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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의 모든 것

위즈덤하우스

2024년 05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5월 02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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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2.44MB)
ISBN 979117171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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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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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의 모든 것』은 방대한 연구를 통해 도시전설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며 “20세기 미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로 평가받은 학자 얀 해럴드 브룬반드가 직접 수집하고, 그 기원을 추적하여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수십 년에 걸쳐 온갖 입소문부터 개인적인 기록, 편지, 신문, 칼럼, 문학, 연구서나 논문, 대중용 선집, 라디오, TV 방송,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을 폭넓게 끌어모은 다음 270편을 선정해 주제별로 묶어 정리했다. 「갈고리」 「뒷좌석의 살인자」 「하수도의 악어」 「베이비시터와 위층의 남자」 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도시전설들의 “진짜 출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이야기의 첫 발화자가 누구인지, 같은 이야기가 다른 시대, 다른 매체에 어떻게 실렸는지, 형태를 조금씩 바꾸며 파생되는 도시전설의 ‘원형’은 무엇인지를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와 출처에 관하여
서문 너무 훌륭해서 오히려 사실 같지 않은 실화
제1장 결론으로의 비약
시험 공포 / 두뇌 유출 / 시멘트 덩어리 캐딜락 / 쿠키 봉지 / 지하철의 형광등 / 놀라게 하려던 사람이 놀라다 / 미용사의 실수 / 도둑맞은 지갑 / 멕시코산 애완동물 / 토끼 드라이어 / 항공 운송 애완동물 / 파티에서 독을 먹은 고양이 / 카펫 밑의 벌레 / 루르드의 기적
제2장 고전적인 개 이야기
개를 찾습니다 / 목이 막힌 도베르만 / 스위스식 구운 푸들 / 저희 개가 아닌데요 / 핥은 손 / 깔려 죽은 개 / 고층 건물의 개 / 피피가 페인트를 엎지르다, 또는 키티가 죄를 뒤집어쓰다 / 개를 갖고 튀어라
제3장 자업자득
다크 에인절 케이크 / 장전된 개 / 식물의 복수 / 꾸러미 속의 죽은 고양이 / 사라진 할머니 / 단돈 50달러짜리 포르셰 / 복수의 전화질 / 부자의 복수 / 호스를 빨다가 구역질하다 / 먹어버린 차표 / 도둑맞은 샘플 / 비디오에 녹화된 절도 장면 / 유언 / 하룻밤 불장난의 보답
제4장 자동차광
다시 죽다 / 갈고리 / 잘려 나간 손가락 / 머리 잘린 운전자들 / 뒷좌석의 살인자 / 팔에 털이 수북한 히치하이커 / 남자 친구의 죽음 / 자동차 밑의 칼질범 / 폭스바겐을 깔고 앉은 코끼리 / 체포 / 엉뚱한 자동차 / 자동차에 낀 시체 / 두고 온 아내 / 지붕 위의 아기 / 정신병자와 타이어 너트 / 길 위의 돼지 / 요금원에게 손을 빌려주자 / 헐값 스포츠카
제5장 성적 모험
게이는 게이 / 끼어서 안 빠지는 커플 / 수동 변속기 광란 / 짜증 난 신부와 투덜대는 신랑 / 행위 현장 촬영 / 슈퍼히어로 대소동 / 개 산책시키기 / 분장한 채로 성행위 / 에이즈 기원 이야기 / 콘돔에 난 구멍 / 에이즈 메리와 에이즈 해리
제6장 체면을 구기다
아팠던 코 사건 두 가지 / 바지 지퍼 열린 배관공 (또는 수리공) / 열린 바지 지퍼 / 골프 가방 / 불운한 콘택트렌즈 / 다른 틀니 / 서투른 새색시 / 벌거벗은 독신자 / 얼른 와서 해요! / 포크는 계속 갖고 계세요 / 아이들의 입에서 / 영업 면허 / 메달, 스웨터, 문신 / 증인의 쪽지 / 소개팅 / 탐폰 구매
제7장 사고는 일어나게 마련이다
머피의 법칙 / 퇴직금 많이 주세요 / 잔디 깎는 기계 사고 / 스키 사고 / 벽돌 담은 통 / 나무 위에 / 마지막 입맞춤 / 꼬마 마이키의 죽음
제8장 섬뜩한 오염
세탁소 주인의 손가락질 / 케이에프 쥐 / 코카콜라 속의 생쥐 / 하수도의 악어 / 상점 안의 뱀 / 귓속의 벌레 /머리카락 속의 거미 / 거미 물린 자국 / 끈끈이 봉투 / 풍선껌 속의 거미 알 / 선인장 속의 거미 / 독 묻은 여성복 / 통 속의 시체 / 뜻밖의 식인종 / 마요네즈 빼주세요! 모차렐라 빼주세요!
제9장 아픈 유머
슬픈 응급실 이야기 세 가지 / 카프카스러운 병원 방문 / 치과 사망 / 친척의 시신 / 저빌쥐 넣기 / 음낭 자체 수리 / 강력 접착제 복수 / 달아난 환자
제10장 아기 키우기
깜박깜박하는 아빠 / 히피 베이비시터 / 베이비시터와 위층의 남자 / 집에 혼자 남아 꼼짝 못 한 아기 / 서투른 엄마 / 속을 채운 아기
제11장 기묘한 일도 일어난다
햄 속의 악마 / 사라진 히치하이커 / 잃어버린 잔해 / 죽음의 자동차 / 시간에서 사라진 하루 / 도움을 구하는 유령 / 수호천사 / 지옥 구멍 / 유령이 찍힌 비디오테이프 / 가운데 있는 남자 / 부동산을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 / 디스코장의 악마
제12장 재미있는 사업
레고 ‘노숙자’ 풍문은 거짓이었다 / 빈대 무마 편지 / 레드 벨벳 케이크 / 니만마커스 쿠키 / 모자를 찾아보시죠 / 비행기에 동승한 부인 / 재활용품 교환 풍문 / 침대 속 시체 / 양배추 인형의 비극 / 2달러짜리 척
제13장 일의 세계
조타와 협상 / 캐딜락 속의 딸그락 소리 / 막노동자의 복수 / 연통 수리 / 조종실에 못 들어간 조종사 / 말실수: 서류 관련 민간전승 / 말 많은 정부 문건
제14장 기술로 인한 좌절
최신형 자동차 문 열기 / 전자레인지에 돌린 애완동물 / 전자레인지에 돌린 물 / 휴대전화 덕분에 구사일생 / 기술 경연 / 망할! 또 타버렸잖아! / 자동차 밀어서 시동 걸기 / 크루즈 컨트롤 / 아이스크림 차
제15장 범죄 심리
경찰의 비밀 / 채반 복사기 속임수 / 조직의 친구 / 히치하이커 두 명 / 이중 절도 / 다친 도둑 / 이중 절도 더하기 다친 도둑 전설 / 식품 구매 사기 / 들치기의 모자 / 부적절한 노출 / 유괴 시도 / 훔칠 수 없는 자동차 / 자동차 털기 / 당장 나가요!
제16장 인간의 본성
복사기 고장입니다 / 아기 열차 / 정전 아기 / 조련된 교수님 / 욕설과 어릿광대 / 제 입장권 가져가세요, 제발요! / 부정직한 메모 / 옆으로 전달 / 당첨 복권 / 911 번호 누르기
제17장 동물의 왕국에서 온 떠돌이
뜨거운 칠면조 / 캥거루 도둑 / 떠나간 사슴 / 말馬 장난 / 잔디밭의 법질서 / 불운한 수상스키 이용객 / 거대 메기 / 날아온 암소 / 넘어지는 펭귄들 / 치명적인 장화 / 놀이공원의 뱀 / 딸기밭의 뱀
제18장 애완동물 문제
가축 몰이 기질 / 카펫 밑에 혹 / 애완동물 탈취범 / 펭귄 이야기 / 날아간 새끼 고양이 / 자성 바퀴 / 선교사와 고양이 / 고양이 구출 실패 / 먹힌 애완동물 / 애완동물과 벌거벗은 남자
제19장 슬랩스틱 코미디
틀니 분실 배상 청구서 / 폭발한 변기 / 변기에 붙다 / 지붕 위의 남자 / 폭발한 브래지어 / 벌거벗은 주부 / 캠핑카 속 벌거숭이 / 버스의 닭 / 기절한 사슴, 또는 사슴 난투극
제20장 허위 경고
다시 술 마시게 하기 / 파란 별 애시드 / 라이트가 죽었다! / 전국 조폭 주간 / 뒷유리 자동차 절도 책략 / 좋은 시간 바이러스 / 신장 강탈 / 바늘의 공격 / 향수 공격 / 용접된 콘택트렌즈 / 휴대전화로 인한 폭발 / P&G 상표 / 매덜린 머리 오헤어 청원 / 참전 용사 보험 배당금
제21장 오해된 신분
우리 아이들 모두 / 엘리베이터 사건 / 이 모두가 닐 때문에 시작되었다 (진짜인가?) / 앉아, 화이티! / 흑인과 백인 / 미처 몰라본 전쟁 영웅 / 아이스크림 실수담 / 다른 사람 / 블라인드 맨
제22장 캠퍼스 실수담
잃어버린 기회 / 스탠퍼드 대학 설립 전설 / 기숙사에서의 기습 / 동성애자 룸메이트 / 룸메이트의 죽음 / 지도교사의 죽음 / 뒤바뀐 캠퍼스 건물 / 가라앉는 도서관 / 곡예하는 교수님 / 들통 편지 / 대학에 간 딸이 보낸 편지 / 기압계 문제 / 지각력에 대한 교훈 / 기말 과제물 속임수 / 해부용 시체의 팔 /새 발 맞히기 시험 / 제가 누군지 아십니까? / 까다로운 질문과 답변 / 두 번째 답안지 책자
제23장 나쁜 일도 일어난다
경계심 많은 유타 주민께: 빈 라덴이 쇼핑몰과 햄버거집에서 목격되었습니다 / 우표 밑의 메시지 / 전시의 식인 행위 / 은혜 갚은 테러리스트 / 축하하는 아랍인들 / 재난 풍문: 선집 / 도시 팬케이크 / 은혜도 모르는 무임승차 이민자들 / 엉망이 된 공공 주택
제24장 “진짜” 도시전설
실화, 또는 최소한 훌륭한 도시전설부 / 임산부 들치기 / 미해결 수학 문제 / 쇠살대에 낀 구두 굽 / 크레이그의 세계기록 수집품 / 초록 우표쿠폰 / 총알 아기
에필로그 도시전설 패러디
옮긴이의 말

도시전설은 줄거리가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믿을 수가 없게 마련이다. 여분의 내용이란 전혀 없고, 이야기의 모든 내용은 서로 연관되어 결론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너무 기묘하고 우연의 일치이기 때문에 절대 사실일 수는 없으며, 똑같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여러 배경에서 벌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나 그렇다. 하지만 도시전설은 매번 이야기될 때마다 ‘친구의 친구friend of a friend’에게 (민속학자들의 전문용어로는 ‘친친FOAF’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어났던 어떤 일이라고 소개된다. 요약하자면 도시전설은 너무 ‘훌륭한(즉 다듬어지고, 균형 잡히고, 초점 잡히고, 깔끔한)’ 나머지 오히려 사실 같지 않은 이야기인 것이다.
_「서문」 중에서(25쪽)

영국 과학소설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Adams는 이 이야기를 소설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1984)에 삽입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은 오스카를 수상한 단편영화 「점심 데이트The Lunch Date」(1990)의 줄거리를 제공했으며, 이와 별개로 네덜란드의 독립 영화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ignon」(1988)에도 영감을 제공했다. (……) 소설가 이언 매큐언Ian McEwan은 소설 『솔라Solar』(2010)에 이 이야기의 훌륭한 버전을 집어넣었는데, 여기서는 민속학자인 등장인물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이야기를 『계간 현대전설Contemporary Legend Quarterly』에 기고해야 되겠어!”
_「쿠키 봉지」 중에서(45~46쪽)

옆집 이웃인 “연세 지긋한 괴짜”이자 전직 사교계 인사인 여자가 이들을 방문했는데, 크고 시커먼 래브라도리트리버 한 마리가 뒤따라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 개가 신혼부부의 애완동물인 샴고양이를 쫓아다니느라 방 안이 엉망진창이 되고, 놀란 손님이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집주인 여자가 하소연했다. “제발 댁의 개 좀 데리고 가세요.”
결정적인 한마디. “저희 개요? 이봐요, 젊은 양반, 나는 저 짐승이 댁의 개인 줄 알았어요.”
_「저희 개가 아닌데요」 중에서(94쪽)

도시전설은 저마다 줄거리가 완전히 달라도 교훈은 사실상 똑같다는 점에서 우화와 결정적으로 다르다. 대부분의 도시전설에서 가르치는 교훈은 (다른 여러 가지 교훈 중에서도 특히) “그/그녀/그들은 받아 마땅한 결과를 맛보았다”이다. 이때 “그들”이 얻는 것은 상당히 고약하게 마련인데, 예를 들어 죽은 고양이, 죽은 할머니, 소변 샘플, 심지어 이보다 더 끔찍할 때도 있다.
_제3장 「자업자득」 서문 중에서(117쪽)

젊은 남자가 번쩍이는 신형 코르벳을 재빨리 몰아서 여자 옆을 지나가더니, 빈 주차 공간에 ‘자기’ 차를 집어넣고 내려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봐요!” 벤츠를 탄 여자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 주차 공간은 내가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그러자 대학생 또래의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주머니. 하지만 젊고 재빠른 사람은 이렇게 하는 법이라고요.”
바로 그 순간, 여자는 벤츠에 기어를 넣고, 차를 몰아서, 번쩍이는 코르벳의 오른쪽 뒤 범퍼와 모서리를 들이받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젊은 남자가 펄펄 뛰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러자 벤츠를 탄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늙고 돈 많은 사람은 이렇게 하는 법이라네.”
_「부자의 복수」 중에서(141~142쪽)

한밤중에 혼자 집으로 운전해 가던 여자가 있었는데, 기름을 넣으려고 멈춰 서야 했습니다. 여자가 주유소에 들어서자 직원이 기름을 넣고 신용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직원의 태도가 좀 이상해지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였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손님. 지금 주신 신용카드에 좀 이상한 게 있어서요. 죄송합니다만 사무실로 좀 와주시죠. 제가 보니까 이 번호를 좀 확인해봐야…….” 그러니까 유효기간이 만료된 카드라든지, 뭐 그런 거라는 뜻이었죠. 여자는 직원의 말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일단 사무실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자가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직원이 문을 잠그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님 차 뒷좌석에 고기 써는 칼을 든 남자가 숨어 있어요!”
_「뒷좌석의 살인자」 중에서(176쪽)

자동차 지붕에 올려놓고 잊어버리는 다른 물품으로는 핸드백, 지갑, 책, 식품 꾸러미, 도시락통, 스키 장갑, 낚싯대, 카메라, 이런저런 꾸러미, 위스키 병, 심지어 명품 바이올린까지도 있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건 분명하지만, 이야기가 구비전승을 통해 유포되는 과정에서 서술자는 줄거리의 세부 사항을 일반화하고, 선호하는 부분을 부연하고, 해피 엔딩에 초점을 맞추면서 결국 “민간전승화”한다.
_「지붕 위의 아기」 중에서(208쪽)

책상 위에 악어 라이터를 놓아둘 만큼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인 플래허티에게는 이런 질문 모두에 대해 반드시 답변할 의무가 있다. “아니란다, 버지니아. 뉴욕시 하수도에는 악어가 전혀 없단다.”
그런데 플래허티의 말에 따르면, 하수도에 악어가 없는 이유는 일단 충분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고, 아울러 충분한 먹이도 없기 때문이다. “최대한 점잖게 이야기하자면, 그곳에 있는 먹이 대부분은 이미 한 번 소화된 것이기 때문이지요.” 나아가 집중호우 동안 하수도를 통과하는 격류로 말하자면, 제아무리 악어라도 충분히 빠져 죽을 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_「하수도의 악어」 중에서(357쪽)

「빼주세요!」 전설 대부분은 버거킹과 도미노피자를 다루는데, 두 업체 모두 최소한 1987년부터 줄곧 표적이 되어왔다. 이 사실무근의 풍문이 만연했을 즈음, 나는 도미노 피자의 사내 간행물 『페페로니 프레스Pepperoni Press』 1990년 4월 13일 자에 기고한 짧은 글에서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의 일반적인 전개 방식을 설명하며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내 조언도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는지, 그 이야기는 1993년에 미국 전역에서 다시 터져 나왔다. 보통은 위에 인용한 버전처럼 피자를 오염시킨 범인이 희생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기 범행을 밝히는 식이었다. 이 장의 서문에서 언급한 코로나 맥주 공포담 역시 1987년에 시작되었음을 고려해보면, 우리로서는 그때야말로 식품업계에는 좋지 않았던, 반면 오염 전설에는 좋았던 한 해였다고 판정할 수밖에 없겠다.
_「마요네즈 빼주세요! 모차렐라 빼주세요!」 중에서(389~390쪽)

가짜 뉴스와 실제 사건 사이의 경계에 선 도시전설
그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무한한 가능성
도시전설은 어딘가 허술하고, 지나치게 깔끔한 그 이야기를 누군가가 진짜로 믿으면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들었다고,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를 안다고 주장한다. “어떤 경우에는 ‘그들 스스로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도 한다.”(231쪽) 도시전설의 전형적인 줄거리들은 대부분 소문일 뿐 진위를 증명하기 어렵지만, 드물게 “진짜”에서 출발하는 것들도 있다. 「코카콜라 속의 생쥐」(8-2, 350쪽)에서는 코카콜라 병 바닥에서 발견된 이물질로 인한 실제 소송 사건에서 시작된 도시전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971년 코카콜라 병입 업체에서 2만 달러를 받은 조지 페탈라스는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한 코카콜라 병 안에서 생쥐의 다리와 꼬리를 발견했고, 트라우마에 휩싸여 고기를 좋아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1976년 기준으로 이와 비슷한 사건은 45건이나 더 있었다. 이때 이후로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청량음료 병(이나 기타 식품 용기)에서 발견된 이물질에 관한 소송이 무수히 쏟아졌으며, 비위생적인 제조 과정을 거친 식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다. 저자는 “사고는 ‘실제로’ 일어나게 마련이며, 사람들은 각자 겪은, 목격한, 또는 그저 듣거나 읽은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316쪽)고 짚었다. 사람들은 유명한 실제 사건의 세부 내용을 어렴풋하게 기억하면서 더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결말을 충격적으로 과장하고, 극적 효과를 부여한다.
『도시전설의 모든 것』의 한국어판이 편집되는 동안에도 책 속에 수록된 여러 도시전설들의 ‘출발점’이라고 할 만한 뉴스들이 국내에서 보도되었다. 경북 영주의 한 하천에서 악어가 발견되었고(「하수도의 악어」), 유럽의 지하철과 기차 의자에서 빈대가 출몰했으며(「빈대 무마 편지」),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인부가 원료 보관 장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떠돌았다(제8장 「섬뜩한 오염」). 이처럼 도시전설의 구전과 변이는 세대와 국가를 초월해 벌어지는 현상이며, ‘사건’을 ‘이야기’로 탈바꿈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구연을 거듭할 때마다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신랄해진다.”
도시전설의 확산 과정에서 찾아낸 독창적인 상상력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쿠바의 한 신문에서 “이 세대에서 저 세대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전해지며, 이 과정에서 아주 조금씩만 변형되는”(29쪽) 수많은 이야기의 기원을 수배했다. 마르케스뿐만 아니라 영화 「어톤먼트」 원작 소설 『속죄』의 저자인 이언 매큐언,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밀리언셀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도 도시전설의 특정 플롯을 작품에 삽입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과 연재만화 「가필드」의 핵심 소재이기도 했으며, 「매드 맥스」 「굿 윌 헌팅」 등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의 토대가 되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트루먼 커포티도 인터뷰와 토크쇼에서 직접 「고층 건물의 개」(2-6, 104쪽)를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친구의 친구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어떤 일”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도시전설들은 현대사회의 역사, 문화적 맥락과 인간의 심리를 모두 망라하며 ‘성공하는’ 이야기 플롯으로 각광받아왔다. 『도시전설의 모든 것』은 도시전설이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야기의 필요조건을 짚어준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유명한 이야기들의 반복적인 구조와 매력적인 클라이맥스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도시전설은 서스펜스와 유머가 있으면서도 그럴듯하고 교훈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상력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열광했던 이야기, 도시전설의 거대한 파도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Jan Harold Brunvand)
1933년 미국 미시간주 캐딜락의 노르웨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미시간 주립대를 졸업하고 인디애나 대학에서 민속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0년 민속학 및 대중문화 연구로 구겐하임 펠로십을 수상했다. 유타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6년 은퇴했다. 민담의 현대적인 스토리텔링으로만 취급되었던 도시전설 개념을 대중화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소위 ‘카더라 통신’으로만 떠돌던 민간전승들을 방대한 문헌 조사와 연구 기법으로 분석하고 분류했으며, 100건 이상의 출판물을 발행했다. 라디오와 TV 방송 출연, 신디케이트 칼럼 연재 등 대중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20세기 미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로 평가받았다. 『사라진 히치하이커』 『목이 막힌 도베르만』 『멕시코산 애완동물』 『좋은 이야기에는 진실 여부가 문제되지 않는다』 『망할! 또 타버렸잖아!』 『무서워하라, 아주 무서워하라』 『도시전설 백과사전』 등 다수의 도시전설 연구서를 집필했다.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신화와 인생』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끝없는 탐구』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물이 몰려온다』 『신화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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