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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높은 나의 이마

아침달 시집 11
김영미 지음
낭독자 길해연
아침달

2024년 04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6월 20일 출간

총 시간
1시간 3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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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145.00MB)
ISBN 9791135769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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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높은 나의 이마 총 1회
1회. 01_맑고 높은 나의 이마

63분 145.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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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한 김영미의 시집 『맑고 높은 나의 이마』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등단 8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이다. “지나치려는 순간 다시 붙잡는 힘”(김행숙 시인)이 있다는 평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미는 이번 시집에서 총 45편의 시에 특유의 맑고도 서늘한 서정을 벼려놓는다. 그의 시가 빛나는 한편 서느런 기운을 품고 있는 까닭은 “있다가 없어지는 것들에 더 오래 주목”한다는 그의 시선에 있다. 추천사를 쓴 김언희 시인은 김영미 시집의 이러한 특징을 가리켜 “빛이 빠져나가는 한순간과 그 순간이 다른 빛으로 채워지는 기적 같은 찰나, 그 자체”라고 말하며 “빛을 삼키는 빛의 시집”이라 평한다.
01_맑고 높은 나의 이마

일찍이 나는 물의 파수꾼

운동화를 적시며 여름이 오고 있었다
우리들의 여름은 지킬 게 많았다
지킬 게 많다는 건 어길 게 많다는 것
계절은 지겹도록 오래될 텐데
우리들의 여름은 처음처럼 위험했다
―「파수」 부분


어디로 가는지 몰라 생활은 아름다웠나 너의 아기와 나의 아기는
손 싸개를 버둥거리며 좌표를 찍어주었지만
한여름이 새해인 나라를 위해 나는 날마다 마음을 끊었다 물렸다
무른 젖을
―「연하」 부분


원래부터 충고는 없었어
헬멧도 장갑도 없이

트랙을 도는 우리들

자라면서 깨지는
흉터도 있겠지
―「한여름의 아이스링크」 부분


나의 전면은 늘 무언가의 직전
나의 직전은 늘 무언가의 전면인데

물에서 빛을 걸러내자
손바닥에서 칼이 자라났다
―「직전의 강변」 부분


캠프파이어가 끝나도 불씨는 남아 뜨겁게 뒤척이겠지. 등을 모두 꺼버려 우리는 잘 수가 없겠지. 제발 저 호루라기 좀 빼앗아줘. 수학여행까지 따라온 이모가 창밖에서 손을 흔들겠지. 불국인데, 불국의 밤인데. 묻겠습니까. 묻어두겠습니다. 자비로운 부처님 코스프레. 아주 오래 뒤에 발견될 화인이겠지. 우리는 잘 모르는 곳이 아프겠지.
―「불국」 부분

여름에 듣는 추운 나라의 음악처럼
서늘함을 품은 여름의 시들


운동화를 적시며 여름이 오고 있었다
우리들의 여름은 지킬 게 많았다
지킬 게 많다는 건 어길 게 많다는 것
계절은 지겹도록 오래될 텐데
―「파수」 부분

김영미 시집의 전체를 관통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그러나 그 여름은 일반적인 연상대로 뜨겁게 불타오르기만 하는 여름은 아니다. 실제 여름이 무성한 초록과 장마와 불볕더위와 태풍을 견디며 다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처럼 시집 속 여름도 다양한 얼굴로 나타난다. 그 여름은,

지기 위해 우리들의 여름은 뜨거울 것인데 내일 아침 해는 또 누가 띄운 풍등일까
―「지지 않는 밤」 부분

의 경우처럼, 뜨거움 뒤에 지는 것들을 예감하는 계절이기도 하고,

여름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유리잔 안에서 얼음이 무너집니다 소리 죽인 티브이에서 빙산이 내려앉습니다
―「銀」 부분

의 경우처럼, 얼음과 빙산으로 대변되는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막대 아이스크림을 빨며 외인묘지 길을 걷는(「합정」) 풍광, 한여름이 새해인 나라를 생각하며 폭염 속에서 보내는 연하장(「연하」), 한여름에 아이스링크장에서 트랙을 돌며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이미지(「한여름의 아이스링크」) 등등 시집에 나타나는 여름의 모습은 반짝반짝 다채롭다.
김영미는 이렇듯 “오래 고여 있던 여름”(「층층나무 아래」)들을 무성하게 풀어놓는다. 서윤후 시인과 나눈 인터뷰에서, “시인에게 여름은 어떻게 찾아와서, 무엇을 남기고 가는 것”이냐는 서윤후의 질문에 김영미는 “짧은 시간 동안의 열기, 견딜 수 없는 열망이나 절망 같은 것들로 다 타버리고 마는 계절”이라 답한다. 이처럼 김영미는 여름이 지닌 소진의 의미에 주목하며 소진되는 순간의 빛과 열기, 소진의 과정이 주는 상처, 그리고 상처의 재생을 짚어낸다. 그의 시집이 무더운 여름에 읽히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여름엔 추운 나라의 음악을 들어야 한다”(「나의 여름」)라는 구절처럼, 김영미의 시집이 여름을 노래하는 추운 나라의 음악이 되기를 바란다.

몰라서 아픈, 모르는 곳의 아픔들

시집 후반부에 수록된 김영미 시인과의 인터뷰에서, 서윤후 시인은 “이 세계가 ‘결별의 사슬’이 끊이질 않는 굴레 속에 있다”라고 시집에 관한 인상을 요약했다. 김영미에게 결별은 인생에서 매번 놓치고 있는 것들이며, 놓치면서도 여전히 무엇인지 몰라 아픈 것들이다. 가령 그에게는 이별과 죽음, 그리고 믿음 같은 것들이 그렇다. 시집에서 이러한 결별들은 있었다가 사라지는 것들의 이미지로 새겨진다. 얼어 있다가 녹아내리는 얼음들이 그렇고, 멀리로 날아가 결국에는 사라지고 마는 풍등이 그렇고, 이마를 높이 들고 석양을 빛내는 묘비들이 그러하며, 잘 모르는 곳으로 사라지는 아이들이 그렇다.

발목을 스치는 작은 꽃들은 언제 열매를 배게 될까요
아이들이 어디서 오는지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디로 사라지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스트로베리 필드」 부분

결별은 아픔을 남긴다. 아픔이 있다가 사라지는 곳에 남는 것은 상처다. 당시에는 잘 모르다가도 지나고 보면 남은 상처인, 상처를 남기며 떠나오는 시기인 학창 시절의 이미지가 시집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무덤 대신에 어린이대공원으로 소풍을 가는 학생들(「빗방울이 쪼개지던」), 리코더로 아무도 모르는 곡을 연주하던 여학생, 지루한 일상과 사소한 일탈을 오가는 합주부 친구들(「위태로워 자라날수록 샤프심은」), 바람만 불어도 벼락같이 웃어대는 아이들(「호밀밭」) 등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위태로워서 아름답고, 아름다우면서도 아프다. 이러한 아픔과 아름다움은 수학여행의 이미지들이 빠르게 흘러가는 「불국」에서 지워지지 않을 인상을 남기며 만개한다.

캠프파이어가 끝나도 불씨는 남아 뜨겁게 뒤척이겠지. 등을 모두 꺼버려 우리는 잘 수가 없겠지. 제발 저 호루라기 좀 빼앗아줘. 수학여행까지 따라온 이모가 창밖에서 손을 흔들겠지. 불국인데, 불국의 밤인데. 묻겠습니까. 묻어두겠습니다. 자비로운 부처님 코스프레. 아주 오래 뒤에 발견될 화인이겠지. 우리는 잘 모르는 곳이 아프겠지.
―「불국」 부분

“자유로운 오독을 선물해준/척박한 번역서를 대하듯”(「처음의 비」)이라는 구절처럼, 김영미의 첫 시집이 눈 밝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읽히기를 기다린다. 녹아서 “여러 갈래로 길을 만”(「나의 여름」)드는 얼음처럼.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미

1975년 양수에서 태어나 구리에서 성장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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