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이형기 시전집

현대시 기획선 1
이형기 지음
한국문연

2024년 04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6월 06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45.83MB)
ISBN 9788961043526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PDF 필기 Android 가능 (iOS예정)
소득공제
소장
정가 : 31,500원

쿠폰적용가 28,35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시인의 탄생 85주년이 되는 해를 맞춰 <이형기 시전집>이 현대시 기획선 1번으로 출간되었다. 본 시전집은 석 박사 논문에서 이형기 시인을 연구 주제로 삼은 대표적인 이형기 연구자인 이재훈 시인이 편저를 맡으며 그 전문성과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또한 전집의 출간 과정에서 허혜정, 김안, 이현호, 김호성 시인 등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역 시인 9명이 직접 교정교열 및 원문 대조, 입력작업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이형기의 시세계를 시사(詩史)적으로 온당하게 자리매김하고 그의 시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B>제1시집 적막강산 1963년</B>
제1부
목련ㆍ28 | 나무ㆍ30 | 마을 길ㆍ31 | 소를 몰고 간다ㆍ32 | 들길ㆍ33 | 풍경에서ㆍ35 | 비 오는 날ㆍ36 | 창 1ㆍ37 | 창 2ㆍ39 | 창 3ㆍ41

제2부
초상정사(草上靜思)ㆍ44 | 코스모스ㆍ45 | 여름밤 강변에ㆍ46 | 밤비ㆍ47 | 달밤ㆍ48 | 강가에서ㆍ49 | 호수ㆍ50 | 이월ㆍ51 | 그대ㆍ52

제3부
귀로ㆍ56 | 무엇인가 말한다는 것은ㆍ58 | 낙화ㆍ59 | 눈 오는 밤에ㆍ61 | 불행ㆍ63 | 실솔가(蟋蟀歌)ㆍ65 | 봄비ㆍ67 | 빈 들에 홀로ㆍ68 | 산ㆍ69 | 비ㆍ70

제4부
나의 시ㆍ74 | 송가(頌歌)ㆍ76 | 종전차ㆍ78 | 종소리ㆍ80 | 노년환각(老年幻覺)ㆍ82 | 이월 해안ㆍ84 | 가정(家庭)ㆍ86 | 한일초(閑日抄)ㆍ88 |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 1ㆍ89 |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 2ㆍ90

발문 _ 엽서ㆍ94

<B>제2시집 돌베게의 시 1971년</B>
봄밤의 귀뚜리ㆍ98 | 반딧불ㆍ100 | 손ㆍ101 | 유성(流星)ㆍ102 | 하늘만 한 안경ㆍ103 | 하운(夏雲)ㆍ104 | 밤ㆍ105 | 삼월은ㆍ106 | 곡 최계락(哭崔啓洛)ㆍ108 | 자전차와 맥주가 있는 풍경ㆍ109 | 위약(違約)ㆍ110 | 화가ㆍ112 | 가을변주곡ㆍ114 | 먼발치에서ㆍ115 | 전쟁시(戰爭詩)ㆍ116 | 돌베개의 시ㆍ117 | 감기ㆍ118 | 구식여수(舊式旅愁)ㆍ119 | 무슨 짐작 있어ㆍ121 | 숲ㆍ122 | 소묘ㆍ123 | 바다ㆍ124 | 산비ㆍ125 | 축제 또는 내란ㆍ126 | 겨울의 비ㆍ127 | 이백(李白)에게ㆍ128

<B>제3시집 꿈꾸는 한발(旱魃) 1975년</B>
제1부
폭포ㆍ132 |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ㆍ134 | 엑스레이 사진ㆍ136 | 자갈밭ㆍ137 | 고전적 기도ㆍ138 | 나의 하루ㆍ139 | 썰물ㆍ140 | 장마ㆍ141 | 백치풍경(白痴風景)ㆍ142 | 첨예한 달ㆍ144 | 석탄ㆍ146

제2부
사막의 소리ㆍ148 | 복면의 삼손ㆍ150 | 기적(奇蹟)ㆍ151 | 루시의 죽음ㆍ153 | 동상(凍傷)ㆍ154 | 천 년의 독(毒)ㆍ156 | 칼을 간다ㆍ157 | 해바라기ㆍ158 | 국거리ㆍ159 | 손가락ㆍ161

제3부
바늘ㆍ164 | 무지개 음독(飮毒)ㆍ165 | 식인종의 이빨ㆍ166 | 바다ㆍ167 | 자정(子正)의 숲ㆍ168 | 악어와 해바라기ㆍ169 | 사랑가(歌)ㆍ170 | 발열(發熱)ㆍ171 | 물ㆍ172 | 꽃샘ㆍ173

자서ㆍ176
<B>
제4시집 풍선심장 1981년</B>
제1부
암세포ㆍ182 | 면도ㆍ184 | 바다무제(無題)ㆍ186 | 분수(噴水)ㆍ187 | 오진(誤診)ㆍ188 | 간반(肝斑)ㆍ189 | 나뭇잎을 가만히 들여다보면ㆍ191 | 가을맞이 연습ㆍ193 | 풍선심장ㆍ195 | 슬로비디오ㆍ197 | 복어ㆍ199 | 세쌍둥이 왕자ㆍ200 | 자연연구ㆍ202 | 탐욕의 서랍ㆍ204

제2부
장마ㆍ208 | 바늘ㆍ209 |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ㆍ210 | 자갈밭ㆍ212 | 첨예한 달ㆍ213 | 복면의 삼손ㆍ215 | 동상(凍傷)ㆍ216 | 무지개 음독(飮毒)ㆍ218 | 고전적 기도ㆍ219 | 칼을 간다ㆍ220

제3부
구식여수(舊式旅愁)ㆍ222 | 손ㆍ224 | 밤ㆍ225 | 유성(流星)ㆍ226 | 곡 최계락(哭崔啓洛)ㆍ227 | 비ㆍ228 | 노년환각(老年幻覺)ㆍ230 | 무엇인가 말한다는 것은ㆍ232 |

시인은 말한다 _ 허무의 창조ㆍ234

<B>제5시집 보물섬의 지도 1985년</B>
제1부
고압선ㆍ240 | 권주가(勸酒歌)ㆍ242 | 수직의 언어ㆍ244 | 비행접시ㆍ246 | 외톨 바다ㆍ248 | 백일홍ㆍ250 | 사해ㆍ251 | 해일경보ㆍ253 | 편자ㆍ255 | 호안석(虎眼石)ㆍ256 | 징깽맨이의 편지ㆍ257 | 꽃ㆍ260 | 전라(全裸)의 눈ㆍ262 | 무희ㆍ264

제2부
보물섬의 지도ㆍ268 | 독시법(讀詩法)ㆍ270 | 바람 한 줌ㆍ272 | 그해 겨울의 눈ㆍ274 | 옹기전ㆍ276 | 월광곡(月光曲)ㆍ277 | 비ㆍ279 | 다시 사해ㆍ281 | 절두산(切頭山)ㆍ282 | 맥타령ㆍ284 | 머리감기ㆍ286 | 부재ㆍ288

제3부
석류ㆍ292 | 가슴ㆍ294 | 밤바다ㆍ297 | 소리고(考)ㆍ299 | 시계(時計)ㆍ301 | 등ㆍ302 | 헛된 농사ㆍ304 | 거미ㆍ305 | 무명의 사자(死者)에게ㆍ306 | 절망아 너는 요새ㆍ308 | 황혼ㆍ310 | 뱀ㆍ311

제4부
자연연구ㆍ314 | 눈에 대하여ㆍ320 |

제5부
불꽃 속의 싸락눈ㆍ324

시인은 말한다ㆍ334

<B>제6시집 심야의 일기예보 1990년</B>
제1부 멸망의 취미
일기예보ㆍ338 | 나의 취미는 멸망이다ㆍ340 | 극약처방ㆍ342 | 풍치ㆍ344 | 물거품 노트ㆍ346 | 미끄럼대ㆍ347 | 노을길ㆍ349 | 만개ㆍ350 | 확실한 유언비어ㆍ351 | 소ㆍ352

제2부 먹통전화
항복에 대하여ㆍ354 | 측량기사 Kㆍ356 | 들개ㆍ358 | 겨울 나그네ㆍ360 | 미행ㆍ362 | 주모자ㆍ364 | 먹통전화ㆍ366 | 은하 그림ㆍ368 | 정적의 개ㆍ370 | 목마름ㆍ371 | 월평선이 있는 풍경ㆍ373 | 11월ㆍ374

제3부 시지프스의 달력
파도소리ㆍ378 | 모비딕ㆍ380 | 명창ㆍ381 | 확산ㆍ383 | 착각ㆍ384 | 시의 바다ㆍ385 | 낮달ㆍ386 | 동행ㆍ387 | 길ㆍ388 | 비가(悲歌)ㆍ389 | 시지프스의 달력ㆍ390 | 신나는 마을ㆍ391 | 동어반복ㆍ393 | 이사ㆍ394 | 세월ㆍ396

제4부 연애편지
겨울 소나기ㆍ400 | 연애편지ㆍ402 | 뻐꾸기ㆍ404 | 독감ㆍ405 | 오지 환상ㆍ407 | 해적ㆍ409 | 달빛 자명종ㆍ411 | 숯불ㆍ413 | 이명증ㆍ414 | 잊혀진 싸구려ㆍ415 | 즐거운 내 집ㆍ416 | 찔레꽃ㆍ418

제5부 거시기 머시기
EㆍTㆍ422 | 화형ㆍ424 | 물고기ㆍ425 | 조화(造花)ㆍ426 | 전천후 산성비ㆍ428 | 고흐의 마을ㆍ430 | 구두ㆍ432 | 불행 중 다행ㆍ433 | 진달래ㆍ434 | 거시기 머시기ㆍ435 | 폭탄ㆍ437 | 무게ㆍ438 | 바다ㆍ439 | 눈ㆍ440

독자를 위하여ㆍ444

<B>제7시집 죽지 않는 도시 1994년</B>
제1부
겨울의 죽음ㆍ450 | 병아리ㆍ451 | 죽지 않는 도시ㆍ453 | 석녀(石女)들의 마을ㆍ455 | 6백만 불의 인간ㆍ457 | 여름이 없는 여름ㆍ459 | 우체부 김 씨ㆍ461 | 고독한 달걀ㆍ463 | 비오디 피피엠ㆍ465 | 폐차장에서ㆍ467 | 버려진 미인ㆍ468 | 코끼리와 나그네ㆍ469 | 우리 시대의 꿈ㆍ470 | 메갈로폴리스의 공룡들ㆍ471 | 고엽제ㆍ472 | 어느 공원ㆍ473 | 8월의 눈ㆍ475 | 라면봉지ㆍ477 | 서울로 이사 온 밀레의 이웃ㆍ478

제2부
신 만전춘ㆍ480 | 까마귀ㆍ481 | 번호ㆍ483 | 전쟁놀이ㆍ485 | 깡통에서 나온 아이들ㆍ487 | 물구나무서기ㆍ489 | 마음 비우기ㆍ491 | 시의 나라ㆍ492 | 장님 아나롯다ㆍ493 | 우리 시대의 소ㆍ495 | 달의 자유ㆍ497 | 두 공장ㆍ498 | 것봐 그래봤자ㆍ499 | 빗속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ㆍ501

제3부
모래ㆍ504 | 마지막 희망ㆍ505 | 과녁ㆍ507 | 독주ㆍ508 | 장미의 계절ㆍ509 | 상처 감추기ㆍ511 | 보들레르ㆍ513 | 놀이터 풍경ㆍ515 | 엑스트라ㆍ516 | 자화상ㆍ517 | 단순한 꿈ㆍ518 | 타조ㆍ519 | 배반ㆍ520 | 겨울 기다리기ㆍ521 | 틀림없이 겨울이ㆍ523 | 만유인력ㆍ525 | 잔인한 비ㆍ526

제4부
길ㆍ528 | 우주선 취한 배ㆍ529 | 비의 나라ㆍ531 | 구식 철도ㆍ533 | 각설이 노래ㆍ535 | 희망의 집ㆍ536 | 돌의 판타지아ㆍ537 | 말의 안방ㆍ539 | 모래성ㆍ541 | 백목련ㆍ543 | 통일전망대ㆍ545 | 비눗방울ㆍ546

자서ㆍ548

<B>제8시집 절벽 1998년</B>
제1부
절벽ㆍ552 | 한 매듭ㆍ553 | 저 바람 속에서ㆍ555 | 소풍ㆍ557 | 숨바꼭질ㆍ559 | 실크로드ㆍ561 | 귀ㆍ562 | 거꾸로 가는 시계ㆍ564 | 어젯밤 꿈에ㆍ566 | 새 발자국 고수레ㆍ568

제2부
나의 집ㆍ572 | 미로ㆍ573 | 앉은뱅이꽃ㆍ574 | 물에 그린 그림ㆍ575 | 비극ㆍ576 | 그래 그렇구나ㆍ577 | 동굴ㆍ579 | 완성ㆍ581 | 나의 귀뚜라미 요리ㆍ582 | 원형의 눈ㆍ583 | 허무의 빛깔ㆍ585

제3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ㆍ588 | 이름 한번 불러보자 박재삼ㆍ589 | 병마용ㆍ591 | 미래를 믿지 않는 바다ㆍ593 | 만년의 꿈ㆍ595 | 귀머거리의 음악ㆍ596 | 모순ㆍ598 | 파도ㆍ599 | 저쪽 낭떠러지ㆍ600 | 다시 비극ㆍ602 | 술래잡기ㆍ1ㆍ603

제4부
나팔소리 울리는 마을ㆍ606 | 술래잡기ㆍ2ㆍ607 | 셴양의 아침 풍경ㆍ609 | 대ㆍ611 | 소금ㆍ613 | 민들레꽃ㆍ615 | 낙조ㆍ617 | 달ㆍ618 | 눈ㆍ619 | 해바라기ㆍ620

시인의 말 _ 불멸에 대하여ㆍ622

<B>미간행 발표작 1998년~2005년</B>
코뿔소ㆍ624 | 안개ㆍ625 | 세월ㆍ626 | 모순의 자리ㆍ627 | 가을 잠자리ㆍ628 | 구름과 마천루ㆍ629 | 나무 위에 사는 물고기ㆍ630 | 소리ㆍ631 | 산불ㆍ632 | 건조주의보ㆍ634 | 돌덩이 변주ㆍ635 | 그게 그거 아니냐ㆍ636 | 비극ㆍ637 | 악어ㆍ638 | 맹물ㆍ639 | 가슴창고ㆍ641 | 등짐ㆍ643 | 신용불량자ㆍ644 | 눈보라ㆍ645 | 다 왔다ㆍ646 | 멸종ㆍ647 | 원인 불명ㆍ648 | 늑대ㆍ650 | 놀이의 기하학ㆍ651 | 지구는 둥글다ㆍ652 | 먼지로 돌아오다ㆍ653

해설 _ 허무의 시학ㆍ656

연보ㆍ682

작품 찾아보기ㆍ688

이형기 시인에게는 ‘영원한 문학청년’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다닌다. 문학청년이라는 말 속에는 늘 새로운 문학 세계를 탐구하려는 열정적 자세가 포함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문학병, 시마(詩魔)에 들려 끊임없이 앓는 것이다.
문학사는 늘 어떤 유파, 에콜, 진영에 가담하거나 제도를 운영하는 그룹이 거느린 시인들을 기억하기 마련이다. 시가 가진 배타적 결속력과 개별적인 가치판단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훌륭한 시인들에 대한 야박한 문학사적 평가는 늘 아쉽기만 하다. 특히 당대가 요구하는 문학적 태도나 조류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시세계를 끊임없이 갱신하며 개성적인 시가(詩家)를 축조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형기는 가장 모범적인 예에 속한다. 이형기는 오히려 저 홀로 우뚝 서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형기는 늘 당대의 주류와 일정 정도 거리를 두면서 시적 갱신과 자각으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시인이다. 그의 탐구자적 자세는 시세계의 변이를 훑어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형기가 은둔자적 시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늘 문학 현장의 중심에서 시인, 학자, 언론가, 교수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어왔다. 새로운 논제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논쟁에 참여하고 시단의 담론을 이끌어 간 시인임을 생각한다면 이형기의 단독자적 시관은 확실히 특별한 것이었다. 이형기는 단독자였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거나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해낸 동국대 국문과에서 오랜 교수 생활을 하는 문학적 권위를 누렸지만 시에서만큼은 늘 문학청년으로서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
이형기 선생은 지금까지 8권의 신작 시집과 3권의 시선집을 출간했다. 그 외 11권의 시론집과 평론집 등을 상재했다. 이제 8권의 이형기 시집과 미발표작을 묶은 전집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앞으로 이형기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귀한 자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설 미치광이로 불리었던 소년 시절에서부터 병을 얻어 오랜 투병 생활을 했던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형기는 늘 창작의 열망과 천재적 자의식을 놓지 않았던 ‘영원한 문학청년’이었다.
― 이재훈 시인의 해설 중에서

[이형기 시인의 대표작 4편]

<b>낙화</b>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멀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

나 어느새 예까지 왔노라
가뭄이 든 랑겔한스섬
거북 한 마리 엉금엉금 기는
갈라진 등판의 소금꽃

속을 리 없도다
실은 만리장성으로 끌려가는
어는 짐꾼의 어깨에 허옇게
허옇게 번지는 마른버짐이니라

오 박토(薄土)여
반쯤 피다 말고 시들어 버린 메밀 농사와
쭉쭉 골이 패인
내 손톱 밑의 반달의 고사(枯死)여

가면 가는 그만큼
길은 뒤에서 허물어지나니
한 걸음 뗄 때마다 낭떠러지 하나씩 거느리고
예까지 온 길 랑겔한스섬

꿈꾸는도다 까맣게 탄 하늘
물도 불도 그 아래선
한 줌 먼지 되어 풀석거리는 승천(昇天)의 꿈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이니라


<b>죽지 않는 도시</b>

이 도시의 시민들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
어제 분명히 죽었는데도
오늘은 또 거뜬히 살아나서
조간을 펼쳐든 스트랄드브라그 씨의 아침 식탁
그것은 위대한 생명공학의 승리
인공합성의 디엔에이 주사한 대가
시민들의 영생불사를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머리가 깨어진 채
오토바이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대는 젊은 폭주족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서
수술한 배를 그냥 덮어버린 노인이
내기 장기를 두다가 싸운다
아무도 죽지 않기 때문에
장사를 망치고 죽을 지경인 장의사 주인도
죽지 않고 살아서 계속 파리를 날린다
1년에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계산은
전설이 되어버린 도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누구도 제 나이를 아는 사람이 없다
젊어도 늙고
늙어도 늙고
태어날 때부터 이미 폭삭 늙어서
온통 노욕과 고집불통만 칡넝쿨처럼 칭칭
무성하게 뻗어난 도시
실연한 백발의 노처녀가 드디어 목을 맨다
그러나 결코 죽을 수는 없는
차가운 디엔에이의 위력
스스로 개발한 첨단의 생명공학이
죽음에의 길마저 차단해버린 문명의 막바지에서
시민들의 소망은 하나밖에 없다
아 죽고 싶다


<b>절벽</b>

아무도 가까이 오지 말라
높게
날카롭게
완강하게 버텨 서 있는 것

아스라한 그 정수리에선
몸을 던질밖에 다른 길이 없는
냉혹함으로
거기 그렇게 고립해 있고나
아아 절벽!

한국 시문학의 대표적 서정시 ?낙화?의 시인 이형기
탄생 85주년 기념 시전집 출간
전통서정시로부터 허무주의까지 이르는 이형기 시정신의 결정판

대표적인 국민애송시 [낙화]의 시인 이형기(193~2005). 시인의 탄생 85주년이 되는 해를 맞춰 <이형기 시전집>이 현대시 기획선 1번으로 출간되었다. 본 시전집은 시인 이형기의 호적상 출생일인 6월 6일에 발간되었으며, 생전에 출간한 8권의 시집 및 미간행 발표작까지 망라하여 이형기 시세계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약관 17세로 나이에 <문예>지로 등단한 시인 이형기는 이미 원숙한 서정시의 세계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는다. [낙화]로 대표되는 서정시의 세계로부터 시작한 시인 이형기는 고정된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운 변모를 시도하다. 그는 초기 서정시를 벗어나 주지주의적 태도를 바탕으로 허무주의로 일컫는 후기 도시비판시에 이르면서 한국 시세계의 폭을 넓혀왔다. 그가 ‘영원한 문학청년’이라 불리는 것은, 이와 같은 새로운 문학 세계를 탐구하려는 열정적 자세에서 연원했을 터, 본 시전집은 그의 들끓는 시에 대한 열정과, 부드러운 서정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시인 이형기가 ‘영원한 문학청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어떠한 문학적 태도나 조류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시세계를 끊임없이 갱신하며 개성적인 시가(詩家)를 축조했다는 데 있다. 탐구자적 자세를 통하여 시세계를 변모하면서도 은둔자가 아닌, 문학 현장의 중심에서 시인, 학자, 언론가, 교수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어온 것. 이와 같은 시인 이형기의 시적 태도 속에서 우리는 진정 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궁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시전집이 그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본 시전집은 석 박사 논문에서 이형기 시인을 연구 주제로 삼은 대표적인 이형기 연구자인 이재훈 시인이 편저를 맡으며 그 전문성과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또한 전집의 출간 과정에서 허혜정, 김안, 이현호, 김호성 시인 등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역 시인 9명이 직접 교정교열 및 원문 대조, 입력작업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이형기의 시세계를 시사(詩史)적으로 온당하게 자리매김하고 그의 시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영원한 문학청년 이형기! 이 시전집을 통하여 그의 시가 이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뜨거운 청춘의 시로 다시금 살아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형기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이형기 시전집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이형기 시전집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이형기 시전집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