조가 통치하고 있었고, 이들은 최초로 한반도를 통일한 나라라고 했다. 중국어로 Gāo li는 높은 평온함이라는 뜻이다. 폴로는 그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Cauli라 문자역했고, 이것이 나중에 Corea, 이어서 Korea가 되었다.
p.254-255, 〈남한과 북한〉 중에서
Japan이라는 이름은 아시아에서 만난 몇몇 나라의 국명과 마찬가지로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를 통해 서구 세계에 들어왔다. 폴로는 일본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13세기 말 중국 남부를 여행할 때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당시 중국 남부에서 日本은 ‘지팡’ ‘주팡’ 정도로 발음되었고, 폴로는 일기에 이것을 Cipangu(또는 Zipangu)라 적었는데, 이 중 -gu 부분은 아마 중국어로 나라를 뜻하는 ‘궈國’일 것이다. 그래서 Cipangu는 Cipan국이라는 뜻이다.
p.258, 〈일본〉 중에서
Serendip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진 영어 단어 serendiptiy의 뿌리다. 기쁜 우연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귀중하거나 마음에 드는 것을 특별한 노력 없이 발견하는 능력 또는 현상’이라고 정의되며, 옥스퍼드 백작이자 18세기 문필가였던 호레이스 월폴이 만들었다. 월폴에게 아이디어를 준 건 ‘세렌딥의 세 왕자’라는 페르시아 동화였다. 이야기는 세 왕자가 우연과 총명함을 통해 잃어버린 낙타의 본성을 알아내고, 그 과정 속에서 여러 모험을 한 뒤 해피엔딩에 이르는 내용이다.
p.273, 〈스리랑카〉 중에서
미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마다가스카르, 오스트레일리아…
나라 이름은 지리와 역사, 어원 지식이 한데 모인 최고의 지식 콘텐츠
잘 모르던 지역이 궁금해졌을 때면 어디서 무엇부터 찾아보시는지? 인터넷 최신 뉴스? 그 지역 출신의 유명인? 대표적인 음식? 평범한 방법은 아니지만, 어떤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을 때는 어쩌다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다. 이름의 변천사야말로 그 나라의 오랜 역사를 압축적으로 품고 있는 핵심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알아가는 방법은 심지어, 즐겁다.
『여행자의 어원 사전』는 바로 그런 이야기와 지식이 한가득 담긴 책이다. 나라 이름에 얽히고설킨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명확한 지식을 서로 연결 지어 이해하는 지적인 지도가 완성된다. 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직접 그러모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들 속에서 각 나라의 지형과 자연환경, 민족의 운명을 뒤바꾼 전쟁과 수탈의 역사, 제각기 다른 특색의 종교와 문화가 눈앞에 자연히 그려지는 듯하다.
모든 이야기의 흐름이 단편적인 에피소드로 끝나지 않고 주변국과 이어져, 세계 이름의 어원을 거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지적 재미를 더한다. 각 나라를 이루는 굵직한 문화·정치적 뿌리부터 언어의 변화 흐름까지, 마치 연쇄 작용처럼 이어지는 듯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새로운 지식의 지도를 그려나가보자.
20년간 나라 이름의 유래를 수집한 알쓸신잡
믿음직하고도 유쾌한 여행 박사 덩컨 매든과 떠나는 즐거운 세계여행
20년간 6개 대륙 65개 나라를 방방곡곡 탐험하며 각 나라 이름의 어원을 조사한 저자 덩컨 매든은 현재 《포브스》에 여행 관련 글을 기고하는 베테랑 여행가이자 작가다. 그는 세계 곳곳의 희한하고 특이한 나라 이름의 변천사를 탐구해왔다. 거기에는 믿기 힘든 민담과 전설이 녹아 있고, 때로는 적군의 침입과 위치한 지리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오랜 세월 속 워낙 수많은 ‘썰’의 가지가 뻗어 있어 정확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지만, 바로 그 점이 추적의 묘미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과연 『여행자의 어원 사전』에 실린 나라 이름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어느 이름 하나도 허투루 지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국기에 화려한 용이 그려진 부탄은 스스로를 ‘천둥 용의 나라’라는 뜻의 ‘드루큘(Drukyul)’이라고 부르는데, 특이한 신화에서 나온 말이다. 힌두교 수호신 ‘Ne’가 보호하는 나라라는 뜻의 ‘네팔’은 국가 정체성 그 자체다. 전설 속 난쟁이와 관계가 있는 ‘노르웨이’의 어원도 책에서 확인해보자.
미스터리한 전래 동화 같은 어원이 있는 한편, 혼란과 투쟁의 역사가 깃든 나라 이름도 있다. ‘흑인들의 땅’을 뜻하는 Ghinawen에서 기원한 아프리카 기니 3국의 사연이 특히 복잡한데, 독립한 시기에 따라 각각 그냥 ‘기니’, ‘적도기니’, ‘기니비사우’가 되었다.
여러 민족의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이름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도 한두 가지가 아니며, 수많은 세월 동안 영토 분쟁으로 나라끼리 합쳐지거나 갈라지며 뒤섞이기도 하니 말이다.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오스트레일리아, 몽골리아, 볼리비아처럼 ‘-이아’로 끝나는 나라들은?
어이없는 오해와 실수까지… 이름에 깃든 흥미로운 흔적들
온 세상 어디든, 알고 떠나면 더 재밌어진다
나라 이름을 정하는 일만큼은 시대를 불문하고 온전히 인간의 몫이었다. 그러다 보니 몇몇은 오해와 실수에서 탄생하는 바람에 그 기원이 무척이나 뚱딴지 같은 경우도 있다. 가령 마다가스카르가 그러하다. 유명한 이탈리아 탐험가 마르코 폴로는 마다가스카르섬을 처음 방문하고는 모가디슈 항구라 착각했는데, 여기에 철자 실수까지 더해져 Mogadish가 Madageiscar로 변해 오늘날의 이름이 되었다. 페루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의 한 탐험가 집단이 이름 모를 강 하구에서 우연히 만난 원주민 어부에게 그곳의 지명을 묻자 Pelú라는 답이 돌아왔고, 자연스레 그곳을 Perú라 부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Pelú가 그 지역 언어로 ‘강’ 자체를 뜻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면 훨씬 면밀히 연결되어 있는 이 지구촌 세상을 더 깊게 알고 싶다면, 보다 넓은 시야로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여행자의 어원 사전』을 펼쳐보자. 머릿속에 얼기설기 흩어져 있던 각 나라에 관한 정보가 하나로 정리되고,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사실들이 더해져 여러 겹의 다층적인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놓칠 수 없는 책이다. 알고 떠나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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