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역사 여행
2024년 05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4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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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289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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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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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복궁은 관광과 역사 체험을 하러 가는 곳, 그 앞에 펼쳐진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세종로 1번지 경복궁 역사 여행』은 약 천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 경복궁과 세종로 1번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산골짜기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는 고요한 땅이었던 신라 시대를 지나 새 나라 조선 사람들이 경복궁을 지으며 전각 이름에 좋은 정치를 하려는 뜻을 담았다는 것, 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기록한 문제의식, 왕이 거둥할 때 억울함을 호소했던 이야기 들을 들려준다. 얼마 전 복원한 세종대왕의 흠경각 옥루도 재현했다. 경복궁은 임진왜란으로 거의 전부 소실되었다가 중건되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뒤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하고 지금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 격동의 역사 속에서 굳건히 일어섰던 사람들, 경복궁과 세종로 1번지를 더 이상 궁궐 안의 임금을 바라지 않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목소리를 내는 곳으로 만들었음을 이야기해 준다.
광화문광장을 새로 만드는 공사 중 조선 시대의 유물이 대거 발굴되고 있다고 한다. 예전처럼 아스팔트로 묻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잘 보존하고 옛 모습으로 되살리는 일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이 책 『세종로 1번지 경복궁 역사 여행』은 경복궁 세종로 1번지 여행의 의미를 더 깊이, 새롭게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친숙한 물건이 만들어지고 이동하는 길을 따라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며 이어지는지 보여 주어 역사에 대한 감각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너머학교 역사교실 그림책 시리즈의 한 권이다.같은 시리즈로『아마존에서 조선까지 고무 따라 역사 여행』 『조선에서 파리까지 편지 따라 역사 여행』『식탁에서 약국까지 설탕 따라 역사 여행』『타다! 아폴로 11호』『증기기관차 대륙을 달리다』 등이 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어느 날 드디어 고려의 임금님이 납시었어.
궁전 뜰 안팎에는 화려한 깃발이 나부끼고
궁전 앞의 큰 향로에서 향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뜰에 앉은 스님들이 외는 부처님 말씀이 낭랑하게 퍼졌단다. (10쪽)
그런데 이제 낮과 밤, 흐리고 맑은 날을 가리지 않고 시각을 알 수 있다는 거야.
세종 임금님의 이 생각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장영실은 얼마나 이 생각을 잘 구현해 냈을까?
임금님과 사람들이 두근두근 기다리는 가운데 정시가 되었어!
또르륵, 원통 항아리 위의 쇠구슬이 굴러
톡, 나무 인형을 건드렸어.
뎅~, 나무 인형이 종을 치자
두둥~, 정오를 알리는 말 인형이 떠올랐지 (19쪽)
기와지붕 건물은 싹 없어지고 모두 양식 건물로 바뀌었지.
경복궁의 얼마 남지 않은 전각은
우윳빛 대리석에 푸른 돔 지붕을 가진 조선총독부에 가려졌고
그 앞을 지나는 전차는 한복을 입은 사람과 양복을 입은 사람을
여기저기로 실어 날랐지. (37쪽)
고려의 남경에서 조선의 경복궁으로
『세종로 1번지 경복궁 역사 여행』은 경복궁과 청와대, 큰 건물이 들어차 있고 자동차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현재에서 산봉우리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는 조용한 골짜기이던 신라 시대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차지하여 순수비를 세웠던 산에서 내려다보였던 이 땅은 고려 시대에는 왕이 머물다 가면 운이 흥한다 하여 행궁을 지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왕을 모시고 연 불교 행사는 웅장하고 화려했다고 한다.
『세종로 1번지 경복궁 역사 여행』는 상세하게 고증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함께 조선이라는 새 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경복궁을 지으면서 좋은 정치를 하려는 뜻을 어떻게 담고, 어떻게 펼쳤는지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편히 쉬면서도 착한 마음을 닦으라는 뜻의‘강녕전’, 부지런히 정치를 하며 인재를 얻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근정전’등으로 전각의 이름을 지었다. 하루에 한 고을씩 돌보고자 전국에 330개 군현을 두고 관리를 파견하고, 사정전에서는 경연을 하며 모든 일을 사관이 기록하는 제도를 정착시켰다. 세종대왕이 장영실에게 만들게 한 흠경각 옥루가 작동하는 순간의 이야기도 새롭다. 경회루에서 류큐, 외국 사신을 맞이하며 연회를 펼친 이야기를 통해 궁궐의 살림살이 이모저모를 알려주기도 한다. 왕 앞에서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잘 작동한 것은 아니었다는 시대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전쟁과 혼란을 딛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이는 광장으로
이처럼 기틀을 닦고 운영되던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큰 변화를 맞는다. 『세종로 1번지 경복궁 역사 여행』은 이 혼란과 격동의 시대를 안타깝지만 담담한 시선으로 들려준다. 전쟁이 터지자 왕은 얼른 피난을 가고 경복궁은 숲과 터만 남은 채로 시간이 흘렀다. 본격적으로 중건을 한 것은 조선 초의 기운을 다시 찾고 싶었던 19세기 중반이었다. 건청궁이 세워지고 처음으로 전기 가로등이 켜지기도 했다. 환한 밤을 갖게 되었지만,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며 광화문은 동쪽으로 옮겨지고 전각이 헐리며 조선 총독부 건물이 들어섰다. 군인들의 옷에 따라 다른 깃발이 게양되었던 한국전쟁 폭격에 광화문은 완전히 무너졌지만 사람들은 굳건히 일어섰다.
그리고 현재. 경복궁에는 더 이상 왕이 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하겠다며 경복궁과 세종로 1번지 광화문 광장 앞에서 모여서 외친다. “진실은 언제고 밝혀집니다!” “나쁜 정치를 하는 사람은 물러나야 합니다.”“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하시오.” 이런 바람을 담은 촛불은 꺼지지 않고 넘실댈 것이다.
따스한 색감과 섬세한 표현으로 시대별 경복궁의 모습을 재현하다
서울 도성의 역사를 전공하고 어린이책을 쓰기도 했던 장지연 선생님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경복궁에 담긴 우리 역사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역사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이 놓치지 않는 질문은‘좋은 정치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좋은 정치,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좋은 정치는 각각 무엇일지 어린 독자들이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여러 차례 글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여미경 작가는 자료들에 근거하면서도 상상력을 담아 특유의 정감 넘치는 색감으로 아기자기하게 풍경과 사람들을 그려 내었다. 다양한 구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지연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교에서 한국사를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경복궁 시대를 세우다』『질문하는 한국사 3 - 조선편』『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5』등의 책을 썼습?. 지금은 대???대학교 역사문화학 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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