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들의 끝자락에 서 있는 그대에게

신현봉 지음

북랩 2024년 06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5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모양도 없고 빛도 없는 고요한 마음
번뇌와 욕심을 극복하고 득도得道를 향한 각성

나는 허공이다
무심無心이 아닌 허심虛心으로 마음속 상념을 들여다보다

허공 속에 앉아서
넋 잃은 생명으로
허공을 마신다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나는 그냥 허공
그 안에 흐르는 물
생명의 공기
보이다가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
나는 누구냐고 묻는다
어느새 내 안에 가득한 허공

나는 허공이다

─ 「허공虛空」 전문

목차

自序

1부
성복천을 걸으며 / 춘천제분소 / 가을 아침 / 가을 산행 / 사람이 가는 길 / 인도차(茶) 짜이 / 나는 나를 만나고 있다 /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 말(言)의 빛은 어디에 / 눈부시게 아름다운 당신 / 법상 비구의 법문(法門) 1 / 법상 비구의 법문(法門) 2 / 햇빛이 약(藥) / 좋은 것을 버리면 / 그 낯선 풍경 / 오는 인연, 머무는 생각 / 좌선(坐禪) / 내가 나를 보고 / 나와 나의 만남 / 무위자연(無爲自然)

2부
허공(虛空) / 법문(法門) 1 / 법문 2 / 법문 3 / 법문 4 / 5계(戒) / 위빳사나 수행처 1 / 위빳사나 수행처 2 / 수행자(修行者) / 不立文字 / 고락중도(苦樂中道) / 저절로 살아지는 삶 / 남은 길 / 라마 소파 린포체의 가르침 / 내가 돌아가는 자리는 어디인가 / 똥막대기와 다이아몬드 / 화(火) / 출가(出家)

3부
날마다 이별 1 / 날마다 이별 2 / 파라과이 사랑해 / 시인 전봉건 / 광덕산 호두마을의 봄 / 시인 정대구 / 붑 / 마음은 / 환영 / 후회에 대해서 / 어느 날 나는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 편안함에 대하여 / 그래, 너희는 행복하냐 / 떠난 자리, 돌아온 자리 / 그대, 옛사람 만나려 하지 마라 / 우울한 날들의 끝자락에 서 있는 그대에게 / 겉과 속

4부
묵시적 청탁 / 가슴에 태극기 들고 / 그 날 이후 / 휘날리는 태극기 / 여기서도 나는 무상을 보는구나 / 달빛기사단 / 희망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 김정은 신뢰도 77%? / 천멸중공 /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 빨간 색안경을 낀 유체이탈자(遺體離脫者) / 유구무언(有口無言) / 옥중서신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 전화 한 통화로? /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이다 / 태극기 높이 들고 / 아스팔트 우파 / 마왕(魔王)의 계절 / 차벽에 갇힌 세종대왕 / 안심화엄(安心華嚴) / 그렇고 또, 그런

해설 _ 無爲自然에의 순례

책 속으로

어떤 사람은 제 스스로
꽃길만을 걷습니다
험하고 악취나는 길도 향기롭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천상에서 나락으로 갑니다
수렁에 빠져서도 닥치는 대로 물어뜯으며
나는 옳다고 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쉬지 않고 고요히 빛을 향해 갑니다

어떤 사람은
물처럼 바람처럼 그저 흘러갑니다

본문 시 〈사람이 가는 길〉

작가정보

저자(글) 신현봉

1952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6년에 한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에 현대시학 전봉건 선생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시집으로 『초록의 길』(1990), 『짝사랑 세계』(1993), 『난지도』(1994), 『바람과 벽』(1997), 『그대와 함께 가는 길』(2000),
『히말라야 가는 길에』(2004), 『나는 여기에 그대는 그곳에』(2009), 『히말라야를 향하여』(2014), 사원으로 가는 길가에서』(2017)이 있고,
시선집으로 『너는 나이기에』(2007), 사원으로 가는 길』(2020) 외 다수 출간했다.
2011년에 한국현대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이메일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