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
2024년 04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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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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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방법보다 행복으로 가는 방법,
채우는 기쁨보다 나누는 즐거움에 관하여
사회의 이면을 탐구하며 사유의 힘을 강조해온 실천적 인문학자 김경집이 신간 《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를 통해 우리에게 ‘다정한 깨우침’ 건넨다. 사는 게 혼란스럽고 힘겹진 않냐고, 외로움에 지치진 않았느냐고, 좋은 사람과 아름답게 살고는 있냐고 묻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요만조만하게 보일지 몰라도 큰 울림을 주는 사람과 삶을 만나게 된다. 나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주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끼면 버텨낼 힘이 생긴다고 깊고 너른 사랑의 언어로 깨우쳐준다.
이 책에는 저자 김경집이 25년 배우고 25년 가르친 뒤 25년 책 쓰고 문화운동을 하며 세 번째 삶을 채우는 중에 겪은 일, 듣거나 본 것, 전해 들은 이야기, 책을 읽다 적어둔 감동의 순간들을 ‘사람’ ‘나눔’ ‘연대’로 나누어 담았다. 따뜻한 마음과 속 깊은 배려로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들, 소박하지만 자신의 경계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사회 구조를 바꾸고 그 변화를 통해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음이 이어지고 생각이 만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인문학자로서의 통찰력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응축된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제1부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 내가 성공했다면 오직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덕분이다
아버지의 눈물
▶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할머니, 하늘나라에도 수선화가 피나요?
▶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가족을 대하라
존재 그 자체가 고마움이며 애틋한
▶ 어머니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 신의 분신이다
세상에서 가장 정겨운 사람
▶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엄마니까
▶ 천국은 어머니의 발 앞에 엎드려 있다
시인과 농부
▶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그가 이제 헬멧을 쓰지 않는 이유
▶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자주 찾아오는 친구들이다
죽은 나무에 대한 고마움
▶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랑의 치료 약은 없다
제2부 마음은 셈보다 앞서고 옳은 행동은 망설이지 않는다
평생 세 사람만 도울 수 있어도 행복한 일
▶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다
어느 시골 마을의 반값 식당
▶ 무엇을 소홀히 해야 할지 아는 것이 곧 지혜다
마음으로 먹는 사과
▶ 덕이 없는 아름다움은 향기 없는 꽃이다
할아버지의 사탕
▶ 다른 사람들을 평가만 한다면 그들을 사랑할 시간이 없다
책들의 패자부활전
▶ 닫혀 있기만 한 책은 하나의 블록에 불과하다
위대한 넘버 쓰리
▶ 인생에는 서두르는 것 말고도 더 많은 중요한 것이 있다
장학금을 반납합니다
▶ 교육의 위대한 목표는 앎이 아니라 행동이다
나눌수록 커지는 것
▶ 누군가를 사랑할 때 정성을 쏟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작은 선행이 만들어낸 기적
▶ 밥이나 한번 먹자는 말, 상투적 인사가 아닐 수 있다
제3부 이웃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이웃이 되는 것이다
고랭지 밭에 따뜻한 가을볕이 쏟아졌다
▶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2등
▶ 진정한 연대는 마음이 셈보다 앞서고 옳은 행동은 망설이지 않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구원
▶ 누군가에게서 희망을 빼앗지 마라, 가진 것의 전부일 수도 있으니
우리도 언젠가는 장애인이 된다
▶ 편견을 버리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남들도 먹고살아야지
▶ 닫힌 마음의 문은 오직 안에서만 열 수 있다
특허를 포기합니다
▶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먼저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어
▶ 이웃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이웃이 되는 것이다
그 이름을 기억하나요?
▶ 누군가 기억해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내가 얼마 전 사보에서 화장실에 청소 아주머니들 이름과 응원하는 글까지 포스트잇에 적어 음료수 캔과 함께 놓아둔 직원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네. 어떤 직원이 그런 일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그게 바로 자네였군, 그렇지? 어머니 이외의 다른 아주머니들까지 챙기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런데 이름은 왜 적어두었나?”
“그분들 모두 제 어머니들이니까요. 그리고 모두 자기만의 이름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성함을 불러드리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희를 위해 궂은일 해주시는 분들이니 당연히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제 어머니가 아니어도 말입니다.” _30-31쪽
아버지는 손님이 아니라 아들의 동지였다. 그걸 깨닫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라도 그걸 알았으니.
[부모 자식 간에 대화를 잃는다는 건 과거와 화해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과 같다. 어디에서 막혔는지, 어쩌다 꺾이고 옹이가 맺혔는지 풀어내지 못하고 생인손을 안고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서로의 삶의 무늬를 읽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대화의 선물이다.] _45쪽
“기택아, 사는 기 별거 있나. 좋을 때도 있고 궂을 때도 있는 기라. 니 속사정을 어찌 촌에 사는 내가 알겠노. 하지만 잊지 않고 일케 아부지 찾아오는 니가 내는 고맙데이. 남들이 뭐라케 싸도 신경 쓰지 말그라. 남 사정 모르는 것들이 다 글케 입 나불대는 기다. 그리고 사실 아무도 니 신경 안 쓴다. 변명할 것도 없고 니한테만 신경 쓰그래이. 니 잘나갈 때처럼 다시 일어서면 되는 기라. 그때 가몬 말 안 해도 다 고개 숙일끼라.”
[물에 젖지 않았을 때는 젖을까 두렵지만 일단 젖고 나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사람도, 삶도, 사랑도 그렇다.] _95-96쪽
누구나 죽음은 두렵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고대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당당하게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 서 큰 소리로 “Memento mori(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였다. _103쪽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서는 공감 뉴런이 진화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경쟁에서 이기거나 평소에 갖고 싶던 걸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행복은 짜릿하지만 잠깐뿐이다. 이때의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도 않고 비슷한 걸 다시 경험해도 이전의 행복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다른 이를 도와줬을 때 느끼는 행복은 그 강도가 강렬하지는 않지만 매우 오래 간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보다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선택하게 되고 그런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_111쪽
그는 무려 6년 동안 자신의 청소 등반을 묵묵히 수행했다. 그곳에 올라 수많은 찬사와 조명을 받은 이들 가운데 그처럼 청소 등반이라는 걸 한 사람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찬사는커녕 외면만 받았던 한왕용은 에베레스트의 8,000미터 고지까지 올라가서 쓰레기들을 치웠다. 눈과 얼음 속에 꽁꽁 덮여 있던, 다른 사람들이 버리고 간 텐트며 산소통 등 수많은 쓰레기들을 얼음을 깨고 끄집어내서 끌고 내려왔다. ‘최초’나 ‘최고’만 기억하고 요구하며 ‘소비’하는 세태 속에서 다들 고봉을 정복하고 오를 생각만 했지 그이처럼 산을 청소하는 일에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다. _158쪽
성경 속 오병이어의 본질은 단순히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수천 명이 먹고도 남았다는 데 있지 않다. 그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는 한 엄마와 아이의 한 끼 식사였을 터. 하지만 다른 사람과 더불어 나누기 위해 한 가족의 한 끼 식사를 기꺼이 내놓은 사랑이 바로 이 기적의 본질이다.
[측은지심, 공감, 연대. 그것이 바로 기적의 가능성이다. 어떤 이는 그저 따뜻한 한 끼에도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기적은 우리에게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_185-186쪽
그는 끝까지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자신은 그 퍼포먼스에서 전혀 중요한 사람이 아니며 동상을 본 사람들이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게 노먼의 바람이었다. 피터 노먼은 끝까지 겸손했고 의연했으며 올바른 가치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음 세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싶어 했다. 동상의 빈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2등의 자리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용기이며 연대다.] _209쪽
사이먼 래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이들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스스로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애쓴 사람들이다. 이들은 예술이나 교양이 그들에게 자존감과 희망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실천했다. (…) 가난한 이들도 음악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을 베풀어주는 사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의 의미이자 가치이며 아름다움일 것이다. 그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누구나 함께 예술을 누리고 나눌 수 있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라면 분명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_220-221쪽
“나는 너르고 곧은 마음으로 잘 살고 있나” 묻게 하는
인문학자 김경집의 다정한 깨우침
사는 게 혼란스럽고 힘겨울 때마다 나를 깨우고
삶에 희망을 주는 사람, 나눔, 연대에 관한 26편의 이야기
★방송인 이금희, 소통테이너 오종철 강력 추천★
지식보다 지혜,
성공하는 방법보다 행복으로 가는 방법,
채우는 기쁨보다 나누는 즐거움에 관하여
우리는 어느 때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만큼 빈곤도 커지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멀어지고 있다. 신나는 삶을 꿈꾸지만 가끔은 삶이 모지락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뭔가 허전하고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잔망스러움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과 태도 그리고 행동에 감동하고 고마워하며 응원할 수 있기만 해도 삶이 그리 맵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사람과 아름답게 살기에도 삶은 짧다. 그 생각만 놓치지 않아도 삶의 밀도를 충일하게 만들 수 있다. 누군가에게 힘을 얻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힘을 주며 살면 족하다. 사람에 대한 고마움만큼 도타운 건 없다. 그것이 저자 김경집이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학’이다.
사회의 이면을 탐구하며 사유의 힘을 강조해온 실천적 인문학자 김경집이 신간 《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를 통해 우리에게 ‘다정한 깨우침’ 건넨다. 사는 게 혼란스럽고 힘겹진 않냐고, 외로움에 지치진 않았느냐고, 좋은 사람과 아름답게 살고는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요만조만하게 보일지 몰라도 큰 울림을 주는 사람과 삶을 만나게 된다고, 나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주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끼면 버텨낼 힘이 생긴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그가 25년 배우고 25년 가르친 뒤 25년 책 쓰고 문화운동을 하며 세 번째 삶을 채우는 중에 겪은 일, 듣거나 본 것, 전해 들은 이야기, 책을 읽다 적어둔 감동의 순간들을 ‘사람’ ‘나눔’ ‘연대’로 나누어 담았다. 따뜻한 마음과 속 깊은 배려로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들, 소박하지만 자신의 경계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사회 구조를 바꾸고 그 변화를 통해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한 편 한 편 이야기에 흠뻑 빠져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음이 이어지고 생각이 만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인문학자로서의 통찰력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응축된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깊고 너른 사랑의 언어로 써 내려간 《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에서 만나게 될 ‘그대’ 덕분에 우리는 더 인간답게 존엄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문득 인생이 힘겹고 외롭게 느껴질 때 이 책을 꺼내 읽어보자. 그리고 자신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보자. 원하는 삶과 행복의 본질은 얼마나 자기답게, 인간답게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들
내가 잘 살고 있다면 부모의 사랑과 헌신 덕분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한 건물에서 청소미화원으로 일하는 엄마와 사무실에서 일하는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권세와 돈이 부모의 힘을 만드는 게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서로 애틋하게 보듬는 게 가장 큰 힘임을 알려준다.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대화가 갖는 의미를 되짚어보고, 치매에 걸린 장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아버지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일임을 깨닫게 한다.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은 비단 가족만이 아니다. 가난한 농부지만 더 가난한 시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사업 실패로 남들 눈을 피해 성묘를 다녀와야 하는 친구를 위해 미리 벌초를 해주는 친구, 내가 누군가의 벗이라는 자체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일이라고 말해준다.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여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린 부부의 이야기에선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누군가에게 내 생명을 나눠주고 떠날 수 있는 건 삶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며 죽음에 대한 겸손한 인사가 아닐까.
“마음은 셈보다 앞서고 옳은 행동은 망설이지 않는다”
-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서는 공감 뉴런이 진화했다고 했다. 다른 이를 도와주었을 때 느끼는 행복은 그 강도가 강렬하지는 않지만 매우 오래 간다. 그래서 어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독이 바로 ‘자선의 중독’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어려운 학생 셋을 도왔다. 도움을 받은 학생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딱 ‘세 사람’을 돕게끔 했다. 탐심을 버리고 누군가에게 힘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이후 학생들에게 밥값을 반만 받은 식당 주인이 있었다.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에게 책을 나눠준 헌책방 주인도 있었다. 자신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애써 받은 장학금을 다른 두 학생에게 반씩 나누어 장학금을 건넨 학생도 있었다. 넘치는 욕망 가운데 한둘만 덜어내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 작은 선행은 삶의 기적이 된다. 그저 따뜻한 밥 한 끼, 작은 선의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기적은 우리에게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웃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이웃이 되는 것이다”
- 연대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용기이며 연대다. 일하다 보면 손해를 볼 때도 있다. 특히 이미 도박판처럼 되어버린 농사일은 더더욱 그렇다. 열심히 길러낸 채소를 헐값에 떠넘겨야 하는 농심(農心)을 안쓰러워하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공정하고 정의로울 수 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흑인 선수들의 저항 몸짓에 연대한 피터 노먼의 파격적인 행동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가난한 이들도 음악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을 베푼 음악가들도 있다. 단순히 위안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으로 사회를 바꾼 것이다.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 장애인 시설은 부족하고 인권에 대해선 너무 무심하고 무례하다. 역지사지만 할 수 있어도 인간은 냉혹해지거나 천박하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도 특허를 포기한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애쓰는 목사님을 통해 돈보다 더 큰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깨우쳐준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겠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작가정보
인문학자, 김경집어른연구소 대표.
25년 배우고 25년 가르친 뒤 25년 책 쓰고 문화운동을 하며 세 번째 삶을 채우는 중이다. 인문교양서로 《어른의 말글 감각》, 《진격의 10년, 1960년대》,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혁명》, 《인문학은 밥이다》,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 《생각의 융합》 등을 썼고, 시대 비평으로 《어른은 진보다》,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 등의 저서와 교육 및 청소년 도서로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언어사춘기》, 《진로인문학》,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등 여러 권을 썼다.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등의 종교 서적, 《책탐》, 《고전, 어떻게 읽을까》 등의 책에 대한 다양한 서적, 그리고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을 걷다》, 《인생의 밑줄》 등 여러 에세이를 출간하며 45권의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를 우리말로 옮겼다.
“뜻은 높게, 생각은 깊게, 영혼을 맑게, 가슴은 뜨겁게, 삶은 따뜻하게”라는 신조로 살아가며 틈날 때마다 뒷산 북한산길을 걸으며 생각과 글을 다듬는 나날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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