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다시 한 걸음
2024년 05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4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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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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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없으리만치 크고 무거운 이별을 내려놓기 위해 지난 9개월간 이어진 저자의 노력은 혼자 이루어낸 것은 아니다. 그 극복의 과정에는 배우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있었다. 이에 그동안 저자가 꽃피운 아내에 대한 사랑, 삶과 사람에 대한 감사를 보여준다. 이는 각자의 삶 속에 산재한 고통에도 삶의 의지를 이어나가는 동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할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저자가 겪은 삶의 시련에도 함께해준 이들에 대한 감사와 헌정의 의미, 그리고 살아있는, 그렇기에 고통을 겪고 멈춰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글을 열며 12
1부 조금만 울고 일어나자
01 기다린 만큼 더 애틋했던 꿈 _ 20
02 가장 커다란 별이 떨어진 날 _ 25
03 무너져 본 사람만이 아는 감사 _ 33
04 누구도 탓하지 않기로 약속해 _ 38
05 함께라서 참 다행이다 _ 42
06 소중한 것을 지키는 법 _ 50
07 상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_ 57
2부 위로의 날들을 기억하며
01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지 말 것 _ 64
02 시간은 나를 위해 멈춰주지 않는다 _ 71
03 결국 태풍은 지나갈 거야 _ 78
04 무심하게 전해지는 온기 _ 84
05 힘들어도 멈추지만 않으면 돼 _ 89
06 치유의 숲에서 _ 98
07 다시 나아가기로 해요 _ 105
3부 나만의 방식으로 흘려보내기
01 지나고 나니 보이는 풍경 _ 114
02 각자의 속도로 그러나 같은 방향으로 _ 120
03 우린 모두 결승선을 모른 채 뛰고 있다 _ 127
04 마음에도 근력운동이 필요하니까 _ 131
05 출발선과 결승선 _ 137
4부 가장 소중한 존재인 너에게
01 마주한 현실에 무너지지 않게 _ 150
02 한 걸음 물러나 감정을 바라보기 _ 155
03 슬픔을 안고도 살아가는 법 _ 160
04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상상하며 _ 166
글을 닫으며 172
■ 별이 지다
우리는 하루라는 시간에서 1년, 더 넓게는 ‘시절’이라는 기나긴 나날들과 이별하며, 그 끝에는 죽음으로 삶에 영원한 안녕을 고할 것이다. 길고 짧은, 시간과의 이별은 곧 일상이라는 오랜 익숙함 속에 자연스레 담담해졌지만, 사랑하던 것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와 같이 저자 부부에게 별빛처럼 다가왔지만, 작별인사조차 없이 저 하늘의 별이 된 딸 ‘태은이’는 저자 부부의 큰 기쁨이자 슬픔이었다. 그 슬픔은 두 사람 모두 갑작스런 이별에 괴로웠음에도 차마 서로에게 털어놓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의 것이었다.
저자는 아내의 유산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이별을 겪은 사람들이 시간의 어느 한 지점에 묶여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점은 대부분 가장 행복하고 안온했던, 이별을 피할 수 있었던 마지노선이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과거에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괴로워함을 깨닫게 된다. 이에 저자는 모든 것이 자신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상기하며, 상실감과 괴로움, 그리움이 뒤엉킨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지기를 택한다.
■ 태풍도, 파도도, 언젠가 지나가듯
“세차게 몰려왔다가 거품을 내며 부서지는 파도처럼,
그동안 외면했던 감정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부서저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누구나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질 때, 그 사실을 부정하고 회피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져 남을 탓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고통 위에 거짓된 기쁨을 덧씌우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일종의 타협, 즉 마음이 편해지는 데 급급하여 쉬운 길로 가려는 것으로 간주하며 그러한 타협에 굴복하지 않고자 하였다. 이는 스스로가 굳건해지는 것뿐 아니라 서로가 모르는 척해왔던 아픔과 슬픔을 이제는 마주하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살다 보면 때때로 태풍이나 파란(波瀾)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수선하게 찾아오는 불행은 모든 것을 삼킬 듯 매섭게 몰아치며 몸조차 가누지 못하도록 공포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거센 태풍도, 험한 파도도 시간이 지나면 흩어져 사라지듯, 그동안 저자에게 찾아온 지난(至難)한 고비를 버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아내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파도를 막을 방파제와 태풍을 피할 돌담이 되어주며, 서로의 믿음과 사랑을 이정표 삼아 평온과 치유의 길로 나아간다. 그렇게 지난 날의 아픔은 파도가 지난 뒤 바다 위를 부유하는 포말(泡沫)처럼 차츰 흩어져간다.
■ 생의 트랙 위에서 ‘함께’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감사한 것은
이 험난한 과정을 혼자 이겨낸 것이 아니라
곁에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생에서 겪은 고난을 감사히 여겨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주지하다시피 마라톤은 42.195km의 먼 거리를 혼자 달려나가야 하는 초장거리 달리기 종목이다. 따라서 체력이 최악으로 치닫더라도 쉼 없이 달려야 하기에, 일반적으로 마라톤에 참가하는 선수에게는 초월적인 끈기가 요구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사람들은 마라톤을 흔히 인생에 빗대고는 한다. 다만 결승선이 정해져 있는 마라톤 경기와 다르게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기에 그 결과가 어떨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저 아내와 딸을 위해 시작했다는, 무모하다면 무모한 저자의 도전 속에서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몇 번을 다짐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로, 때로는 내면에서 밀려오는 버거움으로 좌절하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도전을 계속한 이유는 그저 가만히 있으면 나아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지는 사랑하는 아내를 비롯, 삶의 트랙을 지나며 잠깐이나마 응원을 보내주던 생면부지의 사람들이었다.
좌절과 아픔은 우리를 괴로웠던 시절에 머물게 한다. 때로는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에 앞으로 나아갈 생각조차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마라톤에 비유되는 만큼 끊임없이 달려나가야 하기에 언젠가는 그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에 저자의 도전은 우리에게 끝없는 좌절에도 삶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우리는 모두 혼자가 아니니 용기내어 발걸음을 계속하자는, 살아있는 모든 이를 향한 저자의 응원이기도 하다.
■ 지난 이별마저 아름답도록, 다시 한 걸음
“나는 이별도 아름다운 여정으로 느껴질 때까지
아내와 즐거운 여행을 떠나고 싶다.”
변화는 지난 날과의 단절을 전제로 한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생이 매 순간 이별과 함께함에도 그 슬픔을 넘어서기 위해 또 다른 이별이 필요함을 뜻한다. 결국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그 이치를 대변한다. 누군가의 슬픔에도 그저 심드렁한 듯 시곗바늘을 앞으로 밀어낼 뿐인 비정한 시간의 흐름 앞에 저자 또한 몸을 맡겼다. 미래의 내가 무너진 과거의 나를 거름 삼아 삶을 다시 쌓아 올리는 방법을 배울 것임을 믿으면서.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뒤에 남겨진 시간의 궤적에는 상실의 슬픔에서 많은 이들에 대한 유대, 그리고 사랑과 감사가 피어있다. 저자는 지금도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단언하지는 못한다. 다만 아내와 함께 삶의 여로에 펼쳐진 세상 속에 마음을 나누며 사랑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 이에 그 고통을 어떻게 이겨나갔냐는 많은 이들의 물음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저는 사방이 막혀있을 땐 하늘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늘은 세상 어디에나 열려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힘든 상황에 놓여있을 때, 누구나 한번쯤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던가. 하늘을 향해 가슴 속에 품은 응어리를 띄워보내며 세상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와 마음이 연결되리라 믿으며 말이다. 지금까지 흘러간 나날 속에서 저자는 상실감과 괴로움을 떠나보내고, 이제는 추억과 그리움이 남은 딸의 자리에 사랑을 새긴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해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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