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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

아침달 시집 18
원성은 지음
낭독자 신동미
아침달

2024년 04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1월 20일 출간

총 시간
1시간 10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161.00MB)
ISBN 9791135769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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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 총 1회
1회. 01_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

70분 161.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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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은 시인의 『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2016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원성은의 첫 시집이다. 총 46편이 실린 본작은 의미에 구멍 난 언어가 그리는 이미지로 가득하다. 원성은의 시에서 언어의 의미와 이미지는 미끄러지고, 어긋나고, 재구성된다. 그 언어는 읽을 수 없는 외국어처럼 낯설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장욱 시인에 따르면 “의외로 격렬하고 뜨거운 성숙과 사랑의 서사”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는 원성은의 시가 세계에 대한 압박과 공포를 느끼는 이의 생존과 성장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알 수 없는 것들에 관한 공포가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이어지는 순간들이 많은 이들에게 목격되기를 고대한다.
01_새의 이름은 영원히 모른 채

식은 총구 안에 팔월의 태양을 장전시킨 후였습니다
아무도, 고아의 난잡한 연애 감정이나 해변의 낮잠이 휴식이 아니라 기절의 형식이란 건 몰라요

덧칠하지 않아도 이미 위협적인
무더위를 형광펜으로 죽죽, 눈부시게 중언부언 중입니다
슬픈 외국어를 강조합니다
-「이방인」 부분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
어떤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단다
벌집의 소음처럼 질투에 눈이 멀게 한단다 그 질투가
그들의 영혼까지 상하게 한단다
상온의 우유 한 컵이 상하듯이, 창백하고 부드럽게
붉은 사과 한 알이 썩어가듯이, 천천히 치명적으로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쓴 악필의 편지」 부분

내 눈에는 내 귀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심장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
벼랑과 절벽이 다정히, 깊은 소용돌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눈이 8자를 그리며 내리는 동안
그 호기심을 엿들었다 문고리 빠진 문처럼 벌컥 열리려는 숨을 가지런히 붙잡으며
-「8」 부분

산불이 나서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줄 알았다

안식일용 촛대에 촛농이 쌓이는 동안
앞뜰의 벽돌이 간처럼 붉어진다

건물이 무너지는 꿈,
신경과 병동의 이음새가 헐거워져 있었다

흰 벽의 특성은 독백만 받아 적는다는 것
때문에 3월에 내리는 눈이 너를 닮는다
-「면역」 부분

사랑에 빠진 짐승의 모습은 왜 불쌍할까 분노하는 사냥꾼의 모습은 왜 아름다울까
서리에 뒤덮인 사슴을 보고 돌아온 날에는 맥발이 눈가에서 뛰었다
단순한 밤 속에서 도끼가 도끼를 자르고
나무가 나무에게 잘리는 동안

주머니 속 손거울을 뒤집자 몽돌이 툭하고 바닥 위로 떨어졌다
-「사냥꾼의 밤」 부분

폐허를 견뎌내는 방식의 기록

원성은의 첫 시집을 열면 여러 문학적, 문화적 텍스트들이 숱하게 인용되고, 패러디되며 교차되는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텍스트적인 면면들을 알고 있다고 하여 그것이 곧장 시 해석의 열쇠가 되는 것은 아닌데, 그 텍스트의 그물이 상당히 넓은 범위에 걸쳐 있기도 할 뿐더러, 그 과정을 통해 손에 쥐이는 열쇠는 이미 구부러져 있으며 자물쇠는 고장 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너무 늦은 눈이 내린다 봄에 내린다
암점 위로 쏟아져서 멎지 않는다

바람 빠진 꽃잎, 구멍 난 풍선, 틀어막힌 바늘구멍, 고장 난 자물쇠, 구부러진 열쇠, 뜯겨 나간 울타리
…를 모아둔 진열장 속으로 함박눈이
­「매직아이」 부분

유사한 이미지 간의 겹침을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뜻하는 제목의 시 「매직아이」에는 위처럼 써먹을 데 없는, 망가진 사물들의 집합만 나타날 뿐이다. 캄캄해진 꽃밭 앞에 우두커니 서서 풍경을 겹쳐서 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고, 그 자리에는 “나비를 보았다는 거짓말”만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세계에 대한 불안을 떠올리게도 하는 이 “광물의 화학식처럼 난해한” 문장들은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 것일까. 해설을 쓴 강동호 평론가는 일반적인 난해시들이 파격과 일탈을 통해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원성은의 시는 절망 어린 항변에 가까운 뉘앙스라는 것을 지적한다. 원성은의 시는 세계가 가진 여러 압력과 하중에 대한 저항의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강 평론가는 이에 따라 “그녀가 시인으로 탄생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실과 소외, 그리고 그것과 결부되어 있는 시 쓰기에 대한 첨예한 자의식”에 주목할 것을 청한다.

한여름의 동그라미가 네모를 껴안으려다가
미끄러지네 결정적인 순간들에 미끄러짐을 반복하네
땅바닥에 누워 버둥거리는 매미가 눈앞에서 죽어버리는 그 장면
한 발자국, 내딛기 전에 발 앞으로 지나가는 애벌레 한 마리

이렇게 아슬아슬한 게 기하학이면 배우지 말걸 그랬어
사랑 노래나 더 만들걸 그랬어
­「실어증의 두 가지 유형」 부분

원성은에게 시인이 된다는 건 재난 중의 탄생과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시인으로서 처음 발표한 시의 첫 줄에 “산불이 나서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줄 알았다”(「면역」)고 쓴다. 그렇게 말하는 시인의 눈에 비치는 세계는 날 때부터 무서운 것이었으며, 공포스러운 동시에 알 수 없는 매혹을 드러내기도 하는 분열적인 대상이다. 그의 시 쓰기가 “폐허에서 자란 포도나무가 가뭄을 견디듯” 시인으로서 수난을 견뎌내는 방식이라면, 그가 먼저 걷는 길이 길 잃은 누군가에게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또 다른 누군가가 먼저 걸었을 길을 그가 따라 걷고 있듯이 말이다. 그것이 “길을 잃은 단 한 명이라도 조금 덜 무섭고 덜 아프기를 바란다”는 시인의 말에 담은 그의 마음일 것이다.

여기서부터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울기 시작하는
작고 가볍고 부드러운 나의 새야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쓴 악필의 편지」 부분

작가정보

저자(글) 원성은

199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6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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