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러닝
2024년 03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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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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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을 누르는 대신 최대한으로 써먹을 수 있도록 발전시킨 생산 기술이다.”
산만한 기질은 삶과 일에 도움이 될까, 방해가 될까? 산만함은 보통 고쳐야 할 결점으로 여겨지지만, 강점으로 승화시켜 누구나 써먹을 수 있도록 체계화한 기술이 있다. 이름하여 ‘게릴라 러닝(Guerrilla Learning)’. 게릴라 러닝은 산만한 관심사를 누르지 않고 발산해 결국 성취에 이르도록 도우면서도, 성공에의 강박이나 과정의 고통 없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을 의미한다. 즉, 흥미를 생산성과 결부시키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저자 이민경은 베스트셀러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을 비롯해 여러 저서를 쓴 작가이자 번역가, 한-불 동시통역가, 프랑스어학원 원장, 페미니스트 활동가, 출판사 창립 멤버, 주식회사 ‘게릴라’의 CEO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ADHD 성향이 있다고 밝힌 저자는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관심사를 생업과 연결해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산만한 기질에서 비롯된 즉흥성과 활동성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독일 뮌헨대학교의 연구진은 2017년 한 연구를 통해 ADHD의 전형적인 증상인 집중력 저하, 자기조절 능력 부족, 과잉 행동이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위한 긍정적인 도구들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누구나 자꾸만 직업을 바꾸도록, 여러 가지를 잘해내도록 요구받는다. 모두의 신경이 점점 더 분산되고 하나만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고가 보편적으로 통용된다. 그래서 여러 우물을 파는 기술인 게릴라 러닝은 산만한 사람에게는 물론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오히려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N잡과 멀티태스킹의 시대, 저자의 조언은 게릴라 러닝이다. 여러 우물을 파는 데 공을 들이면 기술로 만들 수 있다. 발산하는 흥미를 누르거나 참지 말고 그 에너지를 타고 최대한 멀리 가보라.
1. 누구나 이스탄불 공항에 갇힐 수 있으니까
즉흥은 생존에 필수다
생존은 고급 기술이다
2. 밥을 먹든 티브이를 보든 하나만 하라는 소리를 들어봤다면
‘보어아웃’과 ‘브라운아웃’ 시대의 필수 기술
이것저것 하는 게 소원인 사람도 있다
분열 대신 발산하는 학습법
3. 산만함은 축복이다
소원 들어줘, 계속 그리고 동시에
산만함, 시간을 지각하지 못하는 무능력
공격적인 투자밖에 할 수 없는 기질
산만함, 선택하면 축복
4. 흥미를 동력으로 파는 여러 우물
흥미가 생존의 필요조건일 때
그러다 이도저도 안 될까봐
하나나 제대로,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딜레마를 넘어
여러 가지는 하나 다음이 아니다
뺀다: 죄책감, 시간 관리, 문법 공부
미룬다: 읽기, 말하기, 돈 벌기
취미의 어원은 순수한 사랑
5. 게릴라 러닝의 원칙: 변칙성과 자율성
결심과 실행 사이의 간격을 좁게
규칙을 버리고 속도를 올린다
분열에 맞서 충동대로 움직인다
너무 많은 자유는 너무 좋다
6. 게릴라 러닝의 적용: 용꼬리반의 현실적인 기적
‘공부만 실컷 할 수 있다면……’
시도하는 시점을 앞당긴다
기다리는 대신 확률을 높인다
꼬리도 용이다
7. 용꼬리반의 M자 학습곡선
초반에 반짝
중반에 느슨
후반에 바짝
8. 게릴라 러닝을 적용한 다개국어 학습법
매개 없이 이해하는 기쁨
거리낌 없이 시간을 낭비하기
두 사람 이론
나의 단어장 만들기
빨리 자주 실패하고 재능에 대해 묻지 않기
9. 게릴라 러닝의 지향점: 대충 탁월해진다
중학생 여름방학 취미로 통번역대학원 수석 입학까지의 드문드문 상승곡선
연습은 최대한 거창하게
미룰 바에는 대충 잘하자
10. 게릴라 러닝의 리듬을 만드는 행동방식
언어는 음악과 같다
빠르다: 꽂히면 판다
갑작스러운 공백: 시들하면 멈춘다
변주와 수렴: 만회한다
11. 게릴라 러닝의 기대효과: 잘 논다
결국 필요한 건 의미와 재미
잘 노는 건 기술이다
나가며: 스스로를 기쁘게 만들자
감사의 말
나는 사람의 자율성을 믿는다. 그 자율성이 늘 선한 방식으로 발휘되는 게 아님을 알아가는 사건들도 겪었지만, 규칙으로 매어두어봤자 사람은 자리에 앉아만 있을 뿐 속으로는 어차피 제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_91쪽
충동은 산만하게 튀어나간다. 이 움직임을 단속하려는 시도 없이 대충 내버려두다, 필요한 때에 따라서 뛴다면 기왕 가장 높이 그리고 빠르게 뛰는 게 좋을 것이다. 게릴라 러닝은 지금 있는 영역과 무관한 곳으로 튀어나간 충동을 집어넣는 대신, 뛰는 속도를 높일 방법을 강구한다.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상승 폭을 최대한 높여보는 것이다. _94쪽
흔히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낫다는 말이 서울이 아닌 지역 여성들의 입시에서 자주 쓰인다. 점수를 넉넉히 받고도 합격 확률이 높은 학교로 하향 지원을 권하는 가족들이 특히 많이 쓴다. 그런데 나는 매번 듣는 이 말이 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실패를 감수하고 도약하려는 대신 작은 풀에서 이동하지 말라는 의미 이상을 읽어낼 수가 없다. 고르겠다면 무조건 용의 꼬리가 좋다. 꼬리도 용이기 때문이다. 턱걸이로 들어가서 버티다보면 역량이 올라간다. _103~104쪽
외국어 학습에 적용할 때, 게릴라 러닝은 미리 존재하는 규칙에 충실하면서 귀로 들은 한 문장을 머릿속에서 글로 옮기고 읽어내는 데 한정 없이 시간을 쓰기보다,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발화들을 놓쳐도 개의치 않고 총체적으로 이해하기를 중요시한다. 그래야 신속성이 올라간다. _118쪽
탁월하다는 게 그리 대단한 게 아니며, 대충이라는 게 그리 엉망인 건 아니라는 말을 해야만 한다. 힘을 들인다고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즐긴다면 결과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왕이면 높은 목표를 잡고 과정에서의 오점을 개의치 않는 용꼬리반의 접근은 실패가 공포스러워서 훨씬 오래, 많이 준비해놓고 낮은 단계의 성취를 이루려고 하는 습관이 있을 때 확실히 도움이 된다. _131쪽
게릴라 러닝은 이 나무와 저 나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집중하는 데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두 나무를 똑같이 완벽한 수준으로 키워내는 방법도 연구하지 않는다. 이왕 생겨난 씨앗을 최대한 크게 키워보는 데에는 관심을 갖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 합해서 이 숲이 얼마나 울창해지겠느냐이다. 흥미는 생산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니라 모든 생산의 시작점이다. _172~173쪽
대충 배움에 임해도 좋고, 심지어 흥미가 떨어지면 그만둬도 좋고, 그런데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은 인생에 대한 사기성 홍보처럼 들린다. 그러나 노력한 양만큼 보상이 결정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과정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고, 흥미 없는 영역에 매여 있을수록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말도 사실이다. _202쪽
언어, 공부, 취업, 창작, 사업……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
적은 노력으로, 짧은 기간에, 높은 성취에 이르는 법
“나는 최대한 많은 성인들이 지금의 자기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흥미를 갖는 분야를 들고파는 세상을 바란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한 번에 하세요? 저도 하고 싶은 일은 엄청나게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성과가 잘 나지 않아요.” 직업상 10년 가까이 수많은 성인을 만나온 저자가 자주 듣는 질문이다. 게릴라 러닝을 성장과 학습, 사업의 강력한 도구로 활용해온 저자는 다양한 영역에 있는 타인들에게도 이 학습법을 적용해 탁월한 성과를 내도록 이끌어왔다. 기습적인 전술을 뜻하는 군사 용어 ‘게릴라’를 어원으로 삼는 이 학습법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언어, 공부, 음악, 취업, 창작, 사업…… 원하는 어느 분야에나 적용해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
일례로 프랑스어를 처음 배우는 성인들의 학습에 적용한 경우를 보자. 2022년 개설된 이래 800여 명이 참여한 프랑스어 수업에서 약 30퍼센트의 수강생이 취득하는 데 보통 1년이 걸리는 중급자 자격증을 4개월 반 만에 따냈고, 나머지는 합격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대부분의 수강생이 다른 어떤 언어를 배울 때보다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지방에서 서울의 대학으로 편입이나 재입학, 재수를 희망하는 다수의 학생들을 지도해 전원 합격시키기도 했다.
적은 노력으로, 짧은 기간에, 높은 성취에 이르도록 이끄는 게릴라 러닝은 그러므로 이것 아니면 저것, 하나를 선택해 집중하라는 조언에 반대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꽂히면 꽂히는 대로 즉시 파고들어간다. 미리 따져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그 시간을 에너지로 바꾸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낸다.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진리처럼 떠돌지만, 게릴라 러닝은 기존의 시간관념이나 순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최대한 활용한다. 누구에게 게릴라 러닝이 필요한가? 바로 이런 사람들이라면 게릴라 러닝은 필수다.
-새로운 분야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싶은 사람
-그러다 이도 저도 안 된다는 경고를 자주 듣는 사람
-여러 가지 외국어를 무리 없이 구사하고 싶은 사람
-시험 혹은 실패에 대한 불안이 있는 사람
-규칙을 숙지하지 못하거나 자꾸 어기게 되는 사람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장이 맞지 않는 사람
-직장 생활에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사람
-취미를 생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싶은 사람
-시도하지 못한 일에 대해 자주 후회하는 사람
산만함은 장애가 아니라 축복이다!
ADHD를 위한 우아한 변론
“나는 한 번도 한 우물만 파야 하나 고민한 적 없고,
한 번도 여러 우물이라는 외길을 걷지 않은 적 없었다.”
“네가 갑자기 프랑스어를 왜 배워?” 프랑스어를 배워볼까, 결심하고 말을 꺼낸 수강생들이 주변으로부터 적지 않게 듣는 질문이다. 실제로 저자가 운영하는 어학원에는 성인기에 프랑스어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영어 성적을 받기 전까지는 절대로 시작하지 마라, 자꾸 그렇게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하나만 제대로 해라, 이제 와서 프랑스어를 배워서 뭘 하려고 그래?’ 등 별의별 말을 들으면서 시달리는 성인들이 정말 많이 온다고 한다.
여러 가지를 건드리고 싶은, 신경이 분산된 사람들이 받는 경고와 압박은 때로 도를 넘는다. 실로 어렸을 적에 ‘밥을 먹든 티브이를 보든 하나만 해라’라는 지적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런 지적은 멍하게 보고 있는 티브이를 꺼버리며 퍼붓는 폭언으로, 들고 있는 밥그릇을 홱 빼앗는 행동으로, 혹은 그 이상의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말이나 행동은 정말로 성과를 내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게끔 돕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뿐더러, 세상에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하고 살아야만 숨통이 트이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저자는 게릴라 러닝이 산만함에 대한 “이런 커다란 오해를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통과해야만 했던 힘 없는 시기부터 시작된 생존 전략이었다”다고 말한다.
게릴라 러닝은 ADHD에 대해 이야기되지 않는 부분, 즉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산만함은 단속당해 마땅한 장애나 한계가 아니라 재능이자 축복이 된다. 산만하게 살아가기로 결정하고, 이 기질이 누릴 수 있는 감각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 사회의 규격과 외부의 잣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하지 말고, 살던 대로 살고 싶은 욕망을 마음껏 발산하라고 부추기는 이 책은, 그리하여 ADHD를 위한 우아한 변론으로도 읽힐 수 있겠다.
작가정보
작가, 번역가, 사업가. 페미니스트.
‘프랑스어를 배워야겠다!’ 비명처럼 결심한 뒤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1학년 때 중퇴, 이후 연세대 불문학·사회학 학사, 문화인류학 석사, 한국외대 프랑스어 통번역 석사를 마치고 파리고등사범학교 박사과정에 합격하며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뜻하는 바가 있어 중도에 돌아와 현재 주식회사 ‘게릴라’를 운영하며, ‘LMG어학원’ 원장으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다.
2016년 첫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 《꼬리를 문 뱀》 등을 썼다. 수년간 전국 각지에서 수백 회의 강연을 하고 십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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