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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회심리학

미타니 하루요 지음 | 명다인 옮김
또다른우주

2024년 05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5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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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5.77MB)
ISBN 979119328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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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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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 및 방임, 가족의 자살, 부모의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질환 등 아동기 부정적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 ACE)은 흔히 자극적인 뉴스의 소재가 되지만, 막상 학술적 연구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수십 년간 ACE가 성인이 된 후의 심신의 질병, 사회경제적 지위,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방대한 연구 성과가 쌓였지만, 관련 자료 대부분이 영어 논문 형태로 되어 있어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4가지 이상인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심장 질환은 2.2배, 뇌졸중은 2.4배, 만성 폐 질환은 3.9배, 알코올 의존증은 7.4배, 우울증은 4.6배, ‘50명 이상과의 성관계’는 3.2배, 자살 미수는 12.2배 발생 확률이 높았다. ACE 생존자는 불리함이 누적되면서 평생 괴로움을 겪는다. 우연히 태어난 가족의 생활환경 격차가 일생에 걸쳐 다면적인 격차로 이어진다.

복지사회학, 가족사회학 권위자인 미타니 하루요는 민족, 장애 유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ACE 생존자의 고통을 ‘사각지대에 있는 소수자의 문제’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아동기 트라우마가 아이의 전 생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ACE 연구의 학술적 성과를 집대성하고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그 누구도 ACE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는 세상, ACE 생존자도 회복되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예방 시스템과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기반이 되는 지식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트라우마 #아동기부정적경험 #ACE #아동학대 #가정폭력 #회복탄력성 #격차 #애착 #육아 #사회심리학 #교양심리학 #사회복지 #후성유전학 #면역계
들어가며

1장 ACE 연구와 현대 가족의 문제
아동기 부정적 경험ㅣ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의 현주소ㅣ갈등의 온상, 가족ㅣ사각지대의 현실과 마주하기

제2장 몸과 마음의 변화
[ACE 연구의 시초] 한 의사가 발견한 것ㅣ1만 7,337명이 참여한 최초의 ACE 조사ㅣ성인이 된 이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ACE가 일으키는 질병] ACE가 유발하는 심신의 질환ㅣ일본의 ACE 연구
[ACE가 질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 ACE 피라미드ㅣ메커니즘 1. 스트레스 반응의 변화ㅣ메커니즘 2. 뇌 자체의 변화ㅣ메커니즘 3. 후성적 변화
[보론 1] ACE와 범죄의 연관성
[보론 2] ACE 연구의 유의점과 과제

제3장 사회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
[학력, 취업, 소득에 미치는 영향] 저학력, 실업, 빈곤ㅣACE가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일본의 ‘생애학 WEB 조사’] 전국 2만 명의 데이터로 살펴본 ACE 실태ㅣACE 점수 분포ㅣACE와 건강 지표의 연관성
[ACE 생존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ACE 점수별 학력, 취업, 소득ㅣ출신 계층의 영향일까? ACE의 영향일까?

제4장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
[대인관계의 어려움] ACE 생존자의 트라우마 장애ㅣ애착 형성의 어려움ㅣ애착 장애의 두 가지 유형
[ACE 생존자의 인간관계] ACE 생존자의 연애, 결혼, 육아ㅣACE와 결혼, 연인의 존재ㅣACE와 사회적 고립
[세대에서 세대로 연쇄되는 ACE] ACE 생존자의 육아ㅣ전국 조사에서 확인한 ‘부정적 경험의 연쇄’
[보론 3] 세대를 초월하는 ACE의 악영향

제5장 ACE와 회복탄력성
[반전의 열쇠 ‘회복탄력성’] 각광받는 회복탄력성ㅣ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열 가지 처방전ㅣ숨어있는 자기책임론
[회복 탄력성 요인] 회복탄력성의 외부 요인ㅣ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요인들ㅣ촉진 요인과 보호 요인
[전국 조사 데이터로 본 회복탄력성 요인] 아동기의 긍정적 경험(촉진 요인)ㅣ아동기의 사회적 지지(보호 요인)

제6장 ACE 생존자의 이야기
ACE 생존자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살아 있는 대가로 돈을 바치는 삶에서 벗어나기까지]
[양어머니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까지]
[ACE 생존자의 회복탄력성을 키운 요인]
[ACE 생존자의 회복탄력성을 저해하는 요인] 이해가 부족한 타인이 초래하는 ‘재트라우마’ㅣ재트라우마의 현실

7장 ACE 생존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 사회
[사각지대의 소수자] 인생 격차의 주요 요인ㅣ왜곡된 사회구조의 피해자
[ACE에 맞서는 사회구조] 해외의 ACE 대응과 예방책ㅣ일본의 ACE 대응 사례
[ACE 생존자에게 우호적인 사회가 되려면] 1. 지원자 양성 현장에 ACE·TIC 교육 도입ㅣ2. 학교에서의 교육 및 생존자 지원ㅣ3. 아동 학대 대응 시스템 개선ㅣ4. 임신할 때부터 시작하는 예방 교육

감사의 글
나오며
참고문헌

A가 최초로 기억하는 것은 ‘숨이 막혀오는’ 감각이다. 바닷속에서 발버둥 치지만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 같은 이 느낌을 A는 ‘분명 엄마 뱃속인데, 학대당했을 때의 기억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몸이 공중으로 들렸다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질 때의 붕 떠오르는 느낌과 충격, 화장실 바닥을 닦은 걸레로 얼굴이 닦일 때의 역겨움, 언제 주먹이 날아오고 걷어차일지 몰라 이불을 뒤집어쓰고 웅크리고 있을 때의 공포감……. 철들기 전의 기억이 여전히 A를 괴롭힌다. _「들어가며」

오늘날 ACE 연구는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022년 10월 기준, 세계 각국의 학술 논문이 등록된 데이터베이스(Web of Science)에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라고 검색하면 논문이 2,500건 이상 나온다. 질병을 연구하는 역학에서 출발한 ACE 연구는 정신의학, 신경과학, 유전학, 심리학, 간호학, 사회복지 분야로 확산했다. 각 연구 분야에서는 ACE의 영향력과 메커니즘, 임상 현장에서의 대응책 등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탐구하고 있다. _「제1장 ACE 연구와 현대 가족의 문제」

ACE는 ‘성인 아이’ ‘독이 되는 부모’와 밀접한 개념이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바로 ACE는 당사자가 스스로 ‘피해자’라고 인식하는지 여부와 상관없는 객관적인 개념이라는 점이다. 당사자의 판단이 아닌, 그 사람이 겪은 과거의 사실들로 ACE가 있었는지, 그 사람이 ACE 생존자인지 판단한다. ACE는 아이가 극심한 스트레스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고, 그런 상황과 장기적인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아동 학대와 그 트라우마’처럼 ‘행위와 결과’로 받아들여 행위자/피행위자=가해자/피해자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환경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ACE 연구의 독자성과 가치가 있다. _「제2장 몸과 마음의 변화」

인간의 신체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 있으면, 후성 유전체의 형질이 바뀌거나 뇌 구조 및 기능이 변화하거나 내분비계·면역계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서 심신에 질환이 생긴다(생물학적 메커니즘). 우리의 신체는 다양한 구조에 따라 제어되고 조화를 이루지만 ACE가 일으키는 유독성 스트레스가 이 정교한 인체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리고 전 생애에 걸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_「제2장 몸과 마음의 변화」

ACE 생존자는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공부를 못하고 이유 없이 몸이 힘들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경험하기 쉽다. 더구나 ACE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사회적으로 장려되는 목표를 부정적으로 여기거나, 학습과 일에 대한 의욕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되었다. 눈앞의 과제에 도전하는 의욕, 더 좋은 환경을 추구하는 마음은 인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되는데, ACE 생존자는 이러한 의욕을 느끼기 힘들다. _「제3장 사회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

‘회복탄력성’이 부각될수록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는 일이 마치 ‘자기책임’인 것처럼 여겨진다.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려면 당사자의 의지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의지조차 가질 수 없을 만큼 괴로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 현실에는 존재한다. 부정적 경험이나 불리함이 누적돼 자신을 변화시킬 힘이나 용기가 없는 사람에게 ‘자기책임’이라며 비난하는 행위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_「제5장 ACE와 회복탄력성」

쉰여섯이 된 B는 현재 한 소년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 소년들 중 8할이 학대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저도 학대받은 경험이 있으니까 그 아이들과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정신의학·심리학에 조예가 깊고 교정 의료에 정통한 상사와, 소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료들 덕분에 현재는 마음 편히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음주 문제가 있어 술을 끊기 위한 정기 모임에 한 달에 두 번 참석하고 있다. B는 여전히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익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방황하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돈을 바친다는 조건 없이 사랑받는다면 어쩌면 저 자신에게 ‘살아있어도 괜찮다’고 말해 줄 수 있겠죠. 그런데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아직까진 상상도 되지 않아요.” B는 오늘도 ‘언젠가는 죽을 수 있다’는 마음을 원동력으로 살아가고 있다. _「제6장 ACE 생존자의 이야기」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집에 혼자 있거나 형제자매와만 지내던 Y. 손을 맞잡고 집에 데려다주는 내게 Y는 “밤이 올 때까지 집에서 함께 놀아줘요. 제발요”라며 계속해서 졸라댔다. 외로움이 묻어나는 모습에 나는 아이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가 언제라도 들를 수 있는 장소가 집에서 몇 분 거리에 생겼다는 것, 아동 식당의 어른들, 주민위원, 행정 직원, 학교 교사 등 Y를 보살피는 어른이 아이의 주변에 겹겹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나는 Y와 폭행 사망 사건의 피해자인 여자아이 그리고 가해자가 된 남자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었을까?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지 않은 나는 눈앞에 쌓여있는 일과 잡무에 시달리느라 내 아이들을 돌보기에도 벅차다……. 나의 무력감은 날로 심해진다. _「나오며」

★★★★★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장,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교사, 『슬픔의 방문』 장일호 기자 강력 추천!

아동 학대 및 방임, 가족의 자살, 부모의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질환 등 아동기 부정적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 ACE)은 자극적인 뉴스의 소재나 드라마 주인공의 극적인 배경으로 익숙하지만, 막상 학술적 연구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의사 펠리티가 자신의 비만 클리닉에 찾아온 내원자 55%가 어린 시절 성적 학대 및 여러 ACE를 겪었음을 발견한 이래, ACE가 성인이 된 후의 심신의 질병, 사회경제적 지위,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가 급증했다. 지난 수십 년간 방대한 연구 성과가 쌓였지만, 관련 자료 대부분이 영어 논문 형태로 되어 있어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ACE 연구 지식이 연구자와 정책 결정자들만의 관심사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ACE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되어야 바뀔 수 있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네 가지 이상인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심장 질환은 2.2배, 암은 1.9배, 뇌졸중은 2.4배, 만성 폐 질환은 3.9배, 당뇨병은 1.6배 발생 확률이 높았다. 알코올 의존증은 7.4배, 우울증은 4.6배, ‘50명 이상과의 성관계’는 3.2배, 자살 미수는 12.2배 발생 확률이 높았다. 학력, 실업률, 수입도 큰 격차를 보였고, 혼인 상태에도 차이가 있었으며, 자녀를 양육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힘들어했다. ACE 생존자는 불리함이 누적되면서 평생 괴로움을 겪는다. 우연히 태어난 가족의 생활환경 격차가 일생에 걸쳐 다면적인 격차로 이어진다. 또한 부적절한 양육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부정적 경험의 연쇄가 확인되었다.

일본의 복지사회학, 가족사회학 권위자인 미타니 하루요(三谷はるよ)는 민족, 장애 유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ACE 생존자의 고통을 ‘사각지대에 있는 소수자의 문제’라고 표현한다. 그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인생의 고통을 끌어안고 아무한테도 발견되지 않고,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저자가 사는 지역에서는 2021년 아동 학대·방임 피해자 오빠가 여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저자는 아동기 트라우마가 아이의 전 생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ACE 연구의 학술적 성과를 집대성하고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그 누구도 ACE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는 세상, ACE 생존자도 회복되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예방 시스템과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기반이 되는 지식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ACE 전문가 곽영숙 현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이 책을 의료·교육·사회복지 종사자, 정책 담당자에게 강력 추천했고, 청소년 정책 연구자로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통해 가난한 청소년들이 온갖 악조건 속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꼼꼼하게 그려낸 강지나 교사는 “지금 고립된 가족의 문제를 방치하면, 수십 년 후 그 속에서 성장한 불안하고 우울한 어른들을 수없이 보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지금 꼭 읽어야 할 지침서!”라고 평했다. ACE 생존자 당사자로서 에세이 『슬픔의 방문』과 기사를 통해 약자에 대한 사랑과 지지를 일관되게 표현해온 〈시사인〉 장일호 기자는 “트라우마의 부정적 연쇄를 끊어내고 회복을 도울 ‘안전기지’를 만드는 일은 마땅히 사회의 몫이다. 이 책에 촘촘히 담긴 ‘기초 지식’이야말로 지금 한국 사회에 부재한 것과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거울처럼 비춘다”고 소감을 밝혔다.


ACE 생존자의 불이익을 줄이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사회적 해법

이 책에서는 ACE 생존자에 대한 설문조사, 통계, 종단 연구 등의 학술 데이터를 집대성하는 한편, 6장에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개인적 삶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서적 학대, 신체적 방임, 가족의 정신질환, 가정폭력, 성적 학대 등 네댓 가지 중복된 아동기 부정적 경험으로 처참한 삶을 살았으나 현재는 전문 직업인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ACE 생존자 B와 C를 소개한다.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거나 한때 전폭적으로 사랑해준 사람이 있었거나 다른 사람에게 헌신한 경험은 회복탄력성을 설명해 준다.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해지기 쉬운 ACE 생존자에게는 저소득층, 한부모가족 등에 대한 국가의 복지제도도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도 빈곤만이 아니라 부모의 정신질환과 아동 학대 등의 ACE가 큰 비중으로 등장한다. 빈곤과 ACE는 밀접하게 얽혀 있어 열악한 ACE 생존자의 삶이 빈곤의 영향인지 ACE의 영향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이 책에서는 그 영향을 구분하려는 학술 연구들을 소개하며, 무엇보다도 빈곤 대책과 ACE 대책이 다르므로 이 두 문제를 구분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신을 보호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거나,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지지해 줄 어른이나 친구가 있거나, 커뮤니티에 소속되는 등 아동기 긍정적 경험(Positive Childhood Experience, PCE)을 여럿 기억하는 성인은 ACE 경험과 상관없이 우울증, 불안 장애, 자살 충동 발생 확률이 절반으로 낮아진다. 한편,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에 대한 사회적 지지는 주로 부적절한 양육을 할 리스크가 큰 ACE 생존자 부모 그룹의 아동 학대 발생률을 떨어뜨렸다. “반세기에 걸친 회복탄력성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회복탄력성은 기본적인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 가족, 친구, 이웃, 동료의 배려와 친절만이 아니라 공무원, 교사, 복지 담당자와의 연결이 중요하다.

저자는 ACE를 예방하고 ACE 생존자를 지원하는 각종 제도와 민간단체의 노력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ACE 생존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큰 의료인, 사회복지사, 심리 상담사 등이 TIC(Trauma Informed Care), 즉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을 사전에 갖춘다. 둘째, 모든 아이가 다니는 의무교육 기관인 학교에 사회복지사나 상담사를 배치하고 교사와 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저마다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팀 학교’를 중심으로 아동·가정을 지역의 자원과 연계해준다. 셋째, 아동 상담소와 지방자치단체가 효과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인사제도를 혁신해서 전문 인력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며 학대 대응 창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임신할 때부터 ACE 예방 대책을 실시한다. 일본에서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임신 신고서를 제출하면 모자보건수첩을 발급받고 복지 혜택을 받는다. 이 모자수첩을 수령할 때부터 담당 공중보건사가 임산부와 관계를 형성해서 영유아 가정 방문, 영유아 검진 등에 이르기까지 아이의 가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육아를 도와주는 것이다. 주치의 역할을 하는 네우볼라 공중보건사를 중심으로 산전·산후·육아 지원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핀란드의 ‘네우볼라(neuvola)가 모델이다.

고립된 밀실 같은 핵가족 속에서 아이들을 접한 경험이 별로 없는 어른 한두 명이 독박육아를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갈수록 육아가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이 책의 결론은 사회 전체가 부모를 지원하며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위기를 미리 감지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정보

(三谷はるよ)
오사카대학 대학원에서 인간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류코쿠대학 사회학부 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3회 복지사회학회상 장려상(2015년), 제15회 일본 NPO 학회상 하야시유지로상(2017년)을 수상했다. 복지사회학과 가족사회학 전문가로 복지·가족·아동을 둘러싼 문제와 실천을 주제로 사회조사를 통한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자원봉사자를 탄생시키는 것: 이타적 계량사회학 ボランティアを生みだすもの-利他の計量社会学』(2016)이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저자는 영유아 자녀 셋을 키우면서 ‘생활의 여유가 사라지고, 내가 나를 잃게 되는 순간을 수없이 경험하며’ 손이 올라가거나 모른 척 내버려 두고 싶은 충동을 참으려 애썼다고 토로한다. 그럴 때마다 아동기 부정적 경험(ACE)이 아이의 일생에 미치는 엄청난 해악이 머릿속에 떠올라 간신히 억누를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사는 지역에서는 2021년 아동 학대·방임 피해자 오빠가 여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뜻있는 이들이 나서서 돌봄을 잘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식사와 놀이, 학습지도를 제공하는 ‘아동 식당’을 열었고, 저자도 이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저자는 아동기 트라우마가 아이의 전 생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ACE 연구의 학술적 성과를 집대성하고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그 누구도 ACE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지 않는 세상, ACE 생존자도 회복되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예방 시스템과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기반이 되는 지식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중앙대학교에서 무역학과 일본어문학을 전공했다. 무역회사에서 수출입과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며, 책 번역의 꿈을 키웠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자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말 잘하는 초등교사의 특급 비밀』『일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쓰는 글 습관』『어린 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인상의 심리학』『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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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 사회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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