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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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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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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융을 이해할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 누가 가장 뛰어난 투자자인지를 묻는다면 여러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겠지만, 분명 채권시장에서는 오직 한 명의 이름만이 거론될 것이다. 바로 ‘채권왕’ 빌 그로스다. ‘1971년부터 48년간 채권시장을 주름잡은 사나이’로, 그로스 본인을 포함해 3명으로 시작한 핌코는 48년 후 2,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가 되었고, 관리 고객 수도 수백만 명에 달했다. 그로스는 실적이 부진했던 퍼시픽뮤추얼이라는 생명보험사의 한 사업부였던 핌코를 세계 최대의 채권 운용사로 키워냈다. ‘업계의 전설’, ‘채권왕’이라는 칭호는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얻어졌다.
이 책은 빌 그로스라는 젊은 천재가 어떻게 미국 금융계를 자신만의 세계로 만들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실상 그의 48년간의 채권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인 메리 차일즈는 그를 위해 핌코의 창립 파트너와 최초 고객 그리고 1970년대에 함께 일했던 컨설턴트, 최근까지 핌코에서 일한 사람들, 지금도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그로스의 아내와 친구들, 경쟁자와 적, 고등학교 때 친구와도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 수는 약 200명이고, 인터뷰 시간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이외에도 공시 자료, 재판 기록, 소송 자료, 증거 및 증언 내용도 조사하고, 블룸버그 뉴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뉴스 기사도 참고했다. 한마디로 핌코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빌 그로스에 대해 샅샅이 적은, 전기나 다름없는 책인 셈이다.
피터 린치는 “살면서 채권을 소유한 적은 거의 없지만 빌 그로스가 오늘날 채권시장을 선도한 사람이라는 건 안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 베스트셀러 《우리나라 친구들(Our Country Friends)》의 저자인 개리 슈타인가르트는 “채권왕으로 일컬어지는 빌 그로스라는 인물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대 금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이 어떻게 부상했고, 지금처럼 활성화되는지를 알고자 한다면 빌 그로스의 인생을 읽어야 한다. 빌 그로스의 인생을 읽기에는 이 책이 분명 가장 적합할 것이다.
제1장 - 주택시장 조사
제2장 - 시작
제3장 - 장세 전환
제4장 - 위기
제5장 - 건설적 편집증
제6장 - 새로운 표준: 뉴 노멀
제7장 - 뼈아픈 실수
제8장 - 핌코만의 장점
제9장 - 성장하지 못하면 끝이다
제10장 - 시련
제11장 - 긴축 발작
제12장 - 사무총장
제13장 - 엘 에리언 사임의 내막
제14장 - 회사 훔치기
제15장 - 의사록
제16장 - 그 시절이여, 이제 안녕!
맺음말
2014년 봄에 핌코-그리고 다른 자산운용사-를 취재했을 때 나는 4년간 상근 전문기자로서 회사채에 관한 기사를 쓴 경험 덕분에 이쪽 세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이때 나는 핌코의 견해, 핌코를 다룬 TV와 라디오 인터뷰, 백서, 로비 활동 등에 대한 글을 썼다. 핌코 사옥 안에서 홍보부가 허용하는 사람은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메시지를 전한 사람은 누구든 그 말을 곧바로 홍보부에 전달했다. 이 사람들은 내가 아무하고나 말하려 한다며 비웃고 조롱했다. 나는 이런 반응에 자극받아 오히려 내가 하려던 일을 상기하며 스스로를 채근했다.
나는 핌코의 창립 파트너와 최초 고객 그리고 1970년대에 함께 일했던 컨설턴트, 지난주까지 핌코에서 일했던 사람들, 지금도 일하는 사람 등과 두루 이야기를 나눴다. 그로스의 아내와 친구들, 경쟁자와 적, 고등학교 때 친구, 심지어 복화술사와도 이야기를 했다.
-10쪽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이런 업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졌다. 특히 1980년대에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의 자금 규모가 폭증하면서 핌코에 투자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1975년만 해도 뮤추얼 펀드 500개의 자산이 500억 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1980년대 중반이 되자 뮤추얼 펀드는 소액 개인투자자가 주로 찾는 인기 상품이 됐고, 1985년 말에는 2천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관리하게 됐다. 핌코는 더 빨리 성장하고자 뮤추얼 펀드보다는 대형 연기금 고객에게 초점을 맞췄다. 1987년에 핌코가 관리한 뮤추얼 펀드의 규모는 약 150억 달러였다.
그로스가 거둔 성공에 힘입어 ‘토털리턴 총수익’ 개념이 새로운 투자 전략 유형이자 투자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다시 말해 채권 자체가 이자 소득 외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품이 된 것이다. 토털리턴은 이자 소득과 자본 가치 상승이라는 두 가지 요소의 조합으로 탄생했다. 이렇게 그로스가 만들어낸 채권 거래 시장은 성장했고 또 번성했다.
-48쪽
실제로 한 전략가가 베너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만약 핌코가 없었다면 정부가 나서서 핌코와 비슷한 조직을 손수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핌코처럼 위기 때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그로스도 같은 생각이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역할은 핌코에 돈을 벌어다 주는 일이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일도 한다. 우리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효율적으로 자본을 할당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사업을 한다.” 시장 경제 체제로 굴러가는 세상에서 자본주의보다 더 중요한 대의는 없다. 그러나 금융 대란을 겪으며 큰 상처를 입은 경제 상황에서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이기심만을 주장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그로스는 베너에게 지금 핌코가 보여주는 강한 영향력이 미래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피할 수 없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싶어서 요가를 한다. 핌코에서 지금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불가피한 일이라 해도 미리 막고 싶어서 이 일을 한다. 그러나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원히 살고 싶다 하더라도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말이다.”
-129~130쪽
그로스는 오랫동안 억만장자였다. 개인 자산 규모가 20억 달러에 육박했고 매년 이자 수입만 1억 5천만 달러에 이른다. 부자로서 어느 정도의 소비 수준은 유지했지만, 돈을 펑펑 써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일단 전용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골프를 즐겼다. 부자면 다들 이 정도는 하고 살았다. 부동산도 소유 중이었지만, 어느 정도는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행위이기도 했다. 그로스와 아내 수 둘 다 허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미술품 수집에는 관심이 없었다. 수는 오버헤드 프로젝터를 활용해 윤곽선을 정확히 그리는 방법으로 유명 화가 작품을 모사하기 좋아했다. 수는 이렇게 말했다. “2천만 달러나 되는 돈을 왜 쓰지요? 75달러만 있으면 되는데.” 그로스 부부는 실제로 침실 벽난로 위쪽에 피카소 그림을 똑같이 흉내 낸 모사화를 걸었다. 그로스는 우표 수집을 좋아했다. 금요일 밤이면 아내와 처가 가족과 함께 타코와 맥주 마시기를 즐겼다. 그로스에게 부유함을 즐기는 삶이란 이 정도였다.
-250~251쪽
이유 없이 불편했던 사내 분위기가 묘하게 익숙했다. 그로스를 평생 따라다니던 그런 불편함이었다. 다른 사람은 다 알아챌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점을 본인도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 상황에 직면할 때 느껴지는 불편함의 정체를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는 데 있었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었는데 혼자 들어가기가 영 어색해서 자동차에 다시 들어가 앉아 기다리던 상황과 비슷했다. 그러다가 어린 시절 절친했던 제리가 와 있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슬그머니 모임 장소로 들어갔다. 제리가 그로스를 알아보고 바로 다가왔다. 제리는 그로스가 이런 상황을 몹시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제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 친구는 채권시장에 들어가 몇 억 달러씩 턱턱 베팅하죠. 만약 제가 그런 큰돈을 베팅했다가는 심장마비가 왔을 거예요. 그에 반해 동창회 모임 장소에 들어가는 일쯤은 아무렇지 않아요. 참석한 사람을 다 알지 못해도, 또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도 아무 상관이 없는 거죠. 하지만 이 쉬운 걸 그로스는 굉장히 불편해해요.”
-358쪽
자신이 세운 왕국에서 떠난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그 강력했던 추진력의 본질은 다름 아닌 인정받음에 대한 갈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컨대 그런 추진력의 본질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아니었을까. 외부의 인정과 확인이 필요해서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자식에게 냉담했던 부모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로스는 스포크 박사가 주장하는 양육 방식이 세상에 나왔던 시기에 성장했는데도 아버지는 아들과 야구 한 번 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같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럴 때면 아주 얌전히 있어야 했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 아버지와 신문에 실린 만화를 같이 봤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 곁에 가까이 갔던 유일한 기억이기도 하다.
“아니, 아이를 안아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로스는 탄식했다. “그러나 그때는 그걸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만지고 싶고 안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인데. 유명해지려고 그렇게 애썼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안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 고리를 원하지만 말입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유명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항상 지성보다는 감성이 앞섰습니다. 머리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는 사람들이 주는 관심과 이를 통해 쌓은 명성 자체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징표로 느껴졌죠. 지성의 지배를 받을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나도 잘 알아!’라고 말하곤 하지만, 막상 지성적 사고가 필요할 때는 이런 생각은 까맣게 잊습니다.”
-415~416쪽
김영익 교수 추천!
1971년부터 48년간 채권시장을 주름잡은 사나이
‘업계의 전설’, ‘채권왕’ 빌 그로스
거의 모든 측정 지표에서 그로스는 승자였다. 순위가 매겨지는 모든 일에 늘 게임하듯 임했다. 직원을 채용할 때 즐겨 하는 질문은 “권력, 돈, 명성 가운데 무엇을 가장 원하는가?”였다. 사실 그로스는 이 세 가지를 전부 얻었다.
‘돈’을 가장 먼저 얻었다. ‘명성’은 개인적으로 그로스가 가장 좋아하는 답변이었다. 내로라하는 TV 방송과 신문에 심심찮게 오르내릴 정도로 남부럽지 않은 명성도 얻었다. ‘권력’은 어떨까? 핌코 수장에서 물러난 후에는 몰라도 예전에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던가? 그로스는 왕이었고 왕국의 주인이었다. 채권 투자라는 세상에 발을 들였고, 금고에 보관만 하던 증서 쪼가리를 활발한 거래 대상으로 만들어 베팅하듯 투자하는 시장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본문 중에서
주식시장에서 누가 가장 뛰어난 투자자인지를 묻는다면 여러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겠지만, 분명 채권시장에서는 오직 한 명의 이름이 거론될 것이다. 바로 ‘채권왕’ 빌 그로스다. ‘1971년부터 48년간 채권시장을 주름잡은 사나이’로, 그로스 본인을 포함해 3명으로 시작한 핌코는 48년 후 2,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가 되었고, 관리 고객 수도 수백만 명에 달했다.
핌코가 이렇게 커지는 데는 기존에 없던 채권시장을 조성한 그로스의 역할이 컸다. 1970년대 금융 체계는 금융계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을 보는 사람들이 구축한 체계였다. 큰손으로 불리는 이들만이 채권시장에서 거래했는데, 이는 당시 거래 단위가 수백억 달러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그로스와 핌코는 이 체계를 흔들었다. ‘금고에 잠자고 있는 채권 몇몇을 판매한다면?’이란 생각은 퍼시픽뮤추얼로부터 종잣돈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것으로 이어졌고, 그로스의 자산운용사인 핌코는 이 종잣돈을 기반으로 날이 갈수록 성장하면서 큰손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그로스는 전통적인 저위험 채권 관리 방식을 거부하고 핌코만의 고유한 관리 방식을 완성했으며, 다소 어려웠지만 시장으로부터 발명품과 혁신물을 끄집어냈다. 또한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시장을 예측했고, 예리한 직관력과 기술을 내보였으며, 저평가된 채권이나 유망한 파생상품을 찾고자 시장을 샅샅이 뒤지는 등의 작업을 했다. 추가로 토털리턴펀드로 대표되는 성공적인 결과물도 선보였다. 이런 성과들에 힘입어 그로스는 실적이 부진했던 퍼시픽뮤추얼이라는 생명보험사의 한 사업부였던 핌코를 세계 최대의 채권 운용사로 키워냈다. ‘업계의 전설’, ‘채권왕’이라는 칭호는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얻어졌다.
채권시장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빌 그로스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 책에는 빌 그로스라는 젊은 천재가 어떻게 미국 금융계를 자신만의 세계로 만들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실상 그의 48년간의 채권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인 메리 차일즈는 그를 위해 핌코의 창립 파트너와 최초 고객 그리고 1970년대에 함께 일했던 컨설턴트, 최근까지 핌코에서 일한 사람들, 지금도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그로스의 아내와 친구들, 경쟁자와 적, 고등학교 때 친구와도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 수는 약 200명이고, 인터뷰 시간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이외에도 공시 자료, 재판 기록, 소송 자료, 증거 및 증언 내용도 조사하고, 블룸버그 뉴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뉴스 기사도 참고했다. 한마디로 핌코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빌 그로스에 대해 샅샅이 적은, 전기나 다름없는 책인 셈이다.
저자 메리 차일즈는 오늘날 머니 게임으로 불리는 채권시장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빌 그로스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을 피터 린치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살면서 채권을 소유한 적은 거의 없지만 빌 그로스가 오늘날 채권시장을 선도한 사람이라는 건 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우리나라 친구들(Our Country Friends)》의 저자인 개리 슈타인가르트 역시 “채권왕으로 일컬어지는 빌 그로스라는 인물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대 금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이 어떻게 부상했고, 지금처럼 활성화되는지를 알고자 한다면 빌 그로스의 인생을 읽어야 한다. 빌 그로스의 인생을 읽기에는 이 책이 분명 가장 적합할 것이다.
작가정보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 바이블』, 『기술적 분석 모르고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마라』, 『터틀의 방식』, 『투자의 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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