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죽음을 팝니다

지현상 지음

오러 2024년 04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0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뺑소니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딸을 둔 태호는 이틀 전 아침 머리맡에 홀연히 나타난 ‘완벽한 죽음을 팝니다’라는 명함을 보고, 한참을 고민하다 명함 속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죽고 싶을 만큼 삶이 힘들고, 그래서 정말 죽고 싶은 마음에.
그런데 상담사는 희한한 제안을 합니다. 태호의 죽음을 ‘다듬어진 형태’로 만들어주며, 딸에게 보험금까지 남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게 어떠냐고. 음 … 하지만 뭔가 꺼림칙하니 이상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제정신일까요?

학기 내내 도서관에 붙어 있는 선배의 이야기, 문을 열 때마다 다른 공간이 열리는 위험천만한 세상, 치기 어린 허세로 시작한 무서운 놀이, 교실 속 악마, 사람을 집어삼킨다는 소문의 꺼림칙한 폐가 체험, 이상하게 월세가 싸고 깔끔한 집으로의 이사 등 정통 호러 작가 지현상의 잔혹하고 섬뜩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목차

01_제물 이야기_7
02_완벽한 죽음을 팝니다_27
03_문 뒤에 지옥이 있다_67
04_나 홀로 숨바꼭질_117
05_우리 교실엔 악마가 있다_139
06_산사로 9-4번지에 어서오세요_193
07_행복부동산_225

작가의 말_265

작가정보

저자(글) 지현상

1991년에 태어나 청주에서 자랐다. 책을 좋아해 서점에서 꽤 오래 근무했고, 뒤늦게 서울예대 극작과에서 공부했다.
2014년 제1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그날의 꿈〉으로 우수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문 뒤에 지옥이 있다〉의 원작자이며 동명의 장편 웹툰 개발을 위한 스토리 각색자로서 작업 중이다.
‘Pheno Story’라는 영상 제작 사업체를 운영 중이고 소설, 희곡, 대본, 시나리오, 웹툰, 웹소설 등 글로 이야기를 쓰는 분야라면 가리지 않고 활동하려 노력하고 있다.

작가의 말

공포 소설을 쓰다 보면

공포 소설을 쓰다 보면 종종 재미난 일을 겪는다. 애석하게도(혹은 다행히도) 귀신을 보게 된다든가 하는 건 아니고 사람들을 대할 때 말이다. 특히나 직업을 소개할 때 공포 소설을 쓴다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 꽤나 재미있는 반응을 볼 수 있다. 놀라거나 신기해하는 건 기본이다. 어떤 이들은 간혹 내게 정말 귀신을 믿느냐고 묻기도 하고,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쓰는지, 왜 그런 이야기를 쓰는지 묻기도 한다. 심지어 아주 가끔은, 직업을 듣고 갑자기 내게 거리감을 느껴하는 사람을 보기도 한다. 뭐,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내 글을 늘 가장 먼저 읽고 의견을 주는 친구들 중에서도 ‘공포’ 소설만 들고 가면 기겁을 하고 멀어지는 친구가 몇이나 있으니까.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뭐가 재미있는 일이냐고? 물론 처음에야 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만큼이나 놀려먹기 좋은 사람들이 또 없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지금, 사실 나는 ‘상대의 상상에 부합해줄 수 있을 만한 이상한 컨셉’을 잡고 괜히 상대를 조금 더 놀리는 경지에 이르고 말았다.
- 지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