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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전장

박경리 지음
다산책방

2024년 04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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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0.89MB)
ISBN 979113065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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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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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장편소설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친 이번 작품은 박경리의 장편소설 『시장과 전장』이다. 작가의 실제 삶과 구분 짓기 어려울 만큼 그가 겪은 전쟁 체험이 짙게 녹아 있는 한편, 전쟁과 이념에 대한 그의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이 작품을 통해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느껴보길 바란다.
초판 서문

제1장

북한삼팔도
지령
푸른 보리
밀짚모자와 나비
행복의 이야기
석산 선생
백천온천
좋은 사람 아니다
페르시아의 시장
암살자
전야
육이오
대지여
김포가도
피란길
비둘기
서울의 거리
김 여사
수와 상황
후퇴


제2장

꽃상여
늙은 농부
환상
한 떨기의 들국화
야전병원
부상병들의 행군

입산
죄인들의 광장
역전
어느 빙하인가
연기 나는 마을
인민의 적
쌀!
이가화
이 세상 사람들에게 꽃을
싸락눈 속의 옛날을
탈출
황야를 헤매는 세 마리의 개미
달맞이꽃

어휘 풀이
작품 해설

“마르크스는 민중을 위한 사랑에서 유물론의 체계를 세웠다지만 코뮤니스트는 그 체계만을 모시고 그것만을 위해 그 밑에 깔려 죽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않고 있거든. 명목이 어떻고 다 소용없네. 우리가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 우리의 영혼이 진실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뿐이야. 알겠지?”
- 103쪽

우리의 생활은 어머니의 철저한 경제관념으로 단단해졌고 어느 모로나 행복하게 보이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한 가정에 제가 차지할 자리는 없었습니다. 오 년 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당신하고 저하고 극장에 한 번밖에 간 일이 없었다는 사실과 꽃병 하나 저의 손으로 사 들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은 생활을 잃어버린 불행한 여자의 무관심이었습니다.
- 180쪽

손수건 한 장도 저 자신이 선택하지 못할 정도였다면 그것은 한 가정의 주부로서는 물론 성숙한 한 사람으로서는 자격을 잃은 꼴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강행하고 저의 위치를 되찾을 권리는 저에게 분명히 있었습니다. [……] 생활의 재미를 모르고 어머니식으로 꾸며진 집 속에서 저는 식모 구실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불효자식이 되었고 그 불효자식이라는 의식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너거 집에 와서 구박받는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내 집은 어디 있습니까?
- 181쪽

헌병 대위는 권총을 뽑아 들었다. 비호같이 날쌘 동작이다. 여자들의 얼굴이 풀빛으로 변한다.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하늘로 향해 울렸다.
“이 새끼! 지금이 어느 땐 줄 알어? 계집애들 편리 보아주게 돼 있느냐 말이다!”
- 210쪽

“만세!”
그 소리에 따라 앞서가는 피란민 대열에서 돌연 박수 소리가 울린다. 풀과 나무로 위장한 장갑차가 긴 포문을 내민 채 달려오고 있었다. 박수와 만세 소리는 계속된다. 지영과 김인자도 걸음을 멈추고 감동에 찬 얼굴로 열렬히 박수를 친다. 장갑차 위에 철모 쓴 병사는 길 변을 메운 군중들을 향해 비장한 얼굴로 손을 흔든다. 구원자의 영광은 하나님도 운명도 아니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장갑차 위에 선 병사의 얼굴 위에 있다.
‘전쟁이다. 전쟁인 것이다.’
- 224쪽

지금까지 내 강산 내 겨레와 더불어 걸어온 것만 같은데, 이방지대, 살기를 품은 눈, 공포에 떠는 눈, 쫓고 피한다. 막막한 바닷가에서 그 성급한 헌병 대위가 권총을 휘둘러도 오히려 어느 구석에서는 어리광 피우는 것이 있었고 대포 소리는 산울림 같은 것, 바다 위에서도 어둠을 방황하는 죽음이 있었지만 무서움이 이렇게 직접적인 것은 아니었다. [……] 그들의 눈에서 의심은 사라진다. 그 대신 호기심과 젊은 여자를 보는 마음, 혼란 속에 이는 자포와 자위가 그들 눈에 넘실거린다. 그런 변화를 지영은 똑똑히 보았다. 그것은 더한 무서움을 불러일으킨다.
- 228쪽

“제기랄! 안심하라고 큰소리치더니 꼴 좋다!”
재빨리 짐을 챙기며 피란민 한 사람이 내뱉는다.
“공산주의가 돼야 해. 잘 먹는 놈은 배 터지고 못 먹는 놈은 배에서 꼬락꼬락 소리가 나고 잘됐지 뭐야.”
지금까지 국군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공공연히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민군을 욕하는 사람도 없었다. 마음속으로 이들 피란민은 관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전 중 그들이 한마디의 의견도 없었다는 것은 그들이 현명했기 때문이다. 피란민 중에 이북군 유격대가 있을 수 있고 대한민국의 정보원이 있을 수도 있다. 이제 태세가 뚜렷이 나타남으로써 대한민국을 비난하지만 실상 그 사람의 속마음은 알 수 없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서로 의심과 경계로써 살펴보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저울질을 한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 바늘 하나 훔친 것을 생각하며 무서움에 떨듯, 북한에 대하여 조그마한 잘못된 언사를 상기하며 그들은 모두 공범자 같은 공포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이외의 남들은 검찰관 같은 느낌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불만하고 여러 가지 압제에 증오를 느끼면서도 그들은 이북군을 진정한 해방자로서 맞이하지 못하는 착잡한 심정의 소시민인 것이다. 진정 민중들은 어느 쪽에 가담하고 있는 것일까?
- 255쪽

“학살당한 혁명가 남편을 팔아먹기도 싫고, 추켜세우는 것도 싫어요. 내 남편을 죽인 자들을 오래오래 미워하겠지만 선전 구호처럼 유가족을 위로하는 그들도 싫더군요. 죽음까지 이용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훈장이 가족들의 허영을 만족시키고 국가의 선전용이 되는 것 용서할 수 없어요. 저의 기분으론 없어지면 그만인 거예요. 그것으로 끝장이죠. 무명용사의 무덤이 어데 있어요? 또 화려한 무덤이 있으면 뭘 하겠어요?”
- 303쪽

“전쟁은 비참한 것만도 아닌 모양이죠?”
“어째서요?”
지영의 목소리가 또렷하다.
“단순해져서 말입니다. 먹을 것만 찾는데도 짐승 같지 않고 도둑질을 하는데도 도둑놈 같지 않고 사람을 죽여도 살인자 같지 않으니 말입니다. [……] 어쩌면 모든 사람이 적건 많건 전쟁 도발자인지도 모를 일이지…… 죽이고 싶고 날뛰고 싶고 옷을 벗어 던지고 싶어서.”
- 312쪽

지영이 기석의 소맷자락을 꼭 붙잡고 인민위원회에서 이십 미터가량 걸어 나왔을 때 총성이 울렸다. 화약 냄새가 확 풍긴다. 지영의 눈앞에 어둠이 내린다. 지영은 기석을 껴안았다. 얼어붙은 기석의 눈과 지영의 눈이 부딪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들은 서로 껴안은 채 땅에 붙은 것처럼 돌아볼 수 없었다. 기석이 가까스로 얼굴을 돌렸다. 지영도 돌렸다. 땅바닥에 꿈틀거리는 것, 하늘색 셔츠를 입은 청년, 아까 기석 옆에 서 있던 바로 그 청년이다.
- 330쪽

“대한민국이 달아날 적에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요. 인민군이 들어왔을 때 그들은 또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요. 그들이 달아날 적에도 많은 사람들을 학살했어요. 그런데 대한민국은 다시 돌아와서, 지금 그것이 되풀이되고 있는 거예요. 또 뒤집혀보세요. 달아나는 자는 또 죽이고 승리자 또한 죽일 거예요.”
- 434쪽

“전쟁이 지나가고 평화가 올 때까지 살아남는다면 그때 슬픔이 올 거예요. 비참했다는 것은 아마 그때가 돼야 더 뼈저리게 느낄 거예요. 잃었다는 실감이 사람들을 허탈 속에 몰아넣고, 죄를 범한 사람은 그들대로 상처가 덧나서 몹시 아파할 거예요. 지금은…… 그렇죠. 화산이 터져서 한 도시가 매몰된다는 그런 극한 상태보다는 낫다, 낫다 하고 열심히 위로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 아니에요? 애기 엄마도 용길 내세요. 어떤 짓을 하더라도 지금은 사는 일이 징그러운 그런 때가 아니에요. 시체를 옆에 두고 밥을 먹어야 하고, 젊은 여인이 가슴을 드러내고 식량을 이고 와도 부끄러운 때가 아니에요. 영혼이나 순결이 무슨 소용이에요? 모두 동물이 되어버렸는데…….”
- 436쪽

얼음이 얼어도 얼음 밑의 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겠지. 지영은 마음속으로 아아 하고 울부짖고 또 울부짖는다. 빙판을 이룬 부교에 아슬아슬하게 강물이 넘실거리고 물거품이 되어 부딪치곤 한다. 지영은 부교 철판 위에 이빨을 부딪고 넘어졌으면, 그냥 미끄러져 강물에 떨어졌으면 하고 생각한다. 영원한 휴식이 그곳에 있으리라고…… 그러나 지영의 새끼를 감은 신발은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다.
- 494쪽

지영은 땅에 엎드려 소리쳐 통곡한다.
‘아무도 오지 말라! 이 땅에, 아무도 오지 말라! 이 땅에! 내 혼자 내 자식들하고 얼음을 깨어 한강의 붕어나 잡아먹고 살란다. 북극의 백곰처럼 자식들 데리고 살란다! 아무도 오지 말라! 아무도! 영원히 영원히 이 밤이 가지 말구…….’
- 511쪽

“밟혀도 밟혀도 뻗어가는 잡초. 난 잡초야!”
지영은 우물 속을 향해 나지막하게 중얼거린다. 소리가 울려서 우물 속에 퍼진다.
“끈질기고, 징그럽고, 지혜롭고, 민감하고 무서운 여자야!”
소리는 다시 울려 퍼진다.
“살고 싶다! 내 자식들, 내 어머니. 당신은 죽어도 난 죽지 못해요!”
- 523쪽

‘팔다리가 다 떨어지고 몸뚱어리만이라도 돌려준다면…… 깡통을 들고 밥을 빌어다가 먹여 살릴 건데…… 돌려만 준다면, 돌려만 준다면…….’
[……] 지영은 갑자기 손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분명히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지영은 미친 듯 눈길을 쫓아 나간다.
“여보! 당신이오?”
아무 소리가 없다.
“여, 여보! 당신 아니오?”
지영은 손이 쩍쩍 들러붙는 쇠 문고리를 벗기고 문을 연다. 한없이, 한없이 넓은 눈의 벌판이 뻗어 있을 뿐이었다. 멀리서 한강을 건너는 중공군의 트럭 소리가 아슴푸레 들려온다.
- 518쪽

지영은 자루의 밀가루를 떨어낼 때 큰 덩어리에는 마치 사금 속에서 금덩어리를 골라낸 듯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참 고마운 폭격이야. 이걸 가지고 며칠을 더 살 수 있다. 자루가 서른 개도 넘는데…….’
하다가 지영의 얼굴은 파아랗게 질린다. 칼과 밀가루 자루를 내동댕이치고 소리를 내어 운다. 끼룩끼룩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흐느낌, 흙먼지를 뒤집어쓴 얼굴을 그 숱한 눈물이 씻어준다.
- 552쪽

사람들은 갈가마귀 떼처럼 몰려들어 가마니를 열었다. 그리고 악을 쓰면서 자루에다 쌀과 수수를 집어넣는다. 쌀과 수수가 강변에 흩어진다. 사람들은 굶주린 이리 떼처럼 눈에 핏발이 서서 자루에 곡식을 넣어 짊어지고 일어섰다. 쌀자루를 짊어지고 강변을 따라 급히 도망쳐 가는 사나이들, 쌀자루에 쌀을 옮겨 넣는 아낙들, 필사적이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 554쪽

“희망이 있소? 무슨 희망?”
혼자 중얼거린다. 가화는 다시 꽃을 꺾어 모은다. 눈이 젖어서.
“아무 희망도 없지…….”
“그래도 기뻐요. 전 행복해요. 이 세상에 나서 제일 행복한 날이에요.”
“그 꽃 꺾어서 뭘 하겠소? 신방을 꾸미려우?”
가화는 얼굴이 새빨개진다.
“이 세상 사람한테 다 주고 싶어요.”
“이 세상 사람한테 그 꽃을?”
하다가,
“이 세상 사람이 어디 있소. 저세상 사람들만 있는데.”
- 576쪽

“방위대는 반수 이상 죽었답니다. 굶어서 죽었다지 않습니까, 굶어서 말입니다. 생사람 잡아가서 죽었어요. 총을 맞고 죽어도 억울한데 굶어서 죽다니, 허 참, 치가 떨리는 일이지요. 망해요, 망해. 다 망합니다. 어디 우리네들 땅이오? 마 깨끗이 이놈이고 저놈이고 내주고 우리 백성은 외국 놈들 종질이나 하는 게 되레 속 시원하리다.”
하다가 사나이는,
“어서 오십시오. 한 가지 골라보세요. 쌀 한 되 값밖에 안 됩니다. 그 저고리는 댁에 꼭 맞겠소. 사는 게 버는 겁니다. 돈이 소용 있습니까? 그래도 물건이 큰소리하지요.”
사나이는 지영의 물건 앞에 선 양공주에게 달콤한 말씨로 권한다.
- 603쪽

“자살을 하고 굶어 죽고 실직하고 범죄가 우글거리고 남한은 그런 곳이오. 하지만 못난 놈은 못난 놈끼리, 죄지은 놈은 죄지은 놈끼리 살을 부비고 서로 냄새를 맡으며 산다는 것은 좋습디다. 아직 나에게 모든 자유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는 생명의 자유는 있지 않소. 산에서의 그 무서운 목숨에 대한 위협, 몸서리쳐집니다. 나는 내 어리석은 지식을 얼마나 저주했는지 모르오. 돌을 쪼개고 흙을 파도 사는 자유는 소중한 거요. 나는 산의 사람들을 한 사람이라도 살려놓고 보아야겠어요. 무의미한 개 같은 죽음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 644쪽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6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6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질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밟혀도 밟혀도 뻗어가는 잡초. 난 잡초야!”
“끈질기고, 징그럽고, 지혜롭고, 민감하고 무서운 여자야!”
문단의 선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제2회 한국여류문학상 수상작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시장과 전장』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된 『시장과 전장』은 작품성과 더불어 대중적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박경리의 또 다른 걸작이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연재를 거치지 않고 1964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박경리 문학을 논할 때 그가 남긴 여러 장편 가운데서도 『김약국의 딸들』, 대하소설 『토지』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이다.
1965년 제2회 한국여류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이념 대립이나 물리적인 폭력의 세계를 묘사하는 기존 전쟁문학의 남성 중심 서사와 달리, ‘여성’으로서 작가가 경험하고 직시한 전쟁과 생존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장과 전장』은 1960년대 들어 그의 문학 세계가 초기작이 지닌 한계를 넘어 단편에서 장편으로 옮아가면서, 작가의 개인사적 담론에서 사회 현실 전반으로, 이념의 문제로 전후 인식의 넓이와 깊이 면에서 확장되어 나감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전쟁의 참상을 객관적 거리 두기를 통해 문학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이 남긴 상흔과 이념 대립의 허상, 인간 존엄의 상실, 더 나아가 그것이 여성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비판적 시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시장과 전장』은 1ㆍ4후퇴를 기점으로 1, 2부가 나누어져 있으며 총 4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지영’과 ‘하기훈’이라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야기는 두 주인공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며 “두 개의 플롯을 이끌어가는 구조”이다. ‘시장(市場)’은 “시끄러운 장터의 분위기에 근사”하지만, ‘전장(戰場)’은 “구원의 문제를 놓고 벌이는 이념 논쟁을 함축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념 문제는 하기훈을 중심으로 거론된다. 그는 공산당원으로 당의 지령을 받아 활동을 하고, 인민군으로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 스스로 ‘코뮤니스트’를 자칭하고 있음에도 보이고 있는 행동과 이념의 불일치로 인해 오히려 이념 대립으로 촉발된 한국전쟁이 허구성이 드러난다.
소시민으로서 현실적으로 “전쟁에서 생존 방식을 모색”하는 ‘여성-지영의 서사(시장)’와, 공산주의와 아나키즘 등 “이념의 문제를 거론”하는 ‘남성-기훈의 서사(전장)’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념’이라는 허상이 ‘전쟁’이라는 형식으로 소시민의 삶을 어떻게 뒤바꿔 놓는지, 이데올로기의 낭만에 기댄 허울뿐인 전쟁의 폭력성과 그 참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떤 짓을 하더라도 지금은 사는 일이 징그러운 그런 때가 아니에요.
영혼이나 순결이 무슨 소용이에요? 모두 동물이 되어버렸는데…….”
이념 대립에 희생된 소시민의 삶
박경리가 목도한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 상실의 현장

지영의 식구들은 전형적인 소시민이다. ‘위대한 승리’ ‘인민 해방’ ‘영웅적인 투쟁’이라는 구호는 먼 얘기일 뿐, 민중들에게는 생사가 걸려 있는 눈앞의 현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세(戰勢)에 아무런 사상도 이념도 없는 민중들은 ‘반공’ 혹은 ‘반동’ 이데올로기의 검열로 생존이 위협받는 현실에 놓인다. 서울의 점령군이 인민군과 국군, 중공군과 연합군으로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사상 검열을 통해 희생되고, 결국 지영의 남편도 이 문제로 잡혀간다.
전쟁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오직 ‘살아남는’ 데 온 신경을 쏟게 한다. “먹을 것만 찾는데도 짐승 같지 않고 도둑질을 하는데도 도둑놈 같지 않고 사람을 죽여도 살인자 같지 않”은 상황에 놓인다.
“산과 들에는 탄피와 파편, 불발탄이 수없이 깔려 있”고, 피란민들의 발길이 닿는 산길에는 “무수한 시체가 누더기처럼” 여기저기 굴러 있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 “피도 말라버린 시체”들 사이를 피해 걸으면서도 울지 않았던 지영은, 기르던 개가 “말라비틀어진” 채 “죽지 않고 살아남”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이 땅에 있는 그 어떤 생명도 피해갈 수 없는 “전쟁의 무참함”을 본다. 가부장 없이 홀로 남은 여성들을 향한 주위의 시선, 그들이 체감하는 성폭력의 위험과 공포 또한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젊은 여자’인 지영은 의혹과 감시, 성적대상화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영은 ‘부역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민증이 없어 배급도, 피난도 할 수 없는 처지다. 폭격과 굶주림이 생활이 된 가운데 지영은 밀가루 포대에 눌어붙은 부스러기에 기뻐하고, “연탄불”도 약도 사람도 없는 마을에서 병은 곧 죽음과 직결되기에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아이들의 옷을 짤 뿐이다. “불안과 공포” 그리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으면 떠나려고” 매일매일 어른들이 입던 털옷을 풀어 “아이들 옷을 쉬지 않고 짜는 것”으로,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영은 사는 것을 지탱”해나간다.
어머니를 잃고도 슬퍼할 겨를이 없다. 지영의 어머니 ‘윤씨’는 중공군이 남기고 간 쌀을 가지고 오려다 국군의 총에 맞아 “피에 젖어 거무죽죽”한 “쌀자루를 꼭 껴안”은 채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밭”의 “얼어서 삽이 잘 들어가지 않는” 땅에 “가마니에 싸”서 묻는 것으로 “장사는 끝”이 난다. 지영에게 이웃 김씨 부인이 건네는 위로의 말은 그가 처한 현실을 아프게 상기시킨다. “애기 엄마, 정신 차리세요. 아이들을 위해서도 애기 엄마가 정신을 차려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참 슬픈 세상에 우리가 태어나서…….”


“살고 싶다! 내 자식들, 내 어머니.
당신은 죽어도 난 죽지 못해요!”
전쟁 속에 깨닫는 생의 아름다움과 애착
박경리가 주목한 생존과 성숙의 서사

개인주의적이고 결벽적인 성향을 가진 지영은 애정 없는 결혼 생활과 남편의 속물적 성향, 살림과 육아 등에 대한 친정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으로 가정 내에 안주하지 못하고 삼팔선 부근 연안에 있는 학교에 교사로 부임해 홀로 생활한다.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결국 전쟁이 시작되고, 지영은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험난한 피란길에 오른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지영은 가족들에게조차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전쟁이 일어난 후 “이제는 갈 수 없다”고 느낀 절망의 순간에 배를 얻어 타고 땅에 발을 내디디면서 흐릿하던 아이들과 남편, 어머니의 얼굴이 똑똑히 떠오른다. “모르는 사람끼리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광경을 보며 “대지에 입맞춤하고 싶은 감동에 모든 것은 새롭고 정답고 소중하기만” 한 지영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생(生)’의 아름다움과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새삼 깨닫는다.
지영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지인의 강권으로 공산당에 입당 원서를 낸 남편이 서울 수복 이후 수감되어 행방불명되면서 가장이 된다. 어린 두 자녀와 친정어머니의 ‘생존’을 책임지게 된 지영은 위협 속에서 식구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에 대한 애착과 굳건한 의지를 가진 인물로 변모한다. 전쟁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었지만 지영에게 “독립된 주체로 성장하는 계기”이기도 한 것이다. 지영에게 “남아 있는 단 하나의 목표는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일”이며, 오로지 그것을 위해 살아남기로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남성 친척의 도움을 받아 트럭을 타고 피란지 부산진의 야시장 불빛과 음악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지영의 모습에서는 “모든 것을 잃”고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이후의 삶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작품 속에 여전히 생동하고 있는 박경리 문학의 힘과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고, 슬픔까지도 잃었는지,
다만 잃지 않았던 것은 슬기로운 목숨과 삶을 향한 의지.”
인간 소외에 맞서는 사랑과 존엄
박경리 문학 기저에 깔린 구원과 회복의 메시지

주인공 지영이 겪는 비극은 박경리의 개인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점철된 불운한 유년 시절, 전쟁 체험과 남편과 아들의 죽음, 홀어머니와 딸을 부양했던 가장으로서의 책무…….
작가의 실제 삶 역시 생존을 위한 고독한 투쟁의 과정이었다. “어떤 궁핍보다 잊지 못하는 것은 내 존엄이 침해당한 일이다. 결코 지워지지 않는 피멍 같은 것, 인간의 존엄과 소외, 이것이 내 문학의 기저가 아니었나 싶어진다”라는 고백처럼, 박경리 문학에서 ‘존엄과 소외’의 문제는 초기 작품부터 드러난다.
전쟁미망인에게 덧씌워지는 사회적 냉대, 재혼과 이혼으로 인한 낙인, 사회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하는 차별과 멸시의 시선 등이 생래적으로 예민한 작가의 자의식에 “피멍 같은 것”으로 자각되었고, 사회에 팽배한 소외에 작가의 촉각은 발달되어 있었다.
이 ‘존엄(사랑)과 소외’ 문제는 ‘박경리 문학의 밑바탕에 깔린 기본명제’이자, 작가 “박경리의 문학 의식이 추구하고 성취”해나가고자 한 지점이다. 이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것이 하기훈을 사랑하는 ‘이가화’라는 인물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긍적적인 여자 이가화를 만날 수 있었다는 데 대하여 기쁨을 느”낀다고 밝힌다. 이가화는 공산주의자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고 월남하지만, 그로 인해 증오로 나아가기는커녕 자신에게 도움을 준 기훈이 공산주의자임에도 애정을 느끼고, 그를 사랑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빨치산으로 입산을 감행하기까지 한다. 이가화에게 무엇보다 절대적인 것은 사랑과 삶, 기쁨과 행복이었던 것이다. 이는 박경리가 전하고자 하는 구원과 회복의 메시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과 전장』은 그러한 박경리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고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경리

박경리 朴景利 (1926. 12. 2.∼2008. 5. 5.)
본명은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산문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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