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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타

배삼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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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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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68MB)
ISBN 978893745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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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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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배삼식의 신작 희곡집 『토카타』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각각 2023년, 2022년에 극을 올린 「토카타」와 「마디와 매듭」이 실렸다. ‘토카타’는 이탈리아어로 ‘손을 대다’, ‘접촉하다’라는 뜻을 지닌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한 단어다. 배삼식은 모든 접촉이 차단됐던 팬데믹의 어느 날 산책길에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어느 때보다 타인의 온기가 절실한 시기에 떠오른 “때로 위험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감각”으로서 접촉에 대한 이야기다. 『토카타』는 배우 손숙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손숙은 아름다운 젊은 날부터 남편과 키우던 개를 먼저 보내고 쓸쓸하게 혼자 남기까지, 지나온 인생을 회고하는 노년의 여자 역할을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연기했다.
홀로 남겨진 노년의 여자, 병에 걸린 중년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토카타』는 고독하고 쓸쓸한 모두에게 가닿는다.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알게 되었듯 누구에게든 언제든 고독은 찾아온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의 말대로 『토카타』는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는 상태, 누구도 나를 어루만져 주지 않는 상황의 고독”을 표현한다. 이 같은 극한의 고독을 연기한 배우 손숙이 정의하는 이 작품은 “쓸쓸하게 혼자 남은 마지막,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이야기”다. 『토카타』는 무대 장치를 최소화한 대신 밀도 있는 대사로 섬세하고 깊은 감정을 표현한다. 대사를 한 줄 한 줄 음미하다 보면 절절한 고독을, “생을 탁 꺼 버리고 싶은 순간”을 끝내 견뎌 내는 생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 완전히 혼자가 된 외로움
타인과의 만남이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시기에 쓰인 『토카타』에서 여자와 남자가 갈망하는 것은 접촉, 한때 닿아 있었고 만질 수 있었던 이의 온기다. 여자와 남자는 홀로 남아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이를 그리워한다. 남편이 떠난 뒤 여자의 늙은 몸을 이제 누구도 만져 주지 않는다.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 주었던, 작고 꼬물거리던 시절부터 나이 들고 병들 때까지 함께했던 개마저 떠났다. 헤어짐을 이겨 내는 일은 더디고, 빈집에서의 외로움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여자의 이야기와 평행하게 흘러가는 또 다른 이야기의 화자는 코마 상태에 빠진 남자다. 사랑했던 여자를 처음 만난 순간에서 시작된 남자의 회상은 병든 여자가 마지막 숨을 거두던 순간까지, 병든 채로 홀로 남은 날까지 이어진다. 적막과 고독 속에서 남자는 이제 혼자서 숨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닫는다.

■ 접촉의 기억에서 피어나는 생의 기운
접촉은 위험하면서도 급진적인 감각이다. 인연은 접촉으로 돌연히 시작되고, 접촉으로 나의 경계를 넘어설 만큼 깊어진다. 외로움과 그리움은 접촉의 기억과 함께 생생해진다. 처음 만나던 날, 남자는 눈앞에 있는 여자의 매끈한 머리카락을 자기도 모르게 만지고 만다. 뒤돌아본 여자는 펄쩍 뛰며 화를 내지만, 두 사람은 어느새 더 자주, 더 깊게 서로와 접촉하기를 갈망한다. 자신을 잃어버릴 때까지 열렬하게 서로를 만지며 발견해 간다. 손녀가 데려온 강아지를 여자는 처음에 반기지 않지만, 강아지가 자신의 발 위에 턱을 기대고 그 보드라운 털을 느낄 때, 여자와 강아지는 헤어질 수 없게 된다. 서로 끝내 속을 알 수 없고 때로는 상처를 입힐지언정. 다른 존재와 접촉하고 사랑하고 그러면서 삶을 버텼던 여자와 남자는 이제 혼자서 숨 쉬는 법을 배워 간다. 삶을 홀로 견디는 법을 익혀 간다. 더 이상 맞닿을 살갗과 느낄 온기가 없다는 사실은 그리움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삶 쪽으로 한 발짝 두 발짝 느리지만 지긋하게 다가가는 발걸음을 지탱하는 건 이제는 없는 존재들이 손끝에, 온몸에 남겨 둔 온기와 감촉이다.

■ 되풀이되고 변주되는 삶
「토카타」는 4악장의 음악 같은 구조로 흘러간다. 자유로운 음형으로 흘러가면서도 다채로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기악곡 토카타처럼,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흘러가다 이따금 겹쳐지며 독특한 화음을 만들어 낸다. 함께 실린 무용극 「마디와 매듭」 역시 리듬감 있는 음악처럼 흘러가며 이십사절기의 풍경을 펼쳐놓는다. 코끝에서부터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절기를 떠올린다. 찬바람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 때, 앙상했던 가지 끝에 연두색 눈이 나기 시작할 때, 해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때. 「마디와 매듭」은 이렇게 느리지만 한결같은 속도로 흐르며 반복되는 절기를 기록한다. 이 절기의 노래는 자연의 리듬에 조응하는 몸 안의 감각을 일깨운다. 어느 계절에 우리의 삶을 마디 지었던 사람들의 얼굴들을 떠오르게 한다. 순환하는 절기와 함께 되풀이되고 또 변주되는 삶의 면면은 애틋하고 또 기특하다.
토카타 7
마디와 매듭 61
추천의 글 135

여전하네요, 여전해 당신은.
어쩌면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하고 다정한지.
절도 있고 단호하고 세심하고 사려 깊고 또 한결같은지.
그리웠어요. 당신이, 당신 품이, 당신 손길이, 나지막한 당신 숨소리가.
당신은 짐작도 못 할 거야, 그동안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토카타」, 9쪽에서

잔뜩 부아가 나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발등에 뭐가 물크덩해.
자고 있는 줄만 알았더니, 이게 내가 못 본 새에 꼬물꼬물 걸어왔나 봐.
싱크대하고 내 다리 사이로 비적비적 들어와서는,
내 발등에 털푸덕 누운 거야.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입을 쩌억 벌리고 하품을 하고 한숨을 푸욱 내쉬더니,
자더라구요, 내 발등을 깔고. 그 웃기는 녀석이.
한참을 꼼짝 못하고 서 있었어요.
쌔근쌔근 숨을 쉬는 그 하얀 털뭉치를 내려다보면서.
보드랍고 말랑말랑하고 따뜻하고 조그맣고
안쓰럽고 외롭데.
괜히 나까지 안쓰럽고 외롭더라구요.
-「토카타」, 16~17쪽에서

아홉 고개 넘어
산모롱이 돌아
다섯 내 건너

새벽길을 걸어요
안갯속을 걸어요
이슬에 젖어 걸어요

밤새 귀뚜라미
호롱불 켜고
저고리 한 벌 지었어요

아홉 고개 넘어
산모롱이 돌아
다섯 내 건너

홀로 계신 울 엄마
삼 년 만에 울 엄마
가물가물 울 엄마

-‘백로-근친’에서, 「마디와 매듭」

강주(광주)가 멀기는 멀다이. 공부허니라고 대간헌갑다. 얼굴이 때꾼허다이. 벨일 없지야? 먼 일이 있겄냐, 집이야, 다 괘않애. 느그 아부지 술 자시고 가끔 지랄염병허는 거 말고는…… 벨것 없어, 열무짐치하고 너 잘 먹는 거 건건이 이것저것 몇 개 쌌어야. 이것은 이번에 방아 찐 거 햇보리고. 뭣이 많애야. 안 무거, 한나도. 이까이 꺼 금방 먹지, 머. 밥 헐 때 한 주먹씩 놔 묵어. 몸에도 좋디야. 고것은 곡우살이, 한 열댓 마리 될 거이다. 죄기는 쬐깐해도 맛있는 거여. 그것은 꿀. 닷새 전에 보리타작해 갖고 있는 것을 워치케 알고는, 마침 꿀장시가 집에 안 왔냐. 느 아부지? 멋이 이쁘다고? 누구 주지 말고 너만 먹어라이?
-‘망종-시외버스터미널에서’에서, 「마디와 매듭」

작가정보

저자(글) 배삼식

1970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1998년 「하얀 동그라미」로 데뷔하여 무대를 위해 글을 써 왔다. 저서로 『배삼식 희곡집』 과 『1945』, 『화전가』, 『3월의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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