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규율 인간을 기획하다
2024년 04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4월 2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7.42MB)
- ISBN 979112889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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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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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가 배태한 오늘날의 교육 문제
근대사회가 학교에 주목한 이유
근대적 교육 공간인 학교의 문제를 새롭게 보기
근대적 공간, 시간, 지식의 원리가 기획한 학교
역사사회학적 관점을 적용한 교육사회학 연구
근대사회로의 변혁기와 형성기
2장 근대사회의 이념과 작동 원리
근대적 시간과 공간, 지식
근대와 시간: 시계와 표준 시간의 등장
근대와 공간: 공간의 확장과 균질화
근대와 지식: 과학주의와 지식의 대중화
시간, 공간, 지식의 재구성과 그 의미
3장 근대학교의 출현
시민사회의 성립과 교육의 대중화
시민혁명과 공교육 기획
산업화와 교육에 대한 요구
국민국가의 형성과 국민교육
학교의 제도화와 근대교육 체제
근대교육의 이념적 층위들
4장 근대학교와 시간
산업화와 진보, 발전의 시간관
시간ᐨ기계와 산업화
테일러주의, 표준화와 분업화
산업주의와 시간의 의미
산업주의와 학교시간ᐨ기계
학교의 시간 분할
5장 근대학교와 공간
근대와 규율주의
근대적 공간의 형성
규율주의와 공간의 의미
규율주의와 학교공간ᐨ기계
6장 근대학교와 지식
근대와 과학주의: 문명개화와 과학화
과학주의와 지식의 의미
가정과 양육의 근대화, 과학화
과학주의와 학교지식ᐨ기계
7장 근대학교와 시간, 공간, 지식의 구조화
시간과 교육: 삶을 향유하는 인간적인 시간
공간과 교육: 규율과 자율의 공존
지식과 교육: 학습된 나로부터의 탈출
8장 결론 및 제언
결론
제언
참고 문헌
근대국가의 교육 제도는 시민, 아동, 국민, 노동자 만들기라는 사회·문화적 동기와 정치·경제적 동기에 의해 촉발되었다. 즉, 근대사회를 열었던 이념과 필요가 보편화, 대중화, 세속화, 실용화된 공교육 제도를 낳았다. 근대교육은 보편성과 평등성에 터해 국가가 주도하는 대중교육, 제도화된 표준교육의 성격을 가진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세력의 바람과 이념이 함축된 학교는 근대의 교육 공간이자 근대성의 구현체로서 제도화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되었다.
- 86~87쪽
근대적 교육 방식은 학교가 점차 독자적인 교육 공간으로 구획되기 시작하면서 체계화된다. 즉, 시간ᐨ기계로서 시간표의 발달과 학급이라는 새로운 분할 방식을 통해서였다. 학생들의 능력과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이후에는 연령에 따라 분류되고 그에 상응하는 교육 과정에 따라 공간적으로 분할되었다. 근대의 학교는 늘어나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 분류해야 했으며 이질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훈육, 통제의 대상으로 분할해야 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해 준 것은 발달 단계에 따른 체계적 학습이라는 교육학적 지식이었다.
- 135쪽
근대적 시간과 공간이 근대인을 주체로 호명하며, 근대사회는 근대 주체를 만들어 간다. 아울러 근대적 시간과 공간에는 근대적 지식이 기획되어 있다. 시간, 공간과 지식은 상호 영향을 주며 근대사회를 구성했으며 근대의 시간과 공간, 지식은 근대의 특성과 성격, 즉 근대성을 담고 있다. 전근대와 다른 근대적 지식의 가장 큰 특징은 학문의 과학화와 서구 학문의 보편화라고 할 수 있다.
- 205쪽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절도 있는 생활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 활동이지만, 개별 학생이 의미 있게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영위할 것을 격려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가치로운 일이다. 그래서 학교는 어느 곳보다 자유롭고 다양하고 탄력적인 시간이 존재하는 곳이어야 한다. 균질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으로만 존재하고 작동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체험의 시간’이 끝없이 움직이는 곳으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 260~261쪽
무엇보다 학교공간은 규율 공간을 넘어서는 자율 공간이어야 한다. 기존 학교에는 사적 공간이 없다. 아이들에게만 허용되는 사색의 공간, 자율적 자치 공간을 마련하는 시도도 필요하다. 교육 분야의 건강성과 진보는 지속적인 차이, 새로운 아이디어, 아이디어에 영향을 주는 실험, 다양한 형식과 방법 간의 우월성을 둘러싼 경쟁과 협동 등에 좌우된다. 따라서 학교공간에서 규율과 자율은 적절히 경쟁하고 공존해야 한다.
- 74쪽
근대사회는 개개인을 특정 질서의 틀 안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강제하고 길들임으로써 특정 형태의 주체로 양성 혹은 변형해 왔다. 즉, 주체가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식이 주체로 하여금 특정 형태로 사고하게 만든다. 주체와 지식의 관계가 뒤바뀐 것이다. 이제는 수단적, 수동적 앎으로부터의 탈피, 학습된 나로부터의 탈출, 즉 ‘폐기 학습(unlearning)’이 필요하다.
- 286쪽
근대의 발명품, 학교 탄생의 공공연한 비밀
학교의 위기는 곧 교육의 위기인가? 즉, 학교는 곧 교육 공간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학교가 근대사회가 기획한 근대적 발명품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근대사회는 존속과 발전을 위해 개인을 일상적 수준에서 근대 주체로 길들이는 과정을 고안했으며 그 핵심 역할을 학교에 부여했다. 이 책은 근대성의 구현체로서 학교가 출현하게 된 사회적 배경, 논리와 그 논리들이 학교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을 시간, 공간, 지식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학교의 탄생 배경을 탐색하는 일은 지금, 여기의 학교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교를 상상하기 위한 노력과 직결된다.
한국 학교교육의 역사사회학적 분석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는 오늘의 문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역사적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근대적 교육 공간으로서 학교의 출현에 관한 역사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특히 서구와는 다른 우리나라 근대화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식민지 근대화를 중심으로 근대 기획이 학교공간에서 어떻게 관철, 계승되었는지 살펴본다. 근대적 교육 공간으로서 학교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된 과정과 한국의 특수한 근대성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근대 국민국가와 공교육의 등장이라는 보편적 맥락과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제도화된 사회화 기관으로서 학교의 등장이라는 특수한 맥락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학교를 이해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인공 지능 시대, 학교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기
근대사회에서는 엄격한 시간관념과 규율을 내면화하고 표준화된 지식을 습득한 근대적 규율 인간이 ‘학교 인간’의 표본이었다. 첨단 인공 지능 시대, 학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학교가 어떤 인간을 만들어 내길 기대하는가? 다시, 새롭게 물어야 한다. 이 질문은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원하는가?’라는 질문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챗GPT 시대에 기획된 규율 인간을 양성하는 학교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근대사회가 근대성의 구현체이자 원동력으로서 근대학교를 발명했던 것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 여기에 알맞은 학교를 함께 상상하고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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