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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인간의식의 진화에서 꿈의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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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24년 03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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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38MB)
ISBN 978896596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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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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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매일 밤 꿈을 꾼다. 꿈은 화들짝 놀라서 깰 만큼 사실적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수수께끼 가득한 상징으로 가득하여 꿈에서 깬 이후에도 한참을 곱씹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왜 꿈을 꿀까? 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꿈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꿈의 인문학》은 브라질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연방대학교의 뇌 연구소 설립자이자 라틴 아메리카 교육, 인지 및 신경 과학 대학의 운영 위원이기도 한 세계적 신경과학자인 싯다르타 히베이루 교수가 19년 동안 과학뿐만 아니라 역사와 예술을 넘나들며 꿈과 수면이 인간의 인지 능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여 집대성한 것이다.
꿈과 수면은 인간이 영장류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밤이 오면 사람들은 모닥불 주위로 모여들어 잠에 들었고, 아침이 되면 지난밤의 꿈을 나눴다. 꿈에 나타난 상징들로 인간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전을 세우고 도시를 만들었다. 도구가 복잡해질수록 인간의 정신도 복잡해졌는데, 이때 꿈은 인류의 인지적 도약을 가능케 했다.
뉴런과 시냅스의 기억에 대한 선택적 연결 강화에 대한 ‘신경 다윈주의’와 자신의 주체적 선택에 의한 의식 강화를 설명하는 ‘이차 의식’이 지금까지 뇌의 정신 기능과 관련된 주류 이론이었다. 히베이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예지몽으로 나타나는 시뮬레이션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폭발적으로 상승시키고, 자각몽은 꿈이라는 가능성이 무한한 공간에서 의식을 깨움으로써 사고의 저변을 확장시킨다. 따라서 인간의 의식은 꿈속에서 다음 진화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꿈과 의식에 대해 연구된 이론들을 모아 인간의식의 다음 단계를 탐색한다. 고대의 벽화, 점토판, 성경, 베다, 각 대륙의 부족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 등에서부터 최신 뇌과학과 꿈 연구자료까지 세계의 많은 사료를 통해 인간의식의 진화 단계를 살펴봄으로써 꿈의 주관성을 보편적 특징으로 전환하여 꿈을 개인의 경험에서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경험으로 인식을 변화시킨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꿈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 순간들을 살펴보며 꿈이 가진 놀라운 능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1장 왜 우리는 꿈을 꾸는가
2장 조상들의 꿈
3장 살아 있는 신부터 정신분석학에 이르기까지
4장 꿈의 해석
5장 최초의 이미지
6장 꿈의 진화
7장 꿈의 생화학
8장 정신이상은 혼자 꾸는 꿈이다
9장 수면과 기억
10장 기억의 반향
11장 유전자와 밈
12장 창조를 위한 수면
13장 렘수면 중에는 꿈을 꾸고 있지 않다?
14장 욕망, 감정 그리고 악몽
15장 확률론적 예언
16장 죽은 자에 대한 그리움
17장 꿈에 미래가 있을까
18장 꿈과 운명

에필로그
참고문헌

잠에서 깨자마자 꿈을 기록하는 것은 꿈꾸는 삶을 매우 풍요롭게 하는 간단한 습관이다. 단 며칠이면 꿈을 기억하지 못하던 사람도 꿈 일기를 몇 장씩 채울 수 있다. 꿈 일기는 꿈에 관한 기억을 자극하기 위해 고대부터 권장되던 방법이다. 5세기 마크로비우스라는 학자에 따르면, 꿈 연구는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꿈 이야기를 기록하는 데 달려 있다. 20세기 정신과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융은 이런 기록들에 대한 해석을 심층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정신과학 영역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모두가 정신분석가의 소파에 앉아 꿈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잠들기 전 자신에게 가벼운 암시를 주고, 잠에서 깬 후에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판도라의 보물 상자가 열리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자기 암시는 잠들기 전에 딱 1분만 이렇게 반복하면 된다.
“나는 꿈을 꾸고 그것을 기억해서 말할 것이다.”
잠에서 깨면 일단 종이와 연필을 손에 들고 꿈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 같겠지만, 곧 어떤 모습이나 장면이 희미하게라도 떠오를 것이다. 기억의 메아리를 증폭시키려면 정신을 집중해서 꿈을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
- 1장 〈왜 우리는 꿈을 꾸는가〉 중에서

꿈은 320만 년 전 지금의 에티오피아에 살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화석인 리틀 루시와 같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들과 우리 사이를 가르는 11억 6800만 일의 밤 대부분을 몹시 어지럽혔을 것이다. 석기 시대의 밤은 얼마나 신비롭고 황홀했을까? 결빙기와 해빙기를 거치는 내내 지독히 긴 밤은 몽환적 황홀감과 공포로 반짝였고, 아침이면 같은 질문이 끝없이 반복되었다. 그게 정말 진짜였을까?
조상들의 꿈을 합리적으로 추측해 보려면 그들과 우리의 정신 사이에 상당한 연속성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어쨌든 호모 사피엔스는 적어도 31만 5000년 동안 해부학적으로 동일했다. 게다가 몇몇 증거에 따르면, 그들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대표 아종인 유럽 및 후기 서아시아의 네안데르탈인과 시베리아의 데니소바인은 문화적 공통점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장 오래된 조상들 역시 우리처럼 자는 동안 꿈을 꾸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 2장 〈조상들의 꿈〉 중에서

수백만 년 전에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진 최초의 인류는 다른 포유류들처럼 잠자고 꿈꾸는 능력을 잘 갖추고 있었다. 7만 년 전에 천여 명의 사람들이 떼 지어 동아프리카를 떠난 후 약 1000년 동안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유럽 그리고 미국으로 그들의 자손이 퍼져 나갔고, 그때 우리 조상들은 성공적인 이주를 통해 위험한 탈출과 사냥에 대한 꿈을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무수히 실어 날랐다. 전 세계를 가로지르는 조상들의 긴 궤적은 우리를 점차 자연계에서 밀어내는 동시에 문화적 세계로 향하게 했고 우리의 수면 방식을 바꿔놓았으며 온갖 생물과 사물, 심지어 상상에 불과한 것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이 가득한 꿈의 공간을 창조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상상력의 산물을 통제하는 생화학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 6장 〈꿈의 진화〉 중에서

그렇다면 뇌는 저장할 기억과 삭제할 기억을 어떻게 구분할까? 비활성 상태에서 수많은 기억을 어떻게 보유할 수 있을까?
이 수수께끼의 해답은 도널드 헵이 찾아냈다. 그는 장기 기억의 강화가 연속하는 두 단계에서 일어난다고 제안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 해당 정보가 즉시 신경계에 전기적 반향으로서 기록되어 최근 과거에 대한 즉각적이지만 잠시뿐인 인상을 만들어낸다. 이 반향은 불과 몇 분 안에 사그라들지만, 화학 조성을 바꾸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시냅스의 실제 형태까지 바꾸는 분자적 메커니즘을 촉발한다. 두 번째 단계는 세포막을 통과하는 이온, 서로 결합하는 단백질, 활성화된 유전자, 새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포함하며 기억을 획득함에 따라 분자의 ‘도미노 효과’가 시시각각 이어지면서 다수의 시냅스가 개조된다.
이처럼 시냅스를 생성하고 제거하고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이 장기 저장되며, 이 시점부터는 신경망의 활성화 기능이 아니라 비활성 상태인 시냅스 연결의 잠재적 패턴에 해당하는 표상을 영구화한다. 기억을 획득한 후 며칠이나 몇 달, 몇 년이 지나서 이 연결의 일부가 활성화되면 전기적 활성이 가장 강력한 연결을 통해 신경망 곳곳으로 퍼지면서 기억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뇌는 오래된 기억을 비활성 상태로 저장함으로써 혼란 없이 방대한 기억 목록을 보유할 수 있다.
- 11장 〈유전자와 밈〉 중에서

20세기 내내 허울 좋은 선전 구호처럼 되풀이되던 수많은 반프로이트파의 주장은 솜즈의 경험적 발견을 마주하면서 그 열기를 잃어버렸다. 예를 들어, 이제는 풍성하고 흥미로운 꿈의 의미를 렘수면의 쓸모없는 부산물로 치부할 수 없다. 꿈은 단지 무작위적인 일련의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계속 용인할 수도 없다. 증거가 말해주듯 꿈은 도파민에 의해 활성화되는 보상과 처벌의 체계가 만드는 일련의 이미지이며, 모든 것이 정신이라는 안전한 환경에서 모의로 진행되므로 몸을 어떤 위험에도 몰아넣지 않으면서 적응행동을 시도하고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과정이다.
- 13장 〈렘수면 중에는 꿈을 꾸고 있지 않다?〉 중에서

자각몽을 꿀 때와 깨어 있을 때의 시간에 대한 자각을 비교하는 연구도 있었다. 움직임이나 신체적 노력을 포함하지 않는 정신 과제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꿈속이나 현실이나 똑같지만, 걷기나 운동하기와 같은 운동 과제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현실보다 꿈속에서 40퍼센트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자각몽을 꿀 때 운동 과제의 수행 시간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렘수면 중에 운동 처리를 늦출 가능성을 반영하는지, 아니면 꿈속의 움직임을 뇌로 되먹임 할 수 있는 근육 신호의 부재 가능성을 반영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금껏 조사한 과제들이 소소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무한한 정신 훈련의 장으로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연구는 자각몽을 꾸는 동안 발생하는 안구 움직임은 눈을 감고 시각적 상상을 할 때보다 눈을 뜨고 인식할 때와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자각몽이 실제로 내적으로 각성한 상태라는 과학적 증거가 쌓이고 있다.
- 18장 〈꿈의 운명〉 중에서

★ 박문호 박사, 궤도의 강력 추천!
★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전 세계의 역사, 문학, 생물학, 인류학, 신경과학, 사회학, 심리학 모두를 섭렵한 놀라운 책.”
- 뉴욕타임스
“동굴 벽화와 그리스와 이집트의 신화,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으로 맹렬한 여정을 떠난다.”

320만 년 전 별들의 세계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줄곧 꿈을 꾸는 존재였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었다.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꿈을 꿨기 때문이다. 오직 인간만이 꿈에서 겪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레 트루아 프레르(Les Trois Frères) 동굴에는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 들소의 머리에 인간의 다리를 하고 피리를 부는 그림이 있다. 1만 1000년 전 아나톨리아 고원에 지어진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는 일상생활과 무관한 종교적 기능을 제공한 성소로 추정된다. 이런 역사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현실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 대한 개념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세계는 곧 꿈의 공간이다.

조상들의 꿈을 합리적으로 추측해 보려면 그들과 우리의 정신 사이에 상당한 연속성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어쨌든 호모 사피엔스는 적어도 31만 5000년 동안 해부학적으로 동일했다. 게다가 몇몇 증거에 따르면, 그들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대표 아종인 유럽 및 후기 서아시아의 네안데르탈인과 시베리아의 데니소바인은 문화적 공통점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장 오래된 조상들 역시 우리처럼 자는 동안 꿈을 꾸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 2장 〈조상들의 꿈〉 중에서

도파민에 의한 보상체계로
꿈에 관한 과학 이론의 빈틈을 메우다
그동안 알려진 꿈과 수면에 관한 연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융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주로 심층심리학 관점에서 꿈을 해석한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이론은 꿈과 정신이 분명하게 관찰하기 어려우며 주관적이고 모호한 영역일 뿐만 아니라 성욕을 기반으로 한 해석 때문에 논쟁의 대상이 되곤 했다. 정신적ㆍ신체적 증상이 한낱 생각에서 기인할 수 있으며 꼭 뇌 병변의 결과일 필요는 없다는 발상은 실질적인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신경학자들의 구미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어린아이들에게 성욕이 있다는 주장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오늘날 꿈이 기억의 처리 과정에서 수면의 역할을 넘어 그 꿈을 꾼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라는 것은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것은 자신의 꿈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에게는 너무 명백한 사실이지만, 프로이트의 견해에 반대하며 렘수면이 꿈의 무의미함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하는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이를 별의별 방식으로 부정했다. 최소한의 장비를 잘 갖춘 진지한 연구자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 측정 가능한 생리학적 상태가 있는데, 뭐 하러 밤의 환각에 관한 주관적 이야기를 조사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겠는가?
- 13장 〈렘수면 중에는 꿈을 꾸고 있지 않다?〉 중에서

렘수면과 꿈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려는 노력은 남아프리카의 신경학자 마크 솜즈에 의해 물꼬를 트게 되었다. 솜즈는 도파민과 보상체계가 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도파민의 양이 적을수록 꿈을 적게 꾸고, 도파민의 양이 늘어나면 꿈꾸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꿈이 단지 무작위의 이미지가 아니라 도파민으로 활성화되는 보상 체계에 의해 생성되는 이미지이며 이는 뇌가 인체를 위험 상황에서 보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과정임을 새롭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뇌 깊숙이 있는 자그마한 복측피개영역(VTA, ventral tegmental area)에서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뉴런의 축삭돌기 또는 세포체가 존재한다. 이 영역의 도파민 작동성 뉴런은 축삭돌기를 뇌 전역에 널리 분포시키며, 주로 동물이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하게 하는 신경화학적 신호 전달을 담당한다. VTA가 손상되거나 축삭돌기가 돌출되지 않으면 렘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꿈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이 손상은 깨어 있는 삶의 동기와 즐거움의 상실, 계획성의 감소로 이어진다. 그 이유는 VTA가 뇌의 처벌과 보상 체계에 필수적이고, 이러한 뇌 구조를 통해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고 유해 자극을 회피하며 성욕(libido)을 충족시키고 긍정적ㆍ부정적 경험으로부터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체계는 실제로 우리에게 기대와 만족과 좌절을 안겨주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생존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려는 본능을 표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 13장 〈렘수면 중에는 꿈을 꾸고 있지 않다?〉 중에서

히베이루는 뇌신경의 발달을 진화론으로 바라본 ‘신경 다윈주의’와 의식을 뉴런과 시냅스 같은 뇌신경 단위를 연구하는 분자생물학 수준에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뒷받침하여 꿈의 반복성과 예측성을 설명한다. 강렬한 경험은 시냅스의 연결을 강화하여 기억에 남아 같은 내용의 꿈을 반복해서 꾸게 하며 생존과 관련된 정보일수록 다양한 형태로 시뮬레이션 되어 예언적인 꿈으로 나타난다. 히베이루는 이러한 연구에 상상력과 인지 능력을 더하였다. 꿈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꿈에서 미래를 보는 그 순간에 의식과 인지 능력이 유의미한 도약을 했다.

창이 발명된 후 우리 조상들은 또 다른 획기적 도구를 얻기까지 40만 년이 걸렸다. 이 도구는 적어도 나무 활과 신축성 있는 끈, 화살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제대로 기능해야 한다. 이 아이디어를 최초로 떠올린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오래된 증거는 최소한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은 밤의 꿈이었을까, 아니면 낮의 몽상이었을까? 이 답은 결코 알 수 없겠지만, 그 아이디어가 거의 모든 대륙으로 빠르게 퍼져 나간 것만은 분명하다. 요컨대, 인간이 발전해 온 궤적의 특징은 도구와 그것을 고안한 내부의 정신 상태가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 15장 〈확률론적 예언〉 중에서

창조의 꿈 그리고
문화적 보편성과 꿈의 해석
꿈을 빼놓고 종교와 과학, 예술을 말할 수 없다. 종교 지도자들은 꿈에서 진리의 메시지를 들었다. 꿈에서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을 보고 벤젠고리의 구조를 밝혀낸 아우구스트 케쿨레처럼 많은 과학자가 꿈에서 새로운 발견의 힌트를 얻었다. 살바도르 달리는 꿈의 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해 무거운 금속을 손에 쥐고 졸다가 물건이 떨어지면서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 잠에서 깨어나 그 순간의 영감을 포착하는 방법까지 썼다. 폴 매카트니가 쓴 〈예스터데이(yesterday)〉가 꿈에서 기인한 멜로디라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예술가들은 창조적인 꿈에 대해 자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음악 가들은 종종 잠든 상태로 선율을 ‘작곡한’ 후 깨어난다. 이런 유형의 일 화는 베토벤과 헨델 같은 여러 클래식 작곡가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주세페 타르티니(Giuseppe Tartini)는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악마의 트릴(The Devil’s Trill Sonata)〉이라는 G단조 소나타가 꿈에서 직접 영향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주장했다.
- 12장 〈창조를 위한 수면〉 중에서

신라 김유신의 누이가 서라벌을 뒤덮은 오줌 꿈을 사고 왕비가 되었다는 일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인상적인 점은 이런 내용의 꿈을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현명한 노인, 창조, 홍수 등은 인류 역사 전반에 나타나는 서사와 등장인물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의 꿈에 나타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겪는 출생, 사춘기, 이성, 출산, 싸움, 질병, 죽음의 서사와 상징은 꿈에 흔히 나타나는 이미지들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꿈이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메시지이자 인류가 지금껏 고민했던 모든 문제의 답안이다.

오직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한 가지는 깨어 있을 때 겪은 일뿐 아니라 꿈에서 겪은 일도 언어로 서술한다는 것이다. 인류가 다양한 어휘와 복잡한 화법, 암기하고 상기해서 말하는 능력을 얻으면서 서사는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로워졌다. 꿈은 밤마다 새로운 이미지와 아이디어, 갈망, 두려움의 원천이 되어 인간의 서술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꿈은 우리 조상들의 영화였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매혹적이었다. 인간의 의식이 기나긴 여명기를 거쳐 온 지난 몇 백만 년 동안, 선사 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꿈의 무한한 복제 세상에 놀라 깨어나는 흐릿한 순간을 수없이 경험했을 것이다.
그들은 꿈이 허구라는 사실을 태양이 떠오를 때마다 깨달았겠지만, 이러한 깨달음은 일찍이 꿈이 가짜여도 현실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 2장 〈조상들의 꿈〉 중에서

꿈을 잃은 인류가 나아가야할 방향
전기가 발명되고 도시의 불빛으로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인간은 점점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빈부격차, 기후 위기, 팬데믹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은 꿈속에서 해결 방법을 찾을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면증은 여전히 성행 중이다. 시간은 늘 부족하고, 매일같이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깨어나지만 졸음은 쏟아지고 할 일은 늘어나기만 하고, 내면을 돌아볼 기회가 부족해서 꿈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불면증이 만연하고 하품이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는 꿈의 존재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1장 〈왜 우리는 꿈을 꾸는가〉 중에서

자각몽(Lucid dreaming)은 제한이 없는 꿈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의식을 지금보다 더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최고의 학습 공간이다. 꿈꾸지 않는 인류의 시대, 히베이루는 꿈의 예언을 받는 것을 넘어 직접 꿈을 자각하고 우리의 내면 의식을 깊이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창조성과 시뮬레이션 능력을 키우고 인간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꿈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진일보하게 도울 수 있다고 제언한다.

문화적 래칫이 전 세계의 붕괴를 향해 걷잡을 수 없이 굴러가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우리 몸에 가장 깊이 밴 습관이 가져올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는 능력을 한시라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 수원(水原) 파괴부터 정신과 뇌의 양분화까지, 미세 플라스틱의 축적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흑인 인구의 황폐화까지, 경찰의 집요한 잔혹성부터 끈질긴 남성 우월주의까지, 자살의 유행부터 아직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는 땅에 대한 삼림 벌채의 가속화까지, 심각한 불평등부터 만연한 부패까지, 중독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돈 중독부터 사육과 잔인한 도살을 통한 동물 대학살까지, 약자를 약탈하는 자본주의부터 성공적인 로봇 도입으로 인한 거의 모든 직업의 종말까지, 자각몽은 그 광대함에서 이 같은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생각해 내는 정신 공간이 될 잠재력이 있다.
- 18장 〈꿈과 운명〉 중에서

작가정보

Sidarta Ribeiro
브라질의 신경과학자. 브라질 리우 그란지 두 노르치 연방대학교(UFRN)의 뇌 연구소 설립자이자 교수. 록펠러 대학에서 동물 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브라질 신경 과학 및 행동 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라틴 아메리카 교육, 인지 및 신경 과학 대학(Latin American School for Educational, Cognitive and Neural Sciences)의 운영 위원이다. 브라질 최대 신문인 〈폴라 지 상파울루(Folha de S.Paulo)〉에 기고하고 있다. 히베이루는 박사과정을 위해 갔던 뉴욕에서 꿈과 관련된 특별한 경험을 했다. 편하게 읽고 썼던 영어를 갑자기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시기의 히베이루는 끝없는 잠에 빠져들었다. 꿈에서 그는 영어로 말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길고 강렬한 서사를 경험했다. 어느 날 장대한 꿈이 끝나고 잠의 굴에서 빠져나온 히베이루는 다시 예전처럼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고, 자신에게 이전과 완전히 다른 인지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깨달았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히베이루는 꿈과 수면이 인간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히베이루는 “왜 우리는 꿈을 꾸고, 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며, 꿈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고 질문한다. 《꿈의 인문학》에는 그가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19년의 꿈과 수면 연구의 정수를 담았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살인 카드 게임》 《암,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진실》 《구아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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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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