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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니시나 요시노 지음 | 김미현 옮김
엘리

2024년 04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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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95MB)
ISBN 9791191247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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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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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계 56만 부를 돌파한
일본의 극한 직업 일기 시리즈
마침내 한국 독자들과 만나다

국도변에서 30년 넘도록 편의점을 경영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편의점 점주의 기록. 어느 순간부터 서점가에 ‘힐링 스폿’으로 자리잡은 편의점의 생생한 현실이 담겨 있다. 우리 일상에서 빠트릴 수 없는 친숙한 편의점이 누군가에게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노동의 현장임을 보여준다. 당연하게만 생각한 편의점의 24시간 365일 영업을 사수하기 위해 누군가는 휴일 없이 일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이 삶의 단편들은 지금 우리 시대 자영업자의 초상을 섬세히 그리고 있다.

일본에서 극한 직업 에세이 시리즈로 대표되는 ‘땀과 눈물의 다큐멘터리 일기 시리즈’는 누계 56만 부를 돌파한 공전의 히트작이다. 그중 독자들로부터 가장 큰 지지를 받은 대표작인 『편의점 30년째』는 편의점 업계의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편의점을 경영한다면 해야 하는 일들을 총체적으로 망라하고 있다. 그 분주한 일과를 눈으로 좇다 보면 어느새 매일 똑같아 보이던 편의점이 전혀 다른 곳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편의점에는 당신의 혹시 모를 편의를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키는 또 다른 누군가가 반드시 있다. 그 삶을 30년간 이어온 진정한 ‘편의점 인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 오늘로 1057일 연속 근무

1장 편의점 경영의 최전선에서
여름의 고충: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태어나
연중무휴: 장례식에 참석할 때의 예의범절
크리스마스의 주의 사항: 고독이 뼈에 사무칠 때
한 해의 마지막 날에만 쓸 수 있는 인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법
야쿠자의 분실물: 도와줘요, 경찰 아저씨!
편의점의 길고 긴 하루: 일은 계속될 거야, 언제까지나
좀도둑: 경찰은 아직 오지 않는다
금요일의 손님: 저마다의 사정
은둔형 외톨이: 우리가 학생을 알바로 쓰는 이유

2장 편의점 점주, 시작했습니다
펜션, 온천, 유원지, 편의점: 남편의 꿈
너무한 거 아냐?: 로열티가 65퍼센트
드디어 개업하다: ‘개업 세일’은 본사의 이익
마음의 지옥문이 열리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죄책감
관절 류머티즘: 때로는 이런 날도
직업 체험 학습: 아이들의 열띤 눈빛
10년이 지났습니다: 리모델링 비용이 800만 엔
“저 좀 써주세요”: 로스트 제너레이션 세대의 슬픔
편의점 알바 따위……: “라르크, 어떻게 하면 돼요?"
‘편의점 회계’의 구조: 폐기 로스는 괴로워
화장실 무단 점거: 열 명이 달려들어야 했던 시끌벅적 대소동
없어서는 안 될 존재: SV의 대활약
어느새 감시관이 되다: 변해가는 SV
신문 투고를 할 때는……: 생각지도 못한 꾸중
회사원이냐, 작업반장이냐: SV들의 미래 설계
무용담: 할 말은 하고 살자
라이벌 매장이 난립하다: 우리 가게의 바리케이드

3장 손님이 뭐길래?
갑질: 오랜 괴롭힘 끝에
금발 청년의 예의바른 대답: 가슴 따뜻했던 한마디
불의는 못 참아: 고마운 참견
부점장 승격: 평생의 기념품
언젠가는 잘되겠지: 편의점이 난립하다
대홍수: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그만두겠습니다”: 부점장의 두 얼굴
두 개의 웃음: 사이좋다는 착각

4장 좀 더 애써보겠습니다
핑크색 앞머리: 환갑 기념으로 하고야 말겠다
이상한 손님: 천객만래(千客萬來)의 비극
매일같이 변해간다: 어디로 가려 하는가
경비 삭감: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다
1인 근무: 무마된 사고
이어져 있다: “코로나 때문에”
최악을 기록하다: 2023년 현재 매출은……
목숨줄만 아슬아슬: 드디어 계약 만료
이게 ‘사랑’일까 ‘증오’일까: 일본 사회의 축소판

에필로그 - ‘숙제’에 대한 대답

휴일 없이 일한 지 오늘로 1057일째. 3년 가까이 하루도 쉬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근처에 편의점이 우후죽순 난립2하면서 우리 가게의 매출도 급격히 줄었다. 손님으로만 쟁탈전을 벌이는 게 아니라 이젠 알바생까지 두고 싸워야 하는 지경이라, 시급을 올린들 지원자는 전무하다. 인력도 부족하고 인건비도 줄여야 해서 점주인 우리 부부는 쉴 수조차 없다.
벌써 3년째 안 쉬는 게 당연3해지다보니, 새벽에 출근하고 점심 때쯤 집에 들어오는 날에는 이래도 되나 죄책감마저 들고, 잠시 여유가 생겨 30분 정도 서점에 들를 수 있을 때는 휴일을 만끽한 기분에 젖는다. (5~6쪽)


삼각김밥 발주 하나만 해도 평소 같으면 20종류에 이르는 상품을 몇 시간마다 한 번씩 살펴보고 조절하면서 주문한다. 하지만 가게를 비울 땐 그렇게 조절할 수가 없다. 다음날과 다다음날까지 이틀 치를 예측해 발주한다.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역시 아직 팔리지도 않고 배달되지도 않은 단계에서 무작정 몇십 개를 발주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26~27쪽)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날만큼은 알바생 근무표를 남녀 페어로 짜서는 안 된다. 몇 년 전, 한창 바쁜 시간이 지난 뒤 한숨 돌리며 젊은 남녀 알바생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마침 혼자 가게에 들어온 젊은 남자 손님이 소리를 질렀다.
“야, 너네, 일은 안 하고 뭔 닭살을 떨고 있어?”
그전에도 크리스마스이브만 되면 손님이 남녀 페어로 일하는 알바생에게 괜한 트집을 잡은 적이 수 차례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 고독을 달랠 생각으로 맥주나 디저트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왔다가 계산대에서 웃으며 대화하는 남녀를 보고 질투심과 비뚤어진 마음에 불이 붙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33쪽)


단골 중에는 계산대 앞에서 “담배”라고만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그 손님을 보고 ‘담배’=‘말보로 멘톨 8밀리 쇼트 박스’라고 판단하고 내민다. 말보로 멘톨 8밀리 쇼트 소프트였는지 롱 박스였는지 헷갈려서 고민하다보면 손님의 짜증 섞인 혀 차는 소리를 듣게 된다.
단골이 좋아하는 커피도 ‘아이스 카페오레 M 사이즈’라는 것을 기억해두었다가 앞 손님이 잔돈을 챙기는 동안 다음 차례인 손님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 손님이 계산대 앞에 섰을 때 곧바로 준비해서 내밀 경지에 올랐다면 하산해도 좋다. (49쪽)


편의점 점주가 되었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장시간 서서 일하다가 생긴 요통도 아니고, 사람을 써야 하는 어려움도 아니고, 바로 인간에 대한 불신이었다. 불신이라기보다 공포라고 하는 편이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빨리 좀 못 하겠냐!”, “잘못됐잖아!”,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야?”
툭하면 손님이 소리를 질렀다.
영수증을 주면 주는 대로 “쓰레기를 주고 난리야” 하는 소리를 들었고, 안 주면 안 줬다고 “영수증을 줘야 할 거 아냐”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언제, 무엇을 했을 때 소리를 지를지 알 수 없다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97~98쪽)


나를 괴롭게 만드는 일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식품 폐기 문제다.
상품 폐기 시간이 되면 ‘띠리리링’ 하고 이를 알리는 경쾌한 음악이 가게 안에 울려퍼진다. 그러면 나는 선반에서 처리해야 할 상품을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간 다음 폐기 입력을 하고 바구니째로 워크 인 클로짓에 넣는다. 여기 보관해둔 도시락, 삼각김밥, 디저트, 닭꼬치, 패미 치킨과 같은 폐기 식품은 나중에 모아서 쓰레기봉투에 버린다. 쓰레기봉투 안에서 입도 한번 대지 않은 음식들이 영수증 쓰레기, 가게에서 나온 쓰레기, 손님이 버린 쓰레기와 함께 마구 섞인다.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쓰레기’로 변하는 순간이다. 이때의 기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죄책감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나는 종종 이렇게나 많은 음식을 버린 업보로 언젠가 아사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질 때가 있다. 편의점을 시작하면서 느낀 이 괴리감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99쪽)

’편의점 알바’는 얕잡아 보는 말로 쓰일 때가 있다. “그래 가지고는 편의점 알바밖에 못 한다” 같은 식이다.
그러나 편의점 알바를 우습게 보지 마시라. 일단 처리해야 하는 업무 종류가 말도 안 되게 많다. 계산대에서만 하는 업무만 따져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계산 말고도 ‘택배, 우편함 배달, 중고 마켓 접수’, ‘인터넷 쇼핑 지불’, ‘티켓 판매’, ‘선물 배송 예약과 판매’, ‘공과금 대행 수납’, ‘택배 물건 대신 받아주기’, ‘우표, 엽서, 레터 팩(일본 전국 일률 520엔으로 우표 없이 보낼 수 있는 우편.-옮긴이) 판매’, ‘자치단체 폐기물 수거권 판매’, ‘담배 판매’, ‘반찬 판매’, 시기에 따라서는 ‘연하장 인쇄 접수와 판매’, ‘명절 선물 접수’ 등등으로 끝이 없다. (125~126쪽)

“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있는 거지?” 하고 의구심이 드는 매장을 본 적이 있는가? 도심인 경우 불과 수십 미터 반경 안에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건 도미넌트(지배적) 출점이라고 하는 편의점 전략 중 하나다.
편의점 본사는 어느 한 지역에 몇 군데 매장을 일부러 집중적으로 만들어 그 지역을 지배(도미넌트)하게 한다. 하나의 매장보다 물류 효율이 좋기도 하고 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광고의 효율화나 경쟁 회사의 출점 억제 의도가 있다고 한다. (174쪽)

30년 전부터 컴퓨터를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활용하는 업계가 편의점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해마다 진보를 거듭해 우리를 번잡한 작업에서 해방시켜주고 있다.
스마트폰 결제가 보급되어 노인이든 애들이든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게 되고 공공 요금과 관공서에서 발행하는 대형 폐기물 처리권 같은 것도 현금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편의점 계산대는 완전히 무인화될 것이다. 이 말인즉슨 인건비가 엄청나게 오른 세상의 저편에는 인건비가 아예 필요 없는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편의점 업계의 목적지는 점주도 필요 없어진 시대일지도 모르겠다. (245쪽)

원래 나는 쓸모없는 지출에 두려움을 느끼는 체질이다. 천성이 검약가인 데다가 사치를 부리면 나중에 나쁜 일이 일어날까봐 무서워서 마음 편히 돈을 쓰지 못한다. 아르바이트 여사님들이 ‘구두쇠’라고 뒤에서 비웃고 앞에서도 놀릴 만큼 내 검약 정신은 평범하지 않다고 한다.
의식주의 ‘의’는 친구들이 안 입게 된 옷을 물려받는다. 우리 부부가 사 입는 것은 속옷과 양말 정도인데 그마저도 할인점의 특가 판매 코너에서 파는 것이다.
의식주의 ‘식’은 사치하려는 마음만 먹지 않는다면 폐기 식품으로 다 때울 수 있다. 샐러드, 고기 요리, 생선 요리, 반찬, 과일, 그리고 디저트까지 매 끼니가 풀코스다. 우리 부부는 요즘 2년 동안 거의 매일 폐기 식품으로 식사를 때웠다. 아들은 “나한테 집밥은 패밀리하트 폐기 식품”이라는 농담 레퍼토리를 갖고 있을 정도다(덧붙이자면 의식주의 ‘주’는 아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가게에서 걸어 20분 떨어진 주택가에 단독주택을 새로 마련했다. 대출금은 여전히 우리를 옥죄고 있다). (264쪽)

처음 계약할 때, 반드시 가족 둘이 일하겠다고 계약서에 사인해야 했다. 그 말은 “편의점 경영이 혼자 일해 가족을 먹여 살릴 만큼 만만한 게 아닙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리처럼 땅과 건물 없는 사람은 대출을 많이 받고 시작해야 한다.
몇몇 편의점 사장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옆 시에 사는 60대 사장님은 땅과 건물을 본사에서 빌려 2FC 형태로 계약해 평균 매출을 올렸지만, 10년 계약 2기가 끝난 단계에서 매장을 접기로 결정했다. 몸에 무리가 와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했다. 연금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년 더 부부가 아르바이트로 일을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저축? 저축을 어떻게 해? 우리는 빚으로 시작해서 빚 갚고 끝났을 뿐이야. 20년 하면서 적자 안 본 것만 해도 다행이지. 이젠 자영업이라면 지긋지긋해.”
막대한 빚을 지고 가게를 시작해 빚이 없어질 만하면 계약이 끝난다. 그리고 다시 빚을 져서 가게를 리뉴얼하고 겨우 그 대출을 다 갚으면 재계약 시기가 돌아온다…… 그 끝없는 반복. 이건 마치 옛날 소작인이나 다름없지 않나 싶을 때가 있다. (269~297쪽)

휴일 없음, 알바 없음, 돈 없음의 쓰리 콤보
3無 사장의 생존을 위한 분투기

이 책의 저자이자 1990년대 중반부터 남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 중인 니시나 요시노 씨의 퇴근 시간은 새벽 4시, 남편이 교대하러 와준 뒤에야 가능하다. 밤 10시부터 출근해 혼자 편의점을 지키며 입고품을 정리하고, 가게를 청소하고, 중간중간 찾아오는 손님들을 상대하다가 떠오른 아침 해와 함께 퇴근한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1087일째 연속 출근 중인 그녀는 약 3년 가까이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알바생을 구하고 싶어도 시급이 센 야간 외에는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주변의 다른 편의점들과 손님만이 아닌 일할 사람을 두고도 경쟁해야 한다. 어렵사리 알바를 구했다고 해도 매출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나날이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돈이 없으니 알바생을 구할 수 없고 그로 인해 휴일도 없다. 그렇게 휴일 없이 일해 매출을 올리더라도 본사 로열티를 빼고, 간신히 구한 알바들의 급료를 지급하고, 전기세와 수도세, 그 외 가게 운영에 들어가는 필수 비용을 제하고 나면 여전히 수입은 제자리걸음이다.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뒤로 밀려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해 버티는 것이 곧 편의점 경영의 진짜 현실이다.
『편의점 30년째』는 자영업자가 되고 싶었던 남편의 꿈을 위해 얼떨결에 편의점 업계로 투신한 저자가 매일같이 가게에 나가 계속해온 일과 일터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라는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의 명언처럼 각자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경험들이 응축되어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버틴 자가 강한 것임을 증명하는 이 희노애락의 기록은 오늘 하루도 성실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띄우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금요일마다 찾아오는 결벽증 환자부터
물건을 잃어버린 야쿠자와
은둔형 외톨이 중졸 알바생까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편의점 24시간

편의점 업계에는 ‘천객만래(千客萬來)’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온다는 뜻이다. 특히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국도변에 자리한 저자의 편의점은 가장 손님이 많은 시기엔 2000명 가까운 손님이 찾아왔을 정도였고 그만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문제만 생기는 편의점’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30년의 세월 동안 쌓인 ‘웃픈’ 에피소드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매주 금요일마다 찾아오는 결벽증 손님은 꼭 저자한테만 계산을 맡겨야 해서 몸이 아픈 날에도 그 손님을 위해 출근해야 하고, 야쿠자의 분실물을 경찰에 가져다주었다가 곤란한 상황에 휘말린다. 단골의 아들인 은둔형 외톨이 청년을 알바생으로 고용해 계산대의 숫자 누르는 법부터 가르쳐야 하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에서 당면한 위기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저자의 모습은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
평범한 편의점 점주인 저자는 사람을 대하는 데 특별한 스킬이 있거나, 〈생활의 달인〉에 나올 법한 업무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다. 영웅들의 필수적 덕목인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는 익숙지 못한 일에 좌절하고, 예의 없는 손님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을 다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과 일터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맡은 책임을 다한다.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야말로 중요해진 지금 시대인 만큼 이런 평범함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이 수수하지만 굉장한 30년의 기록이 출근을 위해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당신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仁科充乃).
편의점 점주. 1960년대에 태어났다. 1990년대 중반 남편과 함께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주가 됐다. 이후 30년에 걸쳐 편의점을 경영했다. 2024년 4월 말, 프랜차이즈 계약이 만료되지만 본사로부터 조금만 더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현재 재계약을 검토 중이다.

전문번역가. 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주오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퇴사하겠습니다』, 『벚꽃이 피었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곧, 주말』,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인생은 혼술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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