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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 양영란 옮김
밝은세상

2024년 05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5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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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8.98MB)
ISBN 9788984374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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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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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여자는 내게서 도망쳤다······_8

첫째 날 : 사라지는 법을 배우다_20

둘째 날 : 클레어 칼라일 사건_120

셋째 날, 아침 : 조이스 칼라일 사건_250

셋째 날, 오후 : 한밤중의 드래곤_313

세상은 둘로 나뉜다!_398

옮긴이의 말_437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당신은 말수가 적고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어. 당신의 우수 어린 눈빛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이었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어. 당신을 운명의 상대로 믿는 나를 만났으니 더 이상 쓸쓸해서는 안 되니까.
“당신은 지금 우리 사이를 망치려 하고 있어.”
“당신도 알다시피 난 이미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있어. 서로 속마음을 모르면서 부부 사이가 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내 말이 당신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게 될지 알 수 있었지만 난 끝내 고집을 굽히지 않았어. 내가 당신에게 운명을 걸기로 작정한 이상 내 머릿속에 자그마한 의구심도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결혼해서 함께 살기로 한 이상 당신에게도 내 의구심을 풀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어. 당신이 지난날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면 내가 그 짐을 나누어 갖고 싶었어. 내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당신이 못 이기는 척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을 거라 믿었지.
_본문 14쪽

“실종신고를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해. 현재는 안나가 실종되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전혀 없으니까 경찰에 신고해봐야 당장 수사에 착수하긴 어려울 거야. 안나가 현재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짐작할 만한 단서
가 없잖아?”
“저를 좀 도와줄 수 있어요?”
“방금 말했다시피 당장은 나도 자네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어.”
“경찰에 남아 있는 지인들을 통해 안나의 휴대폰 위치 추적을 한다거나 통화 내역 확인,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현금인출 내역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르크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자네는 지금 억지 주장을 펴고 있어. 사랑하는 남녀가 말다툼해 연락이 두절될 때마다 경찰이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경찰이 그렇게 한가한 줄 아나?”
내가 불끈 화가 치밀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마르크가 내 옷소매를 잡고 만류했다.
“자넨 다 좋은데 성질이 급한 게 문제야. 잠깐 기다려봐. 자네가 내 도움을 바란다면 일단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단 한 가지도 빼놓지 말고 몽땅 털어놓아야 할 거야.”
“이미 다 말했는데 뭘 더 털어놓으라는 겁니까?”
마르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내 앞에서 속임수는 통하지 않아. 이래 봬도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범죄자들을 취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니까. 자네는 분명 가장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있어.”
_본문 44~45쪽

마르크는 방향등을 켜고 옵세르바퇴르 대로를 돌아 분수 물과 함께 솟아올라 몸을 떨어대는 말떼 조각상이 있는 분수대를 지났다. 마로니에 그늘에 차를 세운 그는 거칠게 차 문을 닫고 인접한 공원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마치 이탈리아에 온 듯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슐레 센터의 붉은 벽돌 기둥을 지나자 공원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보였다. 문득 지나간 추억이 떠올랐다.
생 미셸 대로변에 살던 시절 딸아이와 함께 자주 드나들던 공원이었다.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한참 지난 후에야 절실히 깨달았다. 두 눈을 연신 깜박거려 보았지만 머릿속에서 당시 여섯 살이었던 딸아이의 웃음소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미끄럼을 타던 아이, 사크레쾨르에서 처음 회전목마를 타던 아이, 비눗방울을 잡으려고 깡충거리며 뛰던 아이, 팔롬바지아 해변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 지쳐 품에 안겨 잠들었던 아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손가락으로 하늘에 떠올라 있는 연을 가리켰던 아이.
남자는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추억 말고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_본문 67~68쪽

한마디로 지극히 거칠고 폭력적이고 광기 어린 장면이었다. 사륜구동차가 굉음을 발하며 창고 문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문이 떨어져 나가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차에서 내려 박스 창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남자는 미처 일 분도 되지 않아 안나를 어깨에 둘러메고 밖으로 나왔다.
남자가 안나를 구하러 온 백기사가 아니라는 건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동작으로 미루어보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사륜구동차의 트렁크를 연 남자가 안나를 인정사정 보지 않고 안으로 던져 넣었다. 잠시 후 차에 오른 남자는 이내 검은색 스프레이와 흰색 스프레이를 들고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휴대폰 동영상은 창고에서 나온 남자가 차의 시동을 걸고 바깥을 향해 출발하는 지점에서 모두 끝났다.
마르크는 휴대폰의 볼륨을 최대한 키우고 나서 다시 한번 동영상을 재생했다. 문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하는 사륜구동차, 얼굴을 가린 남자의 포로가 된 안나…….
_본문 112~113쪽

정부의 관련 부서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화재 현장 분석만으로도 꼬박 이틀이 소요되었다. 화재 현장의 배관 파이프와 하인츠 키퍼가 타고 다니던 픽업에서 소녀들의 머리카락과 두 개의 지문이 발견되었다. 열흘 간에 걸친 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 결과 하인츠 키퍼와 세 소녀의 지문은 아니었다. 두 개 중 하나의 지문은 끝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하나는 클레어 칼라일의 지문으로 밝혀졌다.
하인츠 키퍼가 클레어 칼라일을 납치 감금할 무렵 리부른에서 불과 60킬로미터 떨어진 도르도뉴 지방 리베락에 사는 모친을 방문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화재 현장을 중심으로 제법 넓은 지역에서 다시 수색작업이 시작되었다. 주택의 연못 바닥을 준설하기 위해 굴착기들이 동원되었고, 숲을 수색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동원되었다. 경찰은 클레어 칼라일의 시체를 찾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까지 동원해가며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다.
경찰의 수색 결과 끝내 클레어 칼라일의 사체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그녀의 죽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인츠 키퍼가 집단자살을 시도하기 전 클레어 칼라일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었다.
하인츠 키퍼 사건 수사는 결국 미궁에 빠지게 되었다. 경찰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한동안 수사를 종결짓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만 흘려보냈다. 사건 담당 검사는 2009년 말에 이르러서야 결국 클레어 칼라일의 사망 확인서에 서명하고 공식적으로 수사 종결을 선언했다.
그 후, 아무도 브루클린의 소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_본문 134쪽

엘리즈는 단호하면서도 우수에 잠긴 얼굴, 희끗희끗한 머리에 수정 같은 두 눈이 매력적인 동부 출신 여자였다. 처음에는 섣불리 다가갈 수 없을 만큼 냉정하고 무심해 보였지만 막상 친해지고 나자 더없이 따스하고 지적이고 열정적인 여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엘리즈가 살아 있을 당시 좀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끝내 살려내지 못한 자책감이 동시에 엄습해왔다.
엘리즈 덕분에 처음으로 고전문학, 회화, 음악을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손에는 언제나 소설이나 시집, 전시회 카탈로그 따위가 들려 있었다.
마르크는 지갑에 들어 있는 렉소밀을 꺼내 반으로 자른 다음 혀 아래로 밀어 넣었다. 더 이상 우울한 세계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약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었다. 즉각 알약의 효과가 나타났다. 눈앞에서 아른거리던 엘리즈의 이미지들이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고, 혈압도 정상적으로 낮아졌다. 엘리즈가 즐겨 인용했던 플로베르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왕의 침실을 지니고 있다. 나는 그 침실을 봉해놓았을 뿐 완전히 부수지는 않았다.
_본문 178쪽


갑자기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쳤다. 소설을 쓰다보면 간혹 등장인물이 작가를 기습하는 순간들이 있다. 작가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가운데 등장인물 스스로 이야기에 끼어드는 경우이다.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내 손가락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매우 좋은 글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내가 의도하고 쓴 글이 아닌 만큼 당장 지워버리면 그만이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이야기 전개 상황에서 매끄러운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문장이었다.
작가인 나에게는 간혹 발생하는 돌발 상황으로 그때마다 매우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작가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등장인물 스스로 이야기에 끼어든 셈이니 정말이지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안젤라가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마치 내가 소설을 쓸 때 등장인물이 개입했던 경우처럼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경찰이 조이스의 최근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마약 딜러 한 놈을 체포했어요. 경찰에 잡혀온 그놈은 주말이 끼어 있어 조이스에게 평소보다 많은 양의 마약을 팔았다고 털어놓았죠.”
“혹시 조이스를 살해할 만한 동기가 있다고 의심할 만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글래디스의 얼굴에 서글픈 미소가 번져갔다.
“딱히 살해 동기를 가진 사람은 없었지만 마약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누구나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위험한 상황에 휩쓸리게 되겠죠.”
_본문 198쪽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 직원에게 지난 몇 개월 동안 일부 약국 창고에서 벌어진 의약품 도난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둘러대고 나서 정작 제가 궁금해하는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여자아이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요. 처제에게도 극비라는 점을 주지시킨 다음 여자아이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처제가 말하길 전날 밤 야간 근무자와 간호사가 신고 전화를 받고 세탁실 근처로 가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믿기지 않았지만 여자아이가 정신이 들어 스스로 사라진 거라 치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따금씩 걸려 오는 장난 전화였다고 결론 내리고 전혀 기록을 남겨두지 않았더군요. 당직 보고서에도 기록해두지 않았고, 병원 책임자에게 구두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있었습니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깊은 어둠 속에 잠긴 숲이 음험하고 불길한 느낌을 전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성곽처럼 둘러쳐진 나무들이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_본문 212~213쪽

-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명품 스릴러
-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여 개국 출간!


1.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한다.


《브루클린의 소녀》는 기욤 뮈소의 열세 번째 소설이다. 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이후 기욤 뮈소의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건 프랑스에서도 놀라워하는 기록이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 주요 서점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매년 《르 피가로》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 영화로 만들어져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이 2021년 《FR2》 방송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그 외 다수의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현재 세계 45개국에서 출간돼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 ‘언제나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기욤 뮈소에게 ‘서스펜스 마스터’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고, 스페인의 《엘 문도》는 ‘기욤 뮈소 현상은 여전히 계속된다’라는 말로 10년 전 프랑스 언론의 수식어를 오마주했다.
기욤 뮈소는 20년 가까이 작가로 활동하는 동안 매년 한 권씩 소설을 내고 있고,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초기에는 로맨스와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근래 들어 스릴러의 비중이 큰 편이다. 기욤 뮈소가 무려 20년 가까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라면 언제나 변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6년 작 《브루클린의 소녀》는 기욤 뮈소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연구하는 작가인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은 현기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 의표를 찌르는 결말 등을 선보이며 페이지터너의 매력을 듬뿍 선사한다. 러시안룰렛 게임처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퍼즐게임처럼 복잡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 《브루클린의 소녀》가 변화한 시대에 맞게 다시 교정 작업을 거쳐 새로운 표지로 갈아입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2.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나선 길에서 만난 사건과 인물들!

《브루클린의 소녀》는 파리와 뉴욕이 주요 배경이다. 작가 라파엘과 약혼한 소아과 의사 안나가 결혼식을 3주 앞두고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안나는 왜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을까? 라파엘과 그의 절친한 이웃인 전직 형사 마르크는 힘을 합쳐 안나를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10년 전 발생한 ‘하인츠 키퍼 사건’, ‘클레어 칼라일 사건’, ‘조이스 칼라일 사건’이 사라진 안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파엘과 마르크가 공조해 사라진 안나를 추적하는 동선을 따라가는 현재 이야기와 지난날 발생한 의문의 사건들과 연관되어있는 인물들을 탐문 조사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과거 이야기가 이 소설의 두 갈래 흐름을 형성한다.
라파엘과 마르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종결된 미해결 사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납치 구금 사건과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비로소 그들은 의혹투성이인 사건들의 배후에 상대하기 버거운 거대 권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보좌진이 바로 그들이다. 안나의 실종으로부터 시작된 추적과 탐문 조사는 갑자기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마치 존 그리샴이나 시드니 셀던의 작품처럼 거대 권력의 실체와 그들이 가진 힘이 어느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기욤 뮈소 소설은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이 많은데 《내일》, 《센트럴파크》, 《지금 이 순간》, 《브루클린의 소녀》, 《파리의 아파트》, 《아가씨와 밤》은 스릴러에 해당된다. 《브루클린의 소녀》는 스릴러이지만 사랑 이야기가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세상은 자식을 가진 사람들과 갖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지’라는 문장이 있다. 아이는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이지만 때로 우리를 가장 슬프고 절망적인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아이를 잃은 슬픔과 비견할 수 있는 고통은 없다. 이 소설에 나오는 ‘하인츠 키퍼 사건’, ‘클레어 칼라일 사건’은 하나같이 아이의 실종과 연관되어 있다. ‘하인츠 키퍼 사건’은 사이코패스 하인츠 키퍼가 소녀들을 납치 감금하고, 강간과 폭행을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사건이다. 어린 소녀들이 사이코패스에게 납치 감금당한 상태로 겪는 아픔과 고통은 끔찍하기 그지없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아이 때문에 환희하거나 절망한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부모, 성공을 위해 아이를 버리는 부모가 선명하게 대비된다. 성공을 위해 아이와 가족을 버린 그들이 과연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기욤 뮈소는 이 소설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족과 가정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 역설한다. 가족을 잃은 삶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 가족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통해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처음에는 가녀린 미풍으로 시작되지만 차츰 거센 바람, 종래에는 거대한 태풍과 해일이 동시에 몰아치는 방식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속도감이 배가된다. 하나의 의혹이 풀리면 또다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에 읽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3. 그녀는 그가 알고 있는 그녀와 다른 사람이었다.
- 《브루클린의 소녀》 줄거리 요약

이혼한 이후 아들 테오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작가 라파엘과 소아과 의사 안나는 결혼식을 3주 앞두고 앙티브의 코트다쥐르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더할 수 없이 로맨틱하고 즐거웠던 여행은 라파엘이 안나에게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난날의 모든 비밀을 공유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면서 예기치 않은 갈등이 빚어진다.
안나는 지혜롭고 매력적인 여성이지만 왠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 늘 우수에 젖어있거나 혼자 말없이 시름에 잠겨 있는 경우가 많다. 라파엘은 가끔 쓸쓸하고 고뇌에 찬 표정을 짓는 안나를 대할 때마다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기에 지난날 비밀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라고 한 것이었다. 안나가 비협조적으로 나가자 라파엘은 거듭 지난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꼬치꼬치 캐묻지만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안나는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길 주저하면서 만약 라파엘이 그녀의 지난날 비밀을 알게 되더라도 변함없이 사랑해줄 수 있는지 묻는다. 라파엘은 물론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안나는 불에 탄 세 구의 시체를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말한다. 라파엘은 그녀에게 무슨 말을 듣더라도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지만 막상 사진을 대하는 순간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다. 몹시 당황한 그는 허둥지둥 안나와 함께 머물던 펜션을 나가버린다.
차를 몰고 펜션을 떠난 라파엘은 얼마 못 가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안나에게 용서를 빌려고 다시 돌아오지만 그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휴대폰도 받지 않는다. 처음에는 기분이 상해 잠시 잠적한 것으로 여겼지만 시간이 흘러도 나타나지 않는다. 안나의 안위를 걱정하던 라파엘은 이웃사촌인 전직 형사 마르크와 함께 그녀를 찾아 나선다.
라파엘과 마르크는 각자 영역을 나눠 안나의 행방을 추적한다. 마르크는 안나의 지문을 채취해 경찰 지문인식 시스템에 조회해본 결과 신분이 위조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안나는 왜 신분 위조가 필요했을까?
두 사람은 안나와 관련된 사람들을 탐문 조사한 결과 10여 년 전 벌어졌던 ‘하인츠 키퍼 사건’을 주목한다. 그 사건은 사이코패스 하인츠 키퍼가 소녀들을 납치 감금하고 성폭행해오다가 은신처에 화재가 발생해 집에 갇혀 있던 그와 소녀들이 전원 사망한 엽기적 사건이다.
안나가 보여준 ‘세 구의 시체 사진’은 바로 ‘하인츠 키퍼 사건’의 희생자들을 찍은 사진이다.
안나는 어쩌다가 그 사진을 갖고 다니게 되었을까? 안나의 말대로 정말 그녀가 저지른 짓일까?
‘하인츠 키퍼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한 라파엘과 마르크는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 놀라운 사실과 맞닥뜨린다.

작가정보

저자(글) 기욤 뮈소

(Guillaume Musso)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나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국제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 《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그 후에》부터 《안젤리크》까지 19권의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매년 《르 피가로》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네 번째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찬사를 받았다. 현재 전 세계 45개국 독자들이 그의 소설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브루클린의 소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를 그린 소설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서슴없이 저지르는 그들의 무섭고도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의 소설 《안젤리크》,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인생은 소설이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아가씨와 밤》, 《파리의 아파트》, 《지금 이 순간》, 《센트럴파크》, 《내일》, 《7년 후》, 《천사의 부름》, 《종이 여자》, 《그 후에》, 《당신 없는 나는?》,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구해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인생은 소설이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아가씨와 밤》, 《파리의 아파트》, 《지금 이 순간》, 《센트럴파크》, 《내일》,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탐욕의 시대》, 《빼앗긴 대지의 꿈》,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물의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빈곤한 만찬》, 《현장에서 만난 20thC : 매그넘 1947~2006》, 《미래의 물결》, 《식물의 역사와 신화》, 《잠수종과 나비》 등이 있으며,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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