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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빌브로 지음 | 홍종락 옮김
IVP

2024년 06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6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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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8.79MB)
ISBN 978893282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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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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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뉴스 소비에 관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그리스도인이 뉴스를 소비하는 합당한 방식을 숙고하게 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제프리 빌브로는 미디어의 홍수에 빠진 사람들이 뉴스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세상에 대한 책임을 갖고 살면서 동시대인들에게 도전을 주었던 증인들의 말과 글과 삶을 볼 수 있도록 초청한다. 단테, 파스칼, 소로, 샤갈, 에리히 아우어바흐, 시몬 베유, 토머스 머튼, 프레더릭 더글러스, 도로시 데이 등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소환되는 증인들은, 오늘날 독자들이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분하는 것을 넘어 꼭 필요한 뉴스를 찾아내고 읽는 ‘좋은 소식 공동체’ 구성원의 자질을 함양하도록 도전한다.

“우리는 지금 기술적ㆍ경제적ㆍ정치적 힘들이 뉴스 산업에서 급격한 대변동을 만들어 내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나는 한 걸음 물러나서, 뉴스의 목적 자체를 묻는 더 근본적 질문들을 조망할 신학적ㆍ역사적 관점을 얻고 싶다. 뉴스의 목적이 무엇인지-그리고 무엇이 아닌지-더 잘 이해하게 되면, 당대의 사건들에 대한 지혜로운 보도와 분석을 제시하고 그 사건들에 관대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_도입 중에서
감사의 글
도입: 이웃 사랑을 위한 뉴스 읽기

1부 주목
1장 머캐덤 도로가 된 정신
2장 복 있는 사람, 뿌리 깊은 나무
3장 주목하기의 예전들

2부 시간
4장 카이로스 대 크로노스
5장 예표적 상상력
6장 기독교적 시간의 예전들

3부 공동체
7장 공론장에 속하기
8장 공론장 바깥에 속하기
9장 기독교적 소속의 예전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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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찾아보기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이 건강한 민주주의와 공동선에 필수적이라고 보는 장구한 전통이 있다. 게다가 우리의 탈사실(postfact) 문화에서는 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찬가가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져 왔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미디어는 당대의 사안들을 놓고 깊은 생각과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대화를 주도할 수 있고, 그런 대화는 참으로 공동선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와 이슈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더 많은 뉴스, 더 많은 팩트 체크, 더 많은 탐사 보도, 더 철저한 분석만 있으면 민주주의가 보존되리라는 생각은 다소 순진해 보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예리한 빛을 비출 미디어만이 아니다. 오히려, 뉴스의 소비자로서 우리는 시대를 이해하고, 합당한 대응 방법을 분별하기 위해 자신이 의지하는 빛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 도입: 이웃 사랑을 위한 뉴스 읽기 중에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미디어 생태계에 근본적으로 새로운 역학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디지털 기술은 산업 혁명이 만들어 낸 역학 관계를 단지 증폭시켰을 뿐이다. 현대의 뉴스 산업을 낳은 것은, 2진 부호가 아니라, 증기 동력이었다. 위험할 만큼 넘쳐나는 뉴스와 오락이 끼칠 영향을 경고한 선견지명이 가장 뛰어난 선지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였다.…
소로는 뉴스의 양이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의 주의가 분산될 수 있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그 사건들에 대해 올바르게 생각하는 능력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요제프 피퍼(Joseph Pieper)는 비슷한 주장을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시대의 보통 사람은 볼 것이 너무 많다는 것 때문에 볼 수 있는 능력을 잃는다!” 설상가상으로, 수많은 목소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누군가가 들어주기를 기대하려면 더 요란스럽고 더 자극적이어야만 한다. 가짜 뉴스, 오늘날 같으면 “낚시성 기사”라고 부를 만한 선정적 머리기사, 황색 언론이 모두 19세기에 생겨났다.
- 1장: 머캐덤 도로가 된 정신 중에서

여기서 중요한 점은, 파스칼이 무엇을 권하고 또 권하지 않는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의 정적주의(quietism)가 너무 수동적이라고, 괘씸하게도 정말 중요한 문제들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염려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피스가 분명히 밝히듯이, 파스칼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정치 전반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한 정적주의”다.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우리 편이 이기는지 여부에 관심을 덜 가지면, 우리의 정치적 증언은 더욱 신실해질 것이다. “정치적 옹호는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진정될 때 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스토아적 체념이 아니다. 파스칼은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 맡기신 사안들에 깊은 관심을 갖되, 점수나 결과에 연연하지 말기를 권한다.
우리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이런 입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너무나 많은 뉴스 기사가 분명한 승자와 패자가 있는 어떤 경쟁의 틀 안에서 제시되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경마 중계식 선거 취재, 법원의 어떤 판결이 문화 전쟁의 전선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숨 가쁜 판단, 최신 여론조사에 대한 끝없는 분석은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 모든 뉴스 기사를 득점판으로 보게 만든다.
- 2장: 복 있는 사람, 뿌리 깊은 나무 중에서

소로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는, “시대를 읽지 마라. 영원한 것들을 읽어라”다. 19세기 중반에 이것이 지혜로운 조언이었다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더욱 더 중요하다. 소로의 조언을 영양학적 은유의 관점에서 보면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마시멜로를 피하고 채소를 먹어야 한다. 편파적 논평과 낚시성 기사, (보통은 완전히 코미디 쇼에 불과한) 텔레비전 뉴스 보도, 그리고 소셜 미디어 피드를 채우는 재치 있는 한마디는 쉽게 소비되지만 더부룩함을 남긴다. 이웃의 필요에 주목하고 싶다면, 사려 깊은 저널리즘, 긴 형태의 에세이, 책이라는 좀 더 충실한 식단이 필요하다.
뉴스를 텔레비전으로 접해야 할 타당한 이유란 전혀 없다.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접하면 공론장의 건전한 참여자가 되기보다는 머캐덤 도로 같은 구경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테드(TED) 강연도 텔레비전의 중독성을 널리 퍼뜨리는, 교양 있는 형태의 지적 사탕 또는 마카롱에 불과하다. 이런 매체들은 관조보다 오락에 특권을 부여한다. 오락과 휴식도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다. 물론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긴장 완화나 자기 돌봄의 차원에서 하는 많은 일이 실제로는 활력과 회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것들은 우리 불안한 영혼의 가려운 부위를 긁어 주지만, 그럼으로써 상처의 치유를 막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고요, 긴 산책, 또는 손으로 조용히 하는 설거지일지도 모른다. 넷플릭스는 길리앗의 향유가 아니다.
- 3장: 주목하기의 예전들 중에서

지금 시간(time, 때)이 어떻게 되는가? 이것은 간단한 질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휴대폰은 오전 6시 18분이라고 말한다. 달력은 5월 25일이라고 말한다. 기도서는 부활절 후 제35일이라고 말한다. 태양은 이제 막 일출이 있었다고 말하고, 나의 뇌는 커피 한 잔을 더 마실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답변들 사이의 차이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시간을 따지는 기준에 따라 어떤 사건을 중요하게 또는 뉴스거리로 보는지가 상당한 정도로 결정된다. 실제로, 우리 문화가 뉴스에 건강하지 않게 집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 고장 났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답게 뉴스를 읽는 법을 배우려면, 그리스도인답게 시간을 말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할 것이다.
- 4장: 카이로스 대 크로노스

그리스도인들은 헤겔이 주장하는 것처럼 아침 기도를 신문으로 대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신문을 무시할 수도 없다. 대신에 우리는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기도와 뉴스, 하나님의 구속과 역사의 사건들 사이에 있는 종종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긴장 속에서 살아야 한다. 칼 바르트(Karl Barth)가 권하는 대로, 그리스도인들은 “한 손에 있는 성경을, 그리고 다른 손에 있는 신문을 읽어야” 하지만, “성경으로 신문을 해석하”면서 그 반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는 이유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상기시키는 것처럼, 지상의 도성과 하늘의 도성이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뉴스의 중요성을 분별하는 일이 너무나 어려워진다. 크로노스의 사건들은 창조주의 카이로스 서사에 휘말리지만, 이 시간들은 아직 온전히 정렬되지 않았다. 물론 이런 신학적 주장의 진술만으로는 뉴스를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혼란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 작업에는 분별이 필요하고,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당대의 뉴스 안에서 하나님의 구속적 행위를 분별하려고 신실하게 노력한 이들의 좋은 (그리고 나쁜) 사례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
- 5장: 예표적 상상력 중에서
우리 자신-몸, 영혼, 정신-을 교회력에 맞추는 일이 과연 우리와 뉴스의 관계를 변화시킬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침에 맨 먼저 하는 일이 스마트폰으로 손을 뻗어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이라면, 우리 안에서는 심오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무엇인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습관들은 의미의 지평을 형성하고, 그것에 의해 우리는 일상생활과 행동들의 중요성을 판단한다. 그 대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우리의 매일과 매주를 구성하면, 그것은 우리가 그분의 이야기를 지향하게 하고 하루의 뉴스를 그분의 삶과 사역의 구속적 패턴에 맞추도록 준비시킨다.
- 6장: 기독교적 시간의 예전들 중에서

뉴스에 주목하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질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제가 되지 못한다. 우리가 이미 본 것처럼, 공론장의 사안들에 대한 공통의 관심으로는 특정한 종류의 공동체만 만들 수 있을 뿐이다. 더욱이 이 공간에서 뉴스를 유통하는 매체는 공동체의 유형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인쇄된 언어라는 매개는 그 자체가 독자들을 개체화하는 것 같다. 엘리자베스 아이젠슈타인(Elizabeth Eisenstein)은 인쇄의 역사를 다룬 중요한 저서에서 청중과 독자들을 대비시키고, “독자들은 더 분산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청중에 비해 더 원자적이고 개인주의적이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사람들은 한데 모여서 강연이나 낭독을 듣는 대신에 혼자서 읽는다. 그 결과로 개인주의가 더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공동체가 탄생했다.…오늘날의 모바일 사회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는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와 산업화된 대중 매체로 발동된 이런 경향들을 증폭시킨다.
- 7장: 공론장에 속하기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뉴스가 우리의 공동체를 만들도록 허용하는 대신에, 우리의 공동체가 뉴스를 만들도록 최대한 도와야 한다. 몸을 가진 인간으로서, 우리의 의사 결정과 행동은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영향을 받아서 근본적으로 형성된다. 우리는 이런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자신이 참여하는 뉴스 공동체를 면밀히 숙고해야 한다. 즉 우리의 핵심 신념과 의견은 상당 부분이 우리가 읽는 여러 자료와 시사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웃 및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함께하고 이런 헌신이 공론장에 대한 참여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
- 8장: 공론장 바깥에 속하기 중에서

프레더릭 더글러스나 도로시 데이와 달리,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신문사를 설립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당신은 그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공동체들을 대변하는 언론사를 세우지 않아도, 그런 언론사의 간행물을 구독하고 그들의 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지원할 수 있다. 신문 구독이 일종의 형성적 예전이라면, 어떤 간행물을 정기적으로 읽을지를 주의해서 선택해야 한다. 뉴스 피드를 다양화하거나 정치적 입장이 다양한 여러 신문을 구독하기보다는, 분명한 열망을 품고 구독하는 자세가 참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열망은 이런 질문으로 표현될 것이다. 나는 어떤 공동체에 속하고 싶은가? 어떤 신문, 팟캐스트, 웹사이트가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 그 가치와 시각을 형성하고 분명하게 표현할까?
- 9장: 기독교적 소속의 예전들 중에서

뉴스와 미디어를 그리스도인답게 소비하기 위해,
우리는 유구한 기독교 전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아침 신문을 읽는 것은 현실주의자의 아침 기도”라는 헤겔,
혹은 뉴스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원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스마트폰으로 손을 뻗어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면, 이는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든지 아니든지, 헤겔의 후예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헤겔이 살던 당시 인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조간신문을 통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매체인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똑같은 집착으로 우리를 내몰고 있다. 헤겔 당시의 사람들이 하루에 한 번, 혹은 주간 단위로 세계의 변화에 온정신이 팔려 있었다면, 이제는 매일 24시간 쏟아지는 뉴스에 파묻혀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그리스도인의 뉴스 소비는 얼마나 다른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고 예배하는 그리스도인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굿뉴스’(복음)인가, 아니면 하루에도 수없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새로 고침을 클릭하면서 집착하고 있는 최신 뉴스인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뉴스에서 접하는 소식들은 정말 필요한 것인가? 우리는 복음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과 있을 때 더 편안한가, 아니면 같은 정치 성향을 공유하는 이들과 대화하고 활동할 때 더 만족스러운가? 제프리 빌브로는 뉴스에 집착하는 우리에게, 우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묻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과 ‘맘몬’(부, 재산)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면, ‘굿뉴스’와 최신 뉴스 가운데 어떤 것이 우리의 정체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타임스」를 읽지 마라. 영원한 것들을 읽어라”라는 권유,
혹은 “거룩한 초연함”의 태도
시대의 뉴스를 읽지 말고 영원에 관심을 두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권유는, 현실 도피를 조장하고 만물을 신적인 것과 썩어 없어질 것으로 나누는 이원론에 매몰되어 있는가? 소로는 탈출 노예들을 돕고 노예제 폐지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심지어 멕시코-미국 전쟁의 재원으로 쓰일 세금 납부를 거부했다가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함으로써, 자신이 세상에 무관심한 사람이 전혀 아니었음을 보여 주었다. 오히려 그는, 우리가 주목하는 대상이 우리를 반복적으로 형성한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소로는, 블레즈 파스칼이 말한 “거룩한 초연함”의 전통에 서 있음을 보여 준다.
“거룩한 초연함”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태도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되 결과를 하나님의 섭리에 맡길 수 있는 담대함이다. 파스칼이 강조한 것처럼, “우리는 진리가 승리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우리의 유일한 사명은 진리를 위해 싸우는 것뿐이다.” 이런 태도는 그리스도인이 시사 문제를 대할 때, 당파적 입장에 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 편’뿐 아니라 ‘다른 편’에도 작용하고 있음을 믿고 흔들리지 않도록 해 준다.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입장이 우리의 견해를 형성하고 심지어 교회를 나누는가? 아니면, 우리는 시사 문제에 관여하면서도 하나님이 그분의 세계에서 일하시는 것을 주목해서 보는가?

뉴스를 읽는 그리스도인의 지성, 시간, 상상력, 공동체
제프리 빌브로는 가짜 뉴스 판별과 팩트 체크에 열심인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를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지성, 시간, 상상력, 공동체를 고려하도록 요청한다. 우리는 뉴스가 말하는 것을 충분히 생각하며 이해하는가? 혹시 우리의 지성이 너무나 무력해서, 특정한 견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도로로 전락하지는 않았는가? 신약성경의 언어인 그리스어에서 시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로 구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시간 이해에, 그리고 뉴스를 읽는 태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마지막으로,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리스도인이 공론장에서 존재하는 것과 공동체에서 존재하는 것은 뉴스를 읽고 특정한 견해를 형성하는 데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 책은 우리가 가짜 뉴스 판별과 팩트 체크를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저널리즘의 의무를 넘어, 어떻게 ‘굿뉴스’ 공동체가 세상에 필요한 뉴스를 찾아내고 생산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그리고 이런 일에서 프레더릭 더글러스와 도로시 데이는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이 뉴스의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생산자가 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모범이다. 빌브로는 모두가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없다면(그럼에도 그는 이 책을 읽는 “당신”이 그 생산자일 수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좋은 뉴스를 찾아내는 일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뉴스와 미디어에 대해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할 기회를 얻고, 화젯거리 뉴스와 가십거리에 휩쓸려 살아가는 현실을 넘어서 상상력과 기대를 품게 하는 깊고 풍성한 전통을 만날 것이다.

주요 독자
 이념과 정치 성향으로 나뉜 사회의 진통이 교회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그리스도인
 가짜 뉴스와 가십 속에서 ‘좋은 뉴스’를 전하고 싶은 성도
 소모적인 뉴스 소비,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나 대안을 모색하는 기독 지성인
 그리스도인다운 언론의 길을 고민하는 언론인과 기자 지망생

작가정보

Jeffrey Lyle Bilbro
베일러 대학교에서 영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앤 아버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현재 그로브시티 칼리지의 조교수다. 미학적 형식과 신학, 덕의 문제에 대해 폭넓게 관심을 가졌으며, 웬델 베리의 환경 혹은 생태 문학 및 신학과 관련해 저술해 왔고, 미디어 생태학의 사안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역성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담아내는 「프런트 포치 리퍼블릭」(Front Porch Republic)의 편집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Loving God’s Wildness (University of Alabama Press), Virtues of Renewal (The University Press of Kentucky), Wendell Berry and Higher Education (The University Press of Kentucky, 공저)을 출간했고, 다양한 매체와 책에 기고자로 참여했다.

학부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한국해비타트에서 간사로 일했다. 2001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아내와 한 팀을 이루어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며 산다. 저서로 『악마의 눈이 보여 주는 것』(비아토르), 『오리지널 에필로그』, 공저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이상 홍성사)가 있고, 역서로는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공역), 『예수님께 뿌리내린 삶』 『한나의 아이』 『덕과 성품』 『기억의 종말』(이상 IVP), 『빛이 드리운 자리』 『평화의 나라』(이상 비아토르), 『오독』 『영광의 무게』(이상 홍성사), 『죽음이 삶에게』(두란노) 등이 있다. 2009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과 2014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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