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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정승화, 장태완 등 관련자 100인의 증언과 사진으로 재구성한 12·12 그날의 진실
이계성 지음
폴리티쿠스

2024년 05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5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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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7.51MB)
ISBN 97911570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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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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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12·12 그날을 100인의 관련자 증언과 사진으로 재구성한 책.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후 12·12 군사반란에 대한 전격 조사와 하나회 숙청 등이 벌어질 당시 한국일보 기자였던 저자는 12·12의 핵심 인물인 정승화, 장태완을 비롯해 100여 명의 관련자를 인터뷰 및 심층 취재해 1년 동안 신문 연재했고, 이때의 기록이 이 책 《12·12》의 토대가 되었다.
기자 특유의 취재력과 문장력으로 1979년 12월 12일의 긴박한 상황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 이 책은 당시의 역사 현장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은 관련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그날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MZ세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나게 된 전후 맥락을 살필 수 있게 했으며, 인물에 대한 상세한 주와 관련 사진을 풍부하게 실었다.
책을 펴내며: 다시 돌아본 12·12 그날의 진실과 사실
초판 후기: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대한 허기짐

프롤로그
전두환 보안사령관 임명의 역사적 의미 | 1973년 윤필용 사건의 본질 |
전두환 보안사령관 취임 이후의 정국

제1부 전초전

1.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의 위세
전두환과 정승화, 군의 역할에 대한 인식 차이 | 1979년 11월, 장태완 장군의 수경사령관 기용과 반발

2. 정승화와 전두환, 서로 헤어질 결심을 하다
12·12 군사반란 사건 3일 전의 골프 회동 | 전두환 경질설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치밀하게 준비된 정승화 총장 연행 계획

3. 군사반란 암호 ‘생일집 잔치’
전두환이 경복궁 30경비단 모임을 조직한 까닭 | ‘생일집 잔치’라는 암호명은 어떻게 나왔나 | 한 명의 이탈자 없이 모인 경복궁 30경비단 모임

4. 한남동의 총성
저녁 7시 20분의 총성으로 시작된 12·12 | 마침내 실행된 정승화 총장 연행 작전 | 역사의 방향을 바꾼 총성

5. 총격 아수라장 속 연행된 정승화 총장
총장님, 가시죠! | 엇갈린 진술, 누구의 말이 사실인가

6. 때늦은 공관 앞 격전
7분 만에 이루어진 연행 작전 | 다시 경비대 막사 | 정승화 총장 부인 신 씨의 증언 | 합수부 측 헌병을 제압한 해병경비대

7. 전군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다
‘진돗개 하나’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다 | B2벙커에서의 육본 수뇌 모임 | 연희동 요정집의 세 장군 | 총장 공관 상황 보고에 흙빛이 된 전두환 | 공관 외곽초소 경비의 강화

8. 전두환의 특전· 수경사령관 유인작전
미리 계획된 세 장군과의 선약 | 저녁 7시 35분, 총장 공관 총격 사건 보고가 들어오다

9. 장태완 수경사령관, 경복궁에 강제 진압을 선언하다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빠른 대응 | 육본 B2벙커로 모여든 참모들

10. 전두환, 대통령 공관을 봉쇄하다
최규하 대통령을 압박한 전두환 | 육본 지휘부의 뒤늦은 상황 판단 | 외부세계와 차단된 총리 공관

제2부 12월 12일 밤, 그날의 기록

11. 3군사령부의 병력 장악 비상
12월 12일 저녁 7시, 경기 용인 계엄간담회 | 12월 12일 저녁 9시, 필동 수경사령부의 대응 | 굉장히 불순한 장난

12. 신군부 장성들, 최 대통령에게 재가를 집단으로 요구하다
“각하, 재가를 해주셔야 합니다” | 최규하 대통령, “지난밤 죽을 뻔했다” | 2시간 동안 사라진 노재현 국방부장관 | 전두환의 발빠른 대응

13. 육본 지휘부, 수경사로 이동하다
육본으로 날아든 급보 | 견고한 지하벙커를 포기한 육본 지휘부의 실책 | 육본 지휘부와 합수부 측의 ‘전화 전쟁’

14. 불복종과 배반의 밤
충정부대 동원 요청을 하다 | 노재현 국방부장관의 증언 | 깨어진 신사협정

15. 12·12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9공수여단
유일하게 육본의 지휘를 따른 9공수여단 | 9공수여단의 출동과 회군

16. 보안사의 통신 장악으로 가능했던 병력 봉쇄
운명을 바꾼 9공수여단의 회군 | 보안사 통신 장악이 가져온 행운

제3부 12월 13일 새벽의 대이동

17. 행주대교 통해 서울로 진입한 1공수여단
1공수여단장 박희도에게 떨어진 전두환의 명령 | 1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과정

18. 1공수여단, 육본과 국방부를 유혈장악하다
빈껍데기 육본을 장악한 1공수여단 | 벌컨포가 불을 뿜은 국방부 청사 | 위컴 주한미군사령관의 차를 타고 나타난 유병현 대장 | 공수부대에 장악된 국방부

19. 사라진 노재현 국방부장관
국방부장관 없는 장관실을 점령하다 | 단순 하극상에서 군사쿠데타로 | 노재현 국방부장관을 찾아

20. 3공수여단의 정병주 사령관 체포 작전
정병주 사령관 체포를 지시한 전두 | 최세창 3공수여단장에게 배신당한 정병주 사령관 | 김오랑 소령의 안타까운 죽음 | 배반의 밤을 맞이한 정병주의 그 후

21. 노태우, 전방 9사단을 서울로 동원하다
노태우 소장의 결심 | 포탄을 장전한 전차대대의 출동 | 국가보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선택

22. 장태완 수경사령관, 보안사·30경비단 전차공격 준비
서빙고 공격 작전 취소가 불러온 파장 | 장태완 사령관의 7가지 명령 | 병력 동원 반대에 부닥친 장태완

23. 미8군의 반응
미국도 전혀 몰랐던 12·12 | 전두환을 예의 주시했던 미국의 정보통 | “한국군 내 중대 사태 발생” 워싱턴에 긴급 타전 | 미국은 12·12를 방조, 묵인한 것일까 | 북한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추가 경계 강화 지시

24. 수경사 헌병단, 육본 지휘부를 체포하다
장태완, 출동 준비를 마쳤으나 | 합수부 측으로 기운 승리의 여신 | 합수부, 수경사령부를 점령하다

25. 최규하 대통령, 총장 연행 열 시간 만에 사후 재가
드디어 나타난 노재현 국방부장관 | 마침내 이루어진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

제4부 신군부의 칼날 아래

26. 12·12 당시 정승화 총장의 혐의는 타당한가
12·12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전두환이 제기한 정승화 총장의 혐의는 사실인가

27. 전두환, 12·12 이전부터 군부 개편을 구상하다
김윤호 소장, 군 개혁안을 전두환에게 전달하다 | 하나회 회원들의 수상한 동향

28. 12·12 당일을 다시금 가다
전두환, 거사 당일 정승화 총장 호출에 당황 | 총장 연행 작전에 대한 전두환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 국가의 이익으로 포장된 12·12

29. 납치된 정승화 총장은 어떻게 되었나
밤새 이루어진 정 총장 고문 조사 | “살아서 진실을 밝히겠다” | 서빙고 분실에 조사받은 또 다른 사람들

30. 신군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다
군권 수술에 나선 6인의 장성 | 군 내부 수습에 나선 신군부

31. 신군부 칼날 아래 스러지는 별들
별들의 대학살 | 완벽하게 군을 장악한 신군부의 별 잔치

32. 신군부, 미국에 ‘12·12 승인받기’ 다각 작전
주한미대사관을 방문한 김윤호 소장 | 미국의 현실적인 선택

33. 위컴 주한미군사령관과 전두환의 갈등
위컴 사령관의 사표 제출 소동 | 위컴과 전두환의 신경전

34. 초고속으로 진행된 정승화 총장 재판
서울의 봄 | 8일 만에 끝난 내란방조 사건 재판

35. 전두환, 국가의 핵심 권력을 장악하다
전두환 보안사령관, 중앙정보부장을 겸직하다 | 집권 의지를 키워간 전두환

36. 신군부의 5·17 전국계엄확대와 ‘정권잡기 시동’
백지 위임장으로 마무리된 전군지휘관회의 | 계엄확대 선포의 의미

37. 전두환의 청와대 입성 그 후
전두환, 청와대 입성에 성공하다 | 문민정부, 5공을 단죄하다 | 12·12 사건의 교훈

에필로그
영화 〈서울의 봄〉에는 없는 ‘서울의 봄’ | 신군부의 희생 제물, 김대중

12·12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군사반란임을 분명하게 보여준 〈서울의 봄〉 영화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의미는 분명하다. 생존해 있는 12·12 군사반란 관련자들과 편향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세력이 아무리 역사를 거스르려고 해봐야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한 영화 관객의 절반 이상이 12·12 사건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였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이들은 영화 관람 후 12·12 사건을 더 깊이 알아보고자 자료를 찾아보고 SNS 모임방을 만들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도 한다고 한다. 필자가 12·12 진상을 집중적으로 다룬 이 책을 새롭게 다듬어 출간한 것은 이런 열기와 분위기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영화 〈서울의 봄〉은 픽션이므로 어디까지가 실제 상황인지 궁금해하는 관람자들이 많다. 상영 시간의 제약상 생략된 부분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과 사실에 대한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해줄 것이다. ― 5쪽 〈책을 펴내며〉 중에서

12·12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소위 암호명 ‘생일집 잔치’로 알려진 경복궁 30경비단 모임의 경위 및 성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두환 합수부장 측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 조사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대략 12월 5일 전후였다. 전두환 합수부장은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연행하기 위해서는 합동수사본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강력한 지원 세력을 조직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30경비단 모임이었다. ― 64쪽, 〈3. 군사반란 암호 ‘생일집 잔치’〉 중에서

난데없이 강력한 소총의 연발음이 초저녁의 평상(平常)을 깨뜨렸다. 정확히 저녁 7시 20분이었다. 총소리는 한남동 언덕배기의 장관 공관촌에서 들려왔다. 놀란 행인들이 가슴을 죄며 영문을 몰라 두리번거렸다. 그때 검은 승용차 2대가 쏜살같이 공관 입구 정문을 빠져나와 곧 바로 우회전, 앞서가던 차들 사이를 헤집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총소리가 들린 지 7분쯤 지나서였다.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꿔버린 12·12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75쪽, 〈4. 한남동의 총성〉 중에서

비상령이 내려지기 직전인 저녁 7시 40분쯤, 서울 연희동의 한 요정. 특전사령관 정병주 소장, 수경사령관 장태완 소장, 헌병감 김진기 준장과 보안사 참모장 우국일 준장, 수경사 헌병단장 조홍 대령 등이 저녁 식사 모임을 갖고 있었다. 저녁 식사의 호스트는 합수부장인 전두환 보안사령관이었다. ― 113쪽, 〈7. 전군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다〉 중에서

정병주 사령관이 상황 초기부터 9공수여단에 사건의 경위를 자세하게 알리고 출동을 계속 독려했더라면 9공수여단은 한강을 건넜을 것이고 12·12 사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이날 밤 합수부 측은 여러 차례 결정적 위기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운명의 여신은 합수부 측에 미소를 지었다. 9공수여단 출동과 복귀를 둘러싼 위기 상황도 그런 예의 하나였다. 9공수여단 복귀 보고를 받은 전두환 합수부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래? 참모장이 누구야. 신수호? 몇 기지?”라며 반색을 했다. 합수부 측 다른 장성들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뻐했다. 그들의 얼굴에 비로소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들이 9공수여단 출동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를 뒷받침하는 장면이다. ― 221쪽, 〈16. 보안사의 통신 장악으로 가능했던 병력 봉쇄〉 중에서

12·12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오랑 소령은 3공수여단병력이 총격을 가하면서 사령부를 습격해 정 사령관을 체포하려 하자 권총으로 응사하면서 맞서다 사살되었다. 그는 후일 투철한 군인정신을 평가받아 중령으로 추서되었다. 사진은 부인 백영옥 씨가 1990년 현충일날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김 소령의 묘소를 찾아 추서된 중령 계급장을 놓고 참배하는 모습이다. 이듬해 백 씨는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채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 271쪽, 〈20. 3공수여단의 정병주 사령관 체포 작전〉 중에서

이 시각 수경사령부 1층 정보실장실. 헌병단 부단장 신윤희 중령이 헌병중대장들을 은밀히 불러 모으고 있었다. 그는 이미 자정이 넘기 전에 전두환 합수부장으로부터 장태완 수경사령관을 체포하고 육본 지휘부를 무장해제하라는 지시를 받아놓고 있었다. 그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격전이 발생한 직후 장태완 사령관의 지시로 공관으로 긴급 출동하는 등 상황 초기에는 정식 지휘계통의 명령에 충실히 따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합수부의 논리를 수용하고 합수부 측 지시에 따라 직속 지휘관 체포에 나섰다. ― 317쪽, 〈24. 수경사 헌병단, 육본 지휘부를 체포하다〉 중에서

전두환 합수부장이 정승화 총장을 연행 조사하겠다고 보고해왔을 때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10여 시간 버텨왔던 최규하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이 나타나 정승화 총장의 연행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자 더 이상 결재를 미룰 수가 없었다. 합수부 측의 승리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순간이었다. 계엄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의 강제 연행, 계엄하에서 지휘관들의 근무지 이탈, 정식 지휘계통에 의하지 않은 병력 동원, 직속상관에 대한 총격 및 체포 등 군의 지휘계통을 송두리째 뒤엎어놓은 일련의 사건들이 이 순간부터 합법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그래서 5, 6공 시절에는 이날 밤 합수부 측에 의해 행해진 일련의 사건들이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 322쪽, 〈25. 최규하 대통령, 총장 연행 열 시간 만에 사후 재가〉 중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2·12 사건 직후 사태 수습과 군 개편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 가운데 김윤호 소장이 있다. 그는 12·12 거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12·12 다음 날인 13일 12·12 핵심 주도 세력들이 비공식적으로 구성한 6인위원회(차규헌·유학성·황영시 중장, 김윤호·전두환·노태우 소장) 멤버에 끼어 대미관계와 군 개편 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다. ― 349쪽, 〈27. 전두환, 12·12 이전부터 군부 개편을 구상하다〉 중에서

12·12로 군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군의 핵심요직을 자신들의 세력으로 채운 데 이어 12·12에 반대했거나 김재규·정승화 계열로 분류된 장성들을 솎아내는 대대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군부 내에 자신들의 주도권을 확립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었다. 여기에는 노화된 군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명분도 추가됐다. 수많은 장성이 신군부가 일방적으로 작성한 잣대에 의해 군복을 벗었다. 창군 이래 유례가 없는 ‘별들의 대학살’이 벌어진 것이다. 이 ‘별들의 대학살’을 주도한 곳은 12·12 핵심 멤버로 구성된 6인위원회와 보안사였다. ― 392쪽, 〈31. 신군부 칼날 아래 스러지는 별들〉 중에서

결국 미국은 현실적인 대안을 택했다. 즉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에 대해서 직접적인 제재는 하지 않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규하 대통령의 문민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군의 정치 개입에 반대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 대장은 전두환 장군 그룹에 대한 감정을 좀처럼 누그러뜨리려 하지 않았다. 전두환 장군 그룹과 위컴 장군 간 심각한 신경전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전두환은 신경과민이 될 정도로 이 싸움에서 상당히 고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412쪽, 〈32. 신군부, 미국에 ‘12·12 승인받기’ 다각 작전〉 중에서

그로부터 13년 만인 1993년 2월 문민정부가 출범했다. 13년 전 신군부가 거부했던 3김 중 김영삼이 제1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이다. 그러면 그 13년은 우리 역사에서 무엇이었을까. 5공에 대한 일차적인 단죄는 6공에 의해 이루어졌다. 전두환 부부는 2년 동안 백담사에서 유폐 생활을 했다. 그의 친인척 10명을 포함, 5공하의 주요 실세 47명이 구속되고 29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혁명에 의하지 않고 전직 국가원수가 이런 대접을 받은 것은 세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 458쪽, 〈37. 전두환의 청와대 입성 그 후〉 중에서

발굴 한국현대사!
12·12 그날의 숨 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재현하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로부터 한 달 반이 지난 12월 12일 수요일, 수도 서울에서 군사반란이 발생했다. 전두환 보안사령관 겸 합동수사본부장이 군 내 사조직 하나회를 동원해 일으킨 이 군사반란은 그날 저녁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한남동 총장 공관에서 불법 연행하고, 정 총장 측의 병력 동원을 사전 봉쇄하기 위해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정병주 특전사령관, 육본 헌병감 김진기를 연희동의 요정으로 저녁식사에 초대, 유인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 그날, 도대체 왜, 어떻게, 사건이 일어난 것일까?
이 책은 12월 12일 저녁부터 13일 아침까지 전두환의 합수부 측과 육본 측의 숨 막히는 대치 상황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함으로써 불복종과 배반으로 점철된 그날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나게 된 전사(前事)와, 군사반란 이후의 이야기까지 담아냄으로써 12·12가 우리 현대사를 어떻게 뒤틀어왔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정승화, 장태완 등 관련자 100인의 생생한 증언과
사진으로 재구성한 12·12 그날의 진실

12·12 군사반란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1980년 서울의 봄, 5·17, 5·18 광주 학살을 거쳐, 마침내 그해 8월 전두환의 대통령 취임으로 이어진다. 그로 인해 대다수 서울 시민들도 몰랐던 12월 12일 그날의 역사는 오랫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잊히었다.
12·12 군사반란의 진실이 드러난 것은 1993년에 들어선 김영삼 문민정부가 하나회 숙청을 단행하면서부터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이 시기 12·12의 주요 희생자인 정승화, 장태완 등을 만나 이들이 직접 겪은 12·12를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한다. 특히 저자는 대학 4학년이던 1980년 5·17 전국계엄확대 당시 학교에서 공수부대원들의 군홧발에 무자비하게 맞았던 경험이 있었다. 실제 역사와 개인적 경험이 연결되면서 저자는 이 사건을 기록해야겠다는 소명을 가지고 취재에 임했다. 그렇게 만난 사람이 100여 명에 이른다. 이름을 밝히지 못한 사람도 있고, 가해자 측은 인터뷰를 할 수 없었지만,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전두환이 치밀하게 세운 정승화 총장 연행 계획, 아직 취임식도 치르지 않았던 최규하 대통령의 사후 재가를 위한 공관 봉쇄, 그사이 사라진 노재현 국방부장관의 행방, 장태완의 수경사령부와 보안사의 대치 상황, 1·3·5공수여단이 합수부 측에 섰음에도 육본 측의 지휘를 받았던 9공수여단이 극적인 회군을 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 등 시시각각 전개되는 양측의 공방이 땀을 쥐게 한다.
과연 전방에서의 병력 공백까지 감수하면서 군대 이동을 통해 전두환 합수부 측이 얻으려는 권력과 당시 이를 정당화한 논리는 무엇이며, 사건 전후 미군의 반응 등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상세하게 실려 있다. 또한, 정병주 특전사령관 체포 과정에서 사살된 특전사령관 비서실장 김오랑 소령, 국방부 청사를 지키다 죽은 정선엽 병장 이야기 등 12·12의 희생자들 이야기도 세밀하게 담았다. 특히 한국일보에서 제공한 사건 전후 중요 사진과 군사 이동 상황도 등의 도판 자료가 12·12 군사반란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시간으로 재현된 역사 소설처럼 읽히는 이 책은, 역사에 ‘만약에’는 없지만, 정 총장 연행 당시의 7분, 9공수여단의 회군 등 다수의 운명적 상황을 확인하게 될 때마다 ‘만약에’를 생각하게 하며, 그만큼 흡입력 있게 읽힌다.


영화 〈서울의 봄〉이 놓친 결정적 진실

관련자들이 대부분 살아 있던 시기 인터뷰하고 취재했던 이 글이 다시금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서울의 봄〉의 성공 덕분이다. 1,300만 명 이상이 본 이 영화 덕분에 12·12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시 실제 사건의 주요 인물을 인터뷰한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영화 〈서울의 봄〉은 픽션이므로 어디까지가 실제 상황인지 궁금해하는 관람자들이 많다. 상영 시간의 제약으로 생략된 부분도 있다. 특히 정우성이 연기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에 관한 내용은 극적 효과를 위해 추가된 부분이 많다. 이 외에도 세밀한 몇몇 부분에서 영화와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실제에 대한 궁금증과 사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와 허구의 차이를 하나하나 확인해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계성

1957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했다. 광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일하며 일반 정치와 외교안보 분야를 주로 취재했고 국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학 4학년이던 1980년 5월 17일 밤 학교 캠퍼스에서 학우들과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군 부대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해산했는데, 귀가하지 않고 교내 기숙사로 친구를 찾아갔다가 다음 날 새벽 기숙사를 포위한 공수부대원들에게 붙잡혀 그들의 군홧발에 무자비하게 맞았다.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가 출범할 때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로서 ‘12·12’를 심층 취재해 기사 연재를 시작하면서 이 사건이 5·17, 5·18과 연결된 점에 주목하고 그날을 떠올렸다. 내가 겪었던 폭력을 넘어 광주학살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12·12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취재에 임했다. 이 책은 그 소명의식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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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2.12
    정승화, 장태완 등 관련자 100인의 증언과 사진으로 재구성한 12·12 그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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