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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스프로울의 서양 철학 이야기

생명의말씀사

2024년 05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7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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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6.87MB)
ISBN 978890430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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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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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은 ‘위험하다’
저자 R. C. 스프로울은 철학에 관한 이 책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대학 시절 어느 병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만났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독일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전직 교수인 주차장 청소부였다.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그가 나치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자, 히틀러는 그와 가족을 탄압했다. 아내와 아들은 체포되어 처형되었고, 그는 딸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더 이상 강단에서 철학을 가르치기를 포기했다.
히틀러가 그 청소부의 삶을 파괴한 것은 사상의 ‘위험성’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개인이 품은 조그만 사상일지라도 위력 있는 들불처럼 사람들에게 번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청소부의 사상을 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고, 지식인들을 감시하고,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자들을 근절하려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바퀴, 활자, 전등, 수도 시설 등 사물이 있기 이전에 아이디어가 먼저 있었다. 스프로울은 모든 아이디어가 쓸모 있는 무언가로 탈바꿈하지는 않지만, 어떤 생각은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개념으로 벼려진다고 말한다. 민주정, 과학 혁명, 종교 개혁, 노예 해방, 우생학, 파시즘 등 누군가의 어떤 아이디어는, 다른 많은 아이디어들처럼 사그라드는 대신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떨쳤다.

어떤 사상의 영향하에 있는가?
스프로울은 사상의 힘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간 세상에서 이야기되었던 주요 사상에 대해 살펴보자고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저자가 그리스의 자연 철학자들부터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칸트, 다윈, 프로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생각을 차근히 짚어 보는 것은 그들의 주장을 또 하나의 지식으로 독자들에게 새겨 주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이 세계를 인식하고 사물을 대했던 방식이 그 시대와 후대인에게 영향을 주고 세계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겨,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그 자장 아래 두기 때문이다. 이들의 생각은 정책 결정, 예술 활동, 교육, 신학, 그리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왔다. 오래전부터 플레이되어 온 게임에 참여한 우리가 그간의 게임 규칙과 게임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당연하다.

지성을 위탁받은 청지기로서 근본을 생각하는 힘 기르기
저자는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사상을 일일이 기독교적 관점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그들이 펼친 생각과 중점 개념을 잘 정리해 준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의 본질, 근본 원리를 추구해 왔던 철학의 기조가 어느새 현대의 실용주의로 변해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가 보기에 근본을 사유하지 않고 어떤 이론이든 실용성만 따지는 현대의 기조는 기독교 신앙을 진지한 태도로 궁구하는 일을 방해한다.
개혁주의 진영의 탁월한 신학자였던 스프로울이 철학의 흐름을 다룬 이 책을 쓴 이유는, 그리스도인이 근본을 생각하는 철학적 사고력을 기르고, 그 사고력으로 세속 풍조에 깃든 아이디어에 무감하게 휩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철학 사상은 세계의 근본을 생각하고자 했던 이들의 산물임을 알고, 지금 이곳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그 같은 근본적 사고를 익히고 태도를 바루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책의 쓰임일 것이다. 더 나아가 독자들이 문화를 선별하고, 문화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신학자가 풀어 쓴 서양 철학 이야기〉(생명의말씀사)를 개정해 출간한 것입니다.

▶ 철학에 관심 있지만 접근이 망설여지는 독자, 기독교 세계관에서 철학을 살펴보고 싶은 성도, 신학 공부에 필수적인 철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신학도, 현시대의 사상적 · 문화적 맥락을 살펴보고 싶은 사역자에게 도움이 될 책입니다!
들어가는 말_ 철학의 이유

1. 최초의 철학자들
2. 플라톤 현실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
3.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자’
4. 아우구스티누스 은총의 박사
5. 토마스 아퀴나스 천사 박사
6. 르네 데카르트 근대 합리론의 아버지
7. 존 로크 근대 경험론의 아버지
8. 데이비드 흄 회의주의자
9. 이마누엘 칸트 혁명적 철학자
10. 카를 마르크스 유토피안
11. 쇠렌 키르케고르 덴마크의 골칫거리
12. 프리드리히 니체 무신론적 실존주의자
13. 장 폴 사르트르 문학가이자 철학자
14. 다윈과 프로이트 영향력 있는 사상가

맺는말_ 질송의 선택


참고 문헌

우리는 데카르트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그렇게 오래 일하고 깊이 생각했다는 것이 우습다. 우리 모두 사실로 알고 있는 것, 즉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어리석은 시간 낭비 같다. 또 우리 입장에서는 간단히 아는 것을, ‘어떻게’ 아는 것인지 분석하는 데 일생을 바친 칸트가 어리둥절하다.
아니, 오히려 우리가 우습고 어리둥절한 걸까? 데카르트와 칸트 같은 사상가들은 단지 배꼽만 내려다보며 거닐었던 것이 아니었다. 근본적인 사고는 우리의 모든 가정을 드러내어, 종종 거짓되고 치명적인 가정을 발견하게 한다. 근본적인 사고는 선과 악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진실과 거짓의 차이에 관심이 있다. “검증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옛 격언은 여전히 들어맞는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검증되지 않은 삶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8쪽

새뮤얼 스텀프는 스콜라 시대를 중세 철학의 정점으로 평했다. 현대에 와서 스콜라주의는 다소 경멸적인 용어가 되었다. 아마도 지금이 기독교 역사상 가장 반지성적인 시대인 것 같다. 우리는 기술과 교육은 긍정하지만, 특히 종교적 영역에서 정신이나 지성의 역할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스콜라 사상가들은 우리에게 무미건조하고 메말라 보인다. 그들은 창의성이 부족해 보이며, 우리는 그들의 추상적 추론을 얼마나 많은 천사가 바늘 끝에서 춤을 출 수 있는가 따위의 황당한 논쟁으로 치부한다(근본주의자들은 천사들이 춤을 추지 않는다고 퍽 확신하기에 이런 질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76-77쪽

칸트는 선험적 방법으로 인식론을 다루었듯이, 윤리학이나 도덕 철학도 그렇게 다루었다. 그는 “윤리나 도덕적 의무가 의미를 지니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그는 윤리가 의미가 있으려면 반드시 정의가 존재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의는 이 세상에서 완전히 실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의가 승리할 수 있는 미래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정의가 승리를 거두려면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재판관이 존재해야 한다. 왜냐하면 부패한 재판관은 완벽한 정의를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의로운 재판관은 전지전능해야 하며, 결코 재판에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
간단히 말해, 칸트는 윤리가 의미를 지녀야 한다는 주장 위에 기독교의 신을 요청한다. 그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실천적인 목적을 위해 마치 그가 존재하는 것‘처럼’ 살아야 윤리와 사회의 존립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칸트의 생각은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절대적인 윤리 규범이 없어진다면, 도덕은 한갓 기호로 전락할 것이며,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정글로 변하게 될 것이다. 151쪽

니체는 초인을 가리켜 최상의 용기를 지닌 존재라고 정의했다. 니체는 이러한 용기를 가리켜 ‘변증법적 용기’(dialectical courage)라고 일컬었다. 초인은 모순된 긴장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며 자신을 실현시켜 나가는 용기를 가진다. 니체는 종종 허무주의의 아버지로 일컬어진다. 그 이유는 그가 인간에게는 궁극적인 의미나 초월적인 목적(또는 가치나 도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인간 존재의 무’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궁극적으로 용기 자체도 무의미하다. 니체가 초인의 용기를 가리켜 변증법적 용기라고 일컬었던 이유는 초인의 용기가 이와 같은 모순적인 현실 속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용기가 무의미한데 왜 용기를 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니체는 “그래도 여하튼 용기 있게 살아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196쪽

몇 주 후 학교장은 학교의 교육 철학을 설명하는 학부모의 밤 행사를 열었다. 나는 큰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다. 교장은 매력적이면서도 명료하게 일상 교육 과정을 설명했다. “자녀들이 집으로 돌아가 수업 시간에 직소 퍼즐을 했다고 해도 놀라지 마십시오. 아이들이 그저 놀기만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니까요. 아이들이 오전 9시부터 9시 17분까지 갖고 노는 퍼즐은 소아 신경외과 의사들이 왼손 손가락의 운동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고안한 것입니다.” 계속해서 그는 학교 수업의 각 부분을 살펴보면서, 모든 순간이 목적 있는 활동으로 채워져 있음을 보여 주었다. 커리큘럼에 대한 그의 설명은 매우 세밀하고 명료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모두 압도된 듯했다.
… 나는 웃음거리가 될 각오로 손을 들었다. 교장이 질문하라고 하자 내가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의 세심한 분석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모든 활동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니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 싶은지 선택해야 합니다. 제 질문은, 지금까지 설명하신 여러 목적을 왜 선택하셨나요? 어떤 궁극적인 목적으로 특정 목적을 취사선택하셨나요? 다시 말씀드리면, 선생님은 아이들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시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순간 교장의 얼굴은 창백해졌다가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그는 화를 내지 않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도 제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답했다. “선생님, 선생님의 솔직함과 열성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생님의 답변은 저를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이 공개 모임에서 들은 것은 극심한 실용주의였다. 236-237쪽

작가정보

(R. C. Sproul)
개혁주의 신학계를 이끈 저명한 신학자로, 딱딱하게 들리는 성경 교리를 명쾌한 논리와 적절한 예화로 풀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어릴 때부터 ‘왜?’라는 질문으로 가득했던 그는 대학에서 예수에 대해 들었을 때 ‘왜’ 예수를 믿어야 하는지 알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읽고 난 후 또다시 ‘왜?’라고 질문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확실한 진리인 성경을 믿지 않는 걸까?’
성경의 진리를 사람들이 의심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많은 철학자의 책을 섭렵했지만, 어느 것도 그에게 성경만큼 확실한 대답을 주지 못했다. 대학 졸업 후 갔던 신학교에서 스프로울은 갖가지 신학 이론과 성경의 신빙성에 대한 회의에 부딪혔지만, 그 회의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더욱 확신 있는 복음주의자가 되었다.
낙스신학대학교 등 여러 주요 신학교에서 신학과 변증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오랫동안 플로리다주 세인트 앤드루 채플에서 말씀을 전했다. 평생 각종 강의와 콘퍼런스, 방송과 저술 활동으로 교회를 섬겼다. 1994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비평가들이 뽑은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학자’ 3위로 선정되었고, 2017년 소천할 때까지 약 90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리고니어선교회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기독교 진리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이 책을 비롯해 국내 번역된 저서로 『모든 사람을 위한 신학』, 『구원』, 『성령』,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 『자유의지 논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상 생명의말씀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부흥과개혁사), 『루터와 이발사』(IVP)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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