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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옥 해방일지

집안일에 인생을 다 쓰기 전에 시작하는 미니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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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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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21MB)
ISBN 979117117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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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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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옥 해방일지』는 남들이 다 안정을 택하는 50대에 일본 유명 신문사를 그만둔 일본의 미니멀리스트 이나가키 에미코가 시도한 새로운 방식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고 있다. ‘살림’이라는 삶의 필수 활동이 즐거워져야 인생도 즐거워진다는 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그 실천법까지를 아우른다.
들어가며 집안일 같은 건 없어졌으면 좋겠어

CHAPTER 1
내가 찾은 내 맘대로 살림
나의 살림천국 메모 1 행주 한 장으로 OK!

CHAPTER 2
당신의 집안일이 편해지려면
●편리함을 버려라
나의 살림천국 메모 2 ‘세탁하지 않는다’는 궁극의 선택
●인생의 가능성을 넓히지 않는다
나의 살림천국 메모 3 1국 1반찬은 무리라는 분에게 드리는 조언
●가사 분담을 그만두자
나의 살림천국 메모 4 처음 요리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드리는 조언

CHAPTER 3
집안일이 최대 투자인 이유
나의 살림천국 메모5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로 ‘일석오조’를 체감하다

CHAPTER 4
노후와 집안일의 깊은 관계

CHAPTER 5
노후를 구원하는 ‘편한 집안일’
나의 살림천국 메모 6 나의 집안일 도우미들

CHAPTER 6
물건 정리가 답이다

CHAPTER 7
사람은 어디까지 물건을 줄일 수 있을까 1
인생의 이미지 만들기 편
나의 살림천국 메모 7 녹슨 오감을 되살리다

CHAPTER 8
사람은 어디까지 물건을 줄일 수 있을까 2
격정의 실천 편
ㆍ세면실 편
ㆍ의복 편
ㆍ부엌 편
나의 살림천국 메모 8 결국 마지막은 택배 도시락?

CHAPTER 9
죽을 때까지 집안일

글을 마치며 총리님, 집안일하세요?(살림천국 에미코, 정치경제를 말하다)

나는 집안일 같은 데는 전혀 소질이 없다. 서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지금까지 집안일을 ‘영원한 적’으로 여기며 살았달까? 물론 이것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이 세상에서 집안일은 기를 쓰고 해봤자 돈을 벌 수도, 인정을 받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결국은 누구든 해야만 하고, 하물며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천벌도 이런 천벌이 없다. 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집안일에 매여 있어야 하는지, 저주받은 인생에 항의라도 하고 싶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집안일을 둘러싼 논쟁이라고 하면 그 주제는 십중팔구 ‘누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가?’로, 할 수만 있다면 여기서 멀찍이 도망치고 싶다는 점에 서 모든 이의 의견이 일치하는 듯하다. 서로 다른 의견이 분분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어찌 된 영문인지 이것만큼은 온 국민의 의견이 일치하는 거 같으니 참 희한도 하다. 여기에 덧붙여 ‘집안일 같은 건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어떤 계기로 생각을 180도 고쳐먹었다. 국민적 동의 사항에 단호히 반기를 들었다. ‘집안일 같은 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히려 앞다투어 집안일을 쟁탈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만사를 제쳐두고 소위 집안일을 하는 사람, 즉 ‘자신의 신변을 스스로 돌보는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이기에. --- p.4-5

생각해보면 집안일이 그토록 귀찮고 성가셨던 이유는 그것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힘든 집안일을 말끔히 끝내버린다면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멋진 생활이 될 테지만 여기서 문제는 그것을 매일 해야만 하 기에 시간도 노력도 엄청나게 필요하여 절대 끝내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도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도 않은 숙제. 그 눈엣가시 같은 영원한 적을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걸까?
하지만 그 상대를, 마치 호흡하듯 그 존재조차 잊을 만큼 편하게 단시간에 해치울 수 있다면…물론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저 숨 쉬듯 멋진 생활을 즐기면 된다. 그게 내 인생에 일어난 마법의 전부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그건 멋진 마법이 찾아온 것일까? 지금부터 그 비밀을 밝혀 보려고 하는데,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것은 ‘집안일을 없애자’거나 ‘편하게 하자’는 목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집안일과는 무관하게 그저 부정적인 체험이 쌓이고 쌓인 결과 어느 사이엔가 상상도 하지 못한 극강의 편안함에 이른 것이다. -- p.25-26

공주는 스스로 집안일을 할까? 물론 하지 않는다. 공주 의 생활은 여럿 있는 하인이 있기에 비로소 성립된다. 그래서 당신의 경우는 어떨까? 당신이 목표로 하는 공주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하인을 고용할 수 있을까? 공주의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기껏 할 수 있는 일로, 하인을 고용할 돈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보통이 아닐까? 그렇다면 누가 하인이 되는가 하면 그것은 ‘당신 자신’이다.
그것이 우리의 집안일이 어떻게 해도 편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즉, 우리는 인생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추구하는데 어느 사이엔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하수인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우리의 욕심 많은 공주님은 시간과 에너지를 점차 빨아들인다. 앞에서 ‘가능성은 위험하다’고 말한 이유다.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공주와 하수인이라는 1인 2역을 맡아도 자신이 진짜로 공주 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꿈도 꾸지 말라고 강요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 p.66-67
자신의 뒤치다꺼리는 자신이 하는 게 기본이다. 남자도 여자도 아이도 옷을 입듯이 밥을 먹듯이 숨을 쉬듯이 신변을 처리한다. 양치질하지 않으면 찝찝하듯 게으름을 피우면 언짢아진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무엇이 집안일이고 무엇이 아닌지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러면 남에게 떠넘기지도 떠안지도 않는다. 이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렇게 되면 그저 인생이 편하기만 한 게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이 가장 괴로운가 하면 그런 무력감이 아닐까? 손쓸 엄두도 나지 않아 꼼짝도 할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이를테면 미운 상사에게 눈총을 받아 나날이 지옥이거나 사소한 실수로 친구에게 무시당하거나 부모가 이혼하거나 육아를 방임하거나 나이가 들어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도, 자신이 자신을 위하여 할 일이 있다면, 즉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말끔히 치워진 방에서 지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생활하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 분명히 해 낼 수 있다면 나는 아직 괜찮다고 안도한다. 확실히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간다는 조용한 실감이 마음 깊은 데서 샘 솟는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나다. --- p.154-154

지금까지 많은 옷을 입어왔는데 그건 분명 즐거웠다. 그러나 그때처럼 끊임없이 옷을 샀다면 나는 지금쯤 분명 파탄이 났을 것이다. 내 옷더미 속에는 몇 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있는지조차 잊고 있던 옷도 많았다. 생각하면 당연한 일로, 아무리 잘 나가고 많은 옷을 가지고 있어도 입는 건 나 혼자다. 1년 365일, 혼자 입을 수 있는 옷을 어쨌든 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철철마다 마치 의무인 양 새로운 옷을 사들인 나는 일종의 광인이었다. 대체 왜 그런 명백한 부조리한 일을 멈출 수 없었는가?
지금 보면 나는 옷을 사는 것으로 ‘대단한 나’가 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게 없는 새 옷을 입는 행위로 지금의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 뒤집어 말하면 그런 식으로라도 스스로 북돋지 않으면 세상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고 믿었다. 나는 지금의 나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옷을 정리하고 비로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내게 괜찮다. 매일 같은 옷을 입어도 기분 좋게 만족할 수 있다. 등을 펴고 기분 좋게 웃으며 지낼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나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 결점도 미흡한 점도 많지만 그런 자신으로 오늘도 활기차게 당당히 살아가려 한다. 바로 이것이 ‘멋’의 목적이 아닐까? --- p.221-222

결국 ‘간소한 집안일’에 눈뜬 내가 배운 최대 장점은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그 발상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보살핌을 받는 사람이 훌륭하다, 혹은 행운아라고 믿었다. 그래서 자신이 자신을 돌보는 게 가능할 리 없다고 믿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방대한 과제였다. 이것저것 원했고, 하고 싶은 게 무한이 존재하기에 편리한 도구에 멋진 옷에 잡화를 사들이는 인생은 눈이 돌아갈 만큼 바빠서 그런 자신을 돌보는 일은 달에 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야기했듯이 여러 일들이 있고 그런 화려한 생활을 눈물로 떠나보내게 되고 나의 행복은 지금 이 작은 집에서 그리고 자신 안에 있었다. 창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 흰 구름, 커다란 나무, 새들, 나뭇가지 새로 비치는 햇살… 이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달나라 여행을 가지 못한다고 애석해할 여유 같은 건 없다. 차라리 창문을 반짝거리게 닦는 게 낫다. --- p.252-253

★★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의 주인공 ★★
★★ 〈차달남〉의 글로벌 짠테크 1인자 ★★
★★ 일본 아마존 화제의 도서 ★★

오늘도 쌓인 설거지더미를 보고
한숨 짓는 당신에게
해도 해도 없어지지 않고, 다했나 싶으면 또 생기고, 자고 일어나면 다시 해야 하는 집안일.
금전적 보상도 인정도 없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 할까?
어른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집안일’ ‘살림’ ‘가사’라고 불리는 인생의 필수 활동으로 골머리를 썩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연 살림을 사는 일에 대책이란 게 있을까?
바로 여기 물건을 비움으로서 살림을 삶의 행복으로 만든 사람이 있다.
안정을 추구하는 50대에 일본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아사히 신문사를 그만두고 나와 ‘물건 없는 자립생활’을 시작한 이나가키 에미코.
『살림지옥 해방일지』는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가 살림에서 해방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방법,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온 삶의 행복을 다룬다.

사실은 단순한
삶의 행복을 찾아서
사실 저자는 누구보다도 맥시멀리스트였다. 게다가 “옷을 사기 위해서 일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옷 바보’였다. 그런 그녀가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목격한 뒤 철저한 미니멀리스트로 변신한다. 자연재해로 전기가 끊기고 식수가 끊겨서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보며, 물질로 채운 삶에는 한계가 있음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그 뒤로 저자는 그 많던 옷을 다 처분하고,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다고 선전하는’ 최신 전자제품들을 쓰지 않고, 살림살이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 실천을 통해 집안일을 인생의 파트너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에는 그 과정과 실천법이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살림을 편하게 하기 위한 그녀의 3원칙은 ①편리함에 기대지 않기 ②가능성을 넓히지 않기 ③가사분담을 그만두기다. 요컨대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자립해 심플하게 사는 것’. 그 ‘짠내 나지만 흥미롭고 왠지 두근두근하는’ 실천법은 본문 속 ‘나의 살림천국 메모’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있는 게 당연’한 삶 속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머리도 쓰지 않아 생각하는 힘도 고민하는 힘도 완전히 녹슬었다. 따라서 우리는 불안한 게 아닐까? 옛날 사람에 비하면 훨씬 풍요롭게 사는데 도무지 만족할 줄 모르고 자꾸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은 뭔가를 손에 넣는 정도로 텅 빈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서가 아닐까?”

저자는 자기를 똑같이 따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또 따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단지 편리에 의지하지 않고, 돈에 기대지 않고, 자기 내면의 힘을 믿고 그것을 발굴해 갈고닦는 실천을 통해 자기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만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하나의 대리 체험이자 삶의 방식에 대한 힌트이다. 수북이 쌓인 살림을 잠시 내버려두고, 이 책을 펼쳐 살림 간소화에 대한 해법을 얻고, 세상과 우리 자신에게 친화적인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추천
저도 이나가키 씨와 같은 세대라서 집에서 살림만 한다는 것에 죄책감 같은 것을 늘 느꼈습니다. 사회에 진출해서 경력을 쌓는 것이 맞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살림을 즐겨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집안일을 그림자 노동으로 만들지 않고 긍정적 관점을 가지고 계속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SACHIKO

저자의 생활상은 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나이듦’과 연관 지어 이야기를 푼 것이 좋았어요. 저자의 간편 살림법은 노후에도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NORA

이나가키 씨의 책은 읽기 쉽고 에너지가 밝아서 걱정을 덜어줍니다. 낭비를 줄이는 삶의 방식은 정리가 서투른 저한테 딱이네요. 모든 것을 흉내 낼 수는 없지만, 스스로 ‘단사리’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아껴 쓰게 되었습니다. -MIHOKO

작가정보

(稲垣えみ子)
1965년 아이치현 출생.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졸업. 아사히신문사에서 논설위원과 편집위원으로 근무하다 2016년 50세에 퇴사했다. 이후 남편 없음, 자녀 없음, 냉장고 없음, 도시가스 없음의 ‘즐겁게 마치는 생활’을 모색 중이다. 2017년 국내에 방영된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 편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저서로는 『퇴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등이 있으며, 『레시피 책은 이제 필요없다』로 제5회 요리 레시피책 대상 요리 부문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상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초역 니체의 말》, 《머리 청소 마음 청소》, 《이성의 한계》,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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