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의 얼굴을 한 한국인 1

흉노의 대이동

이거솔 지음

기원추적연구소 2024년 04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 주변에서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보통 무심코 넘어가지만 그것은 과거 어느 시점에 그러한 사람들의 유입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랍인의 얼굴을 한 한국인’은 그러한 이국적인 유전자가 언제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추적해 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주 시내에 산재한 대형 고분들은 1920년대 처음 발굴이 이루어진 이래 금관과 로만 글라스 등 화려하고 이국적인 유물의 출토와 함께 그 축조 방식에서도 북방 유라시아 초원지대 기마 유목민의 무덤을 일컫는 쿠르간과 여러모로 같아서 줄곧 미스테리의 영역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 책 ‘아랍인의 얼굴을 한 한국인 1권 - 흉노의 대이동’을 통해 그것이 더 이상 미스테리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기는 하지만 서로 다르게 이해되는 측면이 있는 민족, 인종, 문화, DNA 개념의 유래와 그 의미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신라 적석목곽분의 미스테리를 풀어가면서 아리아인의 얼굴을 한 사람들의 유입을 유추해 본다.

목차

들어가며

제1부 민족, 인종, 문화, 그리고 DNA

1장 민족
사전적 의미
영국과 입헌군주제
프랑스와 공화제
30년 전쟁과 베스트팔렌 조약
자유주의와 민족주의의 물결
민족국가의 형성 1 - 이탈리아
민족국가의 형성 2 - 독일
민족국가의 형성 3 - 발칸
국가란 무엇일까?
가족의 탄생

2장 인종
인종의 분류
퍼스트 네이션스First Nations
라틴 아메리카
미합중국과 캐나다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3장 문화
문화상대주의
비교언어학
알타이 언어
언어와 문자
한자는 중국인이 만들었을까?

4장 DNA
DNA, 유전자, 게놈
세포분열, 염색체
STR 분석
우리들의 조상 찾기 1 - 미토콘드리아 이브
우리들의 조상 찾기 2 - Y염색체 아담
나의 조상 찾기 - DNA 테스트

제2부 흉노의 대이동

1장 경주慶州
금관의 발견
금관의 상징
최후의 툰드라, 순록 유목민의 삶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
북방 유라시아의 문화
황금의 고장, 알타이
금관을 쓴 무덤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2장 초원의 지배자
흉노의 등장
흉노의 발흥
평성平城의 치恥
중항열의 문화상대주의
전면전
스키타이와 흉노
흉노의 분열 1 - 동·서흉노
흉노의 분열 2 - 남·북흉노

3장 신의 채찍Flagellum Dei
역사의 시작
훈족, 유럽으로의 폭풍
흉노가 훈족인 이유
아틸라와 프리스쿠스의 여행기 1
‘사랑’의 어원
아틸라와 프리스쿠스의 여행기 2
카탈라우니아 평원의 대전투
이탈리아 침공
아틸라 사후

4장 다시 경주로
로만 글라스Roman Glass
황금보검
첫 번째 가능성
투후秺侯
그 밖의 흔적들
스키타이의 종착지

주註(제1부)

주註(제2부)

그림 출처

표 출처

참고자료

책 속으로

남자 노예들이 노예선에 처음 올라타게 되면 한 명의 왼쪽 손목과 왼쪽 발목을 다른 한 명의 오른 손목과 오른 발목에 묶는 방식으로 수갑과 족쇄가 채워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막대기 하나 찔러 넣을 공간도 없이 노예들이 꽉 채워진 상태에서 항해가 시작된 노예선은 노예와 선원 모두에게 그야말로 떠다니는 지하감옥이었다......

또한 상商나라 때의 성벽, 궁전, 무덤 등의 건물터가 정방향이 아닌 동북방을 향해 틀어져 있다는 점과 은허의 귀족묘에서 발견된 인골들이 북아시아인과 동아시아인이 혼합된 형태가 나타난다는 점도 상商나라와 동이족의 밀접한 관계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1920년대 러시아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시베리아 북부 원주민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생활방식을 알고 존경하게 되었고, 민족지학자이자 언어학자인 블라디미르 보고라스 같은 사람은 원주민들이 외부의 간섭 없이 전통방식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보면 그들에게는 분명 어떤 특별함이 있었던 것이다......

흉노의 경우 몽골로이드계다, 코카소이드계다, 혼혈계다 다양한 주장들이 있지만 사마천이 사기에서 그들을 하후夏后씨의 후예, 즉 하夏나라의 후예로 기술했다는 것은 인종적으로 한漢나라 사람과 다름이 없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키타이와 흉노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별개의 민족이었을까......

진부한 말을 늘어놓는 것도 너희가 들어야 할 의무를 갖는 것도 옳지 못하다. 전쟁이란 단지 너희가 늘 해오던 습관일 뿐이더냐? 그렇지 않다면 용감한 자에게 있어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 달콤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 복수로 영혼을 채우는 것은 자연의 권리이다. 자! 온 힘을 다해 적을 공격해 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이거솔

1980년 인천 출생. 2013년에 어느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시작된 역사 탐구였다. 틀에 박힌 학습서에서 벗어나 폭넓게 역사를 알아가고 싶어서 다양한 책들과 역사스페셜 등의 다큐 및 강의 영상들을 참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학창시절부터 접해온 교과서 역사에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추적해 나가면서 어느 순간 기존의 관념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