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2024년 0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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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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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와 사연으로 직조(織造)된 한국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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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의 노래는 한 사람의 인생과도 같다.”
운명적인 탄생, 희노애락을 간직하고 소멸하기까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이 시간의 궤적을 그리듯
가요는 대중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호흡한다.
그 중에서도 대중의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은 히트곡들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사연 없는 노래도 없다.”
인생마다 그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가요도 한거풀 들춰 보면
노래마다 탄생에서 대중들로부터 잊혀지기까지의 서사가 흥미진진하다.
여기 남다른 사연을 품은 70곡의 히트곡과 그에 얽힌 사연들에 주목해 보자.
“각양각색의 사연을 간직한 대중가요의 히트곡들을
촘촘히 엮어나가면 한국 현대사라는 장대한 퍼즐이 완성된다.”
그 매혹적인 작업에 매료되어 지난 이십여 년간 음악과 인류에 관해 천착해온 저자는
특유의 통찰력을 발휘하여 히트곡 이면의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면면을 심도있게 들여다보며
옛성현들의 말씀에 비추어 인생을 살며 되새겨봄직한 매콤한 철학적 교훈을 전한다.
제1부 봄 영고성쇠(榮枯盛衰), 또다시 꽃은 피고
양희은, 하얀 목련 1983/윤승희, 제비처럼 1977/이용복, 1943년 3월 4일생 1971/정여진/최불암, 아빠의 말씀 1981/김국환, 타타타 1991/자전거 탄 풍경, 보물 2003/윤복희, 여러분 1979/하수영,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1976/전영록, 종이학 1982/남진, 님과 함께 1972/정훈희, 안개 1967/인공위성,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1993/장미화, 봄이 오면, 안녕하세요1973/한명숙, 노오란 샤스의 사나이 1961/진미령, 하얀 민들레 1979
제2부 여름 천망회회(天網恢恢), 그럼에도 행복은 파도를 넘어
이원진,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1994/이수만, 행복 1977/강은철, 삼포로 가는 길 1983/나훈아, 사랑은 눈물의 씨앗 1969/이선희, J에게 1984/정애리, 얘야! 시집가거라 1977/ 정윤선, 아들 1979/윤형주, 조개껍질 묶어(라라라) 1971/더 블루, 너만을 느끼며 1992/전인권, 돌고, 돌고, 돌고 1988/배일호, 신토불이 1993/이재성, 키타하나 동전한닢 1984/김만준, 모모 1978/김도향, 바보처럼 살았군요 1980/유현상, 여자야 1991_103
제3부 가을 희노애락(喜怒哀樂), 삶은 돌고 돌고 또 돌아
한경애, 옛시인의 노래 1980/최헌, 오동잎 1975/김트리오, 연안부두 1979/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1985/이상은, 삶은 여행 2007/김흥국, 호랑나비 1989/윤항기, 이거야 정말 1975/송대관, 차표한장 1992/김현식, 내사랑 내곁에 1990/현진영과 와와, 흐린 기억속의 그대1992/심수봉, 순자의 가을 1980/현미, 밤안개 1962/김민교, 마지막 승부(드라마 「마지막 승부」 주제가) 1994/조영남, 화개장터 1988/이동원 박인수, 향수 1989/정광태, 독도는 우리땅 1982/신중현과 엽전들, 아름다운 강산 1975
/정수라, 난 너에게 (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 주제가) 1986/이지연, 바람아 멈추어다오 1989/김완선, 나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1988
제4부 겨울 귀거래사(歸去來兮), 세월의 밤은 깊어만 가네
설운도, 잃어버린 30년 1983/계은숙, 노래하며 춤추며 1980/엄정화, 다가라 2001/김종찬, 토요일은 밤이 좋아 1987/서유석, 홀로 아리랑 1989/
이은하, 밤차 1978/조하문, 눈 오는 밤 1987/김세화, 이영식 ‘겨울이야기’(영화 「겨울여자」 주제가) 1977/김민희 ‘똑순이의 캐럴’ 1981/진추하, Graduation Tears 1976/정난이, 제7광구 1980_199/세샘트리오, 나성에 가면 1978/문성재, 부산갈매기 1982/조경수, 징기스칸 1979/김현준, 내 인생은 나의 것 1983 윤시내, 공부합시다 1983/최성수, 남남 1986/사랑과 평화, 울고 싶어라 1988/서유석, 파란 많은 세상 1971/활주로,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1978/변진섭, 희망사항 1989
사람들은 히트곡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통속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히트곡의 일부는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받는 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더구나 잠시도 아니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그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즉 히트곡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중가요는 서민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요가 지나치게 통속적이며, 수준이 낮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요는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서민의 기쁨과 애환이 들어 있기에 가요는 그야말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서문」, 6쪽)
2022년 임인년 봄은 대통령 선거를 치러서인지 문득 화무십일홍 권불십년(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봄꽃과 권력 모두 영원한 것이 아니니 개나리, 목련, 벚꽃이 필 때 거리로 나가 망중한을 즐겨야 한다.(...) 명년화개 부수재(明年花改復誰在)라고 했다. 올해가 가고 내년에 꽃이 피면 또 누가 있을까! (「윤승희, 제비처럼 1977」,17쪽)
1985년부터 1995년까지의 10년 간의 실패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SM엔터네인먼트와 세계 음악계를 강타한 케이팝은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회 전체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특별한 해답이 없는 유병무약의 시대. 이럴 때는 "행복이 파도를 넘는 때가 곧 오리라" 생각하며 이수만의 '행복'과 같은 희망의 노래를 들어 보자! (「이수만, 행복, 1977」,67쪽)
한국의 현대사 속에는 정치, 풍문, 가요와 연관된 상징적인 사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정인숙 피살 사건이다. (...) "정인숙을 죽인 범인이 누구누구다"에 대한 풍문이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에 빗대어 입에서 입으로 암암리에 돌아다니게 된 이야기이다. (「나훈아, 사랑은 눈물의 씨앗, 1969」,71쪽)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정훈희와 송창식이 함께 '안개'를 부를 때 콧날이 시큰해졌다고 밝혔다. 이 듀엣 버전은 영화의 엔드크레딧에 흐른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안개 같은 우리의 세상살이. 두 손 모은 기독교의 간절한 신을 향한 기도도,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있다는 불교의 일체유심조도 위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한 편의 영화와 한 곡의 노래가 위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정훈희, 안개, 1967」,46쪽)
작가정보
저자(글) 박성건
가요와 팝을 연구하며 음악이 있는 곳이면 지구 어느 곳이든 달려가 한국 대중음악계에 비워진 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는 대중음악평론가다. KBS1라디오 〈라디오매거진 위크앤드〉, KBS3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 등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며, (주)한국대중가요연구소 전문연구위원,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박성건의 1페이지 팝 콘서트 365’, ‘THE DANCE:한국댄스뮤직100년사’, ‘케이팝 인문학’, ‘성공의 음악들’, ‘한국재즈음반의 재발견’, ‘한국재즈100년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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