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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 양영란 옮김
밝은세상

2024년 05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5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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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59.24MB)
ISBN 978898437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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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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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영역이 있다면 어디까지일까? 내 사랑을 위해 누군가를 해쳐야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고 광기가 아닐까? 당신과 가장 가까운 배우자, 연인, 친구는 믿을만한 사람들인가? 사람의 마음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가? 기욤 뮈소의 로맨 스릴러 《내일》은 여러 가지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범상치 않은 소재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 급속도로 소설 속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내일》은 변화한 시대에 맞춰 새롭게 교정 작업을 거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표지로 새 단장을 했다. 《내일》 출간 당시인 2013년에도 대단한 화제를 불러 모았지만 현재의 시점으로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신선한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타임슬립, 판타지, 스릴러의 요소를 두루 갖춘 복합장르 소설을 허술하지 않고 짜임새 있게 써낼 수 있다는 건 기욤 뮈소만의 대단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욤 뮈소는 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2005년 작 《구해줘》, 2006년 작 《사랑하기 때문에》가 연이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프랑스에서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작가가 되었다. 지금까지 출간한 스무 권이 넘는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건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다. 기욤 뮈소는 매년 《르 피가로》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 영화로 제작돼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이 2021년 《FR2》 방송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그 외 다수의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현재 세계 45개국에서 출간되며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 ‘언제나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만드는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기욤 뮈소에게 ‘서스펜스 마스터’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고, 스페인의 《엘 문도》는 ‘기욤 뮈소 현상은 여전히 계속된다’라는 말로 10년 전 프랑스 언론의 수식어를 오마주했다.
기욤 뮈소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소설을 출간하고 있고,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초기에는 로맨스와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근래 들어 스릴러의 비중이 커진 편이다. 기욤 뮈소가 무려 20년 동안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라면 언제나 변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일》은 소믈리에, 대학교수, 의사, 컴퓨터 천재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소설이라 음식 이야기, 의학 이야기, 컴퓨터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어 흥미롭다. 《내일》은 프랑스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소설이다. 기욤 뮈소의 경우 독자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는 그만의 비법이 있다.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신선한 소재, 롤러코스터를 타듯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인 스토리,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서스펜스, 늘 독자들의 관심을 충족시켜 주는 문화 코드를 담고 있다는 것이 기욤 뮈소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작가의 소설을 다양하게 읽고 나면 독자들은 새로운 기대와 바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매력적인 작가라도 그의 작품을 열 권 정도 읽으면 식상해질 수 있다. 기욤 뮈소는 새로운 시도, 부단히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을 통해 늘 신선한 매력을 유지해간다.
작가의 말_9

1부 우연한 만남_12

2부 평행선_120

3부 겉보기_176

4부 갈 곳 없는 여자_289

5부 잘못된 선택_341

6부 경계를 넘어서_412

감사의 말_471

옮긴이의 말_472

케이트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일 년이 지났어!
2010년 12월 24일, 그날 이후 매튜의 삶은 고통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처음 세 달 동안은 너무나 끔찍하게 괴로워 잠시도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마치 독사에게 물리기라도 한 것처럼 생생한 상처가 몸 안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명의 기운을 남김없이 빨아들이는 듯했다.
고통스런 삶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몇 번이나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까? 목을 맬까? 수면제를 복용할까? 머리에 총을 쏠까?
자살 충동에 시달릴 때마다 에밀리가 떠올랐고, 딸에게 더는 몹쓸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시켜주었다. 엄마를 잃은 에밀리에게 아빠마저 앗아간다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 몇 주 동안에는 분노의 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그 후로는 줄곧 기나긴 슬픔의 터널 속에서 헤맸다. 삶이 그대로 멈춰버린 듯했다. 기나긴 절망감 속에서 마음은 꽁꽁 얼어붙었고, 허구한 날 피로와 권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생에 대한 열정을 상실한 결과 무력감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그는 패배를 선언하고 아예 마음의 빗장을 잠가버렸다. 아내의 부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더는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도 없었다.
_본문 25~26쪽

엠마가 한 손으로 상표를 가리고 손님들에게 일일이 와인을 따라주고는 그들이 방금 마신 와인의 이름을 알아맞힐 수 있도록 힌트를 주었다.
“자, 이제 정답을 말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방금 전 시음한 와인은 모르공입니다. 꼬뜨 뒤피산으로 보졸레에 속하죠. 입 안에서 맛이 오래 남고 여러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기로 유명한 와인이죠. 팽팽하게 긴장된 느낌과 함께 깊고 진한 풍미를 지니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딸기와 버찌 향이 혼합되어있어 특히 돼지족 같은 서민적인 식감의 요리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는 와인이죠.”
매주 한 번씩 바에서 와인 시음회를 열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엠마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와인 시음회의 콘셉트는 간단했다. 엠마가 네 가지 와인을 정하면 조나단 랑프뢰르 주방장이 각각의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조리해 손님들에게 선보였다. 시음회는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되었고, 그때마다 손님들에게 와인의 이름과 산지를 알아맞히는 퀴즈를 진행했다. 놀이를 즐기듯 가볍게 와인 세계로 입문을 바라는 취지에서였다.
엠마는 카운터 뒤로 가 종업원들에게 마지막 음식을 가져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엠마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휴대폰에 눈길을 주었다.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는지 휴대폰의 액정화면이 깜박거리는 중이었다. 재빨리 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엠마는 잠시 공황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번 주 내내 뉴욕에 머물 거야.
오늘 밤,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
당신이 보고 싶어.
프랑수아
_본문 34~35쪽

맛없는 냉동 피자는 드시지 마세요. 그 대신 제가 한 가지 괜찮은 제안을 하죠. 혹시 〈젤리그 푸드〉라고, 찰스 스트리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식료품점을 아세요? 치즈와 돼지고기 가공식품 코너가 특히 일품인 식료품점이죠.
제대로 맛있는 저녁을 드시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젤리그 푸드〉로 가세요.
그 집에 가면 정말 맛이 기가 막힌 염소 치즈가 있는데 무조건 구입하세요. 무화과나 고추냉이를 첨가한 치즈를 선택하면 돼요. 물론 치즈에 무화과나 고추냉이를 넣는 게 의아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염소 치즈에 루아르 지방에서 생산되는 백포도주, 그러니까 상세르나 푸이 퓌메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되죠. 푸아그라와 피스타치오를 넣은 파테도 제가 강력 추천하는 음식입니다. 코트 드 뉘에서 생산된 부르고뉴 와인 특유의 떫은맛이 도는 마리아주도 기가 막히죠. 거기에 한 가지만 덧붙여 2006년 산 주브레-샹베르탱 와인을 망설이지 말고 사세요!
이상이 제가 강력 추천하는 음식 품목들이에요. 한번 맛을 보고 나면 냉동 피자 따위는 절대로 거들떠보지 않게 될 거예요.
엠마
_본문 68~69쪽

“매튜! 어쩐 일이야, 소식도 없이!”
비토리오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매튜를 맞이하며 반갑게 소리쳤다.
“비토리오, 잘 지냈어?”
두 남자는 서로를 다정하게 얼싸안았다.
“온다고 미리 연락이라도 주지 그랬어?”
“오늘 아침에 코니한테 전화했는데 못 들었어? 코니는 어디 있어?”
“집에 있어. 폴이 중이염을 앓고 있거든.”
“그 녀석, 이제 몇 살이지?”
“다음 달이면 12개월이야.”
“사진 있으면 보여줄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비토리오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아기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녀석이 정말 많이 자랐지?”
“벌써 건장한 사내처럼 보여.”
매튜가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내가 녀석의 젖병에 피자를 듬뿍 넣어주었지.”
비토리오가 예약 손님 명단을 훑어보며 농담을 건넸다.
“코니에게 ‘연인들의 테이블’ 예약을 부탁했었네? 예쁜 여자였으면 좋겠어. 자네가 초대한 여자 말이야.”
“그 여자, 아직 여기에 안 왔어?”
“테이블이 비었잖아. 그러지 말고 여기 앉아. 식전주 한잔 어때?”
“아니, 괜찮아. 엠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
_본문 108~109쪽

미래에서 이메일이 날아들다니? 너무나 두렵고 끔찍한 일이었다. 지금은 분명 2010년 12월인데 2011년 12월에 살고 있는 남자와 메일을 주고받았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고, 뭔가 크게 잘못된 게 분명했다. 그 남자는 정신병자이거나 나쁜 의도로 접근한 사기꾼이 틀림없었다. 둘 중 어느 한 가지 경우라 해도 대단히 위협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지금껏 정신 나간 남자들을 제법 많이 겪어보았지만 이번 경우는 정도가 지나쳤다. 지난 몇 달 동안 가까스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는데 간밤의 일로 다시 모든 게 뒤죽박죽되어버렸다. 다시 악몽 같은 불안의 심연 속으로 떨어져버린 듯했다.
약을 먹으면 진정될까?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면 좀 나을까?
공교롭게도 엠마를 담당해온 정신과 전문의 마가렛 우드는 아스펜으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고 없었다.
빌어먹을!
엠마는 몸을 일으켜 두 손으로 세면대 가장자리를 꽉 누른 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입술 가장자리에 토사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휴지로 입을 닦고 얼굴에 찬물을 조금 끼얹었다.
정신을 차려야 해. 그 남자는 나를 어쩌지 못해. 그 남자가 다시 메일을 보내오더라도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야. 계속 치근덕거리면 경찰에 신고해야지. 그 남자가 집요하게 접근을 시도해올 경우 나에게도 좋은 방법이 있어.
엠마는 핸드백 속에 항상 테이저건을 넣고 다녔다. 그녀의 테이저건은 핑크색이라 호신용 무기라기보다는 마치 섹스 용품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성능만큼은 제법 믿을만했다.
그제야 다소 안심이 된 엠마는 길게 숨을 들이쉰 다음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고 식당으로 돌아갔다.
_본문 133~134쪽

로뮈알드는 메일들 가운데 하나를 골라 클릭한 다음 헤드를 열었다.
“웹상에서 모든 자료는 두 개의 IP주소 사이에서 오가게 되죠. 그건 잘 아시죠?”
엠마가 고개를 끄덕이자 로뮈알드가 말을 이었다.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메일이 전송되기까지 여러 개의 서버를 거치게 되고, 그때 메일에 서버를 통과한 시간이 찍히게 되죠.”
로뮈알드의 말에 엠마가 바짝 다가앉았다. 매튜의 컴퓨터에서 출발한 메일이 자신의 컴퓨터에 도착할 때까지의 경로를 화면상에서 추적할 수 있다니?
“이 남자가 메시지를 보낼 때 처음에 거치는 서버들은 예외 없이 2011년 날짜가 찍히는데 중간쯤 경로에서 어떤 서버가 시간 뛰어넘기를 하는지 그때부터 모든 날짜가 2010년으로 바뀌고 있어요. 아줌마가 메일을 보낼 때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요.”
“그런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을까? 혹시 컴퓨터 천재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어? 해커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들 중 혹시 그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니?”
로뮈알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잠시 말이 없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날짜만 이상한 게 아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야?”
로뮈알드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켰다.
“두 경우 모두 출발점과 도착점이 동일해요. 2011년에 보낸 메일이 2010년 같은 컴퓨터에 도착하고 있다는 거죠.”
_본문 164~165쪽


잠옷 바지에 보스턴 레드삭스 티셔츠를 걸친 매튜는 욕실 거울 바로 위에 달려 있는 전등을 켰다. 도저히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침이 바짝바짝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통이 심각했다. 그는 약상자에서 이
부프로펜 두 알을 꺼내 물과 함께 꿀꺽 삼키고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부엌으로 갔다. 침대에서 세 시간째 몸을 뒤척이게 할 만큼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고 완강하게 버티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 처음에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지만 상황의 추이를 따라가다보니 저절로 갈망하게 된 생각이었다. 사실이라 믿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미쳤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생각에 몰입하다보니 현기증이 나 머리가 어지러웠다.
엠마를 설득해 케이트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만 있다면?
정녕 그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 가능성을 생각할 때마다 매튜는 ‘아나스타시스’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리스인들이 죽은 자들의 부활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어휘였다. 판타지 소설 혹은 SF소설에서나 가능한 죽은 자의 부활이 실제로도 가능할까? 실존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너무나 터무니없는 생각,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생각이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려보고 싶었다. 매튜는 때로 모든 인간들이 소망하지만 허황되기 이를 데 없는 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지난날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와 부조리한 생이 가져다준 불행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매튜는 〈오르페우스의 신화〉에 대해 생각했다. 리라를 연주하며 지옥문까지 내려가 그곳을 지키는 신들에게 죽은 아내를 돌려달라고 간청하는 오르페우스를 자신의 모습에 빗대 그려보았다. 지금 상황에서 케이트를 세상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엠마에게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매튜는 컴컴한 부엌에서 벽에 달린 조명등을 켰다. 부엌의 하이그로시 선반 아래쪽으로 빛이 퍼졌다. 그는 노트북을 열고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성심을 다해 엠마에게 보낼 메일을 작성했다.
_본문 183~184쪽

-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타임슬립 로맨 스릴러!
-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여 개국 출간!
- 책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되는 숨 막히는 반전의 롤러코스터!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믿을만한가요?

-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혹독한 사랑이 시작된다.

《내일》은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무결점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았다. 기욤 뮈소는 이 소설로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에 강한 작가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스릴러도 빼어나게 잘 쓰는 작가라는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를 획득하게 되었다. 《내일》은 타임슬립 소설이고, 매력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컴퓨터 천재, 유명 식당 소믈리에, 심장병전문의, 하버드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등장인물의 면면과 직업만 보아도 매우 흥미로운 소설일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내용이 완벽해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를 교통사고로 잃고 혼자 네 살짜리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하버드대 철학교수 매튜 샤피로는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을 구입한다. 하드디스크에는 다수의 사진이 들어 있고, 아이디가 기재되어 있다. 매튜는 원주인에게 사진을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낸다. 노트북의 전 주인 엠마는 뉴욕의 유명식당 소믈리에다. 두 사람은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 기분이 유쾌해지는 한편 상대의 취향과 성격에 끌린다.
케이트가 교통사고로 숨진 이후 매튜는 단 한 번도 다른 여성을 사귄 적이 없다. 케이트를 지극히 사랑했기에 상실감이 컸기 때문이다. 엠마 또한 유부남인 프랑수아와 연인 사이로 지내는 동안 큰 상처만 남았다. 엠마는 남자들에게 늘 당한 경험밖에 없다보니 이제는 정말이지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진실한 사랑을 하고 싶다. 메일을 통해 서로 생각이 일치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 그들은 뉴욕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한다. 약속 장소에 제 시간에 나갔지만 매튜와 엠마는 끝내 만나지 못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어느 한쪽의 거짓말에 속은 걸까? 아니면 어느 한쪽만의 몽상일까? 아니면 어느 한쪽의 계획적인 장난일까?
매튜와 엠마는 서로의 메일이 도착한 날짜를 확인해본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매튜는 2011년,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다. 엇갈린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 소통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긴장을 더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만 있다면 과거의 어느 특정한 시간으로 되돌아가 실수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 타임슬립 소설은 누구나 꿈꾸는 로망을 대리만족시켜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매튜는 2010년과 2011년을 동시에 경험하는 인물이다. 단 2011년의 매튜는 2010년의 매튜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매튜에게 가장 절실한 소원이 있다면 일 년 전, 그러니까 2010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 케이트를 되살려내는 것이다. 2011년의 매튜는 2010년의 엠마와 교신하며 케이트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매튜의 부탁으로 엠마가 2010년의 케이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비밀이 밝혀진다. 이 소설은 끊임없는 반전의 소용돌이 속에 있고, 책장을 다 덮을 때까지 결말을 확신할 수 없다. 컴퓨터 천재로 등장하는 로뮈알드 르블랑이 해킹을 통해 난제를 많이 해결해주지만 매튜와 엠마의 기발한 추리와 해결방식 또한 묘미가 있다.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를 보듯 서스펜스가 계속 이어진다. 《내일》은 기욤 뮈소가 스릴러 작가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프랑스 언론과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소설로도 유명하다.


사랑이 지나치면 광기 어린 집착이 된다.
- 《내일》 줄거리 요약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매튜 샤피로에게는 떨쳐버릴 수 없는 아픔이 있다. 일 년 전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를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네 살짜리 딸 에밀리만 없었다면 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만큼 케이트의 죽음은 여전히 매튜에게 고통과 절망이 되고 있다. 지난날 매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지만 요즘은 강의마저도 시들해져 아무런 열정도 희망도 남아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가 눈앞으로 다가온 날, 매튜는 거리의 벼룩시장에서 중고 노트북을 하나 구입한다. 집으로 노트북을 가져와 무심코 열어보니 하드디스크에 웬 여자의 사진이 잔뜩 들어 있다. 사진 아래에는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아이디도 적혀 있다. 매튜는 사진을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메일을 보낸다.
매튜가 메일을 보낸 상대의 이름은 엠마 로벤스타인이다. 그녀는 뉴욕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임퍼레이터〉 식당의 소믈리에다. 엠마와 메일을 주고받는 동안 매튜는 모처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를 찾은 느낌이다.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상승하고, 마냥 울적했던 기분이 조금이나마 좋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매튜는 그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에이프릴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에이프릴은 그런 경우 채팅을 계속하기보다는 직접 만나 저녁 식사라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게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엠마를 만나보기로 결심한 매튜는 메일을 통해 저녁 식사를 제안한다. 엠마도 그의 제안을 쾌히 받아들여 맨해튼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넘버5〉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매튜와 엠마는 꽃단장을 하고 약속 시간에 맞춰 식당에 나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상대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린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상대의 행위에 치를 떨며 서로 비난한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각자 메일을 받은 날짜를 확인한 두 사람은 경악해 마지않는다. 매튜는 2011년에, 엠마는 2010년에 살고 있다. 두 사람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강하게 부정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여러 증거들이 나타난다.
매튜는 2010년의 매튜와는 교신이 불가능하다. 오직 2010년의 엠마와만 소통이 가능하다. 매튜는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 가지 갈망이 생긴다. 2010년이면 아내 케이트가 살아 있고 교통사고를 막는다면 목숨을 살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교통사고를 막고 케이트를 구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엠마는 2011년의 매튜에게 부탁을 받고 2010년의 매튜 가족을 은밀히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2010년에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처지였기에 매튜 가족은 엠마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케이트의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엠마는 예기치 않게 놀라운 사실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큰 충격에 휩싸인다.

작가정보

저자(글) 기욤 뮈소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나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국제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 《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그 후에》부터 《안젤리크》까지 19권의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매년 《르 피가로》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현재 전 세계 45개국 독자들이 그의 소설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의 소설 《안젤리크》,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인생은 소설이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아가씨와 밤》, 《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 《지금 이 순간》, 《센트럴파크》, 《7년 후》, 《천사의 부름》, 《종이 여자》, 《그 후에》, 《당신 없는 나는?》,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구해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인생은 소설이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아가씨와 밤》, 《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 《지금 이 순간》, 《센트럴파크》,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탐욕의 시대》, 《빼앗긴 대지의 꿈》,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물의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빈곤한 만찬》, 《현장에서 만난 20thC : 매그넘 1947~2006》, 《미래의 물결》, 《식물의 역사와 신화》, 《잠수종과 나비》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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