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학에도 색깔이 있다

양태철 지음

현대시문학 2024년 04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본책은 양태철 시인의 시집 4권을 문학평론가의 다양한 시평과 해설을 1부에 수록하고, 문학평론가로서 양태철 시인이 13명의 다른 작가들의 시집을 해설한 모든 글을 2부에 수록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평론서이다.

목차

작가의 말 7

1부. 양태철 시집에 대한 문학평론가들의 해설


1).『몰래 찍은 사진 하나』를 중심으로(첫 시집)
- 유한근 문학평론가 11
2).『바람의 말』을 중심으로(두 번째 시집)
- 고노 에이지 교수, 문학평론가, 아사히 신문기자 31
3).『거제, 바람이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세 번째 시산문집)
- 박철영 문학평론가 45
4).『배롱나무 - 무소유를 위해 섬으로 떠난 시인』을 중심으로
(시산문집 증보판)
- 장계현 불문학 박사, 문학평론가 63



2부. 양태철 문학평론가의 13인의 작가 해설


『엄마, 그 붉은 니르바나』장계현 시집을 중심으로 99
『뇌는 당신을 계단처럼 기억한다』 은하랑 시집을 중심으로 137
『살며 생각하며 도우며』이병무 수필집을 중심으로 155
『열락悅樂에 이르는 道』장계현 시집을 중심으로 171
『피어라 꽃』정명 시집을 중심으로 187
『자리』양윤정 시집을 중심으로 203
『썸타는 여자』줄리아 헤븐 김 수필집을 중심으로 213
『가야국 핸섬한 악사처럼』연세영 시집을 중심으로 231
『그리움에 미치다』Double U 시집을 중심으로 243
『꽃 벌판 저 너머로』박대문 시집을 중심으로 261
『저녁별처럼』강승남 시집을 중심으로 277
『흔들의자』진상록 시집을 중심으로 293
『당신』양준석 시집을 중심으로 307

책 속으로

묘사시 혹은 이미지만을 그려놓은 그의 시를 이해하는 데는 김종삼의 시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면서 김종삼의 시만큼의 페이소스를 시 행간에 감추고 있다. 그 중 하나를 읽는다.

삭풍을 몰고
지하철은 염치없게 몸속으로 들어와
겨울을 쓰레기처럼 쌓고 가버린다

거적을 머쓱히 들어올려

철로 쪽으로만 놓여 있는
신사화, 빼닥 구두들
......
여러 무리들이
그렇게 지나가고
.....
또 지나가고
....
저마다 고급 외투를 껴입고 있다.

붙박인 손을 억지로 떼며
고아 같은 그 어눌한 시간
밖으로 나서자
겨울비가 푸른 필터를 끼운 듯
푸르게 내린다

-시 『겨울비』 전문



The passing subway is driving
The chill into his body. Considered no more
Than trash, he hides himself.

His strawmat, the only life to his sorrowed spirit.
The only sound is the tapping of
Others’shoes, hurriedly rushing to their trains
……
A group of people pass by
……
And more pass by
……
Everyone of them showing off their fancy jewels.
In an adjective way he lifts his hand, to
Make his way outside.
The winter rain welcomes him.
The blue from above filters the world green.

- Winter Rain

위의 시는 시인 자신이 영역英譯하여 나란히 시집에 묶고 있는 유일한 시이다. 이 시는 에즈라 파운드의 이미지와 김종삼의 발성법 때문에 서구의 겨울 냄새를 느끼게 한다. 유럽의 겨울 애수 같은 외로움과 슬픔도 행간에서 보게 된다. 익명의 존재들, 그들이 지하철이라는 문명의 끈에 묶여져 있으면서도 절대 소외로 외로워져야 하는 모습을 이 시에서 나는 보게 된다. ‘푸른 필터를 끼운 듯 푸르게 내리는 겨울비’ 속에서 인간의 실존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외로움’으로 전달된다. 시, 『단풍나무』에서 가을이라는 시간 인식이 외로움과 서러움으로 나타나듯이, 시인은 인간 존재에 대한 시간 개념의 철학적 인식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정서를 이미지 중심의 묘사시로 표출한다.

출판사 서평

해설은 글을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반려적 형식의 글이다. 우리가 반려견을 안고 있으면 행복하고 평온한 것처럼 저자들의 글을 해설과 함께 읽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울 것인가. 양태철 문학평론가의 책 <시학에도 색깔이 있다>라는 책이 도발적이지만 우리네 민족과 같은 정이 있으며 책을 내는 사람의 심정으로 그리고 글나라에 빠져있는 작가와 빙의를 통해 작가가 쓰던 이야기들을 논하고 추측하면서 함께 상상의 나라로 가고 싶은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태철

양태철은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이다. 또한 그는 영문학자로서 시집으로,『바람의 말』과 시선집으로,『배롱나무-무소유를 위해 섬으로 떠난 시인(컬러판)』 소설로,『드라이아이스』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파우스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셰익스피어 5대비극 5대희극』『4대필독서(노인과 바다/어린왕자/예언자(칼릴지브란)/톨스토이단편선)』등이 있고, ‘이솝우화 영어로 읽어라/명심보감 영어로 읽어라’등이 있다. 그는 현대시문학상, 랭보문학상, 임화문학상, JC문학상, 서울시문학상(청계천공모)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