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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설계자

한국경제신문

2024년 05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5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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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95MB)
ISBN 9788947500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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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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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얼 카너먼, 프랭크 게리 추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한 장의 스케치에서 시작해 21개월 만에 뉴욕의 스카이 라인에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의 아이팟은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불과 11개월 뒤에 첫 번째 고객의 손에 전달되었다. 보잉이 자사의 상징과도 같은 747여객기를 설계하고 첫 번째 제품을 출하하는 데는 고작 28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136개국 20개 분야에서 수집한 약 1만 6,000개의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용과 일정에서 계획 당시의 목표를 달성한 경우는 전체의 8.5퍼센트뿐이다. 이 기준에 기대 편익까지 추가하면 결과는 더욱 처참해진다. 0.5퍼센트. 비용, 일정, 편익 모두를 충족한 프로젝트의 비율이다. 심지어 소규모 부업 등 작은 프로젝트도 실패로 이어지기 일쑤다. 사실 이런 결과를 보지 않아도 우리는 바로 안다. 집에서, 회사에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할 때 예상대로 되는 경우는 막상 별로 없지 않은가.

왜 그럴까? 이렇게 수많은 실패 사례 중 드물게 발견되는 성공의 법칙을 이해하는 일은 벤트 플루비야의 필생에 걸친 연구 주제였다. 벤트 플루비야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메가 프로젝트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현재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미국과 영국 정부,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컨설턴트 및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번 책 《프로젝트 설계자》는 그의 첫 대중서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베스트셀러 작가 댄 가드너와 함께 풀어냈다.
두 사람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이스X, 픽사 애니메이션, 지미 헨드릭스 스튜디오부터 집 리모델링까지 생생한 사례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책에 담긴 조언은 규모를 불문하고 비전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캘리포니아 드리밍

심리와 권력
뉴욕의 성공 스토리

1장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 대형 프로젝트의 실적은 생각보다 훨씬 참담하다

정직한 숫자
비용과 일정 초과, 그리고 무한 반복
운명의 창문
무리한 속도는 재난을 부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프로젝트는 잘못 돌아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못 시작될 뿐이다

2장 약속의 오류: 약속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약속은 아니다

찌그러진 오각형
성급하게 행동하고, 두고두고 후회한다
비현실적 낙관주의와 순간적 판단
호프스태터의 법칙, 실제 소요 기간은 예상보다 길다
행동 편향성에 대한 오해
전략적 허위진술
“일단 땅을 파라”
눈보라를 뚫고 운전하기
서머벨의 몰락
약속하지 않기로 약속하라

3장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생각하라: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라, 당신은 ‘왜’ 프로젝트를 하는가?

데이비드 부부에게 닥친 재난
대답을 얻으려면, 먼저 질문을 하라
프랭크 게리가 일하는 방식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생각하기
목적지를 잊지 않는 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그들은 주방을 개조함으로써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후기

4장 픽사가 일하는 방식: 픽사와 프랭크 게리처럼 기획하라

엑스페리리, 실험과 경험
‘화려한 낙서’와 걸작의 격차
세심한 기획으로 뒷받침된 천재성
픽사의 기획 방식
반복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
린 스타트업 vs. 신중한 기획
시도하고, 배우고, 다시 시도하라

5장 당신은 경험이 풍부한가?: 경험을 오해하거나 무시하지 말라

의사결정자가 자신의 이해관계를 앞세울 때 벌어지는 일
총대를 메는 사람들
가장 크고, 가장 높고, 가장 길고, 가장 빠르게
냉동 보관된 경험
올림픽을 치르고 망한 도시들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라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
다시 엑스페리리로

6장 당신의 프로젝트는 특별한가?: 당신의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당신이 사용하는 앵커는 적절한가?
다른 프로젝트에서 무언가를 배우려면
외부적 관점
RCF 방법론은 왜 효과가 있을까?
데이터를 찾아라
진정으로 특별한 프로젝트?
꼬리회귀
블랙스완 관리
시카고 대화재 페스티벌
다시 홍콩으로

7장 무지함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기획이 프로젝트를 망친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지미 핸드릭스가 남긴 유산, 일렉트릭 레이디
‘하면 된다’
‘생존자 편향’의 오류
데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
진정한 영웅의 여정
“속도를 늦추는 것이 결국은 가장 빠른 길이죠”

8장 확고한 팀을 구축하는 법: 수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를 저어야 한다

“내 팀을 통째로 고용하시오”
확정된 데드라인
팀을 창조하다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들
오전 4시
프로젝트의 규모를 확장하는 비결

9장 당신의 레고는 무엇인가?: 거대한 목표물을 세우는 데 핵심 전략은 모듈화다

하나의 큰 덩어리
수없이 많은 작은 조각
자유로운 확장성
레고를 가지고 놀기
고도로 모듈화된 다섯 가지 분야
수조 달러를 절약하는 법
중국의 실험으로 입증된 모듈화의 위력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 기후 위기
바람에서 찾은 해답
정부와 기업, 개인의 역할

에필로그: 훌륭한 프로젝트 리더를 위한 열한 가지 휴리스틱

부록 A: 비용 리스크의 기저율
부록 B: 벤트 플루비야가 저술한 추가 자료들
감사의 글

참고문헌

내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규모가 매우 큰 메가 프로젝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 프로젝트는 보통의 프로젝트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예를 들어 집을 개조하는 사람은 국내의 정치적 역학 관계나 국제 채권 시장의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다. 물론 그 주제로도 할 이야기가 많겠지만, 내가 이 책에서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은 프로젝트의 실패와 성공을 초래하는 만국 공통의 요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누구의 기준으로 봐도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대한 내 전문성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러나 ‘크다’라는 개념은 상대적이다. 평범한 집주인에게는 집을 리모델링하는 일이 자기 능력으로 해낼 수 있는 가장 비싸고, 복잡하고, 도전적인 프로젝트일 수 있다. 그에게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내는 일은 대기업이나 정부가 메가 프로젝트를 해내는 일과 비슷한 의미이거나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에게는 바로 이것이 ‘큰 프로젝트’다.
_프롤로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예상 건축비는 5,000만 달러였지만 실제로 투입된 비용은 4,100만 달러(2021년 화폐 가치로 6억 7,900만 달러)에 그쳤다. 원래의 예산에서 17퍼센트, 즉 2021년 화폐 가치로 계산하면 1억 4,100만 달러나 절약한 것이다. 건물 공사는 개관식이 열리기 몇 주 전 이미 끝나 있었다.
_프롤로그

258개의 프로젝트로 시작된 우리의 데이터베이스에는 현재 극지방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136개국 20개 분야에서 수집된 1만 6,000개 이상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가 담겨 있으며, 지금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 숫자는 몇몇 주요 수정 작업을 거쳤으나(뒤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전체적인 개요는 똑같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비용이나 일정을 예상치에 맞춘 프로젝트는 전체의 8.5퍼센트뿐이다. 그리고 비용, 일정, 기대 편익까지 모두 충족한 프로젝트는 전체의0. 5퍼센트에 불과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91.5퍼센트의 프로젝트에서 비용이나 일정 중 어느 하나(또는 둘 다)가 예상치를 넘어섰고, 99.5퍼센트의 프로젝트에서 비용·일정·기대 편익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_1장

유감스럽게도 이는 매우 전형적인 문제다. 프로젝트가 벌어질 때마다 성급하고 피상적인 기획 단계에 이어 곧장 수행 단계가 시작되면 모두가 행복해한다. 어쨌든 첫 삽을 떴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출범한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숱한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 모두가 기획 단계에서 진지하게 분석되거나 다뤄지지 않고 넘어간 문제들이다.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닌다. 그럴수록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나는 이런 현상에 ‘고장-수리 사이클(break-fix cyc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사이클에 들어간 프로젝트는 마치 거대한 매머드가 늪에 빠져 옴짝도 못 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에 놓인다.
_1장

우리가 이렇게 예측의 오류를 겪는 이유는 과거의 경험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앞날을 생각할 때 예전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관심의 대상이 현재와 미래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과거의 경험이 떠오르더라도 ‘이번에는 달라’라고 생각하며 무시해버린다. 우리가 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삶의 모든 순간이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사람들이 게을러서 굳이 과거를 돌아보는 수고를 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_2장

오늘날 〈천국의 계단〉은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영화가 됐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 유명하다는 말이 아니다. 이 영화에는 최초 예상한 금액의 5배나 되는 제작비가 들었고 개봉 시기도 예정보다 1년이 늦어졌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평가는 형편없었다. 치미노는 어쩔 수 없이 원래 찍었던 필름을 포기하고 재편집을 거쳐 6개월 뒤에 영화를 재개봉해야 했다. 하지만 흥행에서 참패했고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는 결국 파산했다. 치미노의 명성도 〈천국의 문〉과 더불어 추락했다.
_2장

프로젝트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불과하다. 사람들이 고층 건물을 세우고,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책을 쓰는 이유는 그 일이 목적이어서가 아니다. 그들은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_3장

닥터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극장 개봉작 〈인사이드 아웃〉은 어느 소녀의 마음속을 배경으로 기쁨(Joy), 슬픔(Sadness), 버럭(Anger) 등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초기 버전에서는 등장인물의 수가 훨씬 더 많았다. 닥터는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을 인터뷰해서 인간의 감정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전부 만들어냈다.
_4장

내가 정의하는 기획은 단순히 자리에 앉아 고민만 하는 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판에 박힌 방식으로 업무를 계획하는 관료적 활동과도 상관이 없다. 내가 말하는 기획이란 그보다 훨씬 ‘능동적인(active)’ 프로세스를 뜻한다. 기획은 곧 ‘실천’이다. 즉 뭔가를 시도한 뒤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여기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또 다른 뭔가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요컨대 기획이란 전면적인 수행 단계에 돌입하기 전에 세심하고, 철저하고, 폭넓은 실험을 거듭함으로써 수행 단계가 순조롭고 신속하게 진행될 확률을 높이는 반복과 학습의 여정이다.
_4장

올림픽이 끝난 뒤 몇 년이 지나는 동안 사람들은 이 둥그런 모양의 경기장을 ‘빅 오(Big O)’라고 부르게 됐다. 하지만 이 이름은 곧바로 ‘Big Owe(큰 빚이라는 의미-옮긴이)’로 바뀌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몬트리올 올림픽 주경기장이 근대 올림픽을 상징하는 비공식적 마스코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이 몬트리올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온라인 검색창에 ‘버려진 올림픽 시설물(abandoned Olympic venues)’이라고 입력하면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수많은 올림픽 기념물을 찾아볼 수 있다.
_5장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절대적으로 특별하다. 다른 모두가 특별한 것처럼.”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다. 당신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아무리 특별하고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더라도, 비슷한 집단(class)에 속한 프로젝트들과 뭔가 공통적인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오페라 하우스는 고유의 디자인과 그 건물이 자리하는 장소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동시에 다른 오페라 하우스들과 수많은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당신이 오페라 하우스를 건축할 때 다른 오페라 하우스들로 눈을 돌리고 자신의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one of those)’라고 인식하면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오페라 하우스라는 카테고리가 바로 이 프로젝트의 ‘참조집단’이다.
_6장

하지만 사전 예방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당신의 프로젝트가 팻 테일 분포를 따르리라고 처음부터 가정하는 편이 앞날을 대비하는 데는 훨씬 바람직하다. 그럴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 말은 당신의 프로젝트가 납기를 살짝 넘기거나 비용을 조금 초과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경로를 심하게 벗어나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빚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당신 자신을 그런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리스크를 완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_6장

사회과학에서 정의하는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이란 우리 사회가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만을 주목하고 실패자는 도외시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같은 기업가들이 모두 대학교를 중퇴했다는 사실에만 주목해서 IT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학교를 도중에 그만두어야 한다고 결론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기묘한 결론에 도달한 사람들은 다른 대학교 중퇴자들이 IT 업계에서 수없이 실패하고 남들에게 무시당한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생존자 편향의 오류다.
_7장

나 역시 공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서 근로자들이 현장의 분위기를 얼마나 날카롭게 파악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공사 관리자들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품으며, 대기업의 상투적인 선전 문구를 절대 믿지 않는다. “어느 현장이 됐든 작업자들은 대부분 냉소적인 태도로 일터에 나타납니다.” 리처드 하퍼의 말이다. 현장 직원들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관리자들)이 하는 말은 전부 헛소리니까요.” 관리자들은 좀처럼 약속을 지키지 않고, 열악한 작업 환경도 개선해주지 않는다. 현장 직원들의 말을 귀담아듣는 법도 없다. 이렇듯 말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걸핏하면 팀워크를 떠들어대는 홍보 자료나 역사를 만들자는 구호는 바닥에 나뒹구는 폐자재만큼도 쓸모가 없다.
_8장

모듈화의 핵심은 반복이다. 레고 블록 하나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 위에 다른 블록을 쌓아 올린다. 그리고 그 위에 또 다른 블록을 쌓는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반복, 반복, 또 반복한다. 마치 컴퓨터의 마우스를 클릭, 클릭, 클릭하는 것처럼. 모듈화 기법이 제공하는 최고의 능력은 바로 반복이다. 무엇보다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험에서 효과가 있으면 계획에 포함하라. 효과가 없다면 실리콘밸리의 용어처럼 ‘빨리 실패하고(fail fast)’ 곧바로 계획을 수정하라.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당신은 더욱 현명해지고 디자인은 개선될 것이다.
_9장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불확실성하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는 누구나 휴리스틱을 활용한다. 휴리스틱은 복잡성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하는 일종의 심리적 지름길이다. 사람들은 휴리스틱을 종종 암묵적인 형태로 활용하지만, 이를 남들과 언어적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이 내용을 세심하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리더를 포함한 현명한 사람들은(그리고 당신의 할머니처럼 풍부한 ‘프로네시스’를 갖춘 사람들은) 휴리스틱을 가다듬고 개선하는 작업을 평생 멈추지 않는다.
_에필로그

“위험을 감수하고 싶다면, 이 책의 조언을 무시해도 좋다”(〈뉴욕타임스〉)

· 2023〈파이낸셜타임스〉올해의 책
· 2023〈이코노미스트〉올해의 책
· 2023〈Inc.〉올해의 책
· 2023〈CEO매거진〉올해의 책
· 2023〈파이낸셜타임스〉 & 슈로더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 최종 후보
·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추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비용과 기간을 가늠한 뒤 실행으로 옮겨 목표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프로젝트’라고 한다면, 우리 모두는 프로젝트 관리자다. 집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범위는 반려견 집 만들기, 상품 마케팅 기획, 논문 작성부터 올림픽 개최, 댐 건설, 우주 탐사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런데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비용, 기간, 편익 면에서 계획대로 완벽하게 성공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의 보편 요인을 찾아내는 것은,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메가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벤트 플루비야에게 필생의 연구 주제였다. 실제로 약 20여 년간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사업 규모 10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 1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했고,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전체 피인용 횟수는 약 8만 회에 이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프로젝트 설계자》다. 벤트 플루비야는 그동안 《메가 프로젝트와 리스크리스크(Megaprojects and Risk)》를 비롯해 20여 개 언어로 번역된 10권의 단행본과 200편 이상의 논문을 쓰고 편집했는데, 이번 책은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베스트셀러 작가 댄 가드너와 함께 쉽게 써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보다 빠르게, 보다 저렴하게, 보다 완벽하게!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 최적화의 원칙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한 장의 스케치에서 시작해 21개월 만에 뉴욕의 스카이 라인에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의 아이팟은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불과 11개월 뒤에 첫 번째 고객의 손에 전달되었다. 보잉이 자사의 상징과도 같은 747여객기를 설계하고 첫 번째 제품을 출하하는 데는 고작 28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정반대의 모습을 띤다. 벤트 플루비야가 136개국 20개 분야에서 수집한 약 1만 6,000개의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용과 일정에서 계획 당시의 목표를 달성한 경우는 전체의 8.5퍼센트뿐이다. 이 기준에 기대 편익까지 추가하면 결과는 더욱 처참해진다. 0.5퍼센트. 비용, 일정, 편익 모두를 충족한 프로젝트의 비율이다.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의 프로젝트 비용은 33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예상 비용보다 720퍼센트 더 많은 초과 비용을 썼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의 경우 초기 예상 비용은 220억 달러였고 2020년부터 노선이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저자가 꼽는 원인은 낙관적 전망, 예측 실패, 신중하지 못한 기획, 무작정 속도 높이기, 경험 무시, 팀워크 달성 실패, 프로젝트를 하나의 큰 덩어리로 생각하는 태도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일까? 그 반대로 하는 것이다.

ㆍ 프로젝트의 승률을 파악하라: 이를 모르면 승리할 수 없다.
ㆍ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 빨리 행동에 뛰어드는 것이 옳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ㆍ 당신만의 레고를 찾아라: 최선의 프로젝트 방법은 작은 구성 요소를 쌓아 올려 큰 목표물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모듈화다.
ㆍ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생각하라: 최종 목표를 출발점으로 삼아 반대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하라.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이 훨씬 더 늘어날 뻔했던 사연,
영화 〈천국의 문〉이 ‘지옥의 문’이 된 이유

99.5%의 프로젝트가 목표 달성에 실패하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방법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

국내에는 물론 전 세계적 인기를 끈 픽사의 애니매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은 사람이 느끼는 다섯 가지 대표적 감정으로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다. 그런데 하마터면 등장인물이 훨씬 많고, 이름도 복잡해질 뻔했다. 그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닥터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극장 개봉작 〈인사이드 아웃〉은 어느 소녀의 마음속을 배경으로 기쁨(Joy), 슬픔(Sadness), 버럭(Anger) 등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초기 버전에서는 등장인물의 수가 훨씬 더 많았다. 닥터는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을 인터뷰해서 인간의 감정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전부 만들어냈다. 심지어 샤덴프로이드(Schadenfreud, 남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기쁨이나 즐거움)나 아뉘(Ennui, 권태감) 같은 복잡한 감정들도 포함됐다. 게다가 이 캐릭터들에는 모두 평범한 사람의 이름이 주어졌다. 그는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행동을 보고 그 캐릭터가 어떤 감정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거라고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당시에 관객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하며 닥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여러 캐릭터를 없앴고, 남은 캐릭터에는 모두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붙여주었다. 말하자면 대수술을 단행한 것이다. 수술은 효과가 있었다.”

픽사는 플루비야가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원칙으로 꼽는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를 가장 잘 실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영화 제작의 실행, 그러니까 캐릭터를 구현하고 촬영에 임하는 작업에 들어가기까지 최대한의 완벽을 기한다. 종이 위에서 영화의 모든 것이 완벽해져야 실제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충분한 시간이다. 픽사는 감독들이 아이디어를 짜고 영화의 콘셉트를 개발하는 데 몇 개월의 시간을 보내도록 기꺼이 허락한다. 그 다음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영화의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설명하는 12페이지 정도의 요약서를 작성하면, 감독·작가·미술가 등 동료들에게 전달되고 그들은 각자의 비평·질문·문제점을 달아 작성자에게 돌려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대본이 나온 뒤에 특별한 일을 벌인다. 대본 전체를 스토리보드에 일일이 담고 모두 사진으로 촬영해 영상을 만든다. 일종의 초벌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직원들이 직접 녹음한 대사를 추가하고, 간단한 음향효과도 집어넣는다. 다음 단계는 이 프로젝트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한 픽사의 직원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 다시 고친다. 이러한 과정을 세 번, 네 번 이어간다. 픽사는 영화를 제작할 때 이렇게 대본을 작성하고 내부 관객들의 피드백을 얻는 작업을 대체로 ‘여덟 번’ 정도 반복한다고 한다.
‘픽사 기획 방식’의 반대쪽에는 〈천국의 문〉이라는 영화가 있다. 처음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당연하다. 흥행에 실패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아주 참담하게 말이다. 제작진은 제작 비용을 처음에 750만 달러로 잡았는데, 지금으로 치면 약 3,000만 달러에 이르는 금액이다. 세심한 계획 없이, 일단 시작하자는 자세로 출발했다. 결국 기간과 비용은 한없이 늘어났다. 예상한 금액의 5배나 되는 제작비가 들었으며 개봉 시기도 예정보다 1년이 늦어졌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평가는 형편없었다. 결국 당시 촉망받던 감독 마이클 치미노의 명성은 추락했고, 제작사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는 결국 파산했다. 영화가 ‘지옥의 문’이 된 셈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이스X, 픽사, 아이팟,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세상을 바꾼 프로젝트의 비밀을 파헤치다

두 명의 저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아이팟 개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지미 헨드릭스 스튜디오 등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례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계획과 실행 원칙’을 정리한다. 심리, 권력, 의사결정, 리더십, 기술, 커뮤니케이션 등 다각도로 접근하며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와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는 방법을 전한다. 책에 담긴 조언은 규모를 불문하고 비전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2023년에 현지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15개국에 번역출간되었다. 〈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 《팩트풀니스》의 공저자 올라 로슬링 등이 추천했다. 원제는 《How Big Things Get Done》이다.

작가정보

(Bent Flyvbjerg)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자 코펜하겐IT대학교 빌룸 칸 라스무센(VKR) 교수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그를 ‘세계 최고의 메가 프로젝트 전문가’라고 칭했으며,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플래닝, 인프라 및 도시 계획 분야에서 글로벌 인용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피인용 횟수는 약 8만 회에 이른다.
《메가 프로젝트와 리스크(Megaprojects and Risk)》를 비롯해 20여 개 언어로 번역된 10권의 단행본과 200편 이상의 논문을 쓰고 편집했다. 그의 연구는 〈뉴욕타임스〉, 〈뉴요커〉, 〈사이언스〉, 〈네이처〉 등 다수의 매체에 소개되었다.
또한 미국과 영국 정부, UN,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컨설턴트 및 고문으로 활동했다. 교통, IT, 에너지, 건설, 도시 재생 등이 주요 영역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어니스트앤드영, 맥킨지앤드컴퍼니, 가트너의 외부 컨설턴트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사업 규모 10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 100개 이상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했다. 덴마크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저자(글) 댄 가드너

(Dan Gardner)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이유 없는 두려움》, 《앨빈 토플러와 작별하라》를 쓴 저자이며, 필립 E. 테틀록과 《슈퍼 예측》을 함께 썼다. 작가로 활동하기 전에는 칼럼니스트, 탐사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매년 캐나다에서 발행된 최고의 기사에 수여하는 전국신문상(National Newspaper Awards), 캐나다 언론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인 미치너상(Michener Awards)을 비롯해 해당 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고 후보에 올랐다.
현재 오타와대학교 공공정책 및 국제관계 대학원의 명예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며 역사, 심리학, 의사 결정에 관한 뉴스레터 〈패스트프레젠트퓨처(PastPresentFuture)〉를 발행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외국계 기업에서 일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경제경영, 자기계발,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타인의 허락이 필요치 않은 삶》,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슈퍼사이트》, 《슈퍼 에이지 이펙트》, 《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언러닝》, 《CEO의 일》, 《세상 모든 창업가가 묻고 싶은 질문들》, 《컨버전스 2030》, 《트랜스퍼시픽 실험》, 《우버 인사이드》, 《심플, 강력한 승리의 전략》,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 《훌륭한 관리자의 평범한 습관들》, 《최고의 리더는 사람에 집중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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