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조선왕조
2024년 03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12월 20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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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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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이방원〉이 시작과 함께 전과 다른 캐릭터로 화제를 몰고 오면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500년 넘는 역사가 지속되도록 나라의 정치 이념을 확립하고 법을 정비하고 왕궁과 수도를 기획하고 설계한 정도전과 배다른 동생을 무자비하게 죽이면서 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친형제를 죽이면서 2차 왕자의 난까지 일으킨 인물이다.
『원스톱 조선왕조』는 고려 말 혼돈의 시대에 개혁으로 왕조를 유지하고자 한 세력과 왕조를 뒤엎어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한 세력의 충돌로부터 시작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까지를 처지지 않는 시원한 속도감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서술한 지루한 역사 연대기가 아니라 핵심 사건을 이야기로 풀어 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작가의 저력이 뛰어나다.
각 장은 주제별로 연관이 있는 왕별로 묶어 기록함으로써 시대 변천의 이해를 더 쉽게 했다. 이는 지금까지 굳어진 역사적 오해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02_서장
03_제1장 형제 전쟁
04_제2장 장자 승계의 비극
05_제3장 복수 쿠데타
06_제4장 독살 의혹
07_제5장 왕권과 굴욕
08_제6장 북벌의 꿈
09_제7장 치맛바람 세도정치
10_제8장 왕조의 황혼
11_굿바이 조선
역성혁명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고려 말에 급부상한 신흥 군부 세력 이성계(李成桂)와 그와 뜻을 같이하는 급진파 신진 사대부들이었다. 이 신진 사대부들의 리더는 다름 아닌 정도전(鄭道傳)이었다.
정도전은 부패를 척결하고 백성을 위한 나라를 세우는 데 있어서 역성혁명도 가능하다고 믿었는데 이는 『맹자』의 영향이었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동문수학하며 특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선배이자 벗 정몽주로부터 추천받아 읽은 것이다. ‘맹자’는 민본 사상을 중시하여, 백성을 아끼지 않는 폭군은 몰아내도 된다고 여겼다. 이는 곧 역성혁명을 뜻하는 말로 정도전은 그와 같은 맹자의 사상에 깊은 감화를 받았다.
- 25쪽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신진 사대부들’ 중에서
왕권을 위협한다면 하물며 부인의 친족까지도 용서하지 않고 탄압했다. 태종의 왕비는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였는데, 민무구(閔無咎)를 비롯한 왕비의 친정 형제들이 권세와 부귀를 뽐내며 정권을 노리는 낌새를 보였다. 이를 예감한 태종은 그들을 추방했고 끝내 4형제 전원에게 사약을 내렸다. 왕권을 위협하는 악의 싹은 애초에 잘라 낸다는 태종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된 결과였다.
하지만 태종은 백성을 향해서는 공명정대한 정치를 했다. 왕궁 앞에 신문고(申聞鼓)를 만들어 백성이 직접 왕에게 상소를 올려 백성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가뭄에 대비하여 관개 사업을 충실하게 이행하였으며, 흉년에는 왕이 앞장서서 술을 끊고 절제하였다.
왕권 강화와 민생 안정은 태종의 가슴속에 하나의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 84~85쪽 ‘태종, 왕조의 기반을 닦다’ 중에서
실제로 인종의 장례식은 왕의 장례식으로는 격에 맞지 않을 정도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또 복상(服喪) 기간도 단축하고 인종의 능묘도 격하시켰다.
문정왕후는 왜 이 정도까지 인종을 멸시했을까. 이런 점도 문정왕후가 인종을 독살했다는 설에 더욱 힘을 실어 준다. 인종과 명종은 다 같은 중종의 아들들이지만 명종을 보다 훌륭한 왕으로 만들려면 인종의 재위를 줄이고 격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문정왕후는 그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여성이었다.
후에 밝혀진 일이지만, 인종은 이복동생인 경원대군에게 왕위를 잇게 하기 위해 자신은 아들을 낳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자애로운 마음을 지녔던 왕이 인종이다. 후세 사람들이 인종을 ‘비극의 왕’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 짧은 재위 기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너무나 냉혹한 계모를 두었던 그의 운명이 더 가엾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 201~202쪽 ‘고작 8개월짜리 왕’ 중에서
1689년(숙종 15)에 숙종은 아무 잘못도 없는 왕비를 궁에서 쫓아냈다. 하지만 천년만년 갈 줄 알았던, 민씨를 대신해 왕비 자리에 앉힌 장희빈에 대한 사랑도 곧 식어 버리고 만다. 숙종은 “짐이 간신의 꼬드김에 넘어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며 책임을 신하들에게 돌리고는 인현왕후를 도로 왕비 자리에 돌아오게 했다. 물론 장희빈의 신분은 격하시켰다.
이렇게 법도에도 어긋나고 상식에도 맞지 않는 왕비 인사를 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궁궐과 조정이 혼란스러웠을지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정치적으로 상업을 발달시키고 국방력을 강화하는 등의 훌륭한 업적을 남긴 숙종이었지만 여자 문제에서만은 많은 불씨를 만들었던 것이다. 더구나 현종 때부터 불붙기 시작한 서인과 남인의 대립은 숙종 재위 기간에 더욱 격화되었다. 숙종의 무질서한 왕비 인사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결과를 낳은 셈이었다.
- 277쪽 ‘장희빈의 인생 대역전’ 중에서
25세의 나이로 정조가 왕위에 올라 맨 처음에 선언한 공식 발언은 “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바로 장헌 왕자를 곤경에 빠뜨려 죽게 만든 노론에게 보내는 선전포고와 다름없었다.
형식상으로 정조는 장헌의 요절한 형인 효장 왕자의 양자로 입적되어 있었다. 장헌 왕자가 죄인 신분으로 뒤주에 갇혀 굶어 죽었으므로, 장헌의 아들인 채로는 왕위 계승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왕위에 오른 즉시 정조가 스스로 ‘장헌의 아들’로 돌아갔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장헌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들을 엄벌에 처한다는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일이었다.
얼마 후 홍인한은 처형을 당했고 화원 공주는 왕족에서 평민으로 강등당했다. 그러나 노론의 후견인으로 자처하는 정순왕후만은 처형할 수 없었다. 공식적으로 정조의 할머니가 되기 때문이었다.
- 291쪽 ‘조선왕조의 르네상스’ 중에서
이듬해 2월에는 분쟁의 중심에 있던 대원군이 죽었다. 이로써 궁정 내의 권력투쟁은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민비가 거의 모든 국정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왕은 국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았다.
고종은 광산 채굴권과 철도 부설권 등을 차례차례 외국에 매각했다. 조선의 이권은 러시아와 일본, 영미 열강들에게 하나씩 잠식당하기 시작하였다. 조선을 둘러싼 이권은 러시아와 일본이 나누어 갖는 형국이었다. 1904년(고종 41)에 두 나라는 다시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 러일전쟁이었다. 이 전쟁에서는 일본이 승리했다. 그 결과, 을사보호조약을 맺은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일본에 빼앗기는 등 일본의 식민지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악 소리도 내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였다.
- 395쪽 ‘대한제국의 탄생’ 중에서
한 권으로 끝내는 조선왕조의 완벽한 지식사전!
백성을 최우선으로 삼은 정도전과 왕조가 먼저인 이방원
민본을 가슴에 새긴 선구자의 이상 국가, 조선에 담긴 뜻
드라마가 이토록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은, 우리의 과거를 바로 알고 싶은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며 현재를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터이다.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하고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배반하게 된다.”
정도전이 조선을 세웠다고 하면 “무식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이 그렇다.
이성계를 부추겨 고려왕조를 무너뜨린 정도전은 조선왕조를 기획하고 설계한 최고의 브레인이었다. 그 스스로가 자신과 이성계의 관계를 중국 한나라의 고조(유방)와 장량의 관계에 비유하며 “한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하였다”라고 진심을 흘리기도 했다. 물론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한 표현이지만, 여기에는 이성계의 물리력을 이용하여 정도전 자신이 이상 국가를 설계해 냈다는 자부심이 들어 있다.
그만큼 정도전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 민심을 천심처럼 생각하는 시대에 맞지 않게 진보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함께 갖고 있었다. 이성계는 정도전이 없었다면 새 왕조의 임금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정도전은 이성계가 없었다면 이상 국가를 실현할 기회를 절대 얻지 못했을 것이다.
13세기 국제 판도에서 보인 고려의 굴욕, 급격히 돌아가는 세계정세 속에서 좁은 소견과 사심으로 자기들만을 위해 국가를 주무르던 왕족들, 한 나라의 몰락, 그로부터 500년을 이어갈 새로운 나라의 탄생. 그 한가운데 정도전과 이성계의 결단이 있었다.
가십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전락하지 않는 역사의 즐거움
호기심을 충족시킨 제대로 된 조선왕조의 넓고 가벼운 지식
『원스톱 조선왕조』에는 우리의 과거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했던 순간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났는지를 보면, 외세에 끼이고 남북은 분단되어 있는 현 상황이 오버랩 되면서 지금의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희생 끝에 이상 국가를 만들어 보자고 하여 수립된 국가가 거듭하여 피를 부르고, 이전 왕조와 마찬가지로 허례와 사욕을 좇고, 당쟁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좁은 소견을 가진 인물들에 둘러싸여 발전이 막히고, 꽉 막힌 사고의 결과 나라는 오욕으로 점철되어 멸망하고 마는 자가당착의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조선왕조는 인간이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의를 관철해 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것은 다시, 우리의 앞으로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한심한 이유들로 대의는 생각지도 않던 고위 사대부들의 작태를 보면 가슴속 울분이 끓어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또 반대파라 할지라도 대의를 위해 뜻을 합하는 관료가 적고, 성숙한 민심이 힘을 합해 주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만든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원스톱 조선왕조』는 고려 말 혼돈의 시대에 개혁으로 왕조를 유지하고자 한 세력과 왕조를 뒤엎어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한 세력의 충돌로부터 시작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까지를 처지지 않는 시원한 속도감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서술한 지루한 역사 연대기가 아니라 핵심 사건을 이야기로 풀어 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작가의 저력이 뛰어나다.
각 장은 주제별로 연관이 있는 왕별로 묶어 기록함으로써 시대 변천의 이해를 더 쉽게 했다. 이는 지금까지 굳어진 역사적 오해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정보
교육학 박사.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교육학과를 거쳐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수학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에서 객원 교수를 역임했다. 홍익대학교 학보사 주간과 전국대학신문협의회 회장, 대한교육연합회(현 대한교육총연합)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조선조 말기의 근대화에 있어서』 『전환기의 한국 사회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1956년 〈조선일보〉에 「우리아기」로 문단에 데뷔해 한국문인협회 이사 역임, 한국아동문학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인간학회 회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윤리와 사상』 『사회사상사』 『현대논리학』 『한일 양국의 근대화와 교육』 『코스모스 피는 길』 『독서와 논술』 『철학아 놀자 1, 2』 및 공저로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와 조선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 시리즈 『조선의 선비』 『조선의 정승』 『조선의 부자』 『조선의 화가』 등이 있다.
광양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배낭여행을 통해 일본 문화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다시 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어학연수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문화대학에서 1년간 수학했다. 일본에 있는 동안 한일 비교 문화에 대한 글을 잡지사에 기고했고, 귀국 후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 일을 하다 잡지사로 직장을 옮겨 근무하면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상했다. 이후 KBS 구성 작가를 시작으로 현재는 독서와 여행을 통해 영감을 축적하고 출판 기획과 함께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공저로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와 조선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 시리즈 『조선의 선비』 『조선의 정승』 『조선의 부자』 『조선의 화가』가 있다.
낭독 odiro 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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