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과학필독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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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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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고 자연의 근원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과학책 중에 어떤 책부터 내 아이가 읽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수십 권씩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 그리고 과학책은 조금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책이 《초등 과학 필독서 45》다. 수많은 과학책 중에서 초등 교과 과정과 연계되어 있으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를 가진 명저 45권을 선정해 쉽게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여기 소개된 책들은 과학 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명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학책 〈신기한 스쿨버스〉부터 과학의 고전 파브르의 책,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대한민국 동물행동학 대가 최재천 교수의 책, 아인슈타인의 책, 정재승 교수의 책까지 고전에서 최신 분야까지 최고라 평가받는 책이다. 과학 분야 최고의 명저를 권당 450원에 읽을 수 있으니 가성비도 최고다.
45종의 책은 교과 과정에 맞춰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동식물 생명의 근원을 알게 해주는 책, 꼭 필요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인, 블랙홀, 원전, 천문학, 상대성 이론의 본질을 쉽게 알려주는 책, 나는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 빅데이터가 생활에 어떻게 쓰이는지, 과학자가 가져야 할 태도인 호기심을 주제로 하는 책, 그리고 신화, 마법, 영화, 미술, SF를 과학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융합을 주제로 하는 책을 소개한다.
책은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책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이가 과학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1부 생명에 대한 탐구
ㆍ BOOK 01 ㆍ 고래와 상어의 결정적인 차이는?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
ㆍ BOOK 02 ㆍ 지금은 없어진 곤충 채집과 식물 채집 《파브르 곤충기》
ㆍ BOOK 03 ㆍ 곤충보다 먼저 식물을 사랑한 파브르 《파브르 식물 이야기》
ㆍ BOOK 04 ㆍ 멀고 검은 섬, 흑산도 《정약전과 자산어보》
ㆍ BOOK 05 ㆍ 찰스 다윈의 결정적 장소는? 《어린이를 위한 종의 기원》
ㆍ BOOK 06 ㆍ 나비의 삶에서 나의 삶을 들여다보자 《꽃들에게 희망을》
ㆍ BOOK 07 ㆍ 개미 박사의 비글호에 탑승해 보세요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ㆍ BOOK 08 ㆍ 멸종 진화도 이유가 있어!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ㆍ BOOK 09 ㆍ 과학자가 그리는 만화는? 《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ㆍ BOOK 10 ㆍ 1년 동안 한 장소를 관찰하면? 《두꺼비 논 이야기》
ㆍ BOOK 11 ㆍ 봄이 왔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새들 《레이첼 카슨》
ㆍ BOOK 12 ㆍ 영장류와 세 여인, 그중의 한 여인 《제인 구달의 내가 사랑한 침팬지》
2부 본질에 대한 탐구
ㆍ BOOK 13 ㆍ 촛불 한 자루에 이렇게 많은 과학이! 《촛불의 과학》
ㆍ BOOK 14 ㆍ 원소를 알아야 하는 진짜 이유 《세상의 모든 원소 118》
ㆍ BOOK 15 ㆍ 물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물질 쫌 아는 10대》
ㆍ BOOK 16 ㆍ 노트 필기를 잘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과학 천재의 비법 노트 물리 화학》
ㆍ BOOK 17 ㆍ 생각만으로 세상을 만들다! 《아인슈타인의 생각 실험실》
ㆍ BOOK 18 ㆍ 상대성 원리와 상대성 이론의 차이는? 《상대성 이론은 처음이지?》
ㆍ BOOK 19 ㆍ 21세기는 양자역학의 시대!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ㆍ BOOK 20 ㆍ 물리도 공룡처럼 재미있게 책을 만들 수 없을까?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ㆍ BOOK 21 ㆍ 검은 구멍과 하얀 구멍? 《블랙홀이 뭐예요?》
ㆍ BOOK 22 ㆍ 천문학과 점성술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재밌어서 밤새 읽는 천문학 이야기》
ㆍ BOOK 23 ㆍ 소행성의 이름에 세종대왕을 붙인 사람은? 《사이다 3 태양계×어린왕자》
ㆍ BOOK 24 ㆍ 별똥별을 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3부 질문에 대한 탐구
ㆍ BOOK 25 ㆍ 버스에 타는 순간, 과학 마법에 걸린다! 《신기한 스쿨버스》
ㆍ BOOK 26 ㆍ 과학 그림책의 시작을 알리다! 《달팽이 과학 동화》 시리즈
ㆍ BOOK 27 ㆍ 끈질긴 관찰과 사랑을 담아내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도감》
ㆍ BOOK 28 ㆍ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ㆍ BOOK 29 ㆍ 과학의 시작은 탐구부터 《탐구한다는 것》
ㆍ BOOK 30 ㆍ 콘서트를 감상하듯이 과학을 듣는다 《정재승의 만화 과학 콘서트》
ㆍ BOOK 31 ㆍ 과학관은 새로운 질문을 얻어가는 곳 《과학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ㆍ BOOK 32 ㆍ 빅데이터로 할 수 있는 것들 《김범준 선생님이 들려주는 빅데이터와 물리학》
ㆍ BOOK 33 ㆍ 과학자가 가져야 할 17가지 태도 《과학이 가르쳐 준 것들》
ㆍ BOOK 34 ㆍ 10,000년 전에도 10,000년 후를 예측했을까? 《미래가 온다》
4부 융합에 대한 탐구
ㆍ BOOK 35 ㆍ 마법의 세계를 과학의 세계로 풀어보면 《해리 포터 사이언스》
ㆍ BOOK 36 ㆍ 신화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
ㆍ BOOK 37 ㆍ 속담을 보면 조상의 과학 실력이?! 《속담 속에 숨은 과학》
ㆍ BOOK 38 ㆍ 과학을 알고 타면 더 재미있을까? 《과학을 타자! 놀이기구》
ㆍ BOOK 39 ㆍ 사진이 움직이게 되기까지 《과학을 훔친 수상한 영화관》
ㆍ BOOK 40 ㆍ 미술과 과학의 공통점은 창의성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ㆍ BOOK 41 ㆍ 과학으로 바라보는 영화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과학 인문학 여행》
ㆍ BOOK 42 ㆍ 집을 지을 때 필요한 과학 기술은? 《건축 속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ㆍ BOOK 43 ㆍ 음악과 소음의 결정적인 차이? 《이게 무슨 소리?! 음악과 소음》
ㆍ BOOK 44 ㆍ 신화는 결국 과학의 다른 표현 《과학 오디세이》
ㆍ BOOK 45 ㆍ 인류 최고의 SF 작가, 쥘 베른 《지구 속 여행》
여기서 또 퀴즈! 대왕고래 새끼는 태어난 지 7개월이 지나면 몸무게가 1만 5,000킬로그램이 된대요. 그렇다면 대왕고래 새끼의 몸무게는 1시간에 몇 킬로그램씩 늘어날까요? 1시간이라고요? 1시간에 몸무게가 늘어나는 게 느껴질까요? 아무튼 계산을 해볼게요. 7개월은 7×30=210(일)이에요. 7개월이면 몸무게가 1만 5,000킬로그램이 되니까 하루에는 15,000÷210=약 71.5킬로그램씩 몸무게가 늘어나요. 그러면 1시간에는 71.5÷24=약 3킬로그램씩 늘어나지요. 보통 어른의 몸무게가 70킬로그램인 것을 비교해 보면 고래는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고래에 대한 습성 중 가장 특이한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고래의 떼죽음이에요. 1976년 7월, 30여 마리의 길잡이돌고래가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 좌초한 일이 있었어요. 좌초란 배, 고래, 물고기 등이 육지로 밀려와 다시 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거예요. 길잡이돌고래가 유난히 좌초를 많이 한다고 해요. 고래가 왜 좌초하는지 아직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요, 고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육지로 오게 되면 몸이 짓눌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질식한다고 해요. 어떤 경우는 좌초된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도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 죽기도 한대요. 고래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를 읽으면서 풀어보세요. -17쪽
하지만 자연 과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곤충이 곤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슬이나 똥 또는 동물의 사체와 진흙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을 동물의 ‘자연발생설’이라고 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 어떻게 생기는지
몰랐던 거예요. 그 당시 사람들은 기어다니는 것은 벌레고, 날아다니는 것은 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곤충이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로 탈바꿈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지요. 자연 발생설은 1862년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백조목 플라스크 실험’을 할 때까지 사실
로 받아들였어요.
파스퇴르 덕분에 모든 생물은 자연 발생하지 않으며, 생물은 그 어버이가 있어야만 자손이 연속된다는 ‘생물속생설’이 알려지게 되었지요. 그래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을 관찰하고 해부하고 분류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제시한 위대한 자연과학자로 남아 있어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최고의 자연 관찰자는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1809~1882)이에요.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란 다윈은 어려서 곤충 채집을 좋아했지요. 두 손 가득 딱정벌레를 채집하고도 처음 보는 곤충을 만나면 손에 있던 딱정벌레를 입에 넣고 또 곤충을 잡을 정도였다고 하니 다윈이 얼마나 곤충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다윈은대학교에 입학해 신학과 의학을 공부했지만 결국 생물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박물학자가 되었다지요.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할아버지 이래즈머스 다윈도 박물학자였답니다. -19~20쪽
지금으로부터 2300여 년 전 그리스의 에게해 동쪽의 레스보스라는 작은 섬에서 대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해변가에서 갑오징어와 씨름하고 있었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갑오징어를 해부하면서 내부 구조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었지요. 이렇게 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레스보스
해안에서 볼 수 있는 500여 동물들의 생태를 정리해 《동물 탐구》라는 책을 썼어요. 이것은 자연과 동물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학자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 탐구》를 펴낸 지 2,000년이 훌쩍 지난 1810년 즈음, 우리나라의 흑산도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바로 정약전이에요. 정약전은 수원 화성을 건축하는 데 과학적으로 커다란 공을 세운 정약용의 형이에요. 정약전의 집안은 당시 나라에서 금지하던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를 떠난 거예요. 유배는 죄인을 임금이 사는 서울에서 먼 곳으로 보내 거주하게 하는 형벌이에요.
흑산도는 지금의 행정 구역으로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섬이에요. 서울에서 450킬로미터 정도 되는 아주 먼 곳이고 한번 가면 언제 올 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정약전은 어려서부터 학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유배지인 흑산도에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흑산도에서 물고기 잡고 사는 어부 장창대를 만나 물고기를 비롯해 바다 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정약전은 장창대의 도움을 받아 바다에 사는 물고기, 게, 새우, 조개, 새 등을 조사하기 시작하지요. 이렇게 해서 완성된 책이 《자산어보》예요. 그리스에 아리스토텔레스와 《동물 탐구》가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는 정약전과 《자산어보》가 있게 된 거예요. -33~34쪽
아, 잠깐! 억울하게 멸종된 동물 중 특이하게 생긴 동물을 소개할게요. 이름은 ‘할루키게니아’. 부드러워 보이는 길고 날씬한 몸에 일곱 쌍의 가시를 지닌 동물로 삼엽충과 같은 절지동물의 먼 친척이에요. 삼엽충은 몸의 표면 전체를 딱딱하게 만든 반면, 할루키게니아는 긴 가시만 딱딱하게 만드는 전략을 선택했지요. 처음에는 가시가 작아서 별 쓸모가 없었지만 우연히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가시가 점점 길어졌지요. 하지만 너무 길고, 무겁고, 걸리적거려서 돌아다니기도 불편하게 되었어요. 결국 가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드는 부담이 커졌고,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멸종하고 말았답니다. 그야말로 잘해보려다 억울하게 멸종한 거지요. 3권 마지막 부분에는 ‘이유가 있어서 번성한 동물’ 10종이 소개되어 있어요. 어떤 동물은 이유가 있어서 멸종하고, 어떤 동물은 이유가 있어서 번성하다니! 지구의 동물들이 죽고 사는 데는 이유가 아주 많네요. -66쪽
사람과 아주 비슷한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을 연구한 유명한 영장류 학자들이 있어요. 모두 여성 과학자인데, 침팬지는 제인 구달, 고릴라는 다이앤 포시, 오랑우탄은 비루테 갈디카스예요.
먼저 다이앤 포시는 1932년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동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31세 때 아프리카 사파리여행 중 인류학자인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난 이후 영장류 학자의 길을 들어서면서 고릴라를 연구하게 되었지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고릴라를 연구하면서 인간과 고릴라가 우호적 관계로 접촉한 최초의 사례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둘도 없이 지내던 수컷 고릴라가 밀렵꾼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본 후 고릴라 보호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어요. 이런 과정에서 다이앤 포시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었지요. 다이앤 포시
가 쓴 《안개 속의 고릴라》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고릴라 보호 문제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같은 이름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 인사가 되었지요.
비루테 갈디카스는 1946년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이후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교수,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고고학 교수로 있으면서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을 연구했지요. 비루테 갈디카스는 루이스 리키가 UCLA에서 한 강연을 듣고 오랑우탄을 연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해요. 무리를 지어 다니는 침팬지와 고릴라와는 달리 오랑우탄은 다른 오랑우탄을 한 번도 만나지 않고 한 달 이상을 지내기도 한대요. 그래서 오랑우탄 연구는 특히 어렵고 오래 걸려서 비루테 갈디카스는 오랑우탄이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8년 만에 처음 발견했다고 해요. 도구를 사용하는 장면은 바로 어떤 수컷 오랑우탄이 25초 동안 나무토막으로 엉덩이를 긁은 것이었다고 하니 좀 우습기도 하지요? -91~92쪽
동물들은 너구리 할아버지께 여쭈어봅니다. 나무를 꼼꼼히 살펴본 너구리 할아버지가 “나무 속에 나쁜 벌레들이 숨어 있어. 벌레들이 나무 속을 갉아먹어서 나무가 시드는 거야.”라고 말해요. 벌레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동물들이 와글와글 떠들지요. 곰이 나무를 흔들어 벌레들을 떨어뜨리려고 하지만 허사가 되고 말지요. 호랑이가 크게 으르렁 거려도 벌레들은 끄떡도 하지 않아요. 매가 날아와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를 쪼아도 벌레들은 더 깊이 숨어 버려요.
이때 부엉이 할아버지가 시끄러운 소리에 낮잠에서 깨어나며 한마디하지요. “딱따구리를 데려와야지.” 동물들은 부리나케 딱따구리를 데려와요. 딱따구리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무를 움켜잡고 빳빳한 꽁지깃으로 중심을 잡고 부리로 나무를 두드려요. ‘탁탁탁.’ 깊이 숨어 있던 벌
레들은 딱따구리의 긴 혀에 잡히고 말아요. 시들었던 나뭇잎들이 다시 싱싱해지네요. “와, 딱따구리 만세.” 동물들은 모두 얼싸안고 좋아해요. 딱따구리는 죽어가는 나무를 살리는 숲 속의 의사였어요.
이야기가 끝나면 딱따구리은 어떻게 나무에 구멍을 파고 벌레를 잡아먹은지 알려주지요. 또한 딱따구리의 생김새와 숲 속에서의 역할을 설명해 주고요.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파면 나무에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하지만 딱따구리가 나무속에 집을 짓고 알을 낳는 벌레를 잡아주면 나무도 스스로 구멍을 메우고 싱싱하게 자란다고 답을 해주지요. 딱따구리가 왜 나무의 의사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겠지요? -201쪽
그네를 보면 ‘푸코의 진자’가 생각나요.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자연과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주장했어요. “하늘에 있는 모든 천체는 완전해서 지구를 중심으로 원운동을 하고, 지구상에 있는 물체는 불완전해서 직선 운동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워낙 저명한 철학자였기 때문에 누구도 이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했지요.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해-지구-달이 일직선에 있을 때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에 들어가서 잘 보이지 않는 ‘월식’이 일어날 때, 달에 비친 지구의 그림자를 보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안 과학자이기도 했지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거의 2,000년 동안 진리로 받아들여졌지요.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와 아이작 뉴턴(1642~1727)이 운동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낼 때까지 사람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했지요.
우리는 매일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봅니다. 해뿐만 아니라 별이나 행성 그리고 달도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지요. 지구는 중심에 정지해 있고 모든 천체가 원운동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이렇게 생각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이 맞는 것처럼 보이지요? -300쪽
초등과학 전문가가 풀어주는
교과 연계 과학책 45권을 한 권으로 만나보자
부모는 내 아이가 과학책을 읽기 바라지만, 과학은 때때로 복잡하고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일까? 아이는 책을 조금 읽다가 흥미를 잃고 구석에 밀어놓곤 한다. 《초등 과학 필독서 45》는 이러한 문제에 좋은 해결책을 주는 책이다. 수많은 과학책 중에서 초등 교과 과정과 연계되어 있으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를 가진 명저 45권을 선정해 쉽게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필독서 45권은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등 전문 기관과 각종 미디어, 유수의 도서관 추천 도서 등에 이름을 올린 과학 책 중에서 초등학생이라면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을 선정했다. 교과 과정과 연계되어 있는 주제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저자는 〈어린이과학동아〉 창간 편집장, 〈과학소년〉 편집장, 국내 최초로 어린이 수학교양잡지 〈수학동아〉를 창간하고 편집장을 역임한 어린이과학전문가다.
어린이 과학 독서의 새 지평
과학적 사고력과 학업 성취를 동시에
소개된 책은 고전부터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어린이가 한 번은 읽어야 할 저작이다. 예를 들어,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파브르의 식물기와 동물기 같은 고전부터 아이들에게 쉽게 과학의 즐거움을 전달해 TV 에니메이션으로까지 제작된 《신기한 스쿨버스》, 동물행동학 권위자인 최재천 교수의 생생한 연구 기록까지 다루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정약전의 과학적 업적을 조명하는 책, 속담 속에 숨겨진 과학적 진실을 흥미롭게 파헤친 저작, 그리고 세밀한 자연 관찰을 통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책도 소개한다. 저자는 어린이과학 전문지 편집장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저작들을 더욱 입체적이고 깊이 있으며 흥미롭게 전달한다.
과학은 좀 어렵다는 선입관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어려운 과학의 원리를 재미난 질문을 던지며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별똥별을 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정답은 돗자리다. 다소 엉뚱한 정답을 보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저절로 별똥별의 생성과 천체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이제 갈릴레이, 뉴턴, 맥스웰, 아인슈타인 등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들의 이론이 무엇인지 두꺼운 전문 서적을 열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도 어려운 수학은 친구에게서 도움을 받았다니,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과학을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책의 구성은 4개 영역으로 나누었고, 각 영역은 초등 교과 과정과 연계했다. 앞부분은 저학년 뒤로 갈수록 고학년 과정과 연계된 책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생명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동물, 식물, 공룡, 생태계, 환경 등을 다루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도서들을 선보인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알리기 위함이다. 2부는 세상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집중한다. 물리학, 화학, 천문학 분야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물질 간의 상호작용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탐색한다. 과학적 탐구의 본질을 소개하며, 탐구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3부에서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상상력을 향상시키는 책들을 다룬다. 질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를 해결하면서 지식의 지평을 넓힌다. 마지막 4부는 과학과 다른 분야의 융합에 초점을 맞춘다. 과학적 사고력을 풍부하게 하고, 과학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학이 단순히 이론에 국한되지 않고,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작가정보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원자핵 물리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소년〉 기자와 편집장 거쳐 〈어린이과학동아〉 창간 편집장과 〈수학동아〉 창간 편집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만드는 일을 한다. 과학관과 박물관 가는 것, 풀과 나무를 관찰하고 곤충을 찾아다니는 것, 이것저것 물어보고 스스로 답하는 것을 좋아한다. 과학책과 수학책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는 책을 쓸까 고민하고 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 《인류가 원하는 또 하나의 태양 핵융합》, 《과학이슈 11》(공저),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전 5권), 《멸종 위기 동식물, 무엇이 문제일까?》, 《외래 동식물, 무엇이 문제일까?》를 썼고, 《양자역학의 미래, 큐비즘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구하다》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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