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2024년 05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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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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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곧 지나간다”는 노자의 위로를,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느라 미쳐버릴 것 같은 날에는
“우리의 질투는 질투 대상의 행복보다 오래 간다”는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의 당부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날에는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다”는 투키디데스의 조언을.
삶이라는 난제 앞에 수천 년 된 지식의 손길이 스친다
이스라엘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유럽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기 연사인 하임 샤피라가 들려주는 행복한 인생을 위한 2500년 철학의 아포리즘. 장자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소크라테스, 체호프, 괴테, 톨스토이까지, 고대 중국과 일본, 유럽과 러시아를 경유하며 불멸의 문장과 지혜를 그러모았다. 삶과 죽음, 사랑과 질투, 관계 등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들은 고난 앞에 선 마음을 다잡아주고 삶을 풍요롭게 밝힐 유쾌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삶이 던지는 큰 질문 앞에 매번 비틀거린다면 지금 이 철학 여행에 동참하기를!
인생이라는 난제 앞에 길을 잃은
당신을 지켜줄 행복의 지도
한국 성인 중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10점 만점에 평균 6.68점으로, 이는 OECD 국가 중에 최하위다. 고물가와 매년 급감하는 출생률과 청년 취업률, 자꾸만 질 낮은 직업에 몰리는 중장년 세대 등 현실이 암울하니 당연히 받아들일 성적표다. 사람들은 연애와 결혼, 자녀 출산 등을 포기하는 N포 세대로, 작은 성취를 추구하는 소확행으로, 미래를 차치하고 현실만 바라보는 욜로족으로 남기로 한다. 이러한 개인의 선택은 일상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포기하고 버티는 것만으로 삶에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 스스로 접은 마음은 결국 무기력과 좌절감을 불러온다. 우울 지수마저 OECD 국가 중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은 이를 반증한다.
저자는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은 누구나 천성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79쪽)고 말한다. 다만 주어진 능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길을 잃었을 뿐이다. 이 책은 인생이라는 난제 앞에 선 우리에게 철학이라는 행복의 지도를 권한다. 삶이 버거워 주저앉고 싶은 날에는 “모든 것은 곧 지나간다”는 노자의 문장을 받아 안고, 매일이 의미 없게 느껴지는 날에는 ‘무슨 일이든, 어디에 있든, 그저 주의만 기울인다면 지금 여기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던 세이 쇼나곤의 일상 예찬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이 부러워 미쳐버릴 것 같은 날에는 “우리의 질투는 질투 대상의 행복보다 더 오래 간다”는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의 당부를 되새긴다. 새롭게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날에는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다”던 투키디데스의 조언을 마음에 담는다.
장자의 자각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균형까지
페이지 곳곳마다 흘러넘치는 지혜와 통찰의 향연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말했다. “세상 모든 사람은 죽기 전에야 어떻게 살았어야만 하는지 깨닫는다.”(73쪽) 잘 살기 위한 방안으로 이 책은 죽음을 삶에 들여다놓는다. 인생이라는 시험은 한번 치르면 다시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눈앞에 주어진 미션들을 하나둘 수행할 뿐이다. 그러다가 어느새 생의 끝에 다다르면 우리를 에워싼 극심한 후회들을 마주한다. 생명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순간에야 이를 깨닫는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땐 이미 늦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죽음을 생각해야만 한다. “만약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이 가장 후회될까? 하지 못했지만 꼭 해야 했던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해본 적이 있는가?”(77쪽) 죽음을 앞둔 이들이 후회한 점은 크게 다섯 가지였다. 1. 더 행복하게 살지 못했던 것, 2.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지 못했던 것, 3. 용기를 내어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한 것, 4.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두었던 것, 5. 나에게 진솔해지지 못하고 남들의 기대에 따라 살았던 것. 매번 이 다섯 가지를 유념한다면 곧 삶에서 행복과 기쁨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후회하지 않는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 장자는 “당신의 정신을 흔들어대지 않아야만 비로소 장생할 수 있다”는 ‘성찰’을 권하고, 노자와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을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스토아 철학은 가난, 감금, 질병, 심지어 죽음의 가능성을 예상하는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라고 한다. 현자들이 일생에 걸쳐 벼려낸 핵심 키워드들은 흔들리는 매일을 버티게 돕는 부표가 되어줄 것이다.
행복은 행복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사람에게 온다
일상을 경이롭게 만드는 인생의 기술
코르도바 우마이야 왕조의 초대 칼리프인 아브드 알흐라만 3세는 50여 년 재위 기간 동안 왕조를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최고의 전성기로 성장시켰다. 그는 세상의 가장 높은 권력자 중에 한 사람이었고, 전장에서 영광스러운 승리를 맛보았으며, 부와 권력, 즐거움을 모두 손에 거머쥐었다. 그런 그임에도 “순수하고 온전한 기쁨을 느낀 날을 부지런히 세보았지만 고작 14일에 불과했다”(59쪽)고 고백한다. “고통이 존재의 특징”(92쪽)이라는 붓다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계속 고통과 괴로움을 맛보아야만 한다. 그 사이사이에 간헐적으로 다가오는 기쁨을 모두 그러모아도 고작 14일에 불과하다.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이 작은 즐거움, 한순간의 행복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샤피라는 일상 자체를 행복이라고 느낀다면 14일뿐 아니라 한평생 충만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눈을 뜨는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포근한 이불 속에 눕는 것에 만족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음악 듣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면 일상이 경이로워진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왜 우리에게는 이 우연적이고 불필요한 ‘삶’이라는 선물이 필요할까? 그 이유를 알려주겠다. 아름다움을 위해서, 음악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을 위해서. 우리가 스스로를 가둔 감옥에서 나가게 해줄 열쇠가 이것이다.”(55~56쪽)
샤피라는 일상에 행복을 들여올 실질적인 연습법도 알려준다. 저자는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행복 리스트를 작성해보라고 권한다. 왼쪽 칸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적고, 오른쪽 칸에는 그 반대를 적는다. 이 목록을 다 작성한 후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오른쪽 칸에 적힌 일들을 왜 하는가? 앞으로 이 일들을 줄여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왼쪽 칸에 적힌 일들을 위한 시간을 더 늘릴 수 있을까?”(311쪽) 이를 적어본다면 행복은 분명 일상에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인생은 짧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다. “세네카는 매일 새로운 날을 인생의 축소판처럼 바라보라고 했다. (…) 삶의 황혼에 접어들었을 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너무도 비통할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가 지금까지 지나온 수많은 나날과 다를 바 없는, 반짝임 없는 ‘흔한’ 하루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312쪽) 이 책은 우리가 무엇을 잃은 채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준다. 안개를 물리치는 한 줄기 빛처럼 그렇게 행복을 선물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현자,
하임 샤피라가 전하는 유쾌한 행복론
철학자이자 대학교수, 베스트셀러 작가, 수학자, 연설가, 피아니스트, 게임 이론가. 저자 하임 샤피라를 지칭하는 수식은 다양하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뛰어난 샤피라는 자신의 천재적인 지식과 유머감각, 대중강연을 듣는 듯한 쉽고 편한 말솜씨로 인생에 필요한 조언들을 건넨다. 동양의 노자와 장자, 혜자, 세이 쇼나곤부터 서양의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에피쿠로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오늘날 행복의 지침인 듀드주의, 이키가이, 휘게 등 페이지마다 철학적 거인의 통찰을 꾹꾹 눌러 담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2500년 삶의
1부 - 죽기 전에 과연 살았는가
1장 태초에: 과학의 시적 경이에 관하여
2장 일상을 경이롭게 만드는 기술: 세이 쇼나곤
3장 보이는 것만 보인다: 장자와 혜자
4장 삶이 먼저인가, 죽음이 먼저인가: 양주
2부 - 그 무엇에도 휩쓸리지 말라
5장 침묵의 소리: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
6장 후회가 주는 의외의 수확: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톨스토이
7장 상냥한 호소: 피터르 브뤼헐 1세
8장 하지 않음에 이르면 되지 못할 것이 없다: 듀드주의와 도교
3부 - 당신의 삶에는 철학이 있어야만 한다
9장 행복을 정의할 수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에우다이모니아
10장 균형의 중요성: 아리스토텔레스
11장 철학은 무엇을 다루어야 하는가: 소크라테스
12장 장기적인 쾌락과 평화가 있는 삶: 에피쿠로스
4부 - 지식만 갖출 것인가, 지혜로워질 것인가
13장 지혜로운 자가 되는 법: 라인홀트 니부어
14장 회복 탄력성에 대하여: 스토아 철학,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우스
15장 행복의 지침서: 〈전도서〉, 아인슈타인, 이키가이, 휘게
16장 사랑의 기술: 셰익스피어, 단테, 스탕달, 괴테
[감사의 말]
[주석]
[참고문헌]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벽으로 둘러싸인 우물 안에 갇혀 있다. 우리로서는 그 우물 밖 세상을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우리가 상상의 존재라 일컫는 유니콘이나 켄타우로스, 하늘을 나는 마녀 등도 사실은 말이나 뿔, 사람, 빗자루 같은 이 세계에 이미 존재하는 요소들을 기초로 창조된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자기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가 가진 상상력의 경계라고 적었다.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우물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명백하다. 어떤 사람의 우물은 좁으면서도 얕고, 또 다른 사람의 우물은 넓고도 깊다. 하지만 양쪽 모두 우물의 존재도, 이를 둘러싼 벽이 무지를 뜻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다.
붓다는 말씀하셨다. “세상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아직 알을 깨고 나오지 않은 병아리와 다를 바 없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상하고 복잡한 곳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고 독창적인 예술가라 해도 그 세계를 다 그려낼 수 없다. _〈3장 보이는 것만 보인다〉, 30쪽
양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것이 지혜의 증거라고 믿었다(톨스토이와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것이 올바른 균형이다. 양주는 죽음이 절대적인 끝이라고 믿었다. 죽으면 아름다운 옷을 입고 호화로운 관에 누운 채 묻히든, 그냥 황하에 던져지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죽었으니까. 장례식에 수많은 조문객이 참석하든, 장례식은커녕 굶주린 독수리와 하이에나만이 시체 주변을 맴돌든 상관없다. 죽었으니까. 죽은 자는 무덤에 놓인 꽃의 냄새를 맡을 수도 없고 엄숙한 행렬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무덤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양주는 중요한 것은 딱 한 가지라고 했다. 그것은 바로 ‘죽음 이전에 삶이 있었는가’다. 다시 말해서 죽음 이전에 ‘죽으면’ 안 된다. 이 중국의 현자는 누군가가 ‘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살았다’는 뜻은 아님을 알았다._〈4장 삶이 먼저인가, 죽음이 먼저인가〉, 61쪽
나는 인생을 살아갈수록 우리의 자유가 애처로울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고 믿는다. 젊을 때만 해도 내가 자유로운 인간이고 모든 선택은 온전히 내 선택이라고 믿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떤 길이든 갈 수 있고 어떤 꿈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얼마나 치기 어린 생각이었는지 깨닫는다. 인간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복잡한 존재이고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만 따라 움직이는 피아노 건반이 아니다”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에 동의하지만, 우리가 감정과 생각, 선택, 그리고 가장 중요한 행동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하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가? 생각을 선택할 수 있는가? (물론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항해할 수 있게 해주는 상상력의 무한하고 놀라운 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들은 나를 슬프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큰 위로를 준다. 왜냐하면 우리의 선택은 실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수는 나라는 사람의 일부다. 큰 실수는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꿈에 대해, 하거나 하지 않았던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슬퍼하는 것이다. _〈6장 후회가 주는 의외의 수확〉, 89~90쪽
필요는 필요를 충족해주는 대상으로 향한다. 예를 들어, 추울 때는 체온을 올리는 코트가 내 필요를 충족해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욕망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향한다. 아름다운 이성, 비할 데 없이 훌륭한 바흐의 음악, 흥미로운 소설이나 철학 등. 보통 필요는 운이 좋으면 대부분 충족할 수 있지만 욕망은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이성을 바라보거나 훌륭한 음악을 듣거나 책을 많이 읽거나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충분하지 않다. 지젝은 욕망의 존재 이유가 만족이 아니라 자기복제의 지속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작곡가 나오미 셰머는 ‘사랑은 욕망’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 정확하게는 “나는 아직 충분히 사랑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만약 사랑이 ‘욕망’이 아니라 ‘필요’였다면 그는 이렇게 적었으리라. “나는 사랑했다. 충분히.” _〈8장 하지 않음에 이르면 되지 못할 것이 없다〉, 134쪽
쇼펜하우어도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모으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혼란을 느낀다. 이유는 간단하다.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수단이 아닌 궁극적인 목표가 되면 일종의 ‘추상적인 행복’으로 변한다. 이렇게 되면 별로 충만감을 느끼지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쇼펜하우어는 지혜로운 사람은 돈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믿었다. 많은 사람에게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실수록 오히려 갈증이 난다고도 했다.
_〈9장 행복을 정의할 수 있는가〉, 122쪽
극단적인 것은 뭐든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봐야 한다. 황금률을 찾을 수 없더라도 상관없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도 찾기는 내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준다. 극좌나 극우 같은 극단적인 정치적 이념을 따르지 않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타협을 모르는 극단적인 관점은 나를 끌어당기지 못한다. W.B. 예이츠도 말했다. “공허한 영혼은 극단적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중도’의 예는 다양하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가족과 직업, 자식을 망치는 것과 과잉보호하는 것, 극성 부모와 방치하는 부모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 찾기. 여러분은 분명 계속 그 균형의 길을 가고 싶어 할 것이다. _〈10장 균형의 중요성〉, 231~232쪽
스토아학파에 따르면 적절한 덕목을 갖추는 것은 에우다이모니아(행복)에 도달하는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다.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은 아파도 행복할 수 있고 큰 위험에 처해도 행복할 수 있으며 추방당하고도 행복할 수 있다. 고통 속에서 죽어가더라도 마지막 숨을 내쉬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스토아 철학자들은 두려움이나 질투 같은 감정은 판단력 부족으로 생기며 지혜로운 사람(도덕적, 지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그런 감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아리스토텔레스와 반대로) 지혜로운 사람은 그 어떤 불운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믿었다. _〈14장 회복 탄력성에 대하여〉, 256쪽
지난 수십 년 동안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행복 지침서와 자기계발서가 출판되었다. 대다수는 거창한 약속을 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온갖 조언을 제공한다.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우리를 잘 알아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겠다고 큰소리치는지 모를 일이다. 요즘 사람들은 사방으로 조언을 마구 날린다. 이는 방아쇠를 당기는 것만큼 쉬운 일이다.
값진 행복 지침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분명히 있으며 이미 여기에서도 만나보았다. 그것들보다 가치는 덜할지라도 지혜롭고 유익한 조언을 해주는 책들도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지침서들을 조심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위험신호는 제목에서부터 거창한 약속을 해대는 것이다. 예를 들면, “3분 연습으로 영원히 행복해지는 방법”이나 “사람들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해주는 세 가지 문구” “부와 행복의 지름길” 같은 제목의 책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한다. _〈15장 행복의 지침서〉, 299~300쪽
우리는 인생이 짧다고 불평하면서도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시간은 결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시간은 휴일도 없고 병가도 내지 않는 등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성실하게 움직인다. 하루하루, 매분,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시간은 단호하게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모르지만 시간은 우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아주 잘 안다. 세네카는 매일 새로운 날을 인생의 축소판처럼 바라보라고 했다. 그 말은 아마도 이런 뜻이 아닐까. 삶의 황혼에 접어들었을 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너무도 비통할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가 지금까지 지나온 수많은 나날과 다를 바 없는, 반짝임 없는 ‘흔한’ 하루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_〈15장 행복의 지침서〉, 311~312쪽
편집자의 말
삶이 무너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그 어떤 힘도 남지 않았을 때,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주변 사람들이었다. 어떤 이는 넘어진 내 곁에 가만히 함께 누워 있어주었고, 또 다른 이는 앞에서 나를 있는 힘을 다해 끌어당겼다. 그들이 내준 등과 손길 덕분에 한 발자국이나마 앞으로 나아가 지금에 이르렀다. 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살아갈 수 있다. 그때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망부석처럼 그저 그 자리에 그대로 뿌리내렸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에도 기술이 있을까. 그 기술을 알았다면 나도 조금 덜 힘겨웠을까. 살아내는 데 특별한 기술이 있을 것 같진 않다. 다만 모두에게 통용되는 진리는 존재한다. 혼자보다는 함께일 때 복원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 샤피라는 무너질 듯 위태로운 삶에 철학을 심으라고 당부한다. 삶에 철학이 있는 자는 무너지지 않으니까. 철학은 2500년 동안 쌓여온 인생의 역사다. 철학자들이 남긴 말들은 자신들의 뒤를 이어 살아갈 이들을 위한 당부다. 당신들만큼은 나처럼 힘들지 말라는 조언이다. 나는 이 마음을 사랑이라 부른다.
작가정보
(Haim Shapira)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수학자, 연설가, 피아니스트, 게임 이론가다. 1962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태어났고 1977년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론수학으로 학사 학위를, 확률 및 통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게임이론에 관한 연구로 수학박사 학위를, 무한성에 대한 수학적, 철학적 접근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수학, 심리학, 철학, 문학 등을 가르쳤고, 현재는 이스라엘 콜먼칼리지의 수석강사로 우수학생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제학, 행동과학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스라엘 최고의 강연가로 꼽히며 주로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에 대해 강의한다. 지금까지 십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으며, 히브리어로 쓰인 그의 책은 영어는 물론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벵골어 등 십여 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행복과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소한 것들(Happiness and Other Small Things of Absolute Importance)》 《무한에 관한 여덟 가지 교훈(Eight Lessons on Infinity)》 《솔로몬 왕의 지혜(The Wisdom of King Solomon)》 《n분의 1의 함정》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스무 살 때 남동생의 부탁으로 두툼한 신디사이저 사용설명서를 번역해준 것을 계기로 번역의 매력과 재미에 빠졌다. 대학 졸업 후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는 《5년 후 나에게》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닐 게이먼 베스트 컬렉션》 《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타이탄의 도구들》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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